[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오늘도 새벽에 작업했는데 내일 장맛비가 내린다고 해서 (오후에) 또 나왔지. (담배)잎이 성할 때 좀 더 따 놓으려고. 비가 세차게 내리면 잎에 상처가 나거든. 그럼 아무래도 상품가치가 떨어져. 좋은 놈 일등품이 1만50원(1kg) 정도 받는다고 하니깐. 잘 해놔야 값도 잘 받지. 어느 정도 수확하면 잎을 엮어서 하우스에서 말려. 한 45일은 말려서 손질해야 상품이 되니깐 손이 많이 가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30년 넘게 농사졌지만 올해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 예전에도 (가격이) 떨어진 적은 있었지만 올해처럼 엉망일 때가 있나 싶을 정도여. 한 6,000평 심었는데…. 지금 작업하는 것도 당장 팔 곳이 있어서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정리를 해놔야 다음이 있으니깐. 저기 양파도 있지만 값이 없어서 그냥 갖고 있는 거라. (마늘) 수매한다고 하지만 얼마나 받아줄 지도 모르고. 답이 없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취나물 밭인데 김매느라 정신이 없어. 뽑고 돌아서면 또 풀이여. 약 하나도 안 치고 친환경이지. 작년에 심은 것도 있고. 올해 심은 것도 있고 그래. 한 번 심어 놓으면 계속 나거든. 1월이면 수확(시작)해서 5월이면 끝나. 잎이 억세지면 못 먹거든. 한 밭에서 4번 정도 캐요. 지금은 내년 농사 준비하는 거라. 집에서 쉬다가 (오후) 3시부터 나왔지. 한 낮엔 뜨거워서 일 못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고추 줄 작업하고 있어. 이렇게 한 바퀴씩 돌리면 돼. 아침 대충 먹고 나와서 지금껏 이러고 있네. 하도 날이 뜨거우니깐 점심 전엔 끝내려고. 아직까진 잘 크고 있어. 병도 없고. 수확할 때 와야 고추라도 좀 줄 텐데. 다음에 다시 한 번 꼭 와요. 뭐, 바람이야 수확할 때 가격 좋은 거 말곤 없지. 요새 뭐 하나 (가격) 좋은 게 없다고 하니깐. 걱정이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오늘 저녁에 비 온다고 해서 심고 있어. 이 동네는 들깨 모(종)를 한창 심을 시기여. 요새 날이 좀 가물다 싶었는데 비가 제때 올 것 같아서 다행이네. 해갈이 좀 될 것 같아. 없는 사람이 사 먹으려면 그것도 다 돈이여. 이것저것 조금씩 일 삼아서 심었지. 감자, 옥수수, 수박…. 1,000평정도 될까. 그래도 둘이 같이하니 훨씬 낫지. 손발도 잘 맞고 힘도 덜 들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콩, 팥, 옥수수, 감자, 고추 … 집에서 먹는 거 위주로 심느라고 이것저것 많이 했지. 한 2,000평 심었어. 이게 하늘이 도와서 먹게 해줘야지. 안 그럼 힘들어. 작년엔 하도 가물어서 팥은 겨우 서 말 나왔을까. 또, 고라니가 와서 다 뜯어먹고. 그러니 농사짓는 게 쉬운 게 아냐. 매번 그만두고 싶다가고 올해 안 되면 내년에 잘 되겠지 하니깐. 농사꾼은 속고 살기 마련이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영감님이 계신데 몸이 아파갖고 혼자 나왔지. (마늘은) 어제 다 뽑아 놓고 말려놨다가 이제 집에 가져가려고. 한 단씩 (지푸라기로) 묶어서 흙 좀 털면 끝이여. 그래도 둘이 하면 편한데 어쩔 수 없지. 서울에서 공무원 생활 하다가 영감님이 싫다고 해서 (19)71년도에 내려왔어. 그 때부터 농사지었지. 그럼 몇 년이여? 50년 다 됐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게(보행이앙기) 오래돼 나서 모가 잘 안 심겨. 심고 나면 꼭 이 빠진 듯이 빈 곳이 보이네. 손으로 다시 심고 하려니깐 아무래도 힘도 들고 시간도 더 걸려. 그래도 600평 정도라 반나절이면 될 거야. 바람이야 뭐 있나. 병 없이 잘 크고 올 가을에 쌀값 잘 받는 거지. 작년에 좀 올랐으니 올해도 기다려봐야지. 우리 농민들 마음이야 다 똑같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이게 속노랑고구마 순이여. 3월 중순부터 두 달 가량 키웠지. 인건비가 워낙 비싸서 우리 일손으로만 하니깐 꼬박 한 달은 심어야 돼. 한 4,000평 심지. 이렇게 보면 다 심은 것 같은데 아직 좀 남았어. 바로 옆에 좌판이 있는데 거기서 모두 직거래로 팔아. 오래되니깐 손님들이 믿고 사가거든. 맛이 좋지 않으면 사가질 않지. 그러니 농사를 허투루 못 지어. 10월엔 수확하니까 한 번 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부추는 보통 한 번 심어 놓으면 4~5년은 수확해요. 지금 손질하는 것도 4년 됐죠. 올해는 4월 중순에 첫 출하했어요. 가락시장으로 많이 나가요. 여기에 작목반도 있고 농사도 다들 잘 해서 남면 부추하면 알아준대요. 요샌 한 단에 1,400~1,500원대 하는데 이 정도면 괜찮아요. 일 년에 (하우스) 한 동에서 일곱 번 정도 베는데 가격 좋을 때 하면 기분 좋죠. 힘들어도 어차피 내 일이니까 즐겁게 하려고 해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옛날에 심어 놓은 거라 밀식이 아니여. 나무 간격이 넓잖어. 아버지 때부터 했으니까 한 60년은 됐다고 봐야지. 내가 이제 환갑이 좀 넘었어. 배나무는 수령이 오래돼도 쓸 만해. 전부 다 신고배여. 처음으로 열매솎기 하고 있는데 앞으로 3번은 봐야 돼. 1차 끝나면 바로 2차 들어가지. 그러다 3차까지 끝나면 봉지로 싸는 겨. 배라는 것이 손이 백 번 간다고 해서 배여. 정말로 보통 일이 아니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내일 심으려고 날 받았는데 오늘 시운전 삼아 나와 봤어. 잘 되나 보려고. 요샌 이거(보행이앙기) 쓰는 사람 별로 없잖어. 다들 승용(이앙기) 쓰지. 모판 8개 정도 갖고 나왔는데 물에 뜨지 않고 잘 심기네. 모도 적당히 크고. 올핸 3,000평 정도만 심으려고. 이것도 오대(벼)야. 철원뿐만 아니라 강원도는 오대를 많이 써. 농사? 50년도 넘었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두둑이 (곧)바로 나가야 되는데 잘 안 되네. 그동안 쓰던 게 고장 나서 (관리기) 새로 샀는데 영 부리기가 힘들어. 이제 힘이 약해 갖고 쉽지 않네. 또, 중간에 돌이 한 번씩 턱턱 채이니까 줄이 삐뚤빼뚤해. 어휴, 내가 동네서 거의 막낸데 형님들이 이거 보면 한마디씩 하겠어. 비닐도 씌워야 하는데…. 고추랑 옥수수, 가지 좀 심을까 하고. 나락도 한 열 마지기 정도 있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마늘종 뽑아요. 이걸 해줘야 뿌리가 커지거든. 그래야 상품이 돼요. 이달 말이면 수확하는데 농사는 잘 된 것 같아요. 한 번은 병이 와서 고생 많이 했어요. 하얗게 돼서 주저앉더라고. 흙도 가져가고, 벌레 먹은 것도 가져가고 하면서 약 주고 하니까 이 만큼 살더라고. 어휴, 그땐 말도 못했죠. 이제 수확 때까지 이대로 잘만 커주면 돼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부모님 일 하시는 거 같이 하고 있어요. 사과랑 밭농사 조금 정도요. 여기엔 브로콜리하고 고구마 좀 심으려고요. 아내가 애 키우느라 나올 수가 없어서 어머니랑 같이 나왔어요. 비닐 작업은 혼자서 하기가 좀 그래요. 손발이 맞아야 좋죠. 어머니가 비닐 덮고 나가시면 제가 관리기로 흙 덮으며 가는 거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두둑 만들고 비닐 씌우고 이거(지지대) 세우는 것도 다 혼자서 했어. 품 사서 하면 남는 게 없어요. 요새 인력 통하면 남자는 11만원, 여성은 7~8만원씩 하는데…. 밭이 넓어 보여도 안 쉬고 꾸준히 하면 일이 줄더라고(웃음). 여기엔 애호박 심으려고. 지지대 세워서 고정시키고 줄로 묶고 하면 얼추 준비가 끝나. 모종도 식구끼리 해야지. 큰돈은 못 벌어도 먹고 살 만큼 되려면 어쩔 수 없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두둑은 어제 마을 아저씨가 기계로 만들어줬어. 세 고랑은 고추 심고 나머지는 옥수수 심으려고. 나중에 옥수수 베고 나면 거기에 들깨모도 심고…. 말하자면 이중으로 먹는 거지. 비닐 씌워야 하는데 아들이 바빠서 못 왔어. 그래서 혼자 하느라고 요거밖에 못 했네. 새벽밥 먹고 나왔는데도 그래. 그나마 바람이 안 불어서 다행이여. 바람 불면 혼자서 비닐 못 씌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담배 옮겨심기 전에 비료 뿌리는 중이에요. 밭이 좀 길어서 양쪽에 줄 띄워서 하고 있어요. 그러면 비료를 일정하게 뿌릴 수 있어서 좋아요. 이후에 남편이 두둑 만들면 심을 준비가 얼추 끝나요. (담배) 모종은 하우스에서 키우고 있는데 너무 일찍 심으면 서리에 얼어요. 요새 날씨를 알 수 없으니…. 그래서 심을 날짜를 잘 맞춰야 돼요. 올핸 1,600평정도 심으려고 해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논에 물 대면 농사 시작이여. 못자리 준비해야지. 아침에 지하수 틀어놓고 기다렸다가 나온 겨. 여유 있을 때 미리미리 해놓으면 좋잖어. 논바닥 고를 땐 줄 띄워서 하면 반듯하니 좋아. 뭐니 해도 못자리는 수평이 잘 맞아야 되거든. 이제 볍씨도 담궈야 되고 모판도 채워야 되고 할 일이 태산이여. 아무튼 올해도 풍년 들면 좋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작약이여. 약재로 많이 쓰는 거. 이게 꽃 피면 참 예뻐. 올해로 4년차여. 올 가을엔 캐서 낼라고. 오늘은 풀 좀 매러 나왔어. 아들하고 같이 하는데 인건비가 너무 비싸. 이런 일까지 놉 얻어서는 못해. 최소 7~8만원인데 밥도 줘야지 그럼 남는 게 없어. 이렇게라도 거들어줘야 농사짓지 안 그럼 힘들어. 오래 키운 만큼 가격이나 잘 받으면 좋겠어. 이 나이 먹도록 농사만 지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