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면으로 효과적인 부항 요법이지만 몇 가지 잠재적인 부작용과 주의해야 할 위험이 있습니다.1) 멍부항 요법의 일반적인 부작용 중 하나는 멍입니다. 부항 컵 안으로 피부를 당기므로 작은 혈관이 끊어져 피부에 멍이 생길 수 있습니다. 멍의 정도는 개인과 부항 요법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보통 며칠에서 일주일 이내에 사라집니다.2) 피부 자극컵에 의한 흡입으로 인해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려움증, 발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토피나 건선 등 알레르기성 피부이거나 피부 궤양 부위, 피부의 국소 종양 부위에는 부항을 하지 않는 게 좋
“딸은 어차피 놈의 집으로 갈 자식잉께, 글자를 갈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제, 글을 갈쳐서 시집 보내 놓으면 사네, 못 사네, 함시로 친정에 이렇게 저렇게 편지질이나 해싼다고….”이름 밝히기를 꺼리는 한 할머니 학생(73세)의 얘기다. 딸을 차별하는 가장 원시적인 근거로 삼았던 것이 이른바 ‘출가외인’이라는 인식이었다. 따라서 일단 시집을 가고 나면 철저히 그 집 식구가 돼야 하는데, 글자를 가르쳐서 보내면 쓸데없이 친정에 ‘편지질’이나 하면서 시집살이의 고충 따위를 이러저러 고자질이나 할 게 뻔하니…교육을 시킬 필요가 없다는 논리
얼마 전 대산농촌재단으로부터 원고 부탁을 받았는데, 1990년대 이후 2000년대까지 약 30여년 간 우리나라 농업과 농촌이 어떻게 변화했고 미래는 어떨 것인지에 대해 꽤 긴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이었다. 써 보겠다고는 했는데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다가 지난주 말에야 겨우 완성해 보냈다.그 원고를 쓰면서 느낀 것은, 우리의 자본주의 발전 과정에서 농업·농촌·농민 부문은 늘 외세의 간섭과 국가 권력에 의해 왜곡돼 온 질곡의 역사였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할 수 있었다. 1910년 일제강점기 하에서의 농업은 일제의 전쟁을 위
모내기가 끝나자마자 미뤄뒀던 밭일에 비로소 눈을 돌립니다. 어느새 키가 훌쩍 자란 고추는 여차하면 가지가 쳐질 판입니다. 얼른 줄을 쳐야 고추가 주렁주렁 달릴 터이고, 소독소독 자란 참깨도 솎아줘야 합니다. 밭고랑 사이에 풀은 또 어찌나 빨리 자라던지, 자꾸 손을 잡습니다. 바쁜 일이 끝났다 해도 자잘한 일들이 넘치는 농촌 늦유월의 복판을 삽니다.젊은 시절에는 농사일이 힘들어서 가급적 일을 적게 하고 쉬고 싶은 마음이 많더니, 희한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농사일이 더 재미있고 애착이 가기도 합니다. 그것이 농민으로 살아온 세월의 증거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자료 국립축산과학원] Q. 고온에 약한 돼지·닭, 폭염 대비 어떻게 해야할까요?A.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땐 보통 돈사·계사에 설치된 냉풍기, 냉각판 등을 가동해 환경온도를 낮추는데요, 축사 지붕에 단열 처리가 되어 있지 않으면 가동 효율이 낮아지므로 지붕 위에 그늘막을 설치하거나, 자동 물뿌리개를 가동하는 것이 좋습니다.땀샘이 없고 지방층이 두터운 돼지는 체열을 조절하는 능력이 낮습니다. 돼지의 체감 온도를 낮추려 차가운 물을 돼지 몸에 떨어뜨리기도 하는데, 이 때 페트병에 물을 담아 얼리고 작은 구멍을
날씨가 가물어서 곡식이 마르네내 마음도 같이 마르네하루종일 수돗물 퍼올려 주었네.물이 있어야 곡식이 자라지물이 없으면 곡식이나 사람이나살아갈 수 없지.며칠 뒤~비가 내리니온갖 잡풀이춤을 춘다.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범불안장애’라는 것이 있습니다. 스스로 조절이 안 되는 지나친 걱정과 불안 증상이 6개월 이상 계속되는 질환입니다. 걱정이 불안을 낳고 불안이 걱정을 부르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상황을 일컫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걱정과 불안이 서로 연관은 되어 있지만 막연한 불안을 다스릴 때는 되레 의식적으로 걱정에 집중하는 것이 치료방법이 된다는 주장이 있어 이를 소개해 드립니다.먼저 뇌에서 걱정과 불안이 일어나는 각각의 부위를 보면 걱정은 의식을 다루는 전전두피질에서 이뤄지는 반면, 불안은 변연계에서 특히 편도체와 해마, 시상하
2002년 5월 어느 날, 순창공공도서관의 여성한글학교에 40대 중반의 주부가 찾아왔다. 한글학교의 김만수 교장이 그를 맞는다. 여인이 대뜸 묻는다.-여그가 글자 모르는 사람들한테 한글 갈쳐주는 학교지라우?다른 데에서는 한글을 읽고 쓰지 못한다는 사실을 어떻게든 감추려고 요모조모 별별 궁리를 다 하다가도, 여기 오면 누구든 일단 그런 부끄러움이며 조바심 따위 훌훌 벗어던진다. 그러라고 만든 학교다. 그런데 사는 곳을 물어본 김 교장이 고개를 갸웃하며 여인에게 묻는다.-유등면 무수리라면, 강을 건너서도 한참 멀리 가야 나오는 동넨데…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Q. 더운 여름철, 비닐하우스 안 농작업 시 유의할 점은 뭘까요?A. 고온다습하고 바람마저 없는 여름 날씨엔 하우스병을 조심해야 합니다. 하우스 안은 바깥과 온도 차이가 나고 한밤중이나 새벽엔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하우스 안 작업은 허리와 어깨통증 같은 일반적인 질환 외에도 심할 경우 현기증과 구토,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올 수 있습니다.비닐하우스 안팎의 온도 차를 줄이기 위한 중간 휴식 공간은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예방하는데, 공간 마련이 어렵다면 하우스에 온도계를 달아 작
비가 몇 차례 쏟아지고 나니, 풀이 기세등등하게 올라오기 시작한다. 풀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나는 제초제를 비롯한 농약을 쓰지 않는다. 작은 풀일 때는 괭이로 긁고, 조금 더 크면 호미로 뽑고, 풀이 무릎 가까이 크기 시작했다 싶으면 예초기를 사용한다. 물론 그렇게 할 수 있는 적은 규모라서 가능한 선택이다.그래서 농사짓기 시작한 해에 선물 받아 쓰기 시작한 충전식 전기예초기는 내가 좋아하는 영농도구이다. 작동이 쉽고, 가볍고, 무섭지 않다. 게다가 충전한 배터리가 다 되면 작업을 중단할 핑계도 만들어 쉴 수 있게 해주는, 눈치가
아파트 단지 내 한적한 좁은 길팔순을 훌쩍 넘어버린얼굴 군데군데 검버섯 핀 할매가느릿느릿 유모차를 밀고 있다오늘은 어디로 가야 할까긴 궁리 끝에 생각해내듯후문 쪽 놀이터를 향해굽혔던 허리를 편다평생 가족을 위해 일했다몇해 전 다리를 저는 그가딛고 갈 삶의 무게가 버거운지키 낮은 유모차를 꽉 붙은 채무거운 걸음 멈춰서 길 위에연신 가쁜 숨을 뱉어 놓는다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
국가건강정보 의학포털(health.kdca.go.kr)에서는 아토피의 원인을 4가지로 제시했습니다. 첫째, 유전적인 요인, 둘째, 알레르기와 환경적인 요인, 셋째, 면역력의 이상, 넷째, 피부 장벽의 이상입니다.저는 아토피의 네 가지 원인을 바탕으로 아토피의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첫째, 유전적인 요인은 한의학에서는 체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상체질은 사람의 유전적 차이를 보여주는 훌륭한 한의학 이론입니다. 사상체질은 무엇인가, 사상체질에 따라 어떻게 아토피를 치료하는가를 살펴보았습니다. 둘째, 알레
2002년 초여름의 어느 날 저녁,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공공도서관 3층에 마련된 널찍한 방에서는, 세미나도 아니고 토론회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반 학교의 수업하고도 다른 매우 진지한 행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통로를 비집고 다니기가 불편할 정도로 빽빽하게 들어찬 책상에는 80여 명의 나이든 여성들이 앉아서 연필에 침을 묻혀가며 뭔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다.“부를 테니까 받아서 적으세요. 가-마-니. 받침이 없는 쉬운 글자니까 다들 쓸 수 있을 거예요. 나락 담고 보리쌀 담는 가마니 모르는 분은 없지요. 다 썼어요?”나이든 ‘여학생’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Q. ‘농활’이 여태까지 ‘농촌봉사활동’의 줄임말인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농민학생연대활동’의 줄임말이었네요? 왜 농촌봉사활동이 아니라 ‘농민학생연대활동’이라고 표현하는 건가요?A. 농활에 앞서 일제강점기 ‘브나로드 운동’으로 대표되는 농촌계몽운동이 있었고, 오늘날에도 다양한 단체들이 농가 일손을 돕자는 취지로 농촌봉사활동을 진행합니다. 그러나 농촌계몽운동은 ‘계몽’이란 단어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농민을 ‘가르칠 대상’으로 격하시키는 운동이었고, 농촌봉사활동은 단발성 봉사활동으로 그치기에 ‘지속적 교류’
기상청에 대한 신뢰도가 자꾸 떨어진다. 장마철도 아닌데 일기예보가 실시간으로 달라진다. 참깨를 심으려고 일꾼들과 비닐을 씌우면서 일기예보를 자주 확인했다. 이틀 후에 비 올 확률은 60%인데 날씨는 흐리다고 발표했다. 레이더 영상에 파랗거나 빨간색 색으로 잡히면 비구름이 몰려오고 있다는 것인데 60%의 확률이란다. 비가 올 수도 있고 오지 않을 수도 있음을 감안하라는 것인지 불안하기만 했다. 일꾼 중에 중국 연길에서 온 사람이 있어 일기예보를 좀 봐달라고 했더니, 중국 기상청 일기예보는 이틀 후에 비 올 확률이 90%였다. 다음날이
매년 4월이면 친환경인증센터에서 문자가 온다. 인증 기간 1년이 만료돼가니 재인증 심사서류를 두 달 전까지는 접수하라는 내용이다. 금년에도 어김없이 받았다. ‘아이고, 또 1년이 지나갔구나’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 동시에 친환경 농사를 8년 동안 지속하고 있는데 이걸 일 년에 한 번씩 인증을 받아야만 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똑같은 땅에서, 똑같은 사과 농사를, 똑같은 방법으로, 한두 해도 아니고 8년여를 지어 오고 있는데 뭘 그리도 매년 심사를 해야 하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아서다.무농약 3년, 유기농 전환기 3년
우리집 앞마당에주렁주렁 달린예쁜 주홍색의 단감입속에서 들어가면달콤해서 행복하지우리가족 건강 책임져서행복하지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챗GPT는 뜨거운 이슈 중 하나입니다. 챗GPT는 대화형 인공지능서비스인데 채팅 창에 대화를 하듯 질문하면 수 초 내에 대답을 쏟아냅니다. 저도 이 글을 쓰며 몇 가지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콧물감기에는 어떤 한약이 좋을까”, “한의학의 미래는 어떨까”, “한의대의 전망은 어떨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물론 몇 초 만에 챗GPT는 대답했습니다.아직까지 챗GPT는 저의 물음에 흡족한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현재 챗GPT 같은 인공지능의 대답이 얼마나 정확하냐에 대해 얘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챗GPT의 작동원리는 엄청난
1970년 봄의 어느 주말, 개심저수지가 있는 충북 옥천군 이원면 장화리에는 저수지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외지 사람들이 몰려와서 복작거렸다. 그들 중 한 남자가 확성기를 켜 들었다.-아, 아, 전국 낚시대회에 참가하신 회원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정각 10시에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거기 부산팀하고 서울팀 선수들, 각자 제 위치로 가서 앉아 주세요!장화리 주민들이 보기에 그들이 하겠다는 ‘낚시대회’라는 것은 참말 요상스런 행사였다.-아니, 세상에 낚시질을…뭔 놈의 운동경기맨치로 시합을 다 하는 모냥이여, 허허, 차암.-글씨 말이여
작년 여름부터 다리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앉을라치면 “아이구, 다리야”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고 일어나려면 손으로 바닥을 짚어야 했습니다.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여겼는데 8월 말, 무거운 짐을 들고 오랫동안 걷고 난 후 점점 심해졌습니다. 땅을 딛는데 구름을 걷는 느낌이었고 이곳저곳으로 통증이 옮겨 다녔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국과 반찬들을 만들어 배달을 하는 날은 한숨으로 시작해 한숨으로 끝났고 다리를 헛디뎌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좋아지겠지, 좋아지겠지 했는데 더했다 덜했다 오락가락하면서 나빠지는 쪽으로 치달았습니다.제 통증 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