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코로나19 대유행이 말산업에 치명적인 피해를 안기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말산업을 일으킬 의지가 있다면 이제라도 시민사회를 향한 진정성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마사회는 지난해부터 한국마사회법 개정을 통한 온라인 마권 발매 허용에 전력하고 있다. 기실 불법경마를 억제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마권 발매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행보이기도 하다.결국 국회에 마사회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통과는 불투명하다. 정부가 국민적 동의없이 섣불리 온라인 마권 발매를 허용했다간 화상경마장으로 불거진 사회갈등을 다시 초래할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양식. 사전적 의미는 정해진 공간에서 안정적으로 먹이를 공급하며 물고기나 해조류를 인공적으로 기르는 일을 뜻한다. 반대말은 자연산이 될 것이다.경북 경주시 양남면과 양북면·감포읍은 1983년 월성원자력발전소(월성원전)가 들어선 이후 40여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거대한 양식장’이 됐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전언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가 미끼를 주듯 각종 보상으로 지역주민들을 포섭해 혐오시설에 대한 잡음을 막아 왔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첨예한 갈등 속에 지역사회는 반으로 갈라졌다.최근 확정된 맥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소작료도 못 낼 형편이다!’ 기자회견 제목이 유난히 도드라졌다. 한 움큼씩 볏단을 쥔 농민들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다. 임대료 떼고, 농자재 비용 떼고, 대출금 갚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호소가 뒤따랐다. 벼농사 농업재해를 인정하라는 구호에 농민들은 오른팔을 치켜들었다.올해 벼 수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나락을 거둔 들판엔 땅이 꺼질 듯한 농민들의 한숨만 가득하다. 올 여름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와 연이은 태풍의 영향으로 병충해와 쓰러짐 피해를 입은 논에서는 50%에 가까운 수확량 감소가 확인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코로나19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정감사가 차질 없이 마무리 됐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일정 중 산림청 등 임업 관련 부처 및 기관 국정감사를 지켜보면서, 딱 기대한 만큼의 말들이 오갔다는 생각을 했다.지난 8월 수해로 발생한 수많은 산사태 현장과 그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를 수도 없이 보고, 듣고, 적었다. 작물과 거주지는 물론이고 소중한 생명까지 여럿 앗아갔던 만큼, 이 국정감사의 주요 내용은 앞으로도 빈번할 이상기후로 인한 산사태 피해를 어떻게 대비하고 또 구제할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역에서 재배한 감자 등의 농산물을 활용하고 경력이 단절된 마을 주부·할머님들과 고용계약을 맺어 감자빵을 생산하는, 또 판로가 없어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청년농부의 블랙커런트로 음료를 만들어 판매하는 곳이 바로 춘천의 ‘카페 감자밭’이다. 청년농부가 개발한, 밭에서 방금 캔 듯 흙 묻은 감자를 꼭 닮은 감자빵은 관심과 인기를 한 몸에 받았고, 카페 감자밭은 춘천에 가면 꼭 들러야 할 곳으로 꼽힐 만큼 지역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하지만 최근 카페 감자밭과 감자밭이 만들어내는 감자빵에 대한 여론의 반응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1980~90년대 세계 대중문화에서 주로 거론된 주제 중 하나는 ‘로봇과 인간의 공존은 가능한가’였다.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엄지척’으로 유명한 시리즈, ‘움~치키’ 효과음이 인상적인 시리즈 등의 작품은, 결코 공존할 수 없을 듯하면서도 공존을 이루는 인간과 로봇의 관계를 이야기했다.어린 시절 저 영화들을 보던 당시엔 공존 같은 건 생각도 못하고 ‘이러다가 T-1,000(영화 의 악역 로봇) 같은 못된 로봇 때문에 지구가 멸망하는 거 아니냐’는 공포감에 시달렸다.
농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농업예산이 엉뚱한 한식진흥으로 새 나가고 있다. 물론 식품과 외식 역시 농식품부의 업무범위이고, 전통식품이나 외식산업 진흥에 농식품부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식은 얘기가 다르다. 식재료보다는 기술·특성 등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분야며, 지금처럼 해외 지향적 사업에 집중할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뚜렷해진다.뉴욕에서 비빔밥을 조리할 때 국산 쌀과 국산 채소, 국산 계란을 갖다 쓸 일은 없다. 소스류 등 일부 수요가 있다 해도 극히 미미하거나 수입농산물을 재수출하는 형태에 불과하다. 한식진흥과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농림축산식품부가 추석을 앞둔 한우가격을 걱정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올해 한우가격은 일시적으로 소비가 살아나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한우는 명절이 대목이기도 해서 이때쯤이면 가격이 올라가는 게 보통이다. 매년 같은 추세에 적응된 시장을 인위적으로 손보려 한다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시장은 불안정성에 가장 취약하다.2017년 고병원성 AI가 휩쓴 여파로 일시적인 계란수급 불안이 생긴 적이 있다. 정부는 일시적인 가격상승인데도 계란 수입을 급하게 독려하더니 그해 6월 태국산 계란이 들어왔다.당시 농식품부는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난달 15일은 농협중앙회 창립 59주년 기념일이다. 지난해까진 농·축·인삼협 중앙회가 합치며 통합농협중앙회가 출범한 7월 1일이 창립기념일이었지만, 올해부터 농협은행과 옛 농업협동조합이 통합한 종합농협 출범일인 8월 15일로 변경했다. 창립기념일은 농협의 생일인 셈이다.창립기념일에 맞춰 농협중앙회와 경제·금융지주, 계열사들은 540억원 이상의 지원금과 기념품을 직원들에게 나눠줬다고 한다. 지역농협에서도 지원금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금액은 적지만 지원금을 받았다.농협중앙회가 이 자리에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전남 곡성군 오곡면 수해 이재민들이 머물던 대피소는 굳게 닫혀 있었다. 지난 8일 폭우로 집이 물에 통째로 잠겼던 마을 주민들이 임시로 지내던 장소였다. 오곡면 주민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지난 20일 군은 대피소를 폐쇄했다. 감염 확산 예방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이재민들은 다시 마을로, 수마가 할퀴고 간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침수 피해를 입은 각종 가재도구 등은 모두 빼낸 뒤 치워졌지만 방바닥과 벽은 마르지 않은 채 습기를 머금고 있었다. 전기가 복구되며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쏟아지는 비가 멈추지 않을 것만 같았던 지난 5일 본지는 ‘농작물 자연재해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 토론회를 개최했다. 당시 토론회를 취재하던 기자에게 한 농민이 명함을 줄 수 있겠냐고 물어왔고, 다음날 영암에서 대봉감(떫은감)을 재배하는 농민과 통화를 하게 됐다.농민에 따르면 떫은감은 낙엽 발생과 거의 동시에 낙과가 진행되고 2차 피해까지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단감과 동일하게 적과 종료 이후 피해율은 낙엽율에 경과일수를 제한 값으로 산출된다. 농민은 “경과일수 적용이 필요 없는 떫은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수해로 엉망이 된 현장들을 다닌다. 망연자실한 사람들을 찾아가 그 당연한 심정을 굳이 물어야 하는 처지부터가 난감한데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쉽지 않다. 다 젖은 참깨를 어떻게든 살려보려는 심폐소생술의 현장에서 나는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망설여졌다. 들깨면 몰라도 참깨를 다루는 장면은 여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다.저 참깨에 들인 수고의 과정과 온전했을 때의 가치를 전혀 모르는 내가 나랑 별 다를 바 없이 상황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현실을 전파해주고자 글을 쓰겠다고 거기에 서 있었다. 화제가 농사에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