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대 고승범(왼쪽), 정유진 학생이 오이 넝쿨에 유인줄을 매다는 중 우스개소리를 하며 웃고 있다. 밀짚모자와 알록달록한 일바지가 제법 잘 어울린다. ▲ 이과대학 농활대장인 이중근씨가 가지 순 양쪽에 집게를 꽂고 있다.
여름이 오기 직전의 봄날, 한낮의 기온이 25도가 넘습니다. 이제 들일을 하고나면 먼지 뿐 아니라 땀까지 씻어내야 하는 계절입니다. 탕 속에 몸을 푹 담구는 전신욕이 아니어도 땀이 나도록 일한 후 샤워를 하게 되면 더없이 개운합니다. 그런데 남녀의 몸씻기는 시간과 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산 그림자가 길어지도록 농사일을 하다보면 집에 돌아와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이 빠듯합니다. 그러니 마음이 한참은 바쁜데 여유롭게 몸을 씻기가 쉽지 않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제일 먼저 화장실로 들어섭니다. 샤워를 합니다. 샤워만 하느냐? 샤워하는데는 5분, 화장실 청소에 10분이 넘습니다. 간단한 샤워 후 욕조와 세면대 곳곳을 청소합니다. 타일 홈에 곰팡이 때라도 낄 새라 솔로 문지른다, 하수구 틈새에 낀 머리카락을 뺀다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 제주도)가 농지기능관리 강화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지난달 28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은 제주도에 ‘경자유전의 원칙’에 따라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 제주도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농지를 편법 취득해 다른 목적으로 전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투기와 난개발로 인해 농지공급 및 가격 왜곡이 발생함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달 6일 제주 농지기능관리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제주농민들은 찬성의 뜻을 밝히며 ‘경자유전의 원칙’에 따라 농지기능관리 강화방침을 흔들림 없이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제주 농업이 최대 위기에 처해있다며 “FTA 농업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제주농업을 유지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지난달 25일 7.8규모의 강력한 지진으로 폐허가 된 네팔에 농번기로 분주한 우리 농민들도 도움의 손길을 모으기로 했다.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 전농)은 지난 3일 경남 거창에서 열린 회의 중 네팔의 지진피해 지원에 관한 논의를 했다.전농은 이날 회의에서 네팔의 심각한 피해상황을 공유하며 오는 18일 1차 농민 모금과 30일 2차 농민 모금을 통해 후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네팔 국민의 90%가 농민이기 때문에, 폐허를 극복하고 하루빨리 농사를 짓도록 기원하기도 했다.모아진 성금은 세계적인 농민단체인 비아캄페시나를 통해 회원조직인 네팔의 ANFPA 소속 농민들에게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이번 네팔 돕기 성금은 전농 외에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농업농민정책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행복중심생협연합회(행복중심생협, 회장 안인숙)가 2015년 토종씨앗 지키기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행복중심생협은 올해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강다복, 전여농)과 토종씨앗 채종포(종자 재배가 목적인 밭) 공동경작에 함께한다.행복중심생협 조합원들은 지난달 24일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에서 채종포 경작식을 열었다. 행복중심생협 조합원들은 매달 횡성군여성농민회가 운영하는 이 곳 채종포를 방문해 파종부터 김매기, 수확까지 공동으로 경작한다.이달 7일 강원도 홍천군 남면에 자리한 토종씨앗 채종포에서 경작식이 열린다. 이어 경남 함안군에선 6월 중에 채종포를 개장할 예정이다.아울러 행복중심생협은 토종씨앗 기금을 모금해 채종포 경작을 지원한다. 지난해 토종씨앗 기금 모금엔 4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는 가운데,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의장 신성재, 전농 강원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강원도연합은 지난달 29일 강원도의회, 농민단체 소속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산물 가격 안정 방안 마련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열었다.주제발표를 맡은 이호중 팀장(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은 “현재 농가경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의 절반 수준으로 도농 간의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고, 농촌사회의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며 “빈곤농가비율이 23.7%를 넘어서고 있는데, 사회학적으로 보면 폭동이 일어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며 크게 우려했다. 이 팀장은 “농가소득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중소농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
5월입니다. 연한 잎들이 돋아나서 연초록산과 들이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이 계절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가정의 달’이 있습니다. 도시의 그것과 농촌의 가정의 달. 도시의 5월과 농촌의 5월은 사뭇 그 풍경이 다릅니다. 도시의 5월은 온갖 행사가 많아 나들이를 하며 즐기지만, 농촌의 5월은 이른바 파종의 시기인지라 때맞춰 파종하고 정식하고 모를 심느라 그야말로 바쁘기만 합니다. 그 바쁜 철에 어버이날이 겹쳐있으니 애가 탈일이지요.어버이날에는 외지에 나간 자식들도 고향을 방문하여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마을 어르신들에게 막걸리 값이라도 드리며 효도의 마음을 표합니다. 도시에서 온 동서들이나 일가친척들이 기분 좋으라고 한 마디씩 인사를 합니다.“요새는 도시보다 농촌이 더 살기가 좋은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 농민들이 민주노총 총파업에 연대하고 지지할 의사를 밝혔다.가톨릭농민회(회장 정현찬), 전국농민회총연맹(회장 김영호, 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강다복, 전여농)은 지난 22일 광화문광장에서 ‘민주노총 4.24 총파업 지지 농민단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농민들은 살맛나는 세상을 위해 4월 24일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농촌은 무분별한 FTA 체결과 TPP 가입 추진 등 개방농정으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 분야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개방정책으로 인한 노동유연화로 쉬운 해고, 낮은 임금, 비정규직 양산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농민들은 “국민행복지수 최하위, 청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 여성농민들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스스로 권리의식을 높이고, 현장에 세밀하게 녹아드는 ‘현미경’ 정책을 만들도록 정책적 토대를 닦아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를 모았다.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강다복, 전여농)이 지난 20일 대전 근로자복지회관에서 제1회 여성농민 정책포럼을 열었다.전여농은 내년 4차 여성농어업인 5개년 계획 수립을 앞두고, 이전 3차 계획이 여성농민의 삶에 얼마나 반영됐나 점검하고 4차 5개년 계획에 담을 정책을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여성농민의 삶이 나아지기 위해서는 농업의 구조와 현실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이날 ‘여성농업인 정책 현황 및 발전방향’을 주제로 발표한 오미란 광주여성재단 사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광주전남연합,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연합은 지난 20일 전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최저가격제도를 바로 세울 것을 요구했다.농민단체는 최저가격 제도가 제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다며 그 원인으로 ▲최저가격이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돼 있는 점 ▲해당 품목이 소수에 불과한 점 ▲계약재배율이 형편없이 낮은 점을 들었다.최저가격은 농민들이 실감하고 있는 생산비에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해당 품목도 배추·무·양파·마늘·고추·대파·당근 7개 품목으로 한정돼있다. 이에 가격 등락에 따른 쏠림현상을 조장하는 부작용마저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전체 계약재배율도 정부와 농협의 공언과 달리 15%에도 미치지 못하
봄비가 잦습니다. 한 번 시작하면 사흘 이상 연속으로 비가 내리다 보니 봄철 영농준비도 차질이 생기고 월동농사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마늘, 양파에 무름병이 생겨 군데군데 물러빠집니다. 가을에 심어 늦봄에 수확하는 장장 8개월간의 이 농사는 농민들의 손이 참 많이 갑니다. 이제 그 마지막 수확을 앞두고 여기저기서 병이 생기다 보니 애간장이 탑니다. 비가 그만 내리고 바람이 불어서 통풍을 좋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유책이지만, 하늘이 하는 일을 사람이 어찌할 수는 없습니다. 하다보니 대신 농약을 칩니다. 무름병에 좋다는 약의 종류를 돌려가며 반복적으로 칠 수밖에요.농약칠 때 안 싸우면 부부가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농약칠 때마다 부부싸움을 한다는 것입니다. 왜? 일단은 농약이 몸에 해롭습니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5일 전남 진도군 군내면 둔전리의 한 울금밭에서 여성농민들이 울금을 심고 있다. 밭 주인인 전영암(64)씨는 "울금이 뿌리식물이라 비탈진 밭에서 키워야 썩지않고 잘 자라는 데 이 밭이 최적의 조건"이라며 "이미 계약재배가 성사돼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농협개혁운동을 주도할 상설연대조직인 좋은농협만들기 국민운동본부(좋은농협운동본부)가 출범했다. 좋은농협운동본부는 지난 3.11 전국 동시 조합장선거에서 정책선거를 유도한 경험을 토대로 농협개혁운동을 이끌 계획이다. 좋은농협운동본부는 지난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첫 출발을 알렸다. 좋은농협운동본부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가톨릭농민회 등 17개 농민단체와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한살림생협연합회, 행복중심생협연합회 등 18개 시민사회단체가 합류했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이번 조합장선거에서 농협개혁에 대한 일선 조합원들의 간절한 바람과 요구를 확인했다”며 “농협개혁운동을 지속적·조직적으로 추진하고자 좋은농협운동
경사진 묵정밭을 일궈서 고사리 뿌리를 심어놓은 지 올해 4년째입니다. 한 2백평 쯤 되는데 경운기 길 빼고 뒷도랑 만들고 하니 실제는 150평쯤 될 듯 말듯합니다. 처음 심어놓고서는 1년에 4번씩이나 김을 매느라 퍽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사이사이에 잡초도 있는 얼치기 농사를 짓습니다. 고사리는 어머니의 농사입니다. 굽은 허리로 4~6월 석 달간은 사흘에 한 번씩 꼬박꼬박 새벽이슬을 맞으며 고사리를 꺾으십니다. 그럴 때마다 매번 감사하고 미안하고 혹여나 넘어져서 다칠까봐 걱정이 되지만, 다른 일로도 바쁜 우리 부부는 고사리에 신경을 잘 쓰지 않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일을 잘 하시다가도 가끔씩 부아가 나시나 봅니다. 몸에 맞을 정도의 일에는 기분이 좋으신데 일을 좀 고되게 하시어 지치게 되면 엉뚱한 것으로
농민의 길 소속 농민단체가 농산물 가격보장 투쟁과 TPP반대 투쟁에 연대를 강화키로 했다.‘국민과 함께 하는 농민의 길(농민의길)’이 지난 10일 경기도 과천시 과천시민회관에서 ‘2015 농민의 길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들은 올해 사업계획을 논의하고, 농업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 연대를 강화할 것을 다짐했다.이들은 사업계획으로 ▲농산물 가격보장 투쟁 ▲밥쌀용 수입 반대 ▲TPP 저지에 주력하기로 했다.구체적으로 농산물 가격보장은 비현실적인 최저가격을 생산비에 근거한 최저가격으로 인상하고 과수, 곡물 등으로 품목을 확대하는 데 목표를 둔다. 또 농안법에서 제시하고 있는 최저가격 지정 주체를 국회로 승격하고 결정과정에서 농민들과 협의를 의무화하도록 관철시켜 나가기로 했다.올해 TP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 조만간 있을 TPP 각료회의를 앞두고, 전농은 참여국 농민들이 정보 교류와 국제적 연대를 강화해 TPP 저지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제안했다.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 전농)은 지난 6일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열린 2015 비아 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총회에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강다복, 전여농)과 TPP 참여국인 일본 전국농민운동연합(노민렌), 말레이시아 농민단체 (PPANGAU), 베트남 농민연대(VNFU), 추가적으로 TPP가입을 선언한 대만의 대만농촌전선(TRF)과 함께 올해 상반기 내 열릴 TPP 각료 회의 대응계획을 논의했다.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간에 진행 중인 광역 자유무역협정(FTA)으로
2015 비아 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총회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총 3박 4일간 진행됐다. 비아 캄페시나(La Via Campesina)는 소농, 중농, 무토지농민, 농촌여성, 원주민 그리고 농업노동자가 참여하는 초국적 농민운동단체이다. 스페인어로 ‘농민의 길’을 뜻하며, ‘농업 개혁’을 주된 목표로 소농 중심의 가족농업체제 보호와 식량주권 옹호활동을 펼치고 있다.2년마다 열리는 동남동아시아 지역총회는 2008년 이후 다시 한국에서 열리게 됐다. 이번 총회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과 더불어 대만, 동티모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캄보디아, 태국, 팔레스타인, 필리핀 등 총 11개국 38명이 참석해 심포지엄, 현장방문, 총회 등 쉴 새 없는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 2015 비아 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지역총회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3박 4일간 한국에서 열렸다. 총 11개국 농민단체서 38명이 참석해 심포지엄, 농업현장방문과 지역 총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들은 TPP와 FTA로 대변되는 농업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국제적 연대를 강화하기로 결의했다.먼저 이들은 지난 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식량주권, 농민의 활동과 연대’를 주제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TPP와 쌀 개방에 반대하는 농민의 활동을 공유했다.세션 1에서는 TPP 문제와 관련해, 장경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부소장이 ‘FTA/TPP에 맞서 식량주권을 지키자’를 주제로 발표했다. 또 일본 노민렌 마시마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 전국 농민들이 최저가격 동결에 농민 생존권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하며 생산비의 제도적 보장을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 전농)은 지난 3일 국회 정문 앞에서 ‘농산물 최저가격 동결 철회와 제도 현실화를 위한 농민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농민 30여명은 가격이 폭락한 양파, 감자, 무 등을 국회 앞에 쌓아놓고, 생산비를 반영한 농산물 가격을 보장하는 제도 입법화를 촉구했다.지난 3월 정부는 농산물 최저가격을 올해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최저가격제도는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면 이를 지원해주는 사회적 안전장치다. 그러나 최저가격이 터무니없이 낮고 해당품목도 7개에 그치는 데다 계약재배율도 15%로 낮아 유명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세션 2 쌀의 위기주제발표 / “2017년 쌀전면개방 선고, 죄수의 기분으로 산다”영세농가들이 무역협상의 영향을 충분히 인식하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 생계와 직접 관련 있기 때문이다.필리핀은 농업국가다. 전체 토지 3,000만ha 중에서 900만ha가 농경지로 사용된다. 농경지 중 435만ha가 쌀농사에 쓰인다. 필리핀은 농업국가지만 현재 쌀이 부족해 수입하고 있다.필리핀 인구는 1억 명이고 생산되는 쌀은 1,800만톤. 현재 필요로 하는 2,000만톤에 비해 적다. 그래서 쌀을 수입할 수밖에 없고, 결국 세계 최대 쌀 수입국이 됐다.필리핀 정부는 쌀자급을 위해 2025년까지 80% 증가방안을 계획 중이다.현재 필리핀 쌀산업은 참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