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을 위해선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의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충족될 때 인간은 만족한다. 그 중 어떤 것 하나만 모자라다고 생각해도 스스로 생명을 끊어버릴 수 있다. 부산에서는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임플란트 시술비용을 이유로 70대 노인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많은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필요한 치아가 오히려 생명을 앗아간 꼴이 되었다.과거 경로당에선 자식들이 해준 틀니를 자랑했지만 요즘엔 임플란트가 아니면 명함(?)을 내밀지 못한단다. ‘빨리 빨리’ 변해온 우리들에게 임플란트가 사회적 트렌드가 되면서 사회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방송매체들은 교양 시사 프로그램에서 앞 다투어 임플란트를 다루고 있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선택은 두 사람과 작별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애민청년회라는 단체의 일원이 된 게 어떤 의미인지 아직은 가늠할 수 없었다. 다만 재열을 비롯해서 거기 모인 사람들과 무언가를 함께 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청년회는 매달 정기적인 모임을 가졌다. 창립일 때처럼 스무 명이 넘게 모이는 날도 있고 때로는 예닐곱 명이 모일 때도 있었다. 선택은 모임에 빠지지 않았다. 대개 임상호의 집이었고 때로는 학교 뒷산이나 청계천변에서 야유회처럼 만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꼬박꼬박 참석하는 이들이 단체의 지도부를 형성했다. 조성구가 회장이었고 재열이 모든 일을 관장하는 총무였다. 재열은 이미 학교생활보다 단체의 일에 더 집중하는 것 같았다. 그것은 선택도 마찬가지였다. 모임에서는 늘 학습과
아이스크림을 처음 먹던 날이 언제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의 첫 기억이 없다고 해서 아이스크림에 대한 추억이 없는 것은 아니다. 드라이아이스와 함께 통에 담아 다니면서 팔던 아이스께끼를 빈병과 바꿔 먹던 기억도, 광고를 보고 사먹기 시작했던 하드라 불리던 것들에 대한 진한 추억도 넘치게 많이 가지고 있다.그 모든 달콤한 추억들을 품고 있는 아이스크림은 긴 시간 나의 입맛을 붙잡고 간식이나 후식으로 집요하게 파고드는 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어쩌면 이제부터 아이스크림은 젤라또에게 그 자리를 내주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내가 이제 젤라또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오미자꿀리를 넣고 만든 오미자젤라또를 만났기 때문이다.젤라또와 아이스크림은 크게 지방의 함량, 공기에 의
토란국을 좋아한다. 미끈하고 끈적거려 가족들 대부분 좋아하지 않는데 유독 필자만 좋아해 추석이 지나고도 며칠간은 토란국으로 끼니를 때운다. 배 수확을 하려면 아내가 반찬 만드는 손을 줄여야 한다. 그래서 토란국을 한꺼번에 끓여 놓으려 토란을 캔다. 토란대는 잘라서 따로 말리고 토란은 흙을 떨어내고 간이 저장에 들어간다. 이따금씩 꺼내서 사태나 양짓머리를 넣고 토란국을 끓이련다.토란은 열대아시아가 원산지란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건 삼국시대쯤인 것 같다. 스님이 토란을 캐서 담벼락을 만들어 두었다가 흉년이 들었을 때 먹고 살아 남았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토란이 감자나 고구마가 나오기 전에 구황식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흙에서 나오는 달걀이라는 뜻으로 土卵(토란)이라고 하는 것 같다. 이는 토란이
모두가 숨을 죽이고 다음 말을 기다렸다.“물론 이미 암묵적으로 동의가 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모인 것입니다만, 우리가 가야할 길은 힘들고 때로는 희생이 따르는 길입니다. 저는 이 자리가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우리 수가 많지 않고 시작은 초라하지만 우리 농촌, 나아가 민족의 미래를 위해 주춧돌을 놓는다는 심정으로 모였다고 믿습니다.”재열의 말에는 비장함마저 풍겨났다. 선택 자신이 고민했던 문제를 재열을 비롯해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고 있었다는 게 놀랍기도 했다. 문득 일제치하의 독립운동가들도 이렇게 모여서 조직을 만들었거니 하는 생각조차 떠올랐다. 그 정도로 진지하고 열기를 품은 자리였다. 그 자리에 자신이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고 뿌듯함이 차오르는 것이었다.
평탄하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흔히 하는 말로 인생의 매운맛을 모른다고들 한다. 달콤한 삶에 매운맛이 더해져야 제대로 어른이 되는 것인지 음식을 먹는 방법도 우리의 인생과 흡사한 것 같다. 어릴 때는 담담하고 달콤한 음식 위주로 먹다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짜고 시고 매운맛을 즐기게 되니 말이다.우리가 혀로 느끼는 맛 중에 최고의 강한 맛은 단연 매운맛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세상살이의 어지간한 굴곡쯤은 이겨내는 힘이 생긴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까닭에 아마도 그와 비례해서 음식을 대하는 태도도 좀 더 자극적이고 강한 맛을 자꾸 찾는 것으로 바뀌는가 보다. 우리 집에만 봐도 음식을 하는 나는 자꾸 매운맛을 높이는 음식을 하게 되고 남편은 매운 고추를 한 끼도 거르지 않고 챙겨 먹는다. 과장 없이 말하면
개똥쑥이 각광을 받고 있다. 암세포를 요격하는 폭탄 같다고 암에 걸린 사람들에겐 희망의 약초가 됐다. 항암효과가 기존 항암제보다 1,200배나 된다는 보고도 있고 보니 그야말로 열풍이 부는 것이다. 원래 개똥쑥은 경기 일부와 강원도 그리고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이었다. 교통이 요란하고 사람의 왕래가 분주해지면서 전국 각지로 퍼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산이나 들에서 함부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똥쑥은 줄기에 달린 잎이 작고 8월에서 9월에 걸쳐 작고 노란 꽃이 개똥처럼 많이 피고 냄새도 나쁘다해서 개똥쑥으로 불린다. 인진쑥과도 비슷해서 개인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개똥쑥이 효능이 좋으니 이런 저런 이유로 야생개똥쑥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진정 개똥쑥은 뜯지 못하고
2013년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보험급여외래진료 다빈도 질환순위에서 급성기관지염 다음의 2위로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차지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 국민은 감기 다음으로 풍치라고도 알려져 있는 치주질환(잇몸병)으로 인해 병의원을 많이 찾는다는 것이다.하지만 언뜻 생각해보기에, 잇몸이 아파서 치과에 갔다는 사람이 제일 많았다고 느껴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 사람들은 이가 아파서, 이가 썩어서, 이가 흔들려서, 이를 해넣으려고 치과에 방문한다. 그런데 왜 치주질환이 가장 많다고 하는 것일까.이유는 실제로 이가 아파서 등의 이유로 내원한 사람이라도 대부분 어느 정도의 치주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주질환은 이환빈도가 아주 높으면서도, 흔히 ‘침묵의 질병’
요컨대 예수의 제자나 하느님의 아들뻘 되는 이들이 셋이나 나타나 이적을 행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근래 들어서 교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음은 선택도 실감하고 있었다. 선택이 살고 있는 집에서 학교까지 오가는 길에만 해도 전에 못 보던 교회가 열 개도 넘게 생겨났다. 가정집 같은 작은 건물에 십자가를 세워두고 감리교다, 장로교다 하는 명패를 붙여놓았는데, 선택으로서는 오리무중이었다. 교회라고는 고향 마을 언덕배기에 있던 개척교회라고 불리던 곳에 두어 번 기웃거려본 게 다였다. 그런데 요즘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들은 기존의 교회와도 또 다른 모양이었다. 조성구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헛기침을 몇 번 하며 목을 다듬었다.“조금 전에 김재열 동지가 3월에 가보았다는 남산 집회는 아마 박태선이라는 이가
1928년 발행된 잡지 에서는 가을에 먹는 풋김치에 대해 ‘고소한 품이 혀가 이 사이를 저절로 더듬으며 돌아다닐 만큼 맛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요즘은 먹을거리들이 워낙 종류도 많고 귀한 것도 많고 멀리서 온 것도 많고 맛있는 것도 많지만, 그래서 이른바 먹방의 시대라고들 하지만 음식의 맛에 대한 표현이 아주 밋밋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혀가 이 사이를 저절로 더듬고 다닐 만큼 맛있다는 표현은 재미도 있거니와 어떤 맛이기에 그런 표현을 썼는지 나도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때마침 우리 집의 손바닥만 한 밭에 일찍 심은 김장배추가 제법 자랐다. 대충 씨를 뿌린 까닭도 있지만 솎아먹는 배추의 맛에 재미 들려 넉넉히 심었기에 조금씩 자랄 때마다, 필요할 때마
지난 5월 필자의 과수원은 저농약인증을 스스로 취소했다. 과수원 주변 도랑에 제초제를 쳤다는 이유로 인증취소 등 처벌을 통고받았기 때문이다. 규정을 어긴 것은 사실이나 생각해 보니 억울하기도 하다. 쓰지 말아야 할 제초제를 쓴 것이 탈이긴 하나 그 배후엔 멀리 몬산토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보면 저농약인증이 2015년 말에 종료되는 것도 같은 줄기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지난 8월 KBS에서 방영한 ‘유기농업의 진실’이 원인이라면 원인이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담당자들이 전국을 뒤지고 다니게 되니까 농관원이 일제 조사를 시행했고 거기에 딱 걸리고 말았다. 무슨 변명이 필요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명을 늘어놓는 것은 GMO의 문제가 실로 심각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이다.현재 우리나라의 GMO에
보통 ‘치과’하면 ‘썩은 이를 치료하는 곳’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충치는 치아와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또 워낙 많은 사람들이 충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충치 몇 개 있는 것은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통계적으로 보아도 우리 나라 사람들은 한 사람당 보통 3~4개의 충치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흔히 충치라고 하는 ‘치아우식증’은 입 안에 상주하고 있는 세균들에 의해 발생됩니다. 입 안에 있는 특정 세균이 당분을 양분 삼아 산(酸)을 만들어 내는데 이것이 치아를 부식시키는 것입니다. 치아가 부식되는 원리는 강한 산이나 기타 화학물질에 의하여 건물이나 기계 등이 부식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이렇게 치아가 부식되면 그 진행된 정도에 따라 점점 더 심한 증상이 나타
‘임플란트를 하지 않으려면’ 이 말은 다시 말하면 ‘어떻게 하면 치아를 잃지 않을까?’ 또는 ‘빼지 않을까?’ 이다. 없어진 다음에 어떻게 보완을 할까를 고민하기 보다는 당연히 있을 때 잘하는 일이 좋은 것은 만고의 이치이다. 아무리 좋은 인공의 보철물이라도 자연치아를 따라 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치아를 잃게 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선천적인 기형과 사고를 제외하면 질병이다. 병을 어떻게 피해 갈 수 있을까? 예방이다. 아쉽게도 구강병은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없다. 요즘 한참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신종 플루(Swine flu)도 그 어렵다는 바이러스가 원인균인데 불완전하지만 ‘타미플루’라는 백신이 있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질병과 이해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자.구강 내에서의 치아를
안채 마루에는 열댓 명쯤 되는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재열과 선택이 다가가자 일제히 웃음을 띠며 저마다 반가운 인사를 한 마디씩 건넸다. 물론 처음 보는 선택을 향해서가 아닌, 재열을 향한 인사였다.“아, 어서 오십시오. 그래, 왔구나. 선배님, 그간 안녕하셨지요?”재열은 짧은 동안에 그들과 제가끔 인사를 나누었다. 연배가 서로 다른 이들이 많은지 인사하는 내용이 다 제각각이었다. 재열의 몸놀림이나 말솜씨는 능수능란했다. 순식간에 여럿의 중심이 되는 느낌인데 그게 퍽이나 자연스러웠다. 흩어져 앉아있던 사람들이 재열을 중심으로 자리가 정돈되었다.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이가 절반쯤 되어 보였다.“오늘 새로 오신 분을 먼저 소개드리겠습니다. 중앙고 대표로 오신 정선택 동지입니다. 저와는 진즉부터 인연이
대도시에서 일본어 통역을 하던 김지영은 지리산의 견불동에서 전통장류업체를 하면서 사는 귀촌인이다. 대도시의 삶이 싫어서 내려온 류순영은 뱀사골 입구의 원천마을에 살면서 산야초와 새순을 따서 차를 덖는 일을 좋아한다. 군산이 고향인 송창해는 전주에서 아동요리와 음식문화해설을 하는 사람이다. 이영란은 전주의 한 물류업체 사장이지만 음식에 빠져서 소스를 통해 약선음식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 지금은 전주에 살지만 진안사람 전종윤은 섬섬옥수로 꽃차를 만드는 사람이다. 이 사람들과 나는 스스로를 ‘지리산 동네부엌’의 부엌지기라 부른다. 생김새는 물론이고 태어나 자란 생활사도 다 다르며 하는 일도 음식이라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조금씩 다르게 하고 있다.하지만 우리는 벌써 다섯 달째 일요일마다 북쪽 지리산 실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단식투쟁이 40여일 만에 끝났다. 그러나 그의 투쟁은 계속 될 것이다. 그의 단식은 동조단식 2만5,000을 넘은지 오래고 아직도 계속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수 정치권 일각에서는 단식투쟁을 비하하거나 희화해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한다. 막말과 희화된 행동으로 점철된 이들의 행위를 비호하는 예의 전문가 연하는 자들 또한 단식이 정치적 해결의 돌파구가 되던 시대는 끝났다며 뒤를 봐주고 있다.단식과 단식투쟁은 밥을 굶는다는 것에서는 같다. 하지만 그 의미는 사뭇 다르다. 단식은 종교적 행위로 이뤄지는게 보통이다. 자신의 정신상태를 최고조로 만들어 내기 위해 몸을 비우는 것이 단식이다. 단식투쟁은 사회적 약자들의 정치적 행위이다. 더 이상 논리적 합리적으로 정치적 입장 관철이 어렵다고
“그 사람이야 시인이기도 하지만, 본래 이승만 대통령 비서관을 지낸 정치인이기도 하잖아. 그러니까 그러려니 해야지, 뭐.”임상호가 쓴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선택은 대체 무슨 이야기인가 싶었다. 김광섭이라는 시인 이름은 선택도 들어본 적이 있지만 서울신문에 실린 그 사람의 시라는 걸 본 적이 없어서였다.“무슨 이야깁니까? 그 사람이 어떤 시를 발표했기에?”선택의 물음에 재열 역시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올해가 이승만 대통령이 여든 살이 되는 해라는 건 알고 있지요? 집집마다 태극기를 걸라고 난리를 치고 지폐에 대통령 얼굴을 새기고, 하여튼 요란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시인이라는 자가 칭송하는 시를 발표했는데, 차마 눈 뜨고 보기가 어렵더란 말입니다. 뭐, 꼭 그 사람뿐 아니지만 세기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7~8월에 외국노선의 퍼스트클래스에서 민어매운탕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여름철의 대표 보양식인 민어가 드디어 외국인들에게도 알려지는 모양이다. 민어는 民魚의 글자에서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고가의 귀한 생선이라 아시아나항공에서도 퍼스트클래스의 기내식으로만 제공했나보다. 어렸을 땐 퇴근하는 아버지의 손에 커다란 민어가 들려 있고는 했는데 요즘은 비싸기도 하고 귀하기도 해서 구경조차 힘든 생선이 된 탓일 게다.1800년대의 문헌인 에 민어회를 먹은 기록이 나온다. 제대로 큰 민어를 회로, 전으로, 찜으로 즐기고 남은 뼈와 머리로 끓이는 탕을 마지막으로 먹으면 민어 한 마리를 제대로 즐기는 것이다. 백성 민자 대신 다금바리 민자나 참조기 면자를 쓰기도 하는 것을 보면 아마
제2롯데월드 건물 공사로 싱크홀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세월호 사건 이후 안전에 대한 의식이 조금은 상승된 탓인지 모른다. 그런데 제2롯데월드 건물신축은 공사허가부터 잘못된 것이다. 서울공항의 비행로를 억지로 5도 비틀어내면서 건축 허가가 난 것이다. 물론 이명박의 밀어붙이기다. 잠실에 이런 고층빌딩은 이 지역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면 허가하지 않을 것이다.잠실 지역은 모두가 모래밭이다. 홍수기에 떠밀려온 모래와 자갈이 쌓여 만들어진 부리도라는 섬이 현재의 잠실지역이다. 석촌호수는 1520년 홍수로 남쪽에 새로 난 새내(新川)인데 개천을 모두 메우고 남겨둔 곳에 물이 고인 일종의 인공 호수다. 1925년 을축년 홍수 때 까지 한강본류 역할을 했다. 따라서 이 지역의 모든 건축물은 사상누각인 셈이다. 이 지
얼마 전 진료실에서 80이 넘으신 할머니께서 틀니를 붙잡고 있는 치아가 아프다며 “이만 치료하고 틀니는 그냥 쓸 수 없냐?”라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미 기존 틀니는 20년 가까이 쓰셨고 틀니의 인공치도 많이 닳아 있어 잘 씹을 수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할머니는 75세 이상으로 작년부터 시행된 틀니 보험 적용 대상이라 치아 치료 후 틀니 재 제작을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환자는 주변에서 보험틀니를 만들고도 잘 쓰지 못하는 환자를 많이 보았다며 보험틀니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틀니나 틀니를 거는 치아의 상태가 좋지 않아 좀 더 이야기를 해본 결과 환자는 20년 전 불법의료행위에 의한 의치(소위 야매틀니)를 제작 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사실 그간 농어촌 지역에는 치과가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