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이 물러난 후 군대 내의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제대를 앞두었던 군인들의 전역이 미루어지기도 했지만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전방부대 일원에는 비상경계령이 내려졌고 일체의 외출이 금지되었다. 데모가 격화될 때마다 북한의 침략 운운하던 연대장의 훈시도 뜸해지고 무언가 심상찮은 기운이 느껴지기도 했으나 말단 병사들에게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고참 동기들끼리 앞으로의 정국을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으로 전망하는 속삭임이 오가는 정도였다.“이박사가 물러나면 대통령은 누가 하는 것이여? 참말로 천지가 개벽을 했나보네.”“시방 고것이 문제여? 즌쟁이 난다고들 안혀?”사회에 대한 상식이라고는 거의 없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가 군대로 끌려온 이들이 대다수였다. 선택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을 가진
무밭에 첫서리가 내리면 무는 더 이상 밭에 있으면 안 된다. 농부는 무를 뽑아 땅을 파고 묻어두고 무청은 잘라 엮어 그늘에 걸어둔다. 무밭에 첫서리가 내리는 날 배추도 첫서리를 맞는다. 첫서리에 배추의 푸른 잎이 얼어 마음이 조급해지지만 배추가 아무리 불쌍해 보여도 이때 쫓기면서 서둘러 수확하면 안 된다는 것을 농부는 알고 있다. 서리를 서너 번쯤 맞고 배추 스스로 자신의 몸에서 수분을 빼고 체중을 조절한 후에라야 농부는 배추를 수확하고 김장준비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배추에 너무 많은 수분이 김장을 한 후 물러지게 할 것이므로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겨울은 춥다. 계절이 담긴 음식으로만 밥상을 차린다면 더 이상 푸른 채소가 있을 수 없는 때이다. 그래서 이 시기를 대비해 담그는 김장에 모든
지금 우리가 쓰는 연호는 서력기원이라고 하는 서기(西紀)다. 해방 후 단군기원을 쓰기도 했지만 양력을 쓰는 상황에서 서기연호는 필연이지 싶다. 우리가 독자적 연호를 쓴 것은 대한제국의 광무(光武)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전까지는 숭정(崇禎)이라는 연호를 썼는데 이는 명나라 마지막 임금 숭정제(崇禎帝)의 연호다. 중국에 청이 들어섰는데도 청의 연호를 따르지 않고 망해 없어진 명의 마지막 연호인 숭정기원이나 숭정후(崇禎後)를 고집한 것은 여러 연유가 있다.우리나라를 소중화(小中和)라고 하며 성리학이 아니면 말할 수 없던 시절이 있었다. 조선 건국이 불교를 배척하고 성리학을 국가이념으로 할 때는 민본(民本)이라고 하는 사상적 줄기가 있었다. 그러나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명은 조선을 살린 나라로 추앙돼 지금으로
교정치료는 다른 치과치료에 비해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고, 일반적으로 입안에 고정식 장치를 부착하기 때문에 교정치료를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구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교정 치료 중 발생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교정치료를 시행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므로 환자나 보호자가 담당의사의 지시에 잘 따르고 협조한다면 큰 부작용 없이 교정치료를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치아 표면의 탈회와 충치 탈회란 치아표면이 하얀색으로 부식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교정치료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 있지만, 보통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고정식 장치(브라켓)를 부착하고 있는 교정환자에게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음식물이 잘 끼고 칫솔질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탈회는 심하게 진행되면 충치
농민운동에 뜻을 두면서 집안 문제로 갈등을 한 건 사실이었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이 집안을 지켜야 할 존재라는 것을 부정한 적은 없었다. 평생을 과부나 다름없이 살아온 어머니나 정씨 문중에서 아무 때나 데려다 부려도 좋은 사람처럼 여기는 삼촌, 중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간 아우 경택을 생각하면 언제나 애잔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래도 문중의 어른 대접을 받던 할아버지까지 돌아가신 마당에 그들은 더욱 끈 떨어진 박 신세가 될 것이었다. 마을이나 문중에서 무시 못 할 사람은 선택밖에 없었다. 어쨌든 집안에서 제일 공부를 잘 해서 서울로 유학까지 간 선택이 언젠가 크게 될 거라는 말이 여전히 떠돌고 있었다. 선택은 곰곰 자신의 앞날에 대해 생각하는 날들이 많아졌다. 다시 재열들과 만나 농민운동을 한다는 건
밥상에서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음식이지만 다른 사람의 말이나 글을 통해 그 음식이 마치 어린 시절부터 먹어온 아주 친숙한 것처럼 한순간에 다가오는 것이 있다. 아니면 먹고 싶은 욕구가 일어나 갑자기 달려가고 싶은 것들이 있다. 나에게는 꼬막이 바로 그런 것이다. 바다와 먼 곳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이지만 나는 꼬막 같은 조개는 밥상에서 만난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나는 꼬막을 조리하는 방법이나 먹는 법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낯선 식재료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자연스럽게 처음 만난 꼬막을 장바구니에 넣었으니 말이다.아마도 태백산맥이라는 대하소설의 영향인지도 모르겠다. 두 시간 가까이 차를 타고 출근을 해야 해서 늘 책을 끼고 다녔는데 태백산맥을 읽고 다닐 땐 수업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원망스럽
영화 ‘카트’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비정규직이 600만이 넘는 우리시대의 자화상이라며 노동조합에서 집단관람도 하고 있다. 대규모 유통점 계산원들이 주인공인 이 영화는 우리사회의 아픈 곳을 쑤셔대며 소위 지도층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런 이유로 개봉관이 제한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카트’는 물건을 담아 나르는 기구를 말한다. 아이들과 함께 물건을 사러온 주부들을 위해 아이들이 탈 수 있도록 아예 구조를 바꿔놓은 ‘카트’도 등장했다. 금요일 저녁이나 휴일날엔 가족이 모두 대형유통점으로 몰려가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을 호모콘수무스(homo consumoos)라 하는데 ‘카트족’이라 이름 붙여도 무방할 듯하다. 이런 카트족들은 소비를 하나의 삶의 행위로 간주한다. 5일
신생아 때는 대부분 손가락을 빱니다. 어린이가 손가락을 빠는 것은 주로 무의식 상태에서 일어나며 심리적인 긴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치과적인 측면에서 보면 손가락을 빨게 되면 위아래 앞니가 튀어 나오고 윗니가 아랫니를 덮어 주지 못하여 입을 다물어도 위아래 앞니 사이가 벌어져서 음식을 앞니로 자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 3세 이전에 손가락 빨기를 중단하면 이로 인한 치열의 변화는 앞으로의 성장에 묻혀 저절로 해결이 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가 없으며 굳이 치료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그러나 만 3세가 넘어서까지 손가락 빨기를 계속한다면 위에서 언급한 부정교합의 문제가 일어나서 치아, 입술, 턱뼈 혹은 얼굴의 변형을 일으킬 수 있으며 어린이의 자신감 형성 및
매사에 태평하던 임상호마저 잔뜩 겁을 먹은 걸 보아 보통 일이 아니 건 분명했다. 더구나 삼십 명이나 잡혀 들어갔다면 어느 입에서 선택의 이름이 나올지 모를 일이었다. 어쨌거나 선택은 주모자 격인 재열과 가까운 사이였고 청년회의 지도부인 것이 분명했으니까 당장이라도 경찰이 덮쳐올지 몰랐다. 선택은 임상호와 함께 있는 것도 불안해서 얼른 헤어져 그날 밤으로 고향으로 내려갔다.보름간의 휴가 동안 선택은 꼼짝도 하지 않고 고향집에 엎드려 있었다. 간간히 구할 수 있는 대로 신문을 본 게 다였다. 그렇게 크게 엮은 사건이라면 신문에 날 법도 한데 어디에도 청년회에 관한 기사는 없었다. 부대에 복귀하면서도 금세 헌병이 뒷덜미를 낚아챌 것 같은 불안에 떨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천만다행으로 아무도 선택의
요즘은 거리를 지나면서 김장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들을 자주 보게 된다. 식당 앞에 산처럼 쌓인 배추들도 보게 되고 식구 적은 집의 몇 포기 안 되는 적은 양의 배추들도 보게 된다. 그 배추들 옆엔 머리 잘린 무들도 함께 있다. 무청 없이 몸통뿐인 무가 배추의 속이 되고 동치미가 되고 깍두기가 되기 위해 배추 옆에 자리 잡고 있다.무청을 말린 시래기가 없는 사람들의 배를 채우는 음식의 재료로 취급받아 김장쓰레기 취급을 받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면서 도시인들의 편의를 위해 언젠가부터 김장무는 무청 없이 달랑 몸체만 팔고 사기 시작했다. 최근 먹고 살만해진 현대인들에게 시래기가 건강한 식재료로 알려지면서 무청 달린 김장무가 유통되기 시작하는 것 같다. 대형마트에 무청 달린 무가 나오는 걸 보면.손
헌법기관이라고 한다. 국회를. 국회의원 하나하나가 별개의 헌법기관이다. 그 헌법기관들이 예결위에서 “XX깡패야” “양아치 같은” 하며 막말설전을 벌였다. 이유가 무엇이든 그 상황을 바라보는 국민들로서는 참담할 뿐이다. 냉철하고 비상한 판단과 결정으로 예산을 다뤄야 하는 곳에서 감정이 쌓인 설전이 오고 간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했다. 공공의 복리를 확대하고 정의를 세워야 하는 국회의원이 사리사욕이나 패권 싸움으로 얼룩진다면 국회나 국회의원 이름도 바꿔 불러야 한다.깡패라는 말은 서양말 갱(gang, 폭력단)이 패거리와 합쳐진 말로 본다. 깡패는 돈을 노리고 폭력을 행사한다. 그래서 폭력이 정치에서 행사되면 정치깡패라고 구분지어 부른다. 우리 헌정사에서 정치깡패는 자주
그 때는 몰랐지만 군대를 가던 그 순간이 바로 선택의 인생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는 중대한 고비였다. 논산훈련소에서 훈련을 받고 전방 부대로 배치되는 동안에 선택은 그저 삼년을 무사히 넘기고 나오자는 생각밖에 없었다. 배고픔에 못 이겨 우연히 구한 밀가루 빵 한 덩이를 논산훈련소의 더럽기 짝이 없는 변소에서 우겨넣듯이 삼키며 남은 세월이 암담하였지만, 누구나 견디는 군대를 참지 못한다면 무슨 큰일을 할 것인가 하는 속다짐을 두고 또 두었다. 군대를 마치면 당연히 다시 수원으로 돌아가 재열을 비롯한 동지들과 농민운동을 할 생각이었다. 한창 벌어지고 있는 이상촌 건설운동도 그 때쯤이면 자리가 잡힐 터였다. 누구에게나 족쇄처럼 채워지는 삼년간의 군대만 끝내면 세상에 무서울 것 없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서울을 가야 해서 집을 나서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데 지리산 종복원소 앞이 여간 번잡스럽지 않다. 외지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차를 세워놓고 이리저리 모였다 흩어지고 다시 모이면서 단풍나무 아래서 사진을 찍고 있다. 올해는 여느 해보다 단풍이 유난히 더 예뻐서 그러겠지만 운전을 하는 사람에게는 조심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일본에는 이런 단풍을 튀김으로 특화하여 파는 곳이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하니 음식을 업으로 삼고 있는 나도 고운 단풍의 색을 잃지 않게 하면서도 맛있는 뭔가를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그러다 이른 가을에 집에 해둔 단풍깻잎 장아찌로 생각이 번졌다. 집에 너른 밭이 없으니 들깨를 넉넉히 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형편이라 가을이 되면 단풍든 깻잎을 구하는 것도 큰일이다. 지난 몇 해 동
마야를 비롯한 올멕, 호호캄 등의 문명들은 왜 몰락했는가. 이 문명들은 기원전 2000년 유카탄반도에 세워진 거대 도시들로, 이집트와 바빌로니아보다 조금 앞서는 시기에 발생한 문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들은 9세기에서 15세기 사이에 문명의 몰락을 맞는다. 왜 그랬을까. 반면에 초승달지역인 나일강, 유프라테스, 티그리스강 일원의 국가들은 오늘날까지 그들의 문화와 역사, 종교를 유지 발전시킨 문명을 이어오고 있다.인류학자 제레미 사블로프는 경작의 중단 때문이라고 단정한다. 토양남용, 기후변화, 질병, 외부침략들에 의해 경작은 중단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이 전적으로 경작 중단의 이유는 되지 못한다. 경작 중단의 이유는 따로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것은 무엇인가.세월호 이전과 이후는 달라야
요즘 젊은 엄마들은 아이들의 치아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만 6세에 가까워지면 아이들의 아래 앞니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이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엄마들은 아이들의 첫 ‘이갈이’에 매우 큰 관심을 보입니다. “우리 아이가 벌써 이렇게 컸구나”라고 생각하시며 매우 뿌듯해 하시고 새로 나올 영구치는 예쁘게 잘 나오는지도 궁금해 하십니다.어떤 엄마들은 혹시나 유치가 영구치가 나올 자리를 가로막고 있어서 영구치가 바르게 나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유치를 빨리 빠지게 하려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자꾸 흔들어 주라고 하시기도 합니다. 간혹 유치가 많이 흔들리지도 않는데 영구치가 유치의 안쪽에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보면은 유치를 빨리 빠지게 하려는 엄마의
임플란트는 수술을 해야 한다. 맞다! 수술이다. 어떤 병원에 가면 임플란트 시술에 대하여 수술이라는 단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비교적 간단한 과정으로 임플란트 식립을 한다. 반면 다른 어떤 병원에 가면 사전에 어려운 설명과 주의사항을 교육하고 거창한 수술실에서 복잡한 소독과 격리 등 준비과정을 가지고 수술을 한다. 어떤 것이든 양면이 있다.전자의 경우, 환자를 중심으로 볼 때, 수술 전에 미리 공포를 갖지 않게 한 의료진의 배려를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수술’ 이라는 단어가 단순히 그 행위만을 의미하지 않고 생명을 다룬다는 고귀함과 그것을 행함으로 인해서 생과 사의 갈림길의 공포가 연결되는 어려운 의미를 동시에 내포한다. 그런 점에서의 수술은 공포 그 자체다.환자가 두려워하지 않게‘의사란 환자
삼촌과 같이 사는 여자를 보고 선택은 아연한 기분이었지만 어쨌든 삼촌이 짝을 만났다는 것은 다행이었다. 어릴 적의 충격으로 정신연령이 낮을 뿐 농사일이나 부엌일을 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다고 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농사를 거들던 경택도 봄이 오는 대로 서울로 가겠다고 했다. 집에서는 선택이 서울에서 자리를 잡고 동생을 건사하길 바라는 눈치였지만 제 한 몸도 재열에게 의지해야하는 신세였다.하지만 선택의 수원 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 덜컥 군대 영장이 나온 거였다. 이미 스물 세 살이었으니까 나올 때가 되어서 나온 거지만 막상 영장을 받고 보니 눈앞이 아뜩했다.“어차피 갔다 와야 할 군대 아닙니까? 저도 내년쯤엔 가야할 텐데, 어쨌든 몸 성히 잘 다녀오세요.”재열은 권업장에서도 능력 있는 직원으로
어머니가 대상포진으로 고생을 하시다 이기지 못하시고 결국 서울 병원으로 가시니 일하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나를 배웅하면서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 하나 없어 쓸쓸하다. 이런 내 자신을 보면 나는 아직도 어머니로부터 완전하게 독립하지 못하고 사는 반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행스럽게도 그런 나에게는 단풍이 한창인 지리산의 능선이 위로가 되어주고 비록 잎은 떨어지고 없지만 꽃보다 고운 색을 자랑하는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감나무들이 있어 위안이 된다. 집을 나서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단풍들 속에서 단풍보다 더 빛나는 감나무들이 차를 멈추고 넋을 잃고 바라보게 만든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이다.가을이 깊어간다는 말은 내가 살고 있는 지리산 북쪽자락의 마을들에서 곶감을 깎는 시
농민들이 길을 나섰다. 우리농업지키기 대장정이라고 이름 붙인 농민들의 길 나섬은 스스로 농업의 운명을 개척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120년 전 전봉준 장군이 백성들을 도탄으로부터 구제하고자 나섰던 길에서 시작해 지금은 공주 우금티 쯤을 달리고 있을 것이다.농민들은 내년에는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으로 농사를 짓는다. 하지만 결국 또 다시 털고 나면 빚잔치로 끝내야 하는 농사임을 안다. 어떤 농사를 어떻게 지어도 마찬가지다. 규모가 커지면 규모있게 망하고 작으면 작아서 망한다. 근본은 이윤 앞에 당할 재주가 없는 것. 그래도 씨앗을 갈무리하고 내년에는 더 많은 수확을 꿈꾸어 본다.인류에게 불을 훔쳐다 준 죄로 프로메테우스는 간을 독수리에게 쪼아 먹히는 형벌을 받는다. 지금도 프로메테우스는 간
치주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은 치태 또는 플라그라고 불리우는 세균막입니다. 치아에 달라붙어 형성되는 이 세균막에 의해 잇몸에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그 염증반응에 의해 치은(잇몸)과 치조골(잇몸뼈)이 파괴되는 것입니다.따라서 치주질환의 치료와 예방의 초점은 치태의 제거입니다. 얇은 막 형태의 세균덩어리인 치태는 치아와 치아의 뿌리부분에 달라붙어 있는데,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치석이라고 하는 돌처럼 단단한 형태로 굳어집니다. 이러한 치석과 치태를 치아로부터 제거하여 잇몸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잇몸치료, 치주치료입니다.한꺼번에 모두 제거하려면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쉽고, 치료 후 느끼는 불편감과 치유지연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보통 치주치료는 단계별로 진행됩니다.첫 단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