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충북 청주시 외곽에 위치한 충북농업기술원. 주변은 온통 논밭이고, 청주역에서 버스로 50분 걸릴 정도로 교통도 불편해서 출근하는 공무원들 외엔 인적이 드물다. 이곳에 평소보다 많은 100여 명의 농민들이 모였다. 100여 명 중 4분의 3 이상은 얼핏 봐도 50대 중반 이상의 어르신들로 보인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분들도 많다.지난 6일, 충북농업기술원에선 ‘2016 친환경농산물 인증 생산관리자교육’이 열렸다. 해당 교육은 친환경인증에 대해 전반적 관리능력을 갖춘 친환경 생산자단체 생산관리자 양성 및 친환경농업인이 갖춰야 할 자세, 소양을 익히는 데 목표를 둔다. 올해 교육은 지난달 7일 대전에서 시작돼 공주, 전주, 목포 등 각지에서 총 20회에 걸쳐 진행된
[한국농정신문 김은경 기자]장마철 강우가 지속되면서 방제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열병은 전년부터 도열병에 약한 품종이 심겨진 거름기가 많은 논에서 발병이 늘고 있다. 호평벼·일품벼·새일미벼 등 도열병에 약한 품종과 잎색이 짙고 잎이 늘어진 논 등에서는 발생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벼가 웃자라고 분얼이 많아 통풍이 불량한 논에서는 잎집무늬마름병 발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흰잎마름병을 비롯한 세균벼알마름병, 이삭누룩병 등 또한 발병이 예상돼 도열병과 함께 동시방제 해 주는 것이 좋다.(주)경농(대표이사 이병만)에서는 도열병과 잎집무늬마름병 뿐 아니라 수고성병해를 한 번에 방제할 수 있는 항공스타 액상수화제, 오호라 액상수화제, 명물유제 등을 출시해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토마토에는 항산화 물질인 ‘라이코펜’이 다량 함유돼 있다. 라이코펜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기 위해서는 토마토를 익히거나 열에 가해 라이코펜을 시스라이코펜으로 바꿔주는 게 좋다.원동찬 농우바이오 수석연구원은 익히지 않아도 항산화 물질의 흡수율이 높은 ‘TY시스펜 토마토’를 개발했다. 2년간의 재배시험으로 우수성을 확인했으며, 지난달 29일에는 충남 부여군 송정훈씨의 농장에서 토마토 재배농가, 육묘장, 유통인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품종평가회가 열렸다.TY시스펜 토마토는 초세가 강하고 절간이 짧은 편이어서 재배안정성이 우수하다. 또 기존의 주황색 대추형 품종보다 경도가 단단하고 열과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농우바이오는 우리 몸
농민운동을 오래 해온 이들은 한 마디로 농민운동은 수입개방 반대의 역사라고 말하곤 한다. 1992년 연말 대선을 앞두고 30여명의 대학생들이 명동성당 앞에서 대선후보들이 쌀 개방 반대에 대해 대통령직을 걸고 약속해 줄 것, 정부차원의 범국민 대책위를 구성할 것 등 3개 항의 요구사항을 걸고 삭발 단식농성을 벌였다. 그 무렵부터 농민운동의 UR반대투쟁은 광범위한 대중과 결합한다.운동의 중심에 서 있던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범국민적인 연대투쟁으로 확산시키면서 WTO-FTA체제를 확립하려는 선진국들과 민족·민중간의 날카로운 전선을 세운다. 더불어 다국적 기업과 국내 집권층을 상대로 하는 운동 진영의 싸움이었다.1994년 3월 10일, 서울 여의도 여성백인회관에서 농민들과 사회단체 관계자 2백여 명이 참
[한승호 기자]“우리가 동네에서 제일 늦었어. 둘이서 하니까 아무래도 일손이 부족하지. 사람 구하기도 쉽지 않고. 그래도 오늘 마늘 캐면 작업 끝나. 한 1,500평 했는데 올해는 작황이 작년만 못한 것 같애. 봄에 가물어서 물 잘 준 곳은 좋고 아닌 곳은 별로고 그래. 근데 밭떼기 가격은 좀 올랐드라고. 주변에 보니 작년에 5,000원 하던 마늘(밭)은 만원씩 받는다고 하더라고. 그래도 맛 하면 단양 마늘이 최고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장마비가 쏟아지던 지난 6일 충북 옥천군 안내면 현리삼거리 부근에 마련한 간이판매대에서 고유복(59, 오른쪽)씨가 갓 삶은 옥수수를 솥에서 꺼내 3개씩 비닐봉지에 담고 있다. 3,000여 평 규모로 옥수수 농사를 지은 고씨는 “아무래도 한 철 장사다 보니 이렇게라도 팔아야 생산비를 건질 수 있다”며 “당분간은 매대 운영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일본 지역농협은 우리나라처럼 종합농협의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사업 내용을 보면 외형보단 실속을 중시하는 자세가 엿보인다.본지 취재팀은 지난달 2일 일본 홋카이도에 있는 이와미자와농협을 찾았다. 이와미자와농협은 23년 전 6개 지역농협이 합병해 만들어졌으며 1월 현재 조합원 1,530명, 준조합원 1만4,024명, 직원 320명, 총 자산 1,055억엔에 달하는 대형농협이다.이와미자와농협 본관은 소박한 2층 건물이다. 사업규모가 커지면 통유리 건물을 신축하는 일부 국내 지역농협과 다른 첫 인상이다.이 농협의 자산 대부분은 신용사업에서 형성됐다. 스미토모 노리오 상무이사는 “70년 역사동안 조합원이 맡긴 돈이 준조합원까지 합쳐 855억엔이다. 300명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일본 홋카이도에선 각 지역농협이 출자해 만든 홋카이도농업협동조합연합회(호쿠렌)가 농협 경제사업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쌀 판매 역시 호쿠렌이 홋카이도 전체 생산량의 75%의 판매를 책임지고 있다. 농협 사업구조를 경제사업연합회로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고 지역농협 차원의 쌀 판매사업이 한계에 부딪힌 우리나라가 눈여겨 볼 대목이다. 호쿠렌은 홋카이도 내 108개 지역농협이 출자해 만든 경제사업연합회다. 지역농협간 연합회까지 합치면 127개 농협조직이 호쿠렌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의 농협중앙회 소속 지역별 연합사업단과는 출발부터 차이가 있다. 조합공동사업법인과 비슷하나 호쿠렌처럼 도 전체지역을 관할로 다수의 농산물 품목을 수렴하는 곳은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상무)가 개발도상국과 협업을 통한 빈곤 해결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이상무 농어촌공사 사장은 지난달 29일 “농어촌공사는 농업·농촌개발을 현장에서 직접 추진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개도국 정부와 협업해 식량문제 해결과 빈곤탈피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이 사장은 이날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2016 글로벌새마을포럼 기조강연에 나서 이같이 밝히며 개도국 빈곤을 해결하려면 주민들의 의식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개도국의 국민의식 개선 방향으로 △주민조직 구축과 핵심지도자 양성 △농업생산성 향상과 혜택의 공정한 분배 등을 제안했다.한편 이 사장은 앞서 28일엔 포럼 참석차 방한한 옹투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지난 3월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지난해 5월 발생한 경기도 양주지역 농가의 바이러스와 가장 유사한 걸로 분석됐다. 상업적 가금 사육농가에선 재발할 가능성이 낮지만 소규모 농가에선 바이러스가 잔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는 지난 4일 2014년 이후 발병한 고병원성AI의 최종 역학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역본부 역학조사위원회 AI 분과위원회(위원장 김재홍)는 이날 회의에서 2014년 1월 국내 최초로 발생한 H5N8형 고병원성AI는 중국 등 해외로부터 온 철새가 바이러스를 유입한 걸로 추정했다. 이어 올 3월 경기 이천 및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고병원성AI는 이전 발생지역인 강원 횡성 및 경기 양주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대기업의 농업 진출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축산분야에서도 기업들의 사업 확장 소식이 잇따라 농가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이 상당부문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양돈과 양계부문에서의 움직임이 심상찮다.지난달 하림의 계란유통업 진출이 본격 허용된다는 소식은 산란계농가와 계란유통업 관계자들에게 충격을 던졌다. 자칫 계란시장도 육계처럼 기업 계열화가 확산되지 않겠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하림은 중소기업 적합업종 조정대상에서 제외돼 일부 지역 중소마트에서만 계란 유통을 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한국계란유통협회(회장 강종성)와 하림이 자율조정회의를 진행하며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었다.계란유통협회는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며 공식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지난달 발병한 제주 돼지열병이 돼지수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모이고 있다. 7일 현재 추가발병은 보고되지 않은 가운데 제주를 제외한 전국평균 돼지가격은 전망치를 넘지 못한 걸로 파악되고 있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돈가는 지난해와 대비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제주축협 축산물공판장은 지난달 28일 이후 이틀동안 도축을 중단하고 시설소독 과정을 거쳤다. 제주축협 공판장은 1일부터 다시 영업을 재개했는데 한때 평균 경락가격이 탕박기준 ㎏당 8,000원대를 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6일 평균가는 ㎏당 6,973원으로 차츰 안정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전국 평균가격은 제주지역이 끌어올렸지만 아직은 이달 전망치 범주 내에 머물고 있는 추세다. 6일 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육계 계열화업체들과 농가들이 환우계 병아리 입식금지에 팔을 걷어붙였다. 고질적으로 지적됐던 육용종계 강제환우 논란을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대한양계협회(회장 오세을)와 대한육계협회(회장 정병학)는 지난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축산계열화 사업관련 출하가축, 사육시설 등에 관한 기준 고시의 개정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개정 내용은 강제환우 금지 및 백세미의 육용계 전환 금지조항 추가가 핵심이다.강제환우는 닭에게 인위적으로 스트레스를 가해 산란을 지연시키고 털갈이를 한 뒤 다시 산란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자연적인 환우보다 기간을 단축시켜 산란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 생산연장을 목표로 한 강제환우는 노계 종계 증가의 원인이기도 하다.양 협회에 따르면 환우 종계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학교급식에 국내산 지역농산물을 우선 공급하자는 움직임이 구체화 되고 있다.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충남 예산군홍성군)은 지난 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면서 식재료 공급규정을 재정비 할 것을 촉구했다.학교급식법 제10조 1항에는 ‘학교급식에는 품질이 우수하고 안전한 식재료를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홍 의원은 이를 보다 명확하게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학교급식에는 품질이 우수하고 안전한 식재료를 사용해야 하며, 학교 소재 시도 또는 국내산 농산물을 우선 사용해야 한다’로 개정안을 냈다.홍 의원은 “각 학교와 지역 농산물 생산자간 상생협력을 통해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한 국내산 농산물의 공급에 새로운 시스템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를 반복적으로 위반 할 경우 처벌이 보다 강화된다. 수입 농수산물에 대해서도 원산지표시법을 우선 적용해 혼선이 줄어들 전망이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와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는 원산지표시 위반 재범자에 대한 형량과 벌금의 ‘하한제’를 도입하는 한편 수입 농수산물과 수입가공품의 허위원산지 표시를 처벌할 때 혼선을 빚기도 했던 「대외무역법」과의 관계를 명확히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원산지표시법) 일부개정안이 지난 4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다고 밝혔다. 이 개정안은 원산지 표시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우선 원산지 표시 재범자의 형량과 벌금 하한제 도입의 경우
[한국농정신문 윤석원의 농사일기]오늘은 장마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비 오는 날이면 공치는 날이니 요란한 빗소리 들으며 농장 한켠에 놓아 둔 1.5평 창고에 무심히 앉아 농장을 내려다 보고 있다. 플라스틱 창고 지붕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더욱 크게 울린다. 이런 날이면 난 조금은 감성적이 되곤 한다. 정신없이 살아온 도시생활에서는 맛 볼 수 없는 평온함에 폭 빠진다.내 나이 이제 60이 훌쩍 넘었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고향 양양을 떠났다가 50여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사실 어릴 때 친구들이나 친인척들은 모두 외지로 먹고 살기 위해 떠났다. 그러나 어릴 적 뛰놀던 바다며 바위, 들판 그리고 나지막한 야산만은 세월을 잊은 채 그대로일 뿐이다. 고향이지만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낯선 곳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지난해 말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농업진흥지역 10만ha 임대주택 활용” 발언이 ‘오보’라던 농식품부의 입장이 뒤집어졌다. 올해 농업진흥지역 8만5,000ha가 변경되거나 해제된다. 올해처럼 대규모는 아니지만 매년 조사를 통해 농지 규제가 풀릴 예정이다. 주식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 꼭 필요한 농지보존 목표 면적은 없는데 규제부터 풀고 보자는 ‘개발’농정에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지난달 30일 “6차산업화를 적극 뒷받침하기 위해 시·도지사가 요청한 농업진흥지역 변경·해제(안)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업진흥지역 8만5,000ha가 농업보호구역으로 변경되거나 완전 해제된다.농식품부 농지과 남기현 사무관은 “농업진흥지역 8만5,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경자유전은 헌법에서 특별히 명시하고 있는 농업경제의 원칙이다.그러나 헌법책 밖 농촌현장엔 아직도 임차농들의 한숨이 가득하다.정부가 뒤늦게 임차농 보호책을 구상 중이지만, 앞길이 밝지만은 않다.우리나라 헌법은 경작자가 직접 농지를 소유하는 ‘경자유전’을 지향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농지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 임대차의 여지도 두고 있다. 경자유전의 원칙을 100% 달성할 수 있다면야 문제될 것도 없겠지만, 토지 소유관계가 복잡한 농촌현실에서 농지 임대차는 불가피한 단면이다.불가피하다면 적어도 설움받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지주와의 관계에서 철저히 ‘을’의 위치에 처한 임차농들의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금과옥조같은 헌법 조항을 버젓이 두고서 법률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산물 도매시장 거래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이번엔 광주에서 불붙었다. 중도매인들이 시장도매인제 도입과 비상장품목 확대에 대한 요구를 본격화한 가운데 도매법인들은 이를 극구 반대하고 있다.광주시 농산물 도매시장은 최근 불법유통 건으로 홍역을 치렀다. 광주광역시감사위원회 감사결과에 따르면 각화도매시장의 일부 중도매인이 농산물을 직접 밭떼기 매입해 유통하면서 경매사와 결탁해 정가·수의매매 실적으로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서부도매시장에서는 중도매인들이 출하자로부터 위탁받은 물량 중 일부를 상장거래하지 않고 임의반출해 유통하기도 했다.그런데 이것이 명백한 불법행위임에는 틀림없지만, 광주시 도매시장이 거래방식을 지나치게 상장경매만으로 경직시켜 관행적인 불법행위를 조장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