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의 역사와 함께 했던 우리술이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 불과 5년여 전이다. 2010년 전통주 진흥법이 제정되면서 정책적으로 우리술을 전통주라는 이름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쌀로 밥을 하면 한 배, 떡을 하면 두 배, 술을 담그면 세 배의 가치가 된다고 한다. 쌀의 부가가치를 가장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술을 빚는 일이라는 뜻이다. 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쌀이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조선시대에 흉년이 들면 금주령을 내려 술을 담가 먹지 못하게 했다. 불과 25년 전까지도 쌀로 술을 만들지 못하게 해 막걸리는 전부 밀가루로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 쌀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쌀이 남아돌아 쌀로 술을 담가 먹는 것을 권장하고도 남을 상황에 처해 있다.2010년 전통주 진흥법이 제정되고 정부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부터 선거구가 다시 획정되어 농촌지역 선거구 수는 줄어들고 도시지역 선거구는 더 늘어나게 되었다. 결국 농민·농촌의 이익을 대변할 국회의원 수는 이전 국회보다 줄어들게 되고 그로인해 다른 집단 내지 세력과 비교하여 농민세력의 영향력은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도·농간 심화되는 경제적 격차, 농촌인구의 급격한 고령화 및 농민의 빈곤화는 국가적 차원의 패러다임 변화가 있지 않는 이상 현재 국회 시스템을 통해서는 쉽사리 해결할 수 없어 보인다. 지난 총선 때, 농촌지역 국회의원들은 농촌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나 그들이 제안한 대다수의 공약은 무척이나 실망스러웠다. 그들의 방점은 ‘농촌·농업’이 아니라 ‘지역
김현종 참여정부시절 통상교섭본부장이 더불어민주당에 ‘입사’했다. 두루 알다시피 한-미 FTA의 주역이다. 참여정부 출범 때부터 발탁되어 장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내다 UN대사도 역임했다. 그 뒤엔 삼성전자에 ‘입사’해서 사장자리를 맡았다. 그가 삼성의 사장으로 갈 때도 논란이 많았다. 정부의 고관을 지낸 사람이 물러 난지 얼마 되었다고 이해당사자이기도 한 사기업 사장으로 옮겨가나, 이것이 고위공직자의 윤리로 볼 때 적절한 건지가 논란의 핵심이었다. 이래저래 삼성과 참여정부의 유착 여부에 말이 많은 데 그 중 한-미 FTA가 빠지지 않는다. 한-미 FTA가 참여정부의 생각인지 아니면 삼성이 참여정부에 던져 준 안인지 말이다. 그런데 바로 그 당사자가 물러난 뒤 바로 삼성으로 입사했으니 까마귀 날자 배 떨
논란과 진통 끝에 국회의원선거구가 여야 합의를 마치고 국회 의결을 앞두고 있다. 이미 오랜 시간 논란이 있었던 사안으로 결과는 예측되었다. 다만 여당인 새누리당이 다른 법과 연계하여 합의에 이르지 못했을 뿐이었다.어찌되었던 간에 국회의원선거구는 여야 합의로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으로 결론이 날 것이다. 이 합의는 결과적으로 농촌지역의 지역구 감소와 비례대표 감소를 전제로 한 것이다. 이번 합의로 전남 1석, 전북1석, 강원도 1석, 경북 2석 등 총 5석의 농촌지역 지역구가 사라지게 됐다. 그렇지 않아도 국회에서 농업 농촌 농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적은 상황에서 농촌지역구 감소는 국정에서 농정의 소외로 나타날 것이 자명하다.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근본적으로 국회의원선거 제도의 문제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4일 쌀 15만7,000톤을 추가 격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15년산 쌀의 신곡수요량 397만 톤을 초과하는 쌀을 모두 시장에서 격리했다.올해 쌀 생산량은 432만7,000톤으로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신곡수요량 보다 35만7,000톤을 초과하는 물량이다. 2014년 이후 쌀값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해 10월 26일 20만 톤을 시장격리하기로 발표했다. 이때 정부는 11월 13일 실 수확량이 발표되면 추가격리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4개월 만에 추가격리를 발표한 것이다. 그동안 쌀값은 16만3,000원선에서 14만5,000원 선으로 10%이상 하락했고 평년보다 13%나 떨어졌다.2015년 쌀 생산량은 이미 9.15 쌀 작황조사 결과 425만
소 값은 좋은데 소가 늘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 때문에 번식우 농가가 입식을 안하거나 혹은 못하고 있다. 전체적인 상황이 좋은 만큼 아직은 논의가 적극적이지 않지만, 앞으로 한우수급에 커다란 모순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생산자단체 일각에선 “비육우 지원은 하나도 필요 없으니 번식우에만 집중해 달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정부가 폐업지원을 해 가며 수만 호 번식소농의 축사를 닫은 지 불과 1년만에 드러난 문제다. 누구나 예상했던 일인 만큼 새삼스럽지도 않다. 농식품부는 썰물처럼 빠져나가버린 번식소농의 공백을 대체 어디서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한걸까.규모화 자체도 바람직하다고 보진 않지만 번식우는 애초에 규모화로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한 마리 한 마리 세심한 관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쌀포대를 뒤집어 쓴 농민들이 대학로 한복판에서 백남기 사건을 선전하는 모습은 이젠 익숙한 광경이 됐다. 지난 22일, 제4차 민중총궐기를 앞두고 지역 조직에 한창 바쁠 시기지만, 박기수 전농 충북도연맹 의장이 몸소 대학로를 찾아 피켓을 들었다. 취임 1년. 보람찬 일도, 아쉬운 일도 많았다는 박 의장에게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인터뷰를 청했다.다사다난한 1년이었다. 지난 1년을 어떻게 평가하나.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폭락했고 농민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졌다. 충북은 논농사보다 지역별로 여러 작물을 다양하게 심는데, 그 많은 것 중 어느 것 하나 돈 됐다는 게 없다. 이에 농민들이 뜻을 모아 민중총궐기에 나섰고 이것이 농민운동사의 한 획을 긋는 사건이 됐
최근 농협중앙회는 약 2개월에 걸친 대규모 인사이동이 끝났다. 취재차 연락했던 농협 직원들은 다들 새로운 업무적응에 바쁜 모습이었다.문제는 아무도 인사이동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다음달 14일 즈음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당선인이 공식 취임하게 된다. 김 당선인이 약속한 개혁조치를 진행하려면 그에 맞는 조직정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조직정비는 인사이동이 뒤따르게 된다.결국, 농협중앙회는 같은 일을 두 번 하는 비효율을 감수해야 한다. 최원병 현 회장과 김병원 당선인 사이에 공식적인 인수인계 절차가 진행됐다면 양쪽의 의견을 수렴해 인사이동을 조정할 여지는 없었을까. 2개월의 공백기간은 충분히 긴 시간이었다.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지금이라도 김 당선인이 취임 전
지난해 3.11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 이어 지난 1월 12일 농협중앙회장 선거까지 끝났다. 농협 창립 이후 처음으로 농협중앙회에서 지역농협까지 농협의 대표가 모두 새로 선출됐다.은 3.11 조합장 선거부터 농협중앙회장 선거까지 보도하면서 농협의 선거제도에 대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그리고 지난 1월 12일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마치고 4회 분량으로 ‘민주적 자주농협 만들자’를 기획연재 중이다.주지하다시피 농협이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흔히 농협이 제 역할을 하면 농업문제의 절반이 해결된다고 할 정도다.이러한 위상을 갖는 농협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농협의 대표를 잘 뽑아야한다. 어느 전임 농협 조합장은 “경영자를 뽑지 말고 활동가를 뽑아야 한다”, “
결국 식용이 불가한 묵은쌀은 사료용으로 확정됐다. 주식인 쌀을 동물 사료로 이용한다는 것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생명과 동일시하던 쌀을 사료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우리 쌀의 처지며 더불어 쇠락한 우리농업의 현실이라 착잡하기 그지없다. 감당할 수준을 넘어선 쌀 재고, 그리고 폭락하는 쌀값에 3년 이상 묵어 식용이 불가한 쌀을 처리하는 방법은 바다에 쏟아버리지 않는 한 사료가 종착지였다. 결국 지금 우리 쌀이 처한 불가피한 상황에서 쌀을 사료화 한다는 것에 대해 누구도 섣불리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우리 쌀을 사료로 사용한다는 것은 정서적으로 용인하기 어렵다.오늘날 쌀의 과잉 재고와 고미의 문제는 정부의 수급조절 실패 그리고 재고관리 실패에 기인함을 지적하지 않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밥쌀용 쌀 수입과 나주혁신도시 aT 앞 투쟁, 최저가격보장 조례제정 추진, 민중총궐기대회와 백남기 농민 사태.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한 해를 보낸 전농 광주전남연맹이지만 김재욱 의장의 어조는 결연하고도 의연했다. 지난해 이맘 때 본지와 취임 인터뷰를 가졌던 김 의장을 다시 만나 결코 짧을 수가 없었던 1년의 임기를 되돌아봤다.전농 도연맹 의장으로 1년을 보낸 소회를 말해달라.담양군농민회장을 하다 광주전남연맹 부의장을 맡았고, 주변에서 ‘부’자를 떼버리자고 해서 멋도 모르고 의장직을 맡았다. ‘전농의 중심은 광주전남연맹이다’라는 전농 집행부의 기대를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는데 1년이 지나 보니 이제 이해가 되고 책임감과 중압감도 크다. 의장으로서 가장 걱정스런
지난 1월 12일 임기 4년의 민선 제5대 농협중앙회장이 뽑혔다. 선거 직후 서울선관위가 당선자를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하여 수사결과의 귀추가 주목된다. 그에겐 운신의 제약이 있어 현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그에게 바라는 것은 유무죄 다툼 종료까지 해야 할 마땅한 일을 하는 것이다. 세간의 예측을 깬 첫 호남출신이라고 한다. 선거과정에서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가 추진한 후보자 매니페스토 운동에 따른 24대 공약권고안에 동의도 했다. 그래서 당선자의 행보에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더욱이 그가 지난해 말 한-중 FTA 협정 발효에 대해 어느 신문 기고문에서 “어려움을 해결하는 한 축은 농협이 맡아야 한다. 농협 혁신은 무엇보다 절실한 과제이다. 2012년 조직 개편 이후 ‘판매농협 구현’에 진력했
요즘 사회 이슈중의 하나가 ‘해고’이다. 저성장과 수출 급감으로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불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경영혁신이나 재벌이익을 줄이기보다는 노동자를 먼저 해고하는 것은 여전하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정부는 정리해고도 부족해서 ‘쉬운 해고’를 보장하고 말았다. 일자리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더러워도 대들지 못하고 참고 또 참을 수밖에 없다. 노조를 만든다는 것은 언감생심이 된 것이다. 정부는 기업들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들의 권리를 빼앗아 버린 것이다. 그래서 한국노총까지 나서서 파업을 벌이고 있고, 이런 상황은 이번 설 명절에 가족들의 이야깃거리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그런데 ‘해고’는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 해고 바람은 농민에게 닥쳐오고 있다. 작년 12월에 농식품
지난해 11월 14일 이른 새벽 전남 보성 백남기 농민은 옷을 두둑이 챙겨 입고 서울 가는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는 농촌실정을 서울 한복판에서 소리라도 질러볼 생각이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중심이고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권력이 모여 있는 서울. 광화문 한 복판에서 목 놓아 농사짓고 살게 해 달라고 호소하던 농민 백남기는 경찰의 살인적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다. 그리고 80여일째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실낱같은 생명의 끈을 부여잡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해가 바뀌고 새해농사를 준비해야하는 시기가 도래했지만 백남기 농민은 여전히 그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공권력의 폭압으로 사선에 몰아넣은 이 정부는 누구하나 사과는 커녕 가족들에게 따스한 위로의 말 한마디 없다. 마이나 키
지난해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쌀 가격이 새해 들어서도 상승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와 농협의 수매가 끝나고 매입가격도 결정됐으니 생산자의 손은 일단 떠났다. 문제는 매입한 나락을 어떻게 보관하고 유통시키며 판매할 것인가인데 이를 수행해야할 기관이 바로 미곡종합처리장(RPC)이다.정부는 2005년 쌀수매제도를 폐지하고 민간유통기구를 활성화한다는 명분으로 농협(농협RPC)에 많은 역할을 강제로 부여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농협에 떠넘긴 것이다. 농협을 민간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농협은 엄밀한 의미에서 민간이 아니다. 결국 모든 책임을 농민조합에 미루고 정부는 한발 뺀 형국이다.2015년 수확기에 농협이 흡수한 물량(RPC와 비RPC 포함)은 177만톤으로 시장에 나오는 물량의 약 80% 이상이다
지금은 상호간 직접교류가 정부에 의해 강제로 중단된 상태이지만 과거 민주정부 기간에는 6.15공동선언 이후 남북 농민교류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남측에서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산하에 농민본부가 결성되어 남북 농민교류에서 남측 대표기구 역할을 담당했고, 남측 농민본부의 파트너로서 남북 농민교류를 진행했던 북측 대표기구를 주도한 것이 조선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이었다. 그리고 지난 1월 31일 농근맹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북측 농근맹이 창립된 것은 1946년 1월 31일이지만 그 직접적인 연원은 해방 직후 건설된 전국농민조합총연맹(全農)이라 할 수 있다. 일제 강점기 농촌지역에서 항일독립운동과 반봉건 소작쟁의 운동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것은 각 지역별 농민조합운동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 막막합니다.” 귀농 7년차라고 밝힌 40대의 젊은 농부는 쓴웃음만 지었다. 애써 웃음지어 보이는 그의 모습 뒤로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하우스가 흉물처럼 버티고 있었다. 지난 주말 동안 전북 정읍 지역에 쏟아진 37cm의 기록적인 폭설에 포도 시설하우스 13동 전부가 붕괴된 것이다. 뜯기고 찢긴 비닐과 엿가락처럼 휘어진 하우스 철골 위엔 당시에 쌓인 눈이 녹지도 않고 그대로 얼어붙었다.기자가 폭설피해 농가를 취재한 지난달 26일엔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의 현장방문도 예정돼 있었다. 피해농민을 위로하고 애로사항을 청취, 신속한 복구 지원을 지시하기 위한 일정이었다.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모습이 읽히는 듯 했다. 농협이
혹한이 전국을 강타하고 폭설로 시설하우스가 무너져 내리던 지난달 25일 광주지방법원은 한 농민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사유는 ‘특수공무집행방해죄’다.지난해 5월 농민들은 계속되는 쌀값 하락으로 인해 고심하고 있던 중 정부가 밥쌀 수입 입찰공고를 내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몰려가 항의시위와 농성을 했다. 모내기철로 농민들이 가장 바쁜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농성에 참여하는 농민들이 끊이지 않았다. 논을 둘러보고 장화를 신은 채 농성장을 들어서는 농민들은, 그 만큼 밥쌀 수입에 대해 또 그로인한 쌀값 하락에 대해 속 깊이 근심하고 있었다.2014년 9월 정부는 쌀 관세화를 선언하면서 MMA 쌀에 대한 용도제한을 폐지했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수입쌀의 30%를 밥쌀로 의무수
쌀 값 폭락사태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초과 수요량 34만톤 중 14만톤에 대한 시장격리가 이뤄지지 않아 쌀값 반등요인이 없는 상황이다. 이미 쌀값은 10년 전 수준인 15만원 선이 붕괴됐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선거 공약 ‘쌀값 17만원을 21만원으로’라는 현수막의 글씨는 선명하게 농민들 머릿속에 남아 있는데, 21만원은 고사하고 그 당시 쌀값이라도 보장 되었으면 하는 것이 농민들이 간절한 소망이다. 대통령의 약속마저 무색해진 지금 과연 농민들이 농정에 어떠한 신뢰를 보낼까 의구심이 든다.정부는 쌀 값 하락의 원인을 생산과잉으로 보고 쌀 감산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올해 쌀 정책의 핵심은 재배면적 3만ha를 줄이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지역별로 감축 목표를 제시토록 했다. 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진심이 담긴 투쟁은 짧게 끝나지 않는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의 학교 앞 화상경마장 개장에 온 몸으로 맞서 온 용산 주민들의 투쟁이 지난달 26일로 1,000일째를 맞았다. 천막농성은 735일째다. 아이들의 교육환경과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지키기 위한 이들의 처절한 투쟁이,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농민들의 투쟁보다 가볍다는 말은 결코 간단히 내뱉을 수 없을 것이다. 화상경마장 인접학교인 성심여중·고교의 교장이며 주민대책위 공동대표이기도 한 김율옥 수녀를 만나 주민들의 지난 1,000일을 돌아봤다.용산화상경마장을 둘러싼 최근의 상황은 어떤가.지난해 5월 화상경마장이 정식 개장한 이래 매주 금·토·일요일마다 경마가 진행되고 있다. 주민, 학부모, 교사, 시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