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바다와 바로 맞닿은 무안군 청계면은 양파와 시금치를 생산하는 주산지다. 그런데 한창 파릇파릇 돋아나 수확을 해야 할 시금치들이 상태가 좋지 않다. 여기저기 잎이 노랗게 말라 수확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양파도 위로 솟아야 할 푸른 잎이 노랗게 고꾸라져 있다.월동작물이 습해를 입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해 11월 갑자기 내린 잦은 비로 인해 농작물들이 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뿌리가 썩었다. 잦은 비에 농민들은 올해 농사는 망쳤다며 농작물 수확을 포기하고 있다. 농사에 들어간 생산비만 날린 셈이다.잦은 비의 원인은 기후변화다.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지난해 들어 점점 가시화됐다. 장마가 와야 할 여름엔 가뭄이 심각해 농업용수 부족에 시달렸고, 가을엔 이상고
내 주거래 은행은 농협이다. 짧게 끝났지만 오래전 잠깐 하던 월급쟁이 시절에 급여통장이 농협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관공서의 주거래 은행이 농협인데다 학교마다 지정하는 스쿨뱅킹이 농협이어서도 그렇다. 게다가 농촌지역 곳곳을 훑고 다니는 일이다보니 아무래도 지역에서 돈 뽑기가 제일 편해서 이기도 하다. 얼마 전 딸아이 통장을 재발급 받으려고 동네 농협에 들렀더니 여기는 중앙회이고 ‘회원조합’으로 가야 한단다. 도시내기로 그저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농협에다 통장을 만들었는데, 기억도 안 나지만 무려 5천원이나(!) 출자를 했던 모양이다. 물어물어 이제 흔적도 없는 ‘구’ 축협에 가서 통장을 갱신하고 돌아오면서 짜증을 섞어 한 마디를 내뱉고 말았다. “뭐가 이리 복잡해. 이걸(중앙회인지 단위조합인지) 누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난해 11월 14일 농민 백남기씨가 쓰러진 후 가톨릭농민회(가농)를 이끌어 온 정현찬 회장의 가슴은 덜컥 내려앉을 수밖에 없었다. 백씨가 가농 회원이며 독실한 가톨릭 신자(세례명 임마누엘)로 알려져서다. 1남2녀 중 막내딸인 백민주화 씨는 “산책하실 때나 주무시기 전 평생 수시로 기도를 했다”고 기억했다. 경찰의 살인적 물대포에 농민 백씨가 쓰러진지 50일이 지나며 해를 넘겼다. 책임 있는 위치의 그 누구도 그가 누워있는 서울대병원을 찾아오거나 상태를 살피지 않은 시간도 딱 그만큼이다. 오직 농민들과 사태 해결을 염원하는 양심적인 시민들만이 꿋꿋이 서울대병원 앞 농성장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 그 중에서 가장 애를 끓였을 정 회장.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
제주도는 겨울 날씨가 푸근해서 월동채소의 생산시기가 한 달 이상 앞당겨졌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는 가을장마로 적지 않은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충북 괴산과 제주에서는 콩이 성장기에는 가뭄으로 제대로 크질 못하고 수확기에는 장마로 수확량 감소는 물론 심각한 품질 저하로 농가 고충이 심화되고 있다.지금 농민들이 당면하고 있는 농업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다. 예측할 수 없는 이상기후에 농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농사라는 것이 자연과 더불어 짓는 것이라 벌어지는 자연현상을 따르기도 하고 대비하기도 하며 농민들은 지금까지 그렇게 농사를 지어왔다. 그러나 작금에 나타나고 있는 이상기후는 전 지구적 기후 변화가 그 원인으로 지금까지와 양상이 다를 뿐 아니라 예측할 수도 없는
언론에서는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농민대통령 선거’라 이야기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장의 위상과 역할이 그만큼 막중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농협중앙회장이 농민들을 대표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을까? 대부분의 농민들은 위상에는 동의하지만 역할에 대해선 전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보면 제도 자체의 문제로 진정한 ‘농민대통령’을 선출할 수 없다. 출마자들 대부분 뚜렷한 목적의식을 찾아보기 어렵다. 거대조직을 이끌 역량도 목표도 의지도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제도는 후보자들의 면면을 검증할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다.그러니 출마자들 공약의 핵심이 지역농협 조합장의 권익향상이다. 조합장 보수 책정을 이사회 의결로 바꿔 조합장의 월급인상을 보다 수월하게 한다던가
어느 국가나 마찬가지겠지만, 전년도의 국정을 총괄적으로 평가하고, 올해의 핵심적인 국정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북녘에서도 최고 지도자의 신년사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북측이 올해 발표한 신년사를 살펴보면 단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었다. 농업과 관련된 부분을 포함하여 특별하다거나 새롭다고 평가할만한 내용이 별로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그러나 단 한 가지의 특별한 내용이 포함됨으로 인해 북측의 신년사는 크게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1980년 이후 36년 만에 제7차 당대회를 개최하고, 그 자리에서 “(그동안) 이룩한 성과들을 긍지높이 총화하고, 우리 혁명의 최후승리를 앞당겨나가기 위한 휘황한 설계도를 제시할 것”이
쌀 관세화를 통한 농산물 완전개방의 원년, 전국동시조합장 선거, 한-중 FTA 발효, 쌀값 폭락 등 2015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슈들이다. 전부는 아니지만 대다수의 이슈가 우리 농업과 농민들에게는 반가울리 없는 소식이다. 굳이 수치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농가의 빈곤과 농촌인구 감소가 가속화 되는 상황에서, 2015년의 이슈들은 우리 농민·농업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거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정부는 작년 쌀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어떤 법적 근거도 없이 밥쌀용 쌀을 수입했다. 한국은 쌀 관세화로 인해 의무수입물량 중 일부를 밥쌀용 쌀로 의무적으로 수입할 필요가 없고 더군다나 국내 쌀값이 폭락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굳이 밥쌀용 쌀을 수입했는데 이는 도저히 납득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농식품부가 지난해부터 생산안정제 사업을 시작했다. 이는 기존 노지채소 수급안정사업과 비교했을 때 농가 소득을 어느 정도 보장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5년 농민 평균 소득의 80% 수준은 보장해 준다니, 생산비에 한참 못 미치는 최저보장가격을 받던 농민들로서는 환영할 만한 제도다. 농민 분들에게 생산안정제에 대해 설명하면 대부분 “원래 하던 것보다 낫다” 혹은 “로터리 치는 것보다야 낫지”라는 반응이다.이런 생산안정제가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기 위해선 우선 사업에 편성된 예산을 늘려야 한다.농식품부는 지난 2014년 겨울무 3만7,747톤, 겨울배추 3만1,569톤, 봄배추 2만2,255톤, 양파 2만4,000톤을 산지 폐기했다.
밤 사이 눈이 내렸습니다. 털어 보지도 못하고 썩어버린 쭉정이 콩 무더기도 잠시 눈으로 가려졌습니다. 썩어가는 콩 무더기를 볼 때 마다 마음이 무거웠는데 못 본 척 하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한결 마음이 편안합니다. 콩은 알도 차지 않고 말라 죽거나 시들어 버렸습니다. 참 징한 가뭄이었습니다. 동네 한 복판 밭에 심은 콩이라 그냥 세워놓기가 민망해서 지푸라기처럼 가벼운 놈들을 무더기 무더기 베어 놓았었습니다. 지나가는 어르신들마다 “왜 콩 안 털어?”하면 “가물어서 알도 없어요. 거름이나 해야지요” 콩만 썩는 게 아니라 내 가슴도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모처럼 내린 눈에 잠시 죄스러움을 감추는 자신의 간사함에 신기해 하다가 새로 사서 한 번도 쓰지 않은 콩 탈곡기를 마주하고는 웃음까지 나왔습니다.
배추농사를 끝내고 마지막 남은 콩 수확은 밀쳐 둔 채 농림어업총조사 조사원으로 나섰다. 내가 조사해야할 가구 수는 몇 달 전 있었던 인구총조사에서 농가로 분류된 2개 리의 70여 가구였다. 하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고 보니 대상 가구 중 적지 않은 농가는 조사가 불가능했다. 그 몇 달 사이 돌아가신 분이 세 분이나 계셨고 한 해 농사를 억지로 끝내놓고 몸져누워 대화를 나눌 수 없거나 병이 위중해져 병원에 계신 경우도 여러 집이었다.조사를 시작하고 한 집 한 집 농사살림을 들여다보니 더 놀라웠다. 같이 농사짓고 살아가면서 막연히 느끼고 있던 그 이상으로 우리 농촌의 살림이 철저히 무너지고 있었다. 50대 이하의 농민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60대 이상 농민 대부분은 일 년 벌이라고 해봐야 500만원을 채우지
새해를 맞이할 때면 언제나 우리는 지난해를 되돌아보고 새해엔 뭔가 희망이 있는 한해가 되기를 소원한다. 희망을 쏘아 올리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성찰이 우선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지난해 을미년(乙未年)은 청양(靑羊)의 해라 하여 기대가 컸었으나 나라 전체로 보나 농업계로 보나 분열과 좌절의 한해였다. 급기야 공권력은 백남기 농민을 쓰러뜨리고 사경에 빠지게 하고 말았다. 박근혜 정부가 농업 농민을 대하는 태도와 문제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아직까지도 이 정권은 사과 한 마디 없다.본지는 끊임없이 박근혜 정부의 농정에 대해 공정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농정은 농업문제 인식과 철학의 부재로 나무의 뿌리나 줄기에는 관심이 없고 하늘거리는 나뭇가지 몇 개만
드디어 쌀이 전면 개방됐다.쌀은 1995년 최소시장접근(MMA)방식으로 제한적으로 수입됐다. 이때부터 우리 농업은 개방의 파고 속에서 한쪽에서는 이농의 보따리를 꾸리고, 한쪽에서는 규모화 기계화 시설화 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경쟁력 강화를 외쳐댔다.20년이 지나 마침내 쌀은 전면 개방됐다. 당장 쌀값이 폭락했다. 최근 2년간의 풍작과 더불어 쌀 개방이라는 심리적 영향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에 정부는 밥쌀 수입 공고를 냈다. 연말을 맞은 농민들은 더욱 허탈하다.작금에 쌀이 보여주고 있는 문제가 바로 우리농업의 문제다. 수입개방 공급과잉 가격폭락으로 이어지는 공식이 바로 우리 농업 문제의 본질인 것이다. 이제 모든 농산물이 수입농산물로 인해 공급 과잉 상태에 와 있다. 어느 품목 하나 예외
사실 우리 농업·농촌에 대한 농민의 가장 기본적인 생각은 이렇지 않을까 싶다. 농업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뿌리 또는 근간이어서 농업이 무너지면 곧 민족의 자주권이 무너진다. 그래서 농업, 민족, 자주는 이렇게 서로 안으로 맞물려 있어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고 인식되고 있다. 먹거리가 곧 목숨이고 목숨이 있어 민족이 이어지는 것인데, 이 먹거리를 공급하는 것이 농업이니 그럴 만도 하다. 또 먹거리를 외부에 의존하는 한 이는 스스로가 운명의 주인 되기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봐도 무방하리라. 그런데 지난 20년의 우리 현대사는 바로 이 인식틀에 대한 치명적인 공격을 의미하는 것이었다.첫째는 세계화다. 세계화란 곧 경제의, 자본의, 초국적 기업의 세계화를 의미한다. 그 중에서도 요추는 물론 금융자본이다.
농촌에서는 의료생협이라는 말이 참 생소하다.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의료생협이란 개설자의 주체가 의사 혹은 대자본을 가진 의료법인이 아니라, 조합원들의 십시일반 출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비영리의료법인체를 말하며, 의료생협에서는 각종 의료사업들을 할 수 있는데 현재 씨앤디의료생협은 수익기관으로서 펭귄한의원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씨앤디는 Cooperative and Developmen의 약자로 함께 협력하고 공동발전을 모색한다는 의미입니다.농촌지역으로 봉사활동을 많이 다니는데 농촌에 대한 특별한 애착이 있나? 농촌지역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의료생협의 설립 목적이 지역민과 조합원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목적이었고, 조합원 총회를 통해 결정한 사업계획서에도 명시되어 있는 것입니다. 본인 또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은 지난 2008년 7월 감사위원장에 발령받은 뒤 7년 4개월에 걸쳐 중앙회 감사업무를 총괄했다. 경기도 성남시 낙생농협 조합장(3선)을 맡고 있던 그를 현 최원병 회장이 나서 농협중앙회로 영입했다. 이 전 위원장은 “과거엔 하지 않았던 각 계열사 공장과 지사, 대리점까지 감사를 했다. 그 뒤에 본사를 감사하니 예전엔 지나쳤던 문제점까지 다 찾아내 고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 전 위원장은 앞으로 농협중앙회가 가야할 길을 크게 2가지로 나눠 강조했다. ‘회원농협 중심의 사업 운영’과 ‘농민 조합원 삶의 질 향상’이다. 모두가 아는 정답이지만 농협중앙회가 이를 제대로 실천하려면 갈 길이 멀다. 과연 대의원들은 8년여 동안 감사위원장으로 재임하
투박한 외모 뒤로 어린아이같이 순수한 이상을 품고 있는 이근수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이런 말을 한다. “농식품부는 농민이 싸워야 할 대상이 아니다. 농민은 농식품부와 손잡고 기재부나 산자부와 싸워야 한다.” 말이야 응당 맞는 말이지만, 특히 요즘 같아선 이 말이 떠오를 때마다 씁쓸한 심정을 달래기가 힘들다.수입 농축산물은 점차 늘어나고 농가는 사지로 내몰리는데 농식품부의 농업정책은 정작 핵심을 비껴가고 있다. 올해 쌀 고정직불금을 ha당 10만원 인상했다지만 인상분만큼 변동직불금이 낮아지는 구조라 농가가 받는 전체 직불금엔 변화가 없다. 변동직불금의 목표가격을 2만원 정도만 인상해도 농가는 현재보다 2배 이상의 직불금을 받을 수 있다.FTA 피해보전직불금도 마찬가지다. 내년부터 보전율을 5% 상향하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서산축협은 그 동안 유난히 비리와 의혹이 많이 불거졌던 조합이다. 그래서 지난 3월 강한 개혁성향을 가진 최기중 조합장이 당선했을 때 조합원들은 조합 쇄신 가능성에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당선 이후 새삼 무자격 조합원 투표 문제가 불거졌고 최 조합장은 사퇴를 결심했다. 서산축협 대의원들은 무자격 조합원 정리 책임은 기존 이사진에게 있다며 임시총회를 소집, 이사들을 대거 해임했으며, 지난 8일 실시한 재선거에서 최 조합장은 큰 득표차로 재차 당선에 성공했다. 최 조합장에 대한 조합원들의 각별한 신임과 기대를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이다. 재당선의 기쁨보다 막중한 사명감에 고심하고 있을 최 조합장을 만나봤다.재당선을 축하드린다. 두 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느낀 점이 많
우리 농업에서 축산업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라고 한다. 그러나 축산업 역시 개방의 파고를 피하기 어렵다. 연이어 계속되는 축산 선진국과의 FTA 타결로 축산 농가들은 어느 때보다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 끊이지 않는 가축 전염병으로 방역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는 고충을 겪고 있다. 이렇듯 축산 농민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전현직 대표들의 행태를 보면 실망감을 넘어 배신감마저 들게 한다.농협축산경제 대표가 뇌물 수수로 전임대표는 구속되고, 현 대표는 검찰 소환을 앞두고 지난 11일 자진 사퇴했다. 사실상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이번에 사퇴한 이기수 대표는 취임 후 얼마 되지 않아 부정선거 혐의로 수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이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면서 축산농민들
농식품부가 내년에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농업진흥지역 재정비 계획이 일파만파를 일으키고 있다. 정부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약 103만6,000ha에 달하는 농업진흥지역의 10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약 10만ha가 농업진흥지역에서 해제될 전망이라고 한다. 이는 서울 전체 면적의 1.7배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면적이다.그 동안 도로 및 철도의 건설, 공공시설의 신축 등 농업진흥지역에서 발생한 다양한 유형의 개발로 인해 진흥지역으로서의 기능이 상실된 농지도 꽤 있다는 점에서 진흥지역을 재정비할 필요성은 현실적으로 존재한다.그러나 대규모의 농업진흥지역 해제는 식량자급률, 환경보전, 지속가능성, 부동산투기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과 직접 연계된 문제로서 사회적 공론과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반드시 우선돼야
한-중, 한-베트남, 그리고 한-뉴질랜드 FTA 비준과 더불어 밥쌀 수입 소식 등이 농민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국가 정책에 항의하던 노령의 농민이 경찰의 과잉 진압에 뇌사상태에 빠졌다. 그 분의 성실했던 삶의 여정을 굳이 언급하지 않는다 해도 국가권력이 바라보는 농민이란 평소의 정치적 수사와는 달리 결코 존중되지 못하는 계층이다.지난 12월 1일, ‘쌀 정책,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국회토론회에서도 정부의 이런저런 변명과 더불어 구체적 정책 부재는 재확인되었고, 특히 38필지에서 쌀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의 일 년 수익이 현행 직불금을 포함해서 겨우 1,500만원에 불과하다는 현실은 평소 농촌에 관심을 지니고 있던 이들조차 놀라게 했다.축산 농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각종 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