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나고 자라 생활하던 청년들이 농촌에 내려오면 그곳은 바로 미지의 세계다. 이해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다. 신기한 것도 많고 놀라운 것도 많다. 자연의 신비, 맑은 공기와 탁 트인 하늘, 고즈넉한 풍경, 때가 되면 아낌없이 내어주는 대지… 모르는 것이 없으시고, 불가능할 것 같은 힘든 일도 척척 해내시는 어르신들… 모든 것이 궁금하다. 농촌의 신비란!그런데 마냥 신비로움에 취해 있을 수는 없다. 농촌에서 농업으로 먹고 살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배워야 하고 알아야 하고 교류해야만 한다. 자연의 신비를 탐구하여 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정부기관에서 친환경농민을 ‘농약 몰래 치는 범죄자’마냥 취급하는 게 힘들다.”그 동안 현장에서 만나온 친환경농민들로부터 가장 자주 들은 이야기 중 하나다. 소위 결과 중심 친환경인증제, 즉 잔류농약이 얼마나 농산물과 토양에서 나오는지만 따져온 한국의 인증제도는 농민들을 사실상 예비범죄자 취급하다시피 했다.실제로 친환경농민이 범죄자였던 시절이 있었다. 1970년대 군사독재 정권은 식량증산 명목으로 통일벼‘만’ 대대적으로 심게 했다. 통일벼 증산을 위해 대대적으로 농약과 화학비료를 뿌려야 했다. 통일벼가 아
올 여름, 청년농업인연합회는 청년농민들이 바라는 농정을 주제로 수기 공모전을 열고 우수한 수기들을 시상했습니다. 대산농촌재단이 후원하고, 은 수기 심사에 참여했습니다. 은 지난달 31일 열린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을 포함, 수상작 4편을 매주 지면에 담습니다.청년농민 이요한(전북 김제)먼저 귀농을 하게 된 계기는 3년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부모님이 계시는 김제로 귀농을 하였습니다. 귀농을 했지만 1년차는 작물을 알아가기 위해서 따로 교육을 듣진 않고 오로지 제 시간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문재인정부에 들어 지방분권 정책이 강력하게 추진되면서, 농촌개발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금까지 일반농산어촌사업의 일환으로 주로 농식품부에서 공모제 형식으로 지자체의 신청을 받아서 지원했던 사업들이 2020년부터 대부분 지자체로 이양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기존 농식품부에서 추진하던 마을만들기, 기초생활인프라 정비, 농촌다움 복원, 농촌현장 포럼, 농촌형 공공임대주택 시범사업, 농촌재능나눔 사업, 기타 협업 등의 사업이 지자체로 이양된다. 이들 사업에 대한 총 예산은 약 4,387억원이다.
마늘, 양파, 고랭지무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연쇄 폭락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의 정책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매는 동안 어려움을 견디다 못한 농민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슴 아픈 상황이 벌어졌다. 16년이라는 세월 동안 친환경농사를 지었던 제주도의 농민 부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극적인 사건은 더 이상 떨어질 곳 없는 우리농업의 위기를 보여준다.대부분이 소규모인 친환경농가는 관행농업에 비해 더 많은 노동시간을 투입하고 비싼 친환경자재의 구입 등에 따른 생산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농사철학을 지켜왔다.그러나 최
어느날 술참기를 시작하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꿈에 허덕이다 깨어난 적이 있다. 멍하니 캄캄한 창밖을 바라보다가 차를 몰고 가다보니 지리산 성삼재에 다다랐다. 헐렁한 반바지 차림에 목 늘어난 흰 티셔츠를 입고 고무신과 주머니에는 담배와 라이터, 휴대폰이 전부였다.운무 낀 지리산은 쉽게 벗겨지지 않고 바로 앞 시야확보도 안되고 한여름 맞나 할 정도로 추웠다. 그 기분이 엊저녁 사나웠던 꿈을 씻어 주기라도 하듯 상큼하다.노고단 전망대에 올라 장엄한 일출을 기대했으나 솜털에 맺힌 이슬에 바람이 부니 오들오들 떨리듯 더 이상 못 있겠어서 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포함한 한반도의 정세는 참으로 변화무쌍하다. 우리 국민들은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한반도의 정세를 따라잡기에 버겁기까지 하다.북한은 지난 9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대로 북미 간 실무협의를 이어 가자는 의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머지않은 미래에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11일에는 북한이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의 담화에서 북미대화의 재개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반면 북한은 한미연합훈련과 한국의 군비증강을 빌미로
올해로 여성농민의 정치·경제·사회적 지위향상과 자주·민주·통일 실현을 통해 여성농민의 인간다운 삶을 실현함을 목적으로 출범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30주년을 맞이한다. 전여농은 오는 23일에 30주년 기념식 및 전국여성농민대회를 앞두고 있다.30년 전에 여성농민의 삶과 지금의 여성농민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학교급식 전면실시, 행복바우처 카드, 농번기 마을 공동급식, 복수조합원제, 공동경영주 등록제도, 여성농업인육성법 제정, 여성농민전담부서 등 전여농이 투쟁을 통해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정책들이 외형상으로는 실현됐고, 여성들의 사
한우농가가 다른 한우농가를 속여 부당 이익을 취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피해농가는 유전능력이 좋은 씨수소에서 태어난 송아지를 데려왔는데 알고 보니 해당 씨수소의 후손이 아니었던 것.농가들이 가축시장에서 송아지를 거래할 때는 송아지의 외형도 평가하지만 어느 씨수소의 정액을 받아 태어난 개체인지도 고려한다. 유전능력이 좋을수록 증체도 잘 되고 등급도 잘 나온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때문에 혈통을 인정받는 정도에 따라 송아지 몸값도 크게 차이난다. 최근 한 가축시장에서는 최고가에 거래된 ‘우수한 혈통’의 수송아지 가격은
올 여름, 청년농업인연합회는 청년농민들이 바라는 농정을 주제로 수기 공모전을 열고 우수한 수기들을 시상했습니다. 대산농촌재단이 후원하고, 은 수기 심사에 참여했습니다. 은 지난달 31일 열린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을 포함, 수상작 4편을 매주 지면에 담습니다.청년농민 현윤정(강원 홍천)부모님이 계시는 강원도 홍천 서면 모곡리로 귀농을 결심하고 내려온 지 만 3년째이다. 나는 농민으로 살기로 결정하면서 친환경 농업을 하는 소농으로 살기로 결심했다. 땅을 살리고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농촌 생활, 농업이야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은 문재인정부 세 번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김현수 전 농식품부 차관을 지명했다. 한편 지난달 10일 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적폐관료 장관임명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여기서 적폐관료는 김현수 전 차관을 염두에 둔 것이다.농업계에서 장관 인선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특정인을 반대한 사례는 처음이다. 그런데 이번에 김현수 전 차관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힌 이유는 농정개혁의 한 축이 ‘농정관료 개혁’이라는 점에서 개혁대상인 관료를 장관에 임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문재인정부 초대 농식
친구랑 얘기하다 가슴 얘기가 나왔다. 친구가 노브라를 하고 남편한테 노브라를 했다고 말했더니, 남편 왈 “가슴이 안쳐져야 이쁘지!” 그러더란 얘기를 듣고는 나는 대번에 “그러려면 자기 부인한테 애도 낳지 말고 있으라 해야지! 가슴이 무슨 한 남자의 성적대상물이야?”라고 말했다. 같이 살아온 세월만큼, 임신, 출산, 육아의 과정을 거쳐 억척스레 잘살아 보겠다고 알뜰살뜰 산 것도 죄인가! 매우 불쾌했다. 그런데 오히려 친구는 능글맞게 웃으면서 “야~ 이왕이면 이쁜 게 좋은 거 아니야?” 헐~! 오 주여! 예쁜 것에 대한 기준이 고작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