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친정 오라버니가 다녀가면서 탐스러운 복숭아를 사다주었습니다. 부농이 아닌 탓에 복숭아를 상자 단위로 사 놓고 먹을 만큼 여유가 넘치는 것도 아니지만 무엇보다 시어머니 눈치가 보입니다. 찬거리로다가 큼직한 갈치를 산다던가 싱싱한 뽈래기를 살라치면, 물건이 좋다고 격려를 해주시지만 주전부리로 통닭이나 과일을 겁 없이 사노라면 말씀을 하십니다. 입이 하자는 대로 하고 살다가는 살림을 망친다며 아낄 것을 강조하시는 것이지요.왜 아니겠습니까? 자갈논밭을 일구어 자식들 키우시면서 얼마나 아끼고 아끼시어 살림을 꾸렸겠습니까? 그 마음 충분히 헤아리고도 남습니다. 게다가 각자가 딴 주머니 차면서 돈을 쓰는 것보다 서로의 지출을 공유하게 되면 낭비가 준다 하니 어머니의 말씀은 곧 생활의 지혜가 되기도 합니다.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11월 10만 대회 성사를 위해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이 농민전진대회를 열고 결의를 다졌다. 지난 달 31일 전남 장흥 정남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에는 300여명의 전남농민들이 참여해 밥쌀용 쌀 수입 반대와 농산물 가격 보장을 이뤄내는데 힘을 모았다.이들은 결의영상을 통해 "농민소득이 떨어지고 식량자급률도 떨어지면서 한국농업이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며 "밥쌀용 쌀 수입 안 하겠단 약속도 어긴 정부에는 기대할 게 없다. 민족농업을 지키기 위해 농민들이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김재욱 전농 광전연맹 의장은 우선 통일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김 의장은 "이번 남북 합의문 내용 중 전라남도와 함경북도가 협약한 내용이 있다.한 가지는 취약계층인 임산부, 영유아 등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정부의 개방농정에 따른 삶의 위기에 놓인 여성농민들이 "살고싶다, 갈아엎자"고 외치기 위해 서울에 모였다. 지난 27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농민생존권 쟁취!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전국여성농민결의대회'에서 전국에서 모인 여성농민들이 '쌀개방반대'가 적힌 부채를 들고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진주 l 김영미 기자]일촉즉발 전쟁분위기 속에 400여명의 진주여성농민들이 모여 통일을 이야기했다.지난 21일 진주시여성농민회(회장 조재점)는 광복70년 분단70년을 기념해 우리민족끼리 아름다운 통일이라는 주제로 제15회 진주시여성농민통일 한마당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100주년기념관 진농홀에서 개최했다.이 행사는 6.15남북공동성명 발표이후 2001년 첫 개최를 했으며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했다. 1부 개회식과 2부 통일 마당극 남남북녀 혼례판굿으로 진행됐으며 1부에서 조재점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6.15남북공동선언 이후 통일이 곧 될 것 같았으나 현재 총성이 오가고 금강산관광조차 가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농촌에서 일꾼이 없어 농사를 못 짓겠다 하면서
올 여름 우리나라를 찾아온 태풍 중 가장 위력적인 태풍 ‘고니’가 곧 닥칠 것 이라는 일기예보로 며칠 전부터 예기불안에 휩싸였습니다. 잘 자란 깨며 아직 불타고 있는 붉은 고추, 사료용 옥수수는 키가 하늘까지 닿을 듯한데 무엇보다 이제 고개를 내미는 1모작 벼들이 바람을 맞으면 쭉정이가 되는 탓에 적잖이 애간장이 녹았습니다. 더군다나 흉흉하게도 서부전선의 극한 대결은 예년과 사뭇 달라 한 며칠을 긴장의 도가니 속에서 어찌 보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들이 최전방에 있는 탓에 온통 뉴스에만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남북문제는 협상이 이뤄졌고 태풍은 적어도 이곳은 비켜갔습니다. 이렇게 또 한 번의 위기를 보냅니다.태풍이 비켜가면서 비가 차락차락 내리는 날, 오랜만에 한의원 침상에 누워 허리치료를 받았
“여성농민은 살고 싶다. 세상을 갈아엎자.” 여성농민들의 손에서 피가 철철 흐른다. 그 피로 피보다 더 붉은 결의의 마음으로 검게 탄 얼굴의 여성농민들이 한 자 한 자 글자를 써 내려간다.8월 27일 서울역에서 열린 ‘농민 생존권쟁취!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전국여성농민결의대회’에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의 시군, 간부들이 혈서를 썼다. 오죽했으면 그러겠는가?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겠는가? 여성농민들도 손가락에 칼을 대는 것이 두렵다. 여성농민들도 손가락에서 피가 나면 아프다. 그러나 그 두려움보다 그 아픔보다 여성농민들의 미래가 더 두렵고 여성농민들의 삶이 더 아프기 때문에 함께 간절한 바람을 담아 피로써 다짐을 했던 것이다.“여성농민은 농사짓고 살고 싶다고. 그 세상을 향해 갈아엎고 새롭게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 “우리 쌀이 남아도는 데 수입쌀을 들여 온대요. 농사짓는 사람들이 만든 거니 읽어봐 주세요.”장터 골목에 여성농민들의 목소리가 퍼진다. 사람들이 무슨 일인지 고개를 내밀고 살펴본다.횡성군여성농민회의 여성농민들이 사방팔방으로 전단지를 돌린다. 북적이는 시장 통을 지나다니며 상인들에게,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는 손길이 분주하다.횡성군여성농민회는 8월 27일 전국여성농민결의대회를 앞두고 밥쌀용 쌀 수입 사태와 여성농민 대회를 알리기 위해서 지난 21일 횡성 5일장이 열리는 날을 맞아 장터 선전전을 준비했다.횡성은 소규모의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라, 대부분 농민들이 직접 기른 농산물을 장에 가지고 나와서 판다. 농민이 상인이고 상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시군여성농민회가 전국여성농민결의대회를 앞두고 바쁜 농번기에도 틈틈이 여성농민 간 단결에 힘쓰고 있다. 부여군여성농민회는 충남 여성농민들을 조직하고, 회원들이 손수건도 만드는 등 내외적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정읍시여성농민회는 밥쌀용 쌀 수입 반대를 담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단결’이 여성농민이 처한 현실을 바꿔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이번 대회를 앞두고 충남 부여군 여성농민회(부여여농)의 단결력이 돋보이고 있다. 부여 여농은 이번 대회 때 쓰일 손수건을 천연염료로 염색해 직접 제작했다. 내부적으로 회원 간 협력을 증진시키고 외부로는 농민회를 알릴 수 있는 방편이다.김미자 부여여농 회장은 “부여군여성농민회를 이번 기회에 알리자는 생각이 많다.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 ▲ 정부의 개방농정에 따른 삶의 위기에 놓인 여성농민들이 "살고싶다, 갈아엎자"고 외치기 위해 서울에 모였다. 지난 27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농민생존권 쟁취!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전국여성농민결의대회'에서 전국에서 모인 여성농민들이 '쌀개방반대'가 적힌 부채를 들고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 ▲ 전농 충남도연맹 창립 25주년을 맞은 24일 충남 당진시 삽교호관광지에서 열린 '우리농업살리기 2015 충남농민전진대회'에서 농민들이 정부의 쌀 전면개방에 따른 우리 쌀의 위기를 보여주고자 쌀 상여를 매고 상징의식을 펼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전북 고창에서 만난 여성농민은 삽으로 두둑을 만들고 있었다.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그녀가 건넨 말은 “농산물 값만 좋다면야…”였다. 경기 연천에서 만난 여성농민은 노지 오이 새순을 치며 오이대를 잡아주고 있었다. 그녀는 “농사가 너무 힘들어서 참 많이 울기도 했다”며 멋쩍게 웃었다.전남 영광에서 만난 여성농민은 고구마 밭에서 풀매는 중이었다. 그녀는 무농약으로 힘들게 농사지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며 꼭 한 번 먹으러 오라고 신신당부했다. 경남 함양에서 만난 여성농민은 모내기가 끝난 논에서 다시 모를 심고 있었다. 올해 연세가 여든다섯, 논에 빈자리가 보이면 못쓴다고 노구의 몸을 이끌고 수를 놓듯 모를 심었다.강원도 횡성에서 만난 여성농민은 베트남서 시집 온 젊은 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지난 18일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의 한 배추밭에서 여성농민들이 올 가을 김장에 쓰일 배추 모종을 심고 있다. 한 농민은 “군부대가 많은 지역이라 이곳에 심은 배추는 모두 군납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벼농사와 보리, 콩, 팥, 깨 등 잡곡농사가 주를 이루었던 우리나라는 다음해 농사준비를 씨앗 받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거름도 직접 내고 일소를 몰아 밭도 갈고 수확한 것들 중 가장 좋은 것들을 골라 종자로 남겼다. 하늘이 주는 만큼, 내 한 몸 놀려서 얻을 수 있을 만큼만 짓던 시절. 그래서 그 옛날엔 그다지 큰 욕심을 낼 수 없는 이가 농부였을 것이다.하지만 이제는 종자도, 비료도, 이런저런 농자재도 모두 사서 쓰는 시대. 비와 바람을 막은 비닐하우스에선 한겨울에도 쉬지 않고 푸른 것들이 자라나고, 농사에도 도입된 규모의 경제, 각종 FTA와 TPP까지 더해져 조직화되지 않은 가족농, 소농들의 설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슈퍼에 가면, 때로는 생협에서조차도 제철농산물의 개념이 흔들거린다. 5월의
처서를 즈음한 날씨는 아침저녁 기온이 한층 더 꺾여서 곡식은 여물기 좋고, 한낮 더위를 피하노라면 일할 맛도 납니다. 한 쪽에서는 곡식 여무는 소리가 시끌시끌한데 또 한 켠에서는 가을농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합니다. 봄에 잘 마련해 둔 쪽파머리를 잘라 나란히 나란히 줄 세워 꼽고 한더위에 뿌린 당근씨앗의 인색한 싹틔움도 유심히 살피곤 합니다. 내년 봄에 심을 감자씨앗을 준비하러 가을감자도 조금 심습니다. 배추모종 심을 준비며 가을무우 심을 준비로 텃밭이 시끌벅적 합니다.이맘때쯤이면 이 집 저 집 할 것 없이 시끄러운 소리가 한바탕 납니다. 주 농사가 아닌 텃밭농사에 대한 생각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지요. 전업화된 농사, 가령 시설고추 농사나 우리집처럼 마늘농사, 또 벼농사만 전문으로 하는 경우 등에서는 모든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광복 70돌을 맞아 농민들이 남북통일추수한마당 성사의 염원을 외쳤다. 2015 농민통일한마당이 농민의 길(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한국가톨릭농민회) 주최로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올라온 농민 400여명은 통일의 물꼬를 트기 위한 결의를 모았다.농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남북농민추수한마당을 성사해 통일농업을 열어갈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현재 통일의 길에 난관이 늘어가고 있지만, 농민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통일농사를 짓고 있다”며 반드시 남북농민이 만나 추수한마당을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또 “정부는 당장 밥쌀용 쌀 수입을 중단하고 우리 쌀을 이북으로 보내 통일의 길을 닦아야 할 것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전북여성농민들이 ‘TPP 가입반대! 밥쌀용쌀 수입반대!’를 내걸고 여성농민한마당을 펼쳤다. 전북여성농민회연합이 주최하고 전북지역 7개 시군여성농민회가 주관한 2015전북여성농민한마당이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8일 순창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렸다.강다복 전여농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어려운 농촌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 여성농민의 단결을 부탁했다. 강 회장은 “농업의 근간이 쌀농사인데 쌀을 막지 못하면 누가 희망을 품고 농촌으로 올 수 있겠냐”며 “우리 쌀을 지키고 여성농민이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잠시 몸과 마음을 충전하고 27일 우리의 힘으로 전국여성농민결의대회를 성사시키자”고 결의했다.정옥연 전북도연합 회장도 “우리는 마른땅에 씨를 뿌려 싹을 틔우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8.27 전국여성농민대회를 앞두고 농민생존권 쟁취와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여성농민 투쟁을 결의하는 투쟁선포식이 열렸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강다복, 전여농)은 농민, 노동자, 빈민, 소비자 등 연대단체들과 함께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8.27 전국여성농민대회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같은 날 전남 여성농민들은 전남도청 앞에서, 경남 여성농민들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각각 투쟁선포식을 가졌다. 이밖에 지역 곳곳에서 결의대회를 알리기 위한 플래카드 달기, 선전전, 유인물 나누기 등을 진행했다.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농민들은 벼랑 끝 절벽에 매달려 있는 상황이다. 요즘 농민들은 1달에 100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삶을 유지하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한국농정신문 조경희 기자]지난 12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전농 전북도연맹 김제농민회와 전농 경북도연맹 상주시농민회가 주최하는 교류한마당 행사가 150여명의 농민회원 및 가족, 내외빈의 참여 속에서 흥겹게 열렸다.김제농민회-상주시농민회 교류한마당 행사는 지난 1999년 처음 개최됐으며 올해 11회째에 이르렀다. 이날 교류한마당 행사는 마중 나온 100여명의 김제농민회 회원들의 환영 속에 관광버스로 도착한 30여명의 상주시농민회 회원들이 함께 전북한우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총체보리한우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이후 금산사 잔디광장으로 이동해 환영식을 진행한 뒤 상주시농민들의 금산사 문화유적 답사, 노래자랑 등의 어울림 행사가 이어졌다.김영호 전농 의장과 조병옥 전농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여성농민들이 생태농업과 흙살리기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생태농업의 실천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강다복, 전여농)은 지난 7일 충남 부여 전여농 생태농업 실습소와 홍산농협 교육장에서 농민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흙살리기 : 미생물과 퇴비만들기’를 주제로 2015년 2차 생태농업교육을 진행했다.전여농에 따르면 생태농업은 농민들의 자급자족의 첫 시작으로 본다. 생태농업이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단작화, 관행농에서 벗어나 땅의 본연의 모습을 찾도록 하는 농사방법이다. 가족이 먹을 것을 자급자족했던 어머니, 할머니들의 텃밭 방식과 전통적인 농사방법에 주목한다.이날 참여자들은 전여농 생태농업 실습소를 둘러보고 생태농업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