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남해는 농지가 좁아서 농가당 경지면적이 육지의 절반 수준입니다. 허나 다행스럽게도 겨울날씨가 따뜻해서 월동농사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밭이든 논이든 이모작을 합니다. 하다 보니 봄에는 마늘수확과 모심기가 겹치고, 가을에는 나락 수확과 마늘파종, 시금치파종으로 전쟁을 치르다시피 합니다. 지금은 딱 그 막바지입니다. 그러니 요즘의 하루는 참으로 귀하디귀한 시간입니다. 그 중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날씨입니다. 윗지방은 가뭄이 극심하다던데 이곳은 모자람 없이 비가 내렸습니다. 아니 추석 전에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집집마다 논을 말린다고 고생을 했습니다.겨우 논을 말렸는가 싶은 며칠 전에 또 비예보가 있었습니다. 다들 비가 내리기 전에 조금이라도 일을 마치려고 전쟁을 치르다시피 했습니다. 덜 마른
▲ TPP-FTA대응 범국민대책위 소속 회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정부의 TPP 가입추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 TPP-FTA대응 범국민대책위 소속 회원들이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 소식이 전해진 이후 정부가 연내 예비협의를 시작하겠다는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일본의 무관세 쌀 추가개방 등의 여파로 국내 농업계는 한목소리로 TPP반대에 힘을 쏟고 있다.TPP가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간) 타결됐다. 지난 7월 하와이에서 열린 각료회의 무산 이후 연내 타결이 어렵다는 일각의 전망을 미국과 일본의 주도적 역할로 3개월만에 반전시킨 것이다.TPP 타결 이틀 후인 7일 김학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TPP 가입여부와 관련 “연내 예비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또 다른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정부는 높은 수준의 새로운 글로벌 통상 규범이 될 TPP 타결을 환영하며, 앞으로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
지형적으로 늪지대인 법수, 논농사가 주업이었던 이곳에 시설재배가 하나 둘 생겨가면서 지금 법수의 풍경은 하얀 비닐하우스 파도 같단 느낌이다. 단작화 되어가는 농촌의 현실이다. 그런 와중에도 토종을 지키고 가꾸는 이들이 있어 감사하다. 박미선(48세)씨는 여성농민회 회장으로 토종에 대한 책임으로 하우스 옆 논두렁을 이용해 황색얼룩콩과 보리콩을 심어 가꾸고 있다.첫해에 황색얼룩콩의 수확은 좋았다고 한다. 논두렁에 드문 드문 심어야 된단다. 황색얼룩콩을 수확해서 잡곡세트를 만들었다. 황색얼룩콩은 검은콩처럼 밥에 넣어 먹는다. 밥에 넣어먹으면 밤색이 약해진다. 늦콩으로 서리가 오고 나서 수확을 해도 된다.보리콩은 보리심을 때 심는다고 해서 보리콩이다. 늦가을 심어서 땅 속에서 겨울을 나고 이름봄에 올라온다.
이 바쁜 가을날, 일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틈에도 세상 사람들은 또 어찌 알고 또 각종 놀이를 잘도 만들어 놨습니다.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입니다. 봄축제가 주로 꽃잔치 라고 한다면 가을은 역시 열매의 잔치, 결실의 잔치가 주를 이룹니다. 그러니 봄보다 훨씬 풍성한 지역축제들이 많습니다. 때마침 마을인근에서도 맥주축제가 있습니다. 맥주의 나라 독일에서 하는 축제를 본 따서 남해의 독일마을에서도 축제를 하는 것입니다. 나 같은 맥주 마니아들이 절친한 벗들을 초청해서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며 세상을 들었다 놨다 하노라면 더없이 재미있을 것을, 안타깝게도 일 년 중에서 가장 바쁜 농사철인지라 엄두를 못 내고 쿵쾅거리는 음악소리에 마음만 출렁입니다. 가을축제를 즐기는 것도 역시나 농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왜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행복바우처 제도를 도입한 배경이 궁금하다.농촌인구 감소 및 고령화로 영농활동에서 여성의 역할과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여성농민들의 사기진작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2014년부터 신규 추진해왔다. 경기도는 올해 2년차 사업으로 현장 의견 수렴을 통해서 점진적으로 개선해 경기도만의 정책으로 특화시켜 나갈 것이다. 평소 누리기 어려운 여가활동의 기회를 제공하여 바쁜 농사일로 지친 심신을 힐링(healing)해주는 생산적 복지정책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또 행복바우처 제도는 카드사용으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올해 2년차인 경기도는 지원대상과 지원금액 등을 더 확대했다. 그간 사업비 증액 건의가 꾸준히 있었던 바, 지난해 10만원 지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강원도는 올해 처음 복지바우처 제도를 도입했는데 그 배경은 무엇인가. 현재 농업분야에서 여성노동력은 농업의 유지·발전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복지혜택에 있어 다양한 지원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소외된 여성농민의 권익 향상 및 늘어나는 문화·레저 등의 수요에 부응하는 사업을 마련하고자 고심했고, 이 과정에서 여성농민을 위한 바우처 사업을 도입하게 됐다. 반복되는 가사와 노동에 지치고 문화적인 혜택을 누리기 힘든 농촌지역 거주 여성농민에게 문화와 여가생활 기회를 제공해 영농의욕을 북돋아주고 삶의 질 향상에 미력하나마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현장에선 여성농민에게 전달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한다. 홍보 부족과 전달체계 미흡을 원인으로 꼽는데, 강원도의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여성농민의 문화적 소외를 해소하기 위해 지자체를 중심으로 ‘행복바우처 제도’가 확산되고 있다. 여성농민들은 대체적으로 여성 농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단 목적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한정된 대상이나 비용 등 내용적 측면에서 아쉬움이 존재하는데다, 자칫 시혜성에만 초점이 맞춰져 여성농민의 문화복지정책이란 방향이 흐려진다는 우려도 존재한다.행복바우처 제도는 지난 2012년 지자체 중 충북도가 처음으로 시행한 후 현재 경기, 강원을 포함해 3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여성농민의 사기 진작과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세 군데 모두 10~20만원 수준의 일정금액을 바우처 카드 형식으로 지원한다.이에 지역 여성농민들은 행복바우처 제도의 의의에 공감하고 시행을 환영하는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 농진청)이 개발한 GM벼가 안전성 평가를 마무리짓고 ‘일단은’ 산업용으로 심사 신청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쌀에 대해 민감한 시국인 만큼 농민들은 GM벼 산업화 계획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선 심사 신청이 확정 안 된 상태에서 계획을 발표한 것은 재배용으로 가기 위한 ‘간보기’가 아니냔 우려도 있다.농진청은 지난 9일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명자원부에서 ‘2015 유전자변형작물(LMO) 개발 안전성 포럼’을 열고, 기능성 강화 벼(GM벼) 개발과 안전성 평가에 대해 발표했다.이번에 발표된 GM벼는 레스베라트롤 성분을 포함한 벼로, 포도에서 레스베라트롤을 만드는 유전자를 추출해 벼에 주입시킨 것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포럼에서 약 5년여간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농업과 농촌이 위기를 맞았다. 급격한 고령화로 노동력이 급감하는 실정인데다 시장개방, 기후 변화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올해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 농진청)의 국정감사는 농진청이 과연 농촌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따라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농기계, 농자재, 종자 개발 등 질책과 현장 중심의 개선 요구가 쏟아졌다. 국감을 통해 농진청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본다.‘현장 맞춤형’ 농기계 개발·보급해야최근 농촌이 급속하게 고령화됨에 따라 부족한 노동력을 보완하고 농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선 기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수도작은 기계화율이 98%로 대부분 기계화됐지만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는 밭농사는 아직도 기계화율이 절반에 그치고 있다.새정치민주연
올해 날씨는 별스럽게도 지역 간의 차이가 큽니다. 가문 지역은 한없이 가물고 이곳은 또 쓸데없이 비가 잦습니다. 봄에도 그렇더니 가을까지 그렇습니다. 쓸데없는 가을비가 내리는 통에 바깥일은 못하고 창고 안에서 마늘 종자를 손봅니다. 농촌에는 맑은 날에는 두말할 것도 없거니와 비가 오면 비오는 대로 할 일이 있습니다. 가을비가 차락차락 내리는데 손만 놀리다 보니 지루하기도 하고 역시나 비가 내리면 뭐가 먹고 싶은 것이 많아집니다. 언젠가 양돈협회 관계자분의 말씀이, 비가 내리면 신체 에너지가 떨어져서 칼로리 공급을 많이 해줘야 한답니다. 그러니 비오는 날 먹고 싶은 것은 청량한 과일보다는 비교적 열량이 높은 음식이라는 것이고 그 중에 손쉽게 해먹을 수 있는 것이 전이었으니 그로 하여 비오는 날에는 파전
“결혼하고 농촌에 와서 농사를 지은 지 25년이 지났습니다. 아이 키우고 농사짓고, 일만하고 사는 것이 당연한 건 줄 알았죠. 농산물 가격이 바닥을 치니 먹고사는 문제가 먼저였어요. 문화를 바라지 않는 게 아니라 그것을 향유할 생각도 못했고 접근조차 쉽지 않았던 거죠. 저녁 7시가 되면 마을에 버스가 끊기는데 무슨 수로 시내에 나가 영화를 볼 수 있겠습니까. 여성농민 대부분의 삶이 이렇지 않겠습니까.”- 남임 순천여성농민회 부회장순천에서 농사를 지어온 남임 순천여성농민회 부회장이 지난 23일 본지에 전한 얘기는 여성농민이 처한 문화적 소외 현상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남 부회장은 “여성 농민들은 영화 ‘암살’과 ‘베테랑’이 누적관객수가 1천만을 돌파했다는데 그게 무슨 영화고 왜 그리 많은 사람이 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여성농민들이 내년부터 시행될 ‘4차여성농업인육성기본계획(4차계획)’을 앞두고 여성농민의 요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댔다.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은 지난 21일 대전 근로자복지회관에서 3회 여성농민정책포럼을 열어 4차계획에 대한 방향과 기조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여성농민의 의견을 모으는 자리를 마련했다.4차 계획에 대한 발제를 맡은 오미란 전 광주여성재단 사무총장은 “여성농업인육성기본계획이 3차까지 진행되며 이미 충분한 정책이 제안됐지만 무엇보다 정책을 구체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라며 “4차계획에선 정책을 구체화하는데 있어 중앙정부의 역할을 강화하고 정책 추진체계를 보완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오 전 사무총장은 “4차계획에선 무엇보다 6차산업과 사회적경제
추석이 코앞입니다. 나락 수확과 동시에 마늘과 시금치 등 월동작물을 심어야 하니 추석명절은 말이 명절이지 명절답지 못한 지가 한참은 됐습니다. 추석에는 특집영화 한 편 정도는 봐 줘야 되는데 말입니다. 아니 되레 신경이 더 많이 쓰입니다. 집안 구석구석 청소며 제수음식 장만, 밑반찬 준비 등 신경쓸 것이 여간 많은 것이 아닙니다.사실 농민들에게 추석의 의미는 충분히 있습니다. 농사가 잘 되고 못 되는 것이 사람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날씨 등 자연조건이 받쳐줘야 되므로 천지사물을 관장하는 천지신명님께, 또는 조상님의 은덕에 햇곡식으로 감사드리는 낮은 자세는 농민의 기본인 셈입니다. 잘 자란 벼는 물론이고 호박 한 덩이와 참깨 한 바가지도 자연과의 공존 때문이라는 것을 농사를 짓다보면 자연히 알게
‘울력’은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해 하는 일’이란 뜻의 순 우리말이다. 1990년 4월 24일은 울력을 다해 투쟁해 온 농민들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을 건설한 날로, 전농은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이했다. 전농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울력’이라는 이름으로 창립 25주년 기념 후원의 밤을 지난 15일 서울여성프라자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했다.김영호 전농 의장은 “120여년 전 ‘척양척왜 보국안민’을 외치며 떨쳐 일어선 갑오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이어 1970~1980년대 함평 고구마 투쟁, 소몰이 투쟁을 거쳐 1990년에 출범해 25살이 됐다”며 행사에 참석한 내^외빈에 감사인사를 전했다.김 의장은 이어 “수십년 개방농정에 농민의 씨앗이 말라가고 있음에도 정부는 밥쌀 수입을 외치면서 농민을 속이고 있는 실
마을 이장인 남편에게는 중요하지는 않아도 몇 가지 권한이 주어집니다. 그 하나가 명절을 앞둔 때, 쌀이나 양말 등 이웃나눔 대상자 몇 분을 추천하는 것입니다. 민주적으로 마을 회의에서 의논하면 좋겠지만 세세한 모든 것을 다 논의하자면 복잡하니까 이 정도는 이장의 판단으로 추진됩니다.아무리 남의 집 사정을 잘 아는 촌 생활이라 할지라도 미세한 변화까지는 읽어내지 못하므로 남편은 식탁에서 누구를 추천할지를 묻습니다. 이럴 때는 마을회관에서 마을 분들과 말씀을 많이 나누시어 마을 분들의 사정을 속속들이 잘 아는 시어머니의 의견이 가장 많이 반영되는 편입니다. 게다가 젊은이들은 제 일에 바빠 다른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많이 없으니 사정을 모르기도 합니다. 대개 갑자기 농기계 사고가 나신 분이랄지, 또는 오랫동안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수도작과는 달리 기계화가 미미한 밭 농업의 소형 농기계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 농식품부)는 지난 2일 밭작물의 기계화율을 높이기 위해 올해 6개 분야 30억원 규모의 밭농업 기계 개발 R&D(연구개발) 공모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그간 밭농업은 다품종·소면적이라는 특성상 개발해야 할 농기계가 많고, 농기계 업체가 영세해 연구기반이 열악한 탓에 밭농업에 적합한 농기계 개발에 한계가 있어 왔다. 밭작물 농기계에 대한 현장의 요구도 끊이지 않고 있어 농기계 개발이 시급한 시점이다.이에 농식품부는 한-중 FTA로 인한 국내 밭농업 피해를 사전에 대비하고, 또 고령농 여성농민의 농작업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명목으로 농촌진흥청·대학·산업
[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11월 10만 대회 성사를 위해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이 농민전진대회를 열고 결의를 다졌다. 지난 달 31일 전남 장흥 정남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에는 300여명의 전남농민들이 참여해 밥쌀용 쌀 수입 반대와 농산물 가격 보장을 이뤄내는데 힘을 모았다.이들은 결의영상을 통해 “농민소득이 떨어지고 식량자급률도 떨어지면서 한국농업이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며 “밥쌀용 쌀 수입 안 하겠단 약속도 어긴 정부에는 기대할 게 없다. 민족농업을 지키기 위해 농민들이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김재욱 전농 광전연맹 의장은 우선 통일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김 의장은 “이번 남북 합의문 내용 중 전라남도와 함경북도가 협약한 내용이 있다. 한 가지는 취약계층인 임산부, 영유아
[한국농정신문 김영미 기자=진주] 지난 31일 진주시 농민 30여명이 진주시청 앞에서 ‘밥쌀 수입 저지 농산물 가격보장! 유기질 비료공급 지원 정상화를 위한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진주농민들은 9월 11일 진주시농민대회 개최를 결의하고 진주시에 농민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우선 농산물 가격보장을 촉구했다. 올해 초부터 진주 지역의 고추, 피망, 파프리카 등 농산물 값이 폭락해 농민들은 생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특히 올해 쌀값은 지난해 수확기(10~12월)가격인 16만7,347원 보다 7,271원이나 낮은 수준이다. 진주시 농협 미곡처리장에 따르면 작년 수확기 수매조곡 40kg가 5만2,500원인데 올해 7월 수매가는 5만원이다. 이런 실정에도 정부는 밥쌀용 쌀 10만
얼마 전 그동안 몇 번이나 계획을 했지만 바쁜 농사일과 각종 회의로 인해 미뤘던 ‘암살’이라는 영화를 보고 왔다. 20년 전 농촌에 갓 들어와서 버섯농사 지을 때는 밤늦게까지 선별작업하고 아이들이 어려서 엄두도 못 냈다. 그러다 여성의 손이 많이 필요한 버섯농사를 잠시 접고 양파와 소를 키우면서부터는 가끔씩 재미있고 보고 싶은 영화가 나오면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가기도 한다. 나에게는 이 영화 한편이 많은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축사에 먹이주고 대충 밥 챙겨먹고 서둘러서 영화만 보고 왔는데도 시계는 어느덧 자정을 훨씬 넘겨버렸다. 인근지역인데도 영화만 한 편 보고 오는데 5시간이나 걸린 것이다.그래도 합천읍에는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생명의 숲이라는 공원과 갈마산 등산코스, 체육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