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하천은 찾기 힘들게 되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더불어 장기 가뭄으로 강과 하천에 수질오염이 심해지고 여름에는 녹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물을 오염시키는 물질, 오염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가정하수, 공장폐수 등 일정한 지점에서 유입되는 점오염원이며 나머지는 도로, 농경지 등 불특정지역에서 비가 올 때 흘러들어오는 비점오염원이다. 2015년도 주요 농업용수원 975개소의 수질측정망조사결과에 따르면 호소 수질기준 Ⅳ등급(약간나쁨)을 초과하는 곳은 23%이며 주요 오염원은 토지계 49%, 생활계 27%, 축산계 24%로 분석되었다. 농어촌지역의 비점오염원인 토지계와 축산계는 저수지의 수질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농경지에 살포되는 퇴·액비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농산물의 최저가격보장제도를 시행할 예정이거나 준비 중인 것에 대해 지난 4월 농식품부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제동을 걸고 나선 일이 보도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에서 농식품부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양 측의 주장에 따르면, 우선 농식품부는 최저가격보장제도가 시행되면 재배 쏠림 현상이 발생하여 과잉생산 및 가격하락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녀름 연구소는 다양한 품목으로 재배면적이 분산 및 안정화됨으로써 오히려 품목별 생산 및 가격의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그리고 최저가격보장제도는 가격지지 정책으로 세계무역기구(WTO) 감축 대상 보조 한도 내에서 운영되어야 한다는 농식품부의 주장에 대해, 녀름 연구소는
밥쌀 수입 문제가 2년째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밥쌀 수입은 2005년부터 시작됐다. 최악의 협상이라 혹평을 받는 2004년 쌀 재협상 결과 MMA 양을 향후 10년간 40만9,000톤까지 늘리며 그중 30%를 밥쌀로 수입하기로 했다. 그동안 가공용으로만 수입되던 쌀은 이때부터 밥쌀이 함께 수입됐다. 그런데 2015년 정부는 쌀 관세화를 선언했다. 더불어 관세화유예의 조건들이 모두 풀렸다. 논란은 여기서 시작된다. 이제 MMA 쌀의 용도지정이 폐지됐기 때문에 밥쌀 수입 의무가 없어졌다는 것이 전국농민회총연맹의 주장이고, 정부는 관세율이 확정되지 않아 상대국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존에 해 왔던 밥쌀 수입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사실 이는 지금까지 정부의 주장을 뒤엎는 것이다. 그간 정부는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난달 강원도 원주 원예농협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 통화의 제보전화를 받았다. 자신들은 조합의 정상적인 운영밖에 바란 게 없는데 무소불위로 권력을 휘두르는 조합장 때문에 쫓겨나게 생겼다는 내용이었다.읍소하는 목소리가 심상치 않아 시간을 쪼개 찾아간 원주. 자세한 사연을 들어보니 이곳은 지난 3월 사내 결혼을 한 부부사원에 퇴직을 강요해 언론에 집중조명을 받은 그 지역농협이었다. 결국 원주원예농협은 여론의 뭇매속에 출산휴가 이후 마트로 발령했다 본점에 대기발령시킨 여직원의 복직을 결정했다.심상찮은 정도가 아니라 중병이 들 정도로 지역농협의 상황이 악화됐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 중심엔 권한을 이용해 불륜까지 저지른 심진섭 조합장이 있다. 도덕적 수치심을 느끼고 스스로
요즘 우리사회에서 드러난 집단 참사의 하나로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사망사고가 있다. 그것도 5세 이하 영유아 및 임신부 중심으로 발생한 사망자를 포함해 폐 손상자가 200여명이 넘었다. 또 호흡기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면 정확한 피해 상황의 규모 파악은 아직 멀기만 하다. 첨가제에 사용돼 사망을 불러일으킨 주요 원인물질들은 이미 독성이 알려져 있었던 물질들이었음이 밝혀졌고, 그 점에서 이번 국내 참사는 이윤에 눈 먼 기업과 무책임한 정부로 인한 전형적인 인재로 보인다. 더욱이 많은 피해자들의 문제제기로 재판이 진행 중이던 2011년에 피해자 구제가 마무리되지 못하고 5년을 끌면서 그냥 묻힐 뻔한 과정에는 기업과 유착한 연구자들이 있었다. 한편, 최근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와 ‘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도대체 방위사업청은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함평 나비골농협은 방위사업청으로부터 2013년과 2014년 납품한 고춧가루 가운데 137톤의 품질에 하자가 있다는 공문을 받았다. 아울러 이에 대한 과태료 4,500만원을 부과받았다. 그런데 실제 내용은 나비골농협이 납품한 고춧가루의 품질 문제가 아니었다. 계약상 ‘농민’들이 생산하고 건조하기로 한 것을 ‘농협’이 건조한 것을 문제 삼았다. 엄밀히 말하면 건조 주체의 문제를 품질의 문제로 둔갑시킨 셈이다. 이 자체도 이해 할 수 없는 처사다.밭농사 중에서 가장 힘이 드는 게 고추 농사다. 고추 수확은 기계로 할 수 없어 하나하나 손으로 따야 한다. 더구나 고추 수확철은 한참 더운 7
정부가 최근에 경제지주회사체제 시행에 필요한 법제도를 정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농협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정기국회에서 경제지주회사체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금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경제지주회사를 둘러싼 논란은 2011년 농협법 개정으로 격렬하게 분출된 바 있다. 당시 농민들은 경제사업을 연합회체제로 개편하자고 요구했지만 정부가 일방적으로 지주회사체제로 개편하는 것을 강행하면서 농민과 정부 그리고 농협 사이에 갈등이 촉발된 것이다.농민들의 입장은 협동조합의 가치와 원칙에 맞게 농협을 조합원에게 돌려달라는 개혁을 요구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농민조합원-지역(품목)조합-연합회-중앙회」로 이어지는 상향식 지배구조로 개혁하고 농협의 경제사업과 조직운영을 상향식 의사결정구조로 변모시켜야만 농
생일날 아침(그것도 주민등록상 생일), 제일 먼저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곳은 카드회사다. 그리고 값싼 경품이나 서비스에 팔린 내 정보를 활용하는 상업회사들이다. 내 건강과 행복을 어찌나 정성스럽게 기원을 하는지. 그런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삭제와 동시에 스팸처리를 해버리곤 한다. 그래도 잘 간직해 두는 메시지는 농민들이나 영농조합이 운영하는 쇼핑몰 문자다. 그 메시지를 보고 있으면 대략 어떤 작물들이 한꺼번에 출하되고 가격이 폭락하는지도 알 수 있어서 지금의 농산물 가격 등락폭을 가늠해 볼 수 있어서다. 하지만 늘 ‘가격폭락, 소비촉진’을 외치는 메시지를 받으면 형편 안 펴는 친정 소식을 듣는 것 같아 마음이 쓰리다. 얼마 전부터 종종 날아오는 문자는 ‘앉은뱅이밀 라면’ 에 대한 홍보다. 지난 2월 앉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우리밀은 성인 남성의 무릎 높이만큼이나 자라 있었다. 이삭도 야무지게 맺힌 듯 했다. 문외한이 보기에 밀이 저 스스로 잘 커주었구나, 싶어 대견했다. 그러나 주인이 없어 관리가 안 된 밀밭의 난자리를 농민들은 알아보았다. 군데군데 쓰러진 밀과 들쭉날쭉 자란 밀의 크기, 밀밭 주위의 무성한 잡초가 에둘러 백남기 농민의 오랜 부재를 상기시켰다.지난 14일 생명과 평화의 밀밭걷기가 전남 보성군 웅치면 백남기 농민 자택 일대에서 열렸다. 밀밭을 거닐던 사람들은 병상에 누워있는 그의 영혼만큼은 밀밭에서 함께 하고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바라는 다양한 내용의 현수막과 노란 리본이 밀밭 주위에 내걸려 바람에 나부꼈다.한 수녀님은 평소 백남기 농민이 밀밭을 내려다
김병원 신임 농협중앙회 회장의 취임 이후 파격적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름 아니라 김병원 회장의 입에서 농협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이 그동안 국민경제와 농민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지만 국민과 농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농협의 자기비판을 토대로 신뢰받는 농협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병원 회장의 이러한 언행을 보면 본인이 농민으로 지역농협 조합장으로 느꼈던 농협에 대한 인식은 일반 농민들이 갖고 있는 농협에 대한 인식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최근 김 회장은 대대적인 농민신문 구독운동을 지시해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전국 지역농협 직원으로 구성된 협동조합노조에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내부적인 고충이 확실히 감지되는 상황이다
지난 5월 17일부터 20일까지 제네바에서 유엔인권이사회가 개최됐는데, 이 자리에서 유엔인원이사회가 직접 나서서 농민인권에 대한 국제협약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우리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아직 국내에서는 정부와 언론조차 제대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생소한 얘기지만 유엔에서는 인권이사회를 중심으로 지난 2012년부터 “농촌지역 소농과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향상시키는 선언”을 국제협약으로 추진해 왔다. 다만 미국의 강력한 반대와 한국, 일본, 유럽 등 주로 OECD 국가들이 반대 내지 기권이라는 방식으로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대다수 국가들의 찬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선언문이 채택되지 않고 있을 뿐이다.이미 국제사회에서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내가 농촌에 들어온 지 20년이 지난 지금 언제부턴가 농촌에서는 농한기가 사라져 버렸다. 20년 전만 해도 농민들은 비록 삶은 풍요롭지 못했지만 이웃들과 함께하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겨울이면 이집 저집 다니면서 제삿밥을 나눠먹기도 하고 여름에는 인근 시원한 계곡에 모여서 단합대회도 하고 밤이면 인근 농민들끼리 한집에 모여서 맛있는 것도 먹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끈끈한 정을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합천 온 들판에 심어져 있는 양파, 마늘 때문에 논에서 겨우내내 종종걸음 치는 농민들을 보면서 지난 20년 동안 합천의 농업환경도 정말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해마다 물가는 올라가는데 농산물 가격은 바닥을 치니 아이 키우고 살림하려고 농사규모를 늘리다 보니 어느새 합
쇠고기이력제는 소가 태어날 때 개체식별번호가 표시된 귀표를 부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번호를 기준으로 사육·도축·식육포장·판매에 이르기까지 이력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관리하는 제도다. 각 단계별 정보를 이력번호를 통해 공유하는 대표적인 정부3.0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를 통해 구제역과 같은 가축질병 발생 시 효과적 방역을 위한 이력추적과 관리가 가능하고, 소비자에게는 쇠고기를 구입할 때 원산지와 등급을 확인 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어 국내산 쇠고기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송아지의 귀표 부착 업무는 2009년 쇠고기이력제 본사업 이후 지역축협 등 위탁기관에서 농가에 직접 방문하여 부착하는 형태로 이뤄져왔다. 하지만 쇠고기이력제의 안정적 정착으로 농가의 자발적인 참여와 책임의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하면서 김영란법을 둘러싼 해묵은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주로 보수언론과 기득권 세력이 내수경기 침체, 농축산물 소비 감소 등과 같은 명목을 앞세워서 김영란법 흔들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부패지수가 최하위권이며, 아시아권의 일부 개발도상국보다도 더 부패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등은 우리 사회의 부패 사슬의 중요한 연결고리이며, 부패 사슬은 결국 사회적인 불평등과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며, 그로 인한 고통과 피해는 노동자와 농민을 비롯한 사회경제적 약자에게 떠넘겨진다는 점에서 김영란법은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
지난해 말부터 농협법 개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내년까지 중앙회와 경제지주가 완전히 분리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농협법 개정이 올해 안에 이뤄져야 한다. 때문에 이번 법 개정 과정에서 여타의 법조문들을 손 보려는 것이다.지난달 말경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법 개정 입법 예고에 앞서 정부안을 농협중앙회에 보냈다고 한다. 농협중앙회의 의견을 듣고자 함이다. 그러나 농협중앙회는 내부적으로 이견이 조율되지 않아 개정안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기로 했다는 전언이다. 아마도 축산경제 대표 선출에 대한 특례조항 폐지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대외적으로는 개정안이 공개되지 않아 농민들은 전혀 내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2011년 농협법이 개정돼 2012년부터 시행되면서
1980년 제6차 당 대회 이후 36년 만에 열린 제7차 당 대회에서 농업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목표가 제시됐다. 2016~2020년 동안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결정했는데, 그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가 식량의 자급자족을 달성하는 것이 포함돼 있는 점이 시선을 끈다.내각에 대해 당이 우위를 갖고 국가를 운영하고 있는 북측의 특성상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당 대회의 결정사항은 곧 국가의 최고 의사결정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북측으로서는 향후 5년 이내에 식량자급을 달성하겠다는 국가적 목표와 의지를 분명하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만성적인 식량부족 국가로 인식되고 있는 북측이 앞으로 5년 내에 식량자급을 달성하겠다는 선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과연 계획한대로
쇠고기이력제는 소가 태어날 때 개체식별번호가 표시된 귀표를 부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번호를 기준으로 사육·도축·식육포장·판매에 이르기까지 이력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관리하는 제도다. 각 단계별 정보를 이력번호를 통해 공유하는 대표적인 정부3.0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를 통해 구제역과 같은 가축질병 발생 시 효과적 방역을 위한 이력추적과 관리가 가능하고, 소비자에게는 쇠고기를 구입할 때 원산지와 등급을 확인 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되어 국내산 쇠고기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송아지의 귀표 부착 업무는 2009년 쇠고기이력제 본사업 이후 지역축협 등 위탁기관에서 농가에 직접 방문하여 부착하는 형태로 이뤄져왔다. 하지만 쇠고기이력제의 안정적 정착으로 농가의 자발적인 참여와 책임의식을
한국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또한 농업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더 줄어들어 이제는 특정 대기업의 그것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일까. 정부의 농업정책은 규모화와 기업화를 통해 농업을 육성·발전시키는 것이다. 정부의 이러한 입장은 통계만 보더라도 바로 알 수 있다. 「농어업경영체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농업인과 농업법인으로 나누고 이를 합쳐 농업경영체라고 지칭한다. 이에 따라 경쟁력 있는 농업경영체를 육성하고 그 소득을 안정시키기 위해 이 법을 제정 시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농업인은 통상 농민으로 이해하면 되고 농업법인은 영농조합법인과 농업회사법인으로 나누어지는데, 영농조합법인은 우리가 주위에서 많이 보는 협동조합이라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농촌진흥청이 2019년까지 밭농업 기계화율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술보급사업 추진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하지만 보다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계획이 필요해 보인다. 우선 밭농업 기계화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경지정리가 안 된 밭이 85%에 이르는데 과연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현재 지자체에서 담당하고 있는 밭 기반정리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또 현실적으로 농민들이 고가의 농기계를 쉽게 살 수 없을뿐더러 지금의 농기계 임대사업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제주의 한 농민은 “웬만큼 농사 규모가 되지 않는 이상 기계로 하는 것보다 손으로 하는 것이 오히려
4.13 선거는 정치적으로 보자면 그 의외성에 비추어 혁명적이라 할 만하다. 도대체 누가 이런 결과를 예상했을까. 물론 내가 말한 그 의외성이란 게, 뚜껑 열어 보니 도무지 헛소문보다 못한 엉터리 여론조사에서 비롯된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보자면 4.13 총선 결과는 차라리 신보수요, 신자유주의에 가깝다. 그도 그럴 것이 선거기간 중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쉬운 해고를 위한 노동법개악 반대와 같은 사회경제적 의제의 대중적 조직화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일부 소수 진보정당을 제외하고 주요 정당 어디도 이를 쟁점화 할 의사가 없었다. 따라서 기꺼이 투표소로 달려가 야권에 몰표를 던진 한국의 젊은 ‘장그래’들에게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장그래’, 이른바 프리카리아트(Prec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