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오늘(25일)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던 백남기 농민이 끝내 운명을 달리했다. 고인의 죽음은 새 세상을 염원한 이들에게 밀알이 됐다. 국민들은 적폐청산을 외치며 촛불을 들었고 국정농단의 주범인 박근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다.사상 첫 모내기대선을 통해 문재인정부가 출범했다. 사회 전 분야에서 적폐청산과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농정 분야도 예외는 아니었다. 농민수당 도입, 개방농정 철폐, 농산물값 보장, 남북 농업교류 실시 등 농민들의 삶과 밀접한 의제들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올랐다.기대치가 높았던
농민수당 조례 제정을 위한 주민청구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농민단체와 민중당, 민주노총 등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운동본부를 조직해 주민발의 서명운동에 나섰다. 전라남도는 발의 요건의 3배에 가까운 4만3,000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했다. 전라북도는 서명 시작 10일 만에 2만9,610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4일 전북도의회에 제출했다. 광주광역시, 충남, 충북, 경남, 제주에서도 농민수당 주민청구 운동이 활발하다.그런데 전남도의회와 전북도의회에서 주민 청구가 무력화되고 있다. 전남
농촌은 도시에 비해 보건의료 서비스가 취약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여성이 더욱 취약한 상황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대도시로 양질의 의료자원이 집중돼 지역의료체계는 약화됐다. 농촌에서 산다는 이유로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누려야 하는 사회서비스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지방소멸위험이 나올 정도로 농촌에는 아이 울음소리를 듣기 힘들다. 젊은 여성이 있어도 아이를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는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전국 시·군 39곳은 산부인과가 없는 분만 취약지역이다. 분만시설이 없어 도시지역으로 출산을 하러 원정을 나가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정부와 여당에서 직불제 개편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농업소득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직불제 개편을 위한 법률 개정안이다. 농가 소득안정, 농업의 공익증진을 위한 공익형 직불제 도입이라는 문재인정부의 농정공약 실현을 위한 법안이다.그런데 이 법이 국회에 제출된 이후 농민들은 특히 변동직불제 폐지에 대한 우려와 함께 그에 상응한 대책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은 이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다가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어 법안 처리를 서두르고
우리 정부가 개도국 지위 포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미국정부가 일방적으로 제시한 4가지 조건에 한국이 모두 해당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위를 자국의 의지가 아닌 강대국의 요구에 떠밀려서 그들이 정한 일방적인 기한에 맞추기 위해 서두른다는 것이 너무나 비참하다. 이러한 사태는 한국의 개도국 지위 포기 압박의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지난 7월 26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WTO 개도국 지위 혜택 중단과 관련한 발표 이후 국내에서 나온 반응은 한결같았다. 한국은 더
내동생 곱슬머리 개구쟁이 내동생 /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서너 개 / 엄마가 부를 때는 꿀돼지 / 아빠가 부를 때는 두꺼비 / 누나가 부를 때는 왕자님 / 랄라랄라랄라랄라 / 어떤 게 진짜인지 몰라몰라몰라어린 시절 불렀던 노래가사가 떠오르는 요즘이다. 별명이 서너 개인 시절만큼 세상이 나를 부르는 이름이 참으로 많고 다양해졌다. 바야흐로 정체성 혼란의 시기이다.나는 충남 부여에서 딸기, 양상추, 감자 등을 키우며 먹고 산다. 생존을 위해 농사를 짓는다. 나는 농민이고 농부이며 농업인이다. 또한 나는 농사꾼이고 생산자이며 사장님이다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역농축협의 현 주소를 조명하고 농협중앙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지난 3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된 조합장들을 만나 격주로 그들의 목소리를 전한다.충남 부여군에서 수박농사를 지으려면 정동리에 가야 한다는 소문이 있다. 1981년 부여로 귀농한 소진담(63) 부여농협 조합장은 벼농사를 짓다 1986년부터 수박농사에 뛰어들었다. 6동의 하우스에서 자재도 없이 대나무를 꽂아가며 시작한 수박농사지만 첫해에 벼농사 3년치 수익을 냈다. 이 소문을 타고 지역에 수박농사가 퍼지기 시작했다.이후 그가 고
북한의 협동농장은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 또 앞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까? 협동농장 체계란 본래 소농구조의 농업문제를 극복하고, ‘경자유전의 원칙’을 강화하기 위해 태동됐다. 이는 소농구조 하의 농업생산 과정에서 자원의 적절한 배분과 투입요소의 경제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발전했다.북한의 협동농장 체계는 현재 북한농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협동농장은 북한 농업생산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동시에 북한의 기초 행정단위이기도 하다. 북한의 협동농장은 농업생산과 함께 교육 보건 탁아 문화에 관련된 기초 행정을 담당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직접지불제 관련 예산을 2조2,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지난 9일에는 박완주 의원이「농업소득의 보전에 관한 법률」전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당정은 공익형 직불제로의 개편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특히 올해는 주요 농산물 가격이 연쇄적으로 폭락했다. 쌀 뿐만 아니라 농산물의 구조적인 과잉 생산 문제가 드러났다. 이러한 상황은 농정 틀 전환을 예고한 공익형 직불제로의 개편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유럽연합(EU)의 직접지불제 개혁 과정은 우리나라 공익형 직불제로의 개편 과정과 유사하다. 1992년 EU
횡성한우로 유명한 만큼 횡성엔 한우가 많다. 구제역으로 인해 소규모 사육농가는 많지 않고 일정 정도 사육두수를 가진 축산농가들이 키우는 소들이다. 최근 언니네텃밭 공동체 근거리에 대형축사를 신축하는 자와 축사반대를 원하는 마을주민들과의 대립이 장기화되는 시점에 군청 앞 집회가 있었다.여성농민회 회원들도 대형축사 반대 입장을 갖고 집회에 참석했다. 2년여 대립과정을 거치면서 축사는 거의 완공단계지만 마을주민들은 여전히 절대반대를 외치고 있었다. 마을주민들이 갈라서고 상처는 더욱 깊어져 마을주민들이 쏟아내는 분노는 다양했다. 이미 수백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19살. 대학 입학의 문턱에 선 나는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먹거리라는 생각에 농업을 전공으로 선택했다.졸업 후엔 농업 전문지 기자로 일을 시작했고, 어느덧 3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최근 3년간 그 누구보다 적나라하게 농업을 체감 중이다.다소 구시대적 사고일 수 있지만 먹고 사는 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그간 나는 막연하게 농업·농촌이 영원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보고 경험한 바에 의하면 우리 농업·농촌은 그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암울
아베 일본 총리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대법원 판결을 불법적으로 저지하기 위해 무역 보복을 한 지 두 달이 지났다. 냉정하게 돌아보고, 개성공단 기업의 방북을 통해 남북 평화와 통일 농업의 활로를 찾아야 한다.무엇보다도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처해 있는 모순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는 일본 기업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서는 한국에게 피해를 줄 수 없는 모순이 있다. 동시에 그는 일본 기업에게 무역보복의 대의와 근거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