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는 것과 사실관계가 그리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대단한 일이 일어나고 있지만 주변이 무덤덤한 것으로 보아서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탄력을 잃어가는 것 같다.정부가 발표하고 언론이 짧게 옮기는 내용으로는 첫째, 정부의 예측과 달리 ‘올해 세금이 유난히 많이 걷히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경제에 영향을 끼치고 있던 지난해 8월쯤 정부가 올해의 세수를 예측하고 2021년 예산을 수립했는데 올해 상반기 정부의 세금 수입이 예측보다 상당히 초과했다는 발표를 했다. 무려 10%가 넘어가는 세금을 더 거둬들였는데도 세금을 많
지금 각 당은 내년 3월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과정으로 분주하다. 숱한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농업공약은 보이지 않고, 간혹 농업정책을 얘기하지만 주체인 농민은 안중에도 없다.기후위기와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식량안보, 탄소중립, 먹거리 빈곤 해소 정책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선주자들은 여전히 성장지상주의에 빠져있고, 기후위기 정책 또한 녹색성장이라는 구호 아래 기술적인 요소로만 접근한 채 탄소 절감에 대한 의지가 없다.지금 농촌에선 벼, 과수 수확과 마늘, 양파 등을 정식할 때가 다가오는데 올봄 겪었던 최
전환의 시대다.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사회구조 변화를 꾀할 수밖에 없는 시대인 것이다. 이러한 전환을 재촉하는, 기후위기로 인한 1차적이고 직접적인 피해는 농업분야에서 가장 빨리 나타나고 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먹거리에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19로 발생한 이동제한에 따른 새로운 양상의 식량위기가 대표적인 사례다.기후위기의 직접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농업은 사양 산업이라는 이유로 방치되고 있다. 그리고 어차피 농사지어서는 먹고 살기 어려우니 에너지 농사를 지으라고 권하고 있고 농촌과 농지에는 태양광
대통령이 되려면 만능 철학자여야 할까? 정치 철학, 예술 철학, 과학 철학 등 모든 부문에서 철학을 갖춰야 할까?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름지기 농민들은 최소한의 농정 철학을 갖춘 대통령이 나오기를 바란다. 농정 철학은 철학자들이 아니라 오히려 정치인이나 행정가가 갖춰야 할 덕목이다.농업은 우리 사회 내 한계산업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다. 그래서 대통령조차 관심을 갖지 않으면 누구도 관심이 없다. 지방에서도 시장, 군수가 관심 없는 사안은 관료들도 신경 쓰지 않는다. 때문에 대통령의 농정 철학이 빈곤하거나 부재하면 이때부
정부는 국민의 먹거리 형평성을 고려하고 있나?최근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임산부 친환경 농식품 지원사업, 초등 돌봄교실 과일간식 지원사업, 저소득층 농식품 바우처 사업의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사전절차(예비타당성 조사)가 미비했다는 이유지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 사업들은 모두 사회적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계층인 임산부, 어린이, 저소득층에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해 최소한의 먹거리 기본권을 보장함과 동시에 국내농업을 보호하는 공익적 사회 가치를 지닌 사업들로 이미 시범사업이 추진되면서 수혜층의 높은 만족도가 확인됐기 때문이다.특히 저출
농지법 개정에 반영되지 못한 농지전수실태조사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부쩍 많다.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이 글을 통해 농지전수실태조사 실효성에 동감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농지전수실태조사 실효성에 동감하지 못하는 대다수는 주로 시간과 비용 문제, 조사주체 문제, 조사결과 활용 문제 등에 동감하지 못하고 실행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충분히 실행 가능하다.첫째, 무엇을 조사할 것인가 등 조사내용과 조사항목에 대한 의문이 있겠지만 △상속 및 부재지주 등 농지소유 관련 항목 △자경 및 임
지난 5일 대통령직속 탄소중립위원회(탄중위)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3가지 탄소중립시나리오(시나리오) 초안을 발표했다. 5월 29일 탄중위를 구성한 지 두 달여 만에 일사천리로 초안이 발표된 것이다. 탄중위는 분과위와 전문위를 구성해 짧은 기간 압축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시나리오를 마련했다고 하나,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결여된 졸속 대책이라는 비판과 함께 기술과 자본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성장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성장지상주의 대책으로 기후정의를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농축수산 분
과거 식량안보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급률만을 내용으로 한다. 하지만 최근엔 오늘날의 소득증대에 발맞춰 질적인 면도 언급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식량안보란 안전한 먹거리의 충분한 공급을 의미하는 것을 뛰어넘어 기후변화, 국제정세의 변화에도 국민의 생존권을 지킬 수 있는 양질의 식량을 충분히 제공하는 것, 그중에서도 일정량은 국내에서 생산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유럽의 국가들은 대체로 50% 이상의 자급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식량 생산은 농지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기에 절대적인 농지의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인식한다. 농지
더위의 끝자락에서 화가 나는 뉴스를 봤다. 농민으로서 듣기엔 매우 불편한 ‘소비자 물가가 심상찮다. 농산물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는 내용의 뉴스였다. 마치 물가상승의 원인이 농민·농산물에 있다는 듯 덤터기를 씌우는 내용이었다. 사실 오랫동안 보아왔던 뉴스의 내용들인데, 나도 모르게 뉴스를 보면서 ‘비싸면 먹지 마!’라는 소리가 튀어나왔다. 국민들이 먹는 것의 70% 이상을 수입하는 나라에서 국내 농민들이 생산하는 품목 몇 개를 들먹이며 물가에 영향을 크게 끼치고 있다는 뉴스를 생산해 내는 언론과 통계청은 불신을 넘어 더운 날에
지난달 29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은 소규모 농가부엌법 제정에 관한 토론회를 가졌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표명해 주셨다. 현재의 식품위생법이 규정하는 해썹(HACCP) 기준 등은 식품의 안전성만을 강조해 과도한 위생·시설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중소농과 고령농이 대부분인 농촌에서는 이러한 식품기준을 맞추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가공식품과 공공급식의 공급주체를 대기업이 장악하는 결과가 초래됐다.전통적인 먹거리 체계가 무너지고, 각종 첨가물과 방부제, 수입농산물을 원료로 한 먹거리의 난립은 국민 건강을 해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에서는 지금까지의 농정을 ‘신자유주의 경제논리에 뿌리를 둔 적폐농정’으로 규정하고 식량주권을 실현하는 공공농업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자들이나 관료들은 공공농업이란 용어에 동의 못 하는 경향이 있다. 먼저 공공농업이라는 표현 자체가 생소하고 농산물 판매를 통해 생계를 영위하는 농민을 공적영역으로 포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것이다.지난해 8월 6일 법률신문에 “예를 들어, ‘공공의료’는 사전적 의미를 두루 포함한다면 ‘대중과 사회에 전반적으로 관계된 의료’라 할 수 있다. 즉 공공의료는
현 단계에서 우리들의 삶에 영향을 줄 주요 문제는 무엇일까? 바로 기후위기일 것이다. 또한 제4차 산업혁명의 진전,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 추세 등도 해당된다. 이러한 일들은 일시적인 것일까? 탈근대적 문명전환기의 현상일까?기후변화는 이상기후-이상절기-이상기온-이상일기로 나타난다. 이것은 고도화된 경제성장의 부산물이다. 배기가스 → 환경·생태계 파괴 → 온실가스 배출량 및 농도 증가 → 지구 평균온도 상승 → 지구온난화 → 기후변화 → 기후위기로 전개됐다. 급기야는 생명위기의 요인이 됐다. 결과적으로 기후위기는 농업생산 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