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땅을 빌려 농사짓는 농민 패널들의 절절한 발표가 듣는 이들의 탄식과 실소를 자아냈다. 농민을 바라보지 않는 농지법의 실태에 모두가 문제의식을 함께했고 양도소득세·농업회사법인을 악용한 투기와 농지전용, 직불금 부당수령 등의 문제에 대해 개선을 촉구했다. 경자유전 원칙의 본질적인 확립 필요성에 의견이 모아지는가 하면, 농지 소유와 더불어 이용 측면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농지는 농민에게’ 토론회의 모습이다. 농번기가 시작된 데다 4.16 세월호 참사 5주기와 맞물려
지금 이 시점에 농정개혁의 핵심은 농민수당 신설이다. 농민수당은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진보정당 후보들이 19대 총선 주요 농정공약으로 제시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정당을 가리지 않고 대다수 후보들의 핵심 농정공약으로 부각됐다.지금까지 중앙정부에서는 9가지 직불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경영안정자금이라는 이름으로 추가지원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직불금 또는 경영안정자금은 면적을 기준으로 지급해 중소농들에게는 실효성이 크지 않았다.평균경지면적이 1.5ha에 불과하고, 1ha 미만의 소농이 70%에 달하는 상황에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농특위)가 이달 하순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준비과정을 지켜보던 농민단체들이 농정개혁을 하기에 적절치 않다며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상임대표 박행덕)은 지난 5일 ‘농특위 출범 파행에 대한 규탄’ 성명을 통해 비판입장을 전했다.농민의길은 성명에서 “4월 25일 출범하는 농특위는 수십 년 간 쌓여온 농업적폐를 청산하고 우리 농업·농촌에 희망을 전해줄 농정개혁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면서 농특위 역할을 재확인하고 “지난 2월 1
봄이다. 벚꽃은 그야말로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개나리, 목련, 진달래 등등 꽃피는 순서를 잊었는지 요새 봄꽃은 동시에 피어난다. 아마 기후변화에 따른 그들 나름의 생존전략인가 싶다. 생존전략은 무조건 살아남아야 하는 게 최고 목표이며, 그러려면 변화된 환경에 자신이 변화해야 한다. 그렇다면 여성농민의 생존전략은 어떠한가! 지금의 농촌현실이 농업소득만 갖고 살 수 있는가! 그렇기에 누군가는 농외소득을 담당해야 한다. 생활비를 어디선가는 충당해야 한다. 빚으로 충당하는 것도 한도가 있는 것이고 그 대부분의 역할을 여성농민이 담당한다. 농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문재인 대통령 제1호 농정공약인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출범 준비가 막바지로 진행되는 가운데 ‘농업의제’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위한 간담회가 열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정책기획위) 농정개혁TF(위원장 박진도 지역재단 이사장)는 지난 4일부터 5일 이틀간 정부서울청사에서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특위) 의제 준비를 위한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4일 오전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한자리에 모였고 오후엔 농민단체 간담회가 진행됐다.농민단체 간담회에는 농민의길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가 내년 시행을 계획하고 있는 공익형 직불제 개편에 농민과 소통해야 한다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 주도 일방통행식 직불제 개편안은 필요한 예산확보의 난항에 농심까지 얻지 못하고 있는 진퇴양난 형국이다.전남도의회 농촌발전연구회(회장 김성일 전남도의원)와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의장 권용식, 광전연맹)은 지난달 27일 전남도의회 초의실에서 ‘농업인 중심 직불제 방안 마련 토론회’를 열었다.공익형 직불제 개편 방향을 주제발표한 김원일 농식품부 농가소득안정추진단장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매년 이어지는 농산물 산지폐기를 보다 못한 농민들이 트랙터의 로터리가 돌아가는 폐기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농민들은 농산물값 폭락의 근본 원인인 농산물 수입이 근절되지 않으면 어떤 조치를 취해도 해마다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지난 12일 전남 무안군 청계면에서는 농민 정상철씨의 양파밭 991㎡을 대상으로 시장격리 산지폐기가 진행됐다. 수확이 그대로 진행됐을 경우 약 6톤의 양파가 출하되는 면적이다. 이미 배추·대파 등의 산지폐기에 참여한 농가들과 농민민중당은 농정당국에 “근본에서부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채소값은 폭락하는데 농정당국의 뚜렷한 대책은 보이지 않고, 각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이 결국 강행됐다. 해가 바뀌고 봄이 왔지만 쌀 목표가격이 얼마가 됐다는 소식은 없다. 결국 농민들은 전례가 없는 3월 농민대회로 위기감을 표출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사단법인 전국쌀생산자협회(쌀협회),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은 지난 15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2019 농민중심 농정개혁쟁취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전국의 농민 1,000여명을 불러 모았다. 전농은 “농번기가 시작되는 3월에 전국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노지채소 가격이 품목을 불문하고 한꺼번에 폭락했다. 정부가 뒤늦게 산지폐기를 진행했지만 떨어진 가격은 조금도 올라오는 낌새가 없다. 현장에선 땜질식 산지폐기 외에 보다 근본적인 수급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바야흐로 산지폐기의 계절이다. 겨우내 정성을 쏟은 채소밭이 농민들의 마음과 함께 곳곳에서 트랙터에 짓이겨지고 있다. 지금까지 폐기된 물량은 배추 7만1,000톤·무 4만8,000톤·양배추 2만3,000톤·대파 2,000톤·쥬키니호박 220톤이다. 배추·무·양배추는 정부 폐기와 산지 자율폐기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김영재, 친농연)가 김영재 현 회장을 재선출했다. 친농연은 올해 공익형 직불제 개혁 추세에 맞춰 타 단체들과의 연대·협력을 통해 농정개혁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친농연은 지난 5일 대전 충남대학교 정심화국제문화회관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선 김영재 현 회장이 회장으로 재선출됐다. 이와 함께 부회장으로 김준식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 전량배 충남친환경농업협회 회장, 안종윤 경북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이 선출됐다.친농연은 지난해 내외의 어려움에도 국
“이제는 이 딱딱한 서울 길바닥에 나앉을 일 없어지나 했는데….”2018년. 그토록 바라던 농정개혁이 이제는 가능해지나 싶던 찰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석은 공석이 됐고 농민들은 반년 가까운 시간 동안 수장 없이 표류해야만 했다. 이례적인 한파와 기록적인 폭염에 농작물을 돌볼 기회조차 잃었을 때도, 애써 기른 대파가 한 단에 100원 취급을 받을 때도 농민들은 모든 충격을 외로이 감내해야 했다.그럼에도 놓지 않은 농정개혁의 꿈은 직불제 개편안이 논의되도록 만들었고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설치에 관한 법이 제정되는 기반을 만들었다. 불가
장기간의 농정공백 끝에 취임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취임 7개월 만에 이번 개각을 앞두고 사직의사를 밝혔다는 소문이 여의도에서 퍼졌다. 물론 사실이 아닐 것이다. 취임한 지 불과 7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이렇다 할 농정개혁을 이뤄낸 것이 없는 상황에서 사퇴설이 돌았다는 것은 단순한 해프닝으로만 볼 수 없다.이개호 장관은 취임할 때부터 사실상 임기가 정해져 있었다. 다음 총선 출마를 분명히 밝힌 바 있어 늦어도 내년 1월에는 사퇴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1년이나 앞둔 상황에서 사퇴설이 나온 것은 순전히 이개호 장관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공익형직불제 개편 논의가 예산확대 문제로 난항을 겪는 가운데, 3조원 이상 재정지출이 마련돼야 직불제 개편 의미가 바로 선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지난 3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기획재정부가 농식품부 예산안인 2조4,000억원을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져 직불제 개편 무산 논란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1ha 미만 소농에 200만원 지급하려면 3조5천억 소요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김창길, 농경연)이 지난 1월 분석한 직불제 개편 전후의 직불금 수령액 변화 추정 자료에 따르면 0.5ha
심화되는 농업·농촌 위기농산물 수입이 늘어나면서 농업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농축산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산물 수입액은 352억7,000만달러로 2017년의 322억5,000만달러보다 9.4% 늘었다.농산물 수입증가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연쇄적으로 폭락하고 있다. 배추·무·양배추에 이어 대파·시금치·애호박까지 겨울철 대표 농산물들이 전부 폭락했다. 고소득작물이었던 시설원예 재배 파프리카와 토마토도 최근 몇 년간 가격이 하락하여 수익성이 나빠졌다.농산물 가격의 실질적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업계가 봄을 맞아 농정개혁과 더불어 농업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는데 다시 한 번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국민농업포럼,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친농연), 통일농수산사업단은 지난달 27일 ‘2019 범농업계 신춘교류회’를 열고 한국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김영재 친농연 회장(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상임대표)은 “요즘 농민들이 모여야 한다는 절실함을 많이 느낀다. 그래서 비록 젊은 조직이지만 국민농업포럼에 함께 만나자는 제안을 드렸다”라며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으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총선보다 농정을 더 챙기라는 직언이 나왔다.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발대식과 연계해 마련된 장관과의 간담회 장에서다. 이 장관은 이날 토크콘서트 형식의 간담회에서 지역 농어민위원들이 사전에 질의한 내용에 ‘농식품부 관료들이 반대한다’거나 ‘공무원들이 말을 안 듣는다’는 답을 해 답답함을 자아냈다. 내년 선거운동에 힘쓰느라 정작 장관 역할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 만한 현장을 지켜보던 끝에 한 참가자가 ‘제대로 해야 내년 총선도 승산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공익형 직불제가 농정개혁의 주요 과제라는 데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한다. 그러나 ‘공익’이란 정확히 무엇인지, 직불제는 어떤 식으로 만들어져야 하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분명한 건 국내 농업 현실에 맞는 공익형 직불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농정연구센터 300회 세미나 기념 특별토론회 ‘지속가능농정의 기본틀을 말한다’가 지난 2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세계로룸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그 동안 생산주의, 중앙집권적 설계주의 위주로 이뤄진 농업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이명헌 인천대 경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2월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은 가운데 직불제 개편 논의가 여야정 협의 속에 가닥을 잡고 있다. 너무 늦어버린 쌀 목표가격 결정과 직불제 개편의 예산규모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선 닫힌 국회가 열리길 마냥 기다려야 할 답답한 처지다.지난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4당 간사는 새로운 쌀 목표가격과 새 직불금 재정규모에 대한 범위만 정한 채 여야정협의회로 공을 넘겼다.여야정협의회에는 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기획재정부장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등이 참석한다.1월 임시국회가 불안정하게 끝난 뒤 2월 임시국회마저
전북 익산 어느 찻집에서 만난 김영재 회장은 기자를 만나자마자 두툼함 봉투에서 농협 관련 서류를 꺼내 놓고 지역농협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익산군산축협의 고정자산 취득 과정에서 절차와 규정을 어긴 여러 가지 의혹이 있다는 이야기다.“2017년 익산군산축협 임시총회에서 축산물종합판매장 부지 매입을 승인해줬습니다. 그런데 매입 과정에서 갑자기 부지가 건물로 변한 거예요. 그러면 총회에서 용도조정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그런 절차가 없었어요. 그리고 건물 매입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법인이 설립돼 법인에서 이 건물을 20억에 매입
오는 3월 13일은 제2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 날이다. 이번에는 우리 농업·농촌과 농민의 현실을 개혁하는 데 몸과 마음을 제대로 바칠 심부름꾼들이 얼마나 탄생할 것인가. 현 정부 들어 농협개혁과제는 뒷전인 데다 농민단체들도 지속적·집중적으로 농협개혁운동을 실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장은 조합원의 알권리를 박탈한 이른바 ‘깜깜이 선거’가 강제되고 있다. 돈 선거가 부추겨지면서 조합원들은 구경꾼으로 전락하고 후보들만의 판이 돌아가는 형국이다.제대로 된 조합장과 중앙회장을 만들어 농업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게 하고, 농업·농민의 협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