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6월 유례 없는 가뭄으로 모내기마저 불가능했던 충남 서해안의 간척지에도 수확기가 도래했다. 하지만 이앙 후에도 계속된 가뭄으로 수확 현장에는 풍년가 대신 한숨만이 가득했다.추수가 한창이어야 할 시기건만, 지난 17일 방문한 보령시 남포면의 남포간척지에서는 몇몇 논에서만 수확을 진행하고 있을 뿐이었다. 간척지에서 만난 농민 최민웅(78)씨는 “간척지를 만들었을 때부터 농사를 지었지만 이런 흉년은 처음”이라며 “가뭄이 심해 모내기 이후에는 새벽 1~2시까지 밤을 새며 물길을 지키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또 “힘들게 키웠지만 짠물 때문인지 활착이 약해 벼가 쉽게 누워버려 수확하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인근의 윤태호(68)씨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전국적으로 추수가 한창인 가운데 지난 16일 전북 군산시 대야면 죽산리 들녘에서 이길중(71)씨가 콤바인을 이용해 벼를 수확하고 있다. 이씨는 “지금껏 70% 정도 수확을 마쳤다”며 “현재 지역 내 쌀값은 4만7,000원~8,000원 사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매년 반복되는 쌀값 논란에도 추수를 앞둔 황금들녘은 풍요롭기만 하다. 지난 14일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의 들녘에서 한 농민이 가을걷이를 앞둔 벼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 행안부)는 10월에 중점 관리할 재난 안전사고 유형에 농기계를 선정, 피해예방을 위해 주의를 당부했다.행안부 재난연감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총 7,546건의 농기계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는 552명, 부상자는 6,675명에 달했다. 또 농기계 사고는 경운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사망률은 일반 교통사고의 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10월은 1년 중 농기계 사고가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달로, 최근 5년(2011년~2015년)간 총 1,040건의 농기계 안전사고가 발생해 전체의 13.8%를 차지했다. 이처럼 10월은 본격적인 가을걷이로 농기계 사용이 늘어 안전사고 발생위험이 높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달 27일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2017년 수확기 쌀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2017년 수확기 쌀 수급안정 대책은 △72만톤 정부 매입 △민간 벼 매입지원 △공공비축미 제도 개선 △재고 관리 △생산조정제 도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본격 수확철을 앞두고 쌀값 하락에 대한 현장의 불안감, 신·구곡이 교체되는 10월초 가격의 중요성 등을 감안해 예년보다 빠른 시점에 대책을 마련한 것이라 밝혔다. 특히 올해 생산량 감소 전망에도 정부매입 물량이 지난해 보다 3만톤 늘어난 것은 쌀 수급 안정을 위한 새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며 37만톤의 시장격리 물량은 2010년 수확기 이후 최대 물량임을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땀 흘린 만큼 거둔다’는 만고불변의 진리가 어째서 농민에게만큼은 해당되지 않는 것인지 쌀값은 어느새 투쟁으로 쟁취해야만 하는 대상이 돼버렸다.지난 10일 광화문 광장에는 쌀을 가득 실은 트럭이 줄을 섰고 농민들은 쌀값보장을 외치며 청와대로 향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 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순애, 전여농)은 결의대회를 개최, 쌀값 보장과 농정개혁, 농민헌법 쟁취를 주장했다. 대회에는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대표, 안주용 민중연합당 농민당 대표, 윤종오 국회의원과 김홍길 한우협회장 등이 참석했다.김영호 전농 의장은 “1kg당 3,000원의 쌀값은 농민들이 최소한의 인간대접을 받고자, 땀의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10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는 쌀을 가득 실은 트럭이 줄을 섰고 농민들은 쌀값보장을 외치며 청와대로 향했다.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김영호, 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김순애, 전여농)은 결의대회를 개최, 농민들의 쌀값보장과 농정개혁, 농민헌법 쟁취를 주장했다. 대회에는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최진미 전국여성연대 대표, 안주용 민중연합당 농민당 대표, 윤종오 국회의원과 김홍길 한우협회장 등이 참석했다.김영호 전농 의장은 “1kg당 3천원의 쌀값은 농민들이 최소한의 인간대접을 받고자, 땀의 가치를 인정받고자 또 최소한의 삶을 영위하고자 주장하는 것”이라며 “농민들이 소박하게 나마 주장하는 쌀값 1kg당 3천원은 한국사회가 양심이 있는지 또 바른 방향으로
만일 한반도에서 북·미간 핵전쟁이 일어난다면 어느 쪽이 선제공격을 당하건 휴전선 연도에 배치된 수백기의 북한의 장사포와 중단거리 저고도(스커드) 미사일 공격으로 주한미군을 포함해 애먼 남쪽의 주민들 역시 적어도 300만 명 이상의 참사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이 때 고고도 미사일방어기제인 성주의 사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그러니 한반도에 결코 다시 전쟁이 일어나게 해서는 아니 된다. 절대 안 된다! 지금은 핵의 시대라 더욱 그렇다. ‘죽음의 백조’와 ‘죽음의 막말들!’그 발단은 물론 김정은 정부의 연달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실험에 기인한다. 이유인즉, 뉴욕타임즈지 말마따나 연중 상시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동, 서해안에서의 한·미 군사연합훈련과
수확과 파종을 동시에 하는 들녘이 분주하기만 합니다. 마을안길을 달리는 경운기들도 자동차로 치면 5단 기어 쯤 될 만큼 딴에는 초고속입니다. 일철의 고속 경운기 엔진소리는 그 옛날 추수하는 들판의 풍물선동대 마냥 신명과 기운을 북돋워 줍니다.누군가의 바쁘고 잰 움직임은 상대방에게조차 힘을 불어 넣어 주니까요. 일이 처지게 되면 두 배로 힘들다고 남들이 일을 할 때 같이 서둘러야 한다고 시어머니께서 힘주어 말씀하시는 까닭도 이 때문이겠지요. 곁의 사람이 주는 조금의 긴장감이 힘의 또 다른 원천이 된다는 것을 어른들은 익히 아시나봐요.이 바쁠 때 농협이나 행정 사무실에 들어서면, 그 고요한 정적에 냉장고가 돌아가는 소리와 펜글씨 소리가 사각사각 들려 같은 곳의 다른 세상에 빈정이 상하기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백남기 농민은 보성지역에서도 깊은 신망을 얻고 있었다. 그를 아는 지역민들은 한결같이 ‘겸손하고 검소했으며 합리적인데다 자신의 이익을 뒤로 하는 사람’이라고 그를 기억했다.웅치 들녘에서 만난 한 농민(60)은 “백남기 농민이 이장을 할 때 나는 왕초마을에서 영농회장을 맡아 만난 적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장은 봉사직인데 백남기 이장이 잘 보여줬다”라며 “나도 그가 쓰러진 뒤 2번 서울에 올라갔다. 같은 농민으로 정말 참담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백남기 농민과 먼 친척뻘인 임용식(65)씨는 어릴적부터 그와 왕래했다. 임씨는 “남기 형은 전학을 많이 다녔는데 항상 부춘마을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라며 “남기 형은 대학교를 다닌 뒤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도시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인구 감소로 향후 수십 년 내 소멸될 위기에 처해있다. 사람들은 떠나고, 아이는 태어나지 않는다. 원인은 따로 있지 않다. 그들의 근간이자 일터인 농촌과 들녘이 노동의 대가를 돌려주지 못하는,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손대지 않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고 백남기 농민을 비롯해 수많은 농민이 떠나간 보성의 들녘. 그곳에 남은 이들의 한숨과 무기력함을 통해 그가 자리를 박차고 상경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되새겨본다. 쌀의 재배면적과 생산량, 농촌의 수 모두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 지역은 공교롭게도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소멸 위기에 처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최근 연구 ‘한국의 지방소멸 2’에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소이산(해발 362m) 전망대에서 바라 본 철원평야는 추수를 앞둔 벼로 황금빛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지난 8월 말에 불어 닥친 강한 비바람에 벼가 쓰러진 논에서는 콤바인이 쉴 새 없이 오가며 추수를 앞당겼고 이미 추수를 마친 들녘엔 탈곡이 된 볏짚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평야를 가로지르는 3번 국도엔 콤바인을 실은 5톤 트럭과 적재함을 매단 트랙터가 제 논을 찾아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됐다. 북녘의 산하가 눈앞에 펼쳐지는 최북단 철원평야에서 일 년 농사의 결실을 맺는 가을걷이가 한창 진행 중이다. 여느 해보다 추석이 뒤로 밀렸음에도 불구하고 수확을 앞두고 쏟아진 폭우에 속절없이 벼가 쓰러진 논부터 추수를 서둘렀다.지난 13일 강원도 철원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전라북도(도지사 송하진)와 전라북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전호봉, 전북친농연)가 친환경농업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 논의를 강화해 향후 전북 지역의 친환경농산물 공급을 서울 등 대도시 학교급식에 늘릴 계획이다.지난달 29일 전북 완주군 경천애인 농촌사랑학교에서 전북도 친환경유통과와 전북친농연 관계자들이 모여 학교 친환경농업 실천사업을 위한 민관협력 워크숍을 개최했다. 학교 친환경농업 실천사업은 서울, 제주도 등 전북도 바깥지역 초등학교 100군데를 선정해, 학생들이 전통농기구를 통해 벼 재배 체험을 하는 사업이다.해당 사업은 전북도와 전북친농연이 지난해부터 친환경 학교급식 확대에 발맞춰 함께 추진 중이다. 사업을 통해 도내 친환경농산물 홍보
[방극완(전북 남원)]“어린이집 꼬맹이들 온다고 했응게 조금만 기다리지요.”통일쌀 모내기에 올해는 어린이들이 함께하기로 했다. 우리 아들놈이 다니는 원장선생님께 통일쌀 모내기 취지를 설명했더니 흔쾌히 모든 아이들과 함께 오겠다고 약속했다.6월 15일. 17년 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통일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후 민간 교류를 통해 남북의 화해 모드가 급물살을 타다 ‘이명박근혜’정권이 들어서면서 교착됐던 화해 모드를 다시 한 번 되살리고자, 2년 만에 통일쌀 모내기 행사를 하는 날이기도 하다. “오늘 농협 이사회도 있고 소방대 행사도 있고 해서 많이들 못 올 수도 있어요.”10시부터 통일쌀 손모내기를 시작해야 하는
[한국농정신문 권말선 기자] 조국의 평화와 통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전민족대회 농민준비위원회 발족식(사진)이 농민단체 관계자들과 6.15남측위원회, 한국진보연대, 범민련남측본부,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8일 오후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렸다.발족식에서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은 “통일의 길을 열어내자면 먼저 반통일의 적폐인 국가보안법부터 없애야 하겠다”고 말했다.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지난 촛불광장에서는 남과 북이 분단과 외세를 끊고 통일로 나가야 한다는 외침도 높았다. 그 힘으로 새 정권이 탄생했고 이제부터 우리 민족이 다시 힘을 합쳐 희망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순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전여농이 2015년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남북관계 개선 지름길” … 대북 쌀 지원 재개 촉구 지난달 27일 여주시농민회가 운영하는 여주시 능서면 구양리의 ‘통일쌀 풍년농사 공동경작지’에서는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연맹(의장 목창환) 주최로 ‘대북 쌀 지원 재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함께 ‘도농교류 풍년기원 통일기원 모내기 한마당’ 행사가 열렸다.기자회견에서 남창현 전농 경기도연맹 부의장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이전 정부가 꾸준히 해왔던 대북 쌀 지원을 중단시켰다. 연간 40만 톤 가까이 북에 차관형식으로 추진되던 쌀 지원이 전면 중단되고, 박근혜 정부가 밥쌀 수입까지 강행함으로써 쌀값이 폭락하는 쌀 대란이 발생하고 말았다”며 “남북 쌀 교류는 남북관계 개선 뿐 아니라 쌀값 안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2011년부터 충청남도(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에서 ‘3농혁신’의 기치 아래 실시 중인 ‘도심 속 학교논 만들기’ 사업이 올해 서울·충남·대전 지역 총 163개 초등학교에서 시행된다.충남도와 충청남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전량배, 충남친농연)는 지난달 24일 서울시교육청 교육연수원에서 학교논 사업설명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충남도청 친환경농산과 박재혁 주무관은 “올해 총 163개 초등학교가 학교논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며, 그 중 33개교는 자체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2011년 사업을 시작할 때 14개교가 참가한 이래, 학교논 사업에 동참하는 초등학교 수는 점차 늘어나 올해 총 163개교로 늘어났다. 2016년 대비 10개교가 추가된 결과이다.박 주무관
[부석희(제주시 구좌읍)]1948년 4월 3일, 제주 4.3은 오름마다 붉은 봉화가 타오르면서 항쟁의 시작을 알렸다.1947년 3.1절 기념행사가 관덕정 부근에서 열릴 당시, 기마경관이 탄 말에 어린아이가 말굽에 채였고 그냥 가버리는 것에 화가 난 시위대가 거세게 항의를 하던 도중에 경찰의 발포가 있었다.그리고 현장에서 6명이 숨을 거두게 된다.미군정과 경찰은 시위대 주동자와 학생들을 마구 잡아들였고, 화난 제주 민심은 제주도청 등 관공서는 물론 경찰 까지도 전도적인 총파업에 참여하는 데 이르렀다. 그해 3월 10일은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아보지 못하는 제주도민 총파업으로 민관 할 것 없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날이다. 제주에서 스무번째로 모아지는 촛불은 70년
마을 일을 맡아 하는 이장을 준공무원 신분이라 했는데 그렇다면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지급하는 급여는 없었을까? 내가 이장의 이모저모를 취재를 했던 2001년도에 면사무소를 통해 알아본 바에 따르면, 그 시기 이장의 급여는 보너스 까지 합해서 월 12만원 수준이라 했다. 요즘 하는 말로 이른바 ‘열정페이’가 따로 없었다.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무려 21세기 들머리의 얘기고….1950~60년대에는 면에서 알아서 몇 푼씩 챙겨주는 거마비 이외에는 아무런 보상도 없었다. 그렇다고 마을의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이장을 마냥 공짜로 부려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동네 사랑방에 마을 원로들이 모였다.“이제 추수도 끝났으니께 날짜 잡어서 모조 걷을 궁리를 해봐야지유?”“동짓달 그믐날로 정하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민들은 ‘썩은 나라를 갈아엎겠다’는 일념으로 트랙터를 끌고 나왔다. 트랙터는 사실상 농사짓는 이의 전부나 다름없다. 그 결연한 의지에 국민들은 열광적 지지를 보냈을 뿐만 아니라,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트랙터에 기름을 넣어주었다. ‘민심’이라는 가장 값진 동력을 얻었기에 농민들의 트랙터는 숱한 방해공작을 뚫고 여의도에 입성할 수 있었다. 애증의 트랙터, 그 가치는트랙터는 21세기를 살아가는 농민들에게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다. 트랙터는 강력한 엔진의 힘으로 쟁기와 로터리를 끌어 땅을 갈기도 하고, 각종 살포기를 달아 퇴비, 비료, 농약을 뿌릴 수도 있다. 농사가 끝나면 집초기·베일러‧랩핑기를 달아 건초뭉치도 만든다. 추수철 이후 빈 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