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이제 초겨울에 접어든 듯하다. 지난주 영동지방에 몰아쳤던 거센 비바람으로 곧 수확하려던 우리 집 후지 사과는 거의 다 떨어졌다. 돌풍과 떨어지는 과정에서 상처가 난 과일이 많이 눈에 띈다. 물량이 적어 그나마 다행이었으나 수확을 하루 이틀 앞두고 가슴이 아팠다. 다음 날 모질게도 나무에 아직 매달려 있던 사과까지 모두 수확해 일단 저온저장고에 넣어 뒀다. 상처가 작고 품위가 괜찮을 것 같은 물량은 기껏해야 20~30kg에 불과할 것 같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금년도 사과 농사는 마무리됐다.사과나
양이가 오늘 밤 쳐들어오리란 이병숙의 말에 필상이 의견을 밝혔다.“아닙니다. 날이 밝으면 그때 나타날 것입니다.”그러자 장비 수염이 그럴싸한 이현규가 물었다.“어찌 그러한가?”“저들은 화력이 우수하고 기세가 강성하여 적은 수로도 조선군을 압도하였습니다. 그 자신감으로 기습이 아니라 정면에서 도전할 것입니다. 지리에 어두우니 더욱이나 야습은 못하겠지요. 전투는 동이 튼 후 벌어질 것이며, 문수산성 전투에서 세 명이 사살된 까닭에 단단히 방비한 뒤 피해를 입히면 사기가 떨어질 것입니다.”가만히 듣고 있던 양헌수가 등채로 손바닥을 두드렸
일요일 김장 했어요.힘든 김장 이었어요.아들 며느리 딸 손녀모두 다 해 주었답니다.힘들었지만마음은 부자였답니다.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비염이 심해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비염은 흔히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콧물이 뒤로 넘어가 가래로 나오는 후비루 증상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동의보감에서는 비연(鼻淵), 비구(鼻), 비색(鼻塞)의 병으로 봅니다. 비연과 비구는 콧물이 나오는 증상인데 비연은 탁한 콧물, 비구는 맑은 콧물이 주로 나오는 증상입니다. 비색은 코가 막히는 것을 주 증상으로 하고, 더불어 콧물이 나오거나 재채기를 하거나 코로 냄새를 못 맡거나 하는 증상들도 포함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러한 병은 대부분 장부상 폐
남산 순환로에서 정상의 팔각정에 오르는 길이 포장된 것은 한참 뒤의 일이고, 1970년대엔 그냥 흙바닥 길이었다. 평일에도 많은 사람이 남산을 찾았지만, 주말이 되면 몰려드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최상인 남산식물원 원장은 회고한다.“그 시절에는 입장료가 있었어요. 국민학생 이하의 소인은 100원, 중고생은 200원, 성인은 300원씩 받았지요. 사실 시민들의 세금으로 공원을 운영하고 개방한 것인데 입장료를 따로 받아서는 안 되는 거였어요. 당시 남산에 찾아온 사람들은 대부분은 정상까지 올라갔다 와야 직성이 풀린다고 생각했는
단잠을 잤든 뜬눈으로 꼬박 밤을 새웠든 상관없이 또 하루는 시작됩니다. 아침밥 든든히 먹고 집을 나서서 걷기 연습을 하고 여성농업인센터에 출근을 하면 몇 발치 앞선 농협건물 앞에 천막농성장이 보입니다. 천막에 회원들이 있나 살펴보며 사무실로 올라와 일을 하는 중에 며칠 전 들른 농성장에서 농민회 회원이 김밥을 먹고 있던 게 생각이 납니다. 회원들이 밥은 먹고 농성장에 앉아 있나 하는 걱정이 됩니다.여주통합RPC의 규약을 개정하고 운영위원 구성을 조정해버리고 운영위원회의 벼 수매가 합의안을 파기하고 수매가를 낮춰 결정해버린 일들은 농
Q. 농민들은 몇시에 일어나서 얼마나 일을 하시나요? 또, 장기간 여행을 가려면 어떻게 하시나요?A : 농사짓는 규모나 품목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농촌의 진정한 주인인 영세 소농들의 경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상시간은 ‘날이 샐 때쯤’입니다. 여름엔 4~5시가 되고 혹한기엔 조금 늦어지겠죠? 일찍 일어나 일 나갈 준비를 마치고 날이 밝으면 밭으로 나갑니다. 소를 키우는 집이라면 소 밥을 챙겨줘야 하니 조금 더 일찍 일어나야 하지요.일종의 자영업이니 노동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일은 하루종일 이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대부분의 중소
시골 바닷가 고기잡이 하는 집에서 자랐다사랑 받고 자랐지만 학교가 너무 멀어 못갔다글을 모르고 사는 세월은 너무도 답답했다특히 아이들이 학교 들어가고 숙제장을 가져와서 물을 때 너무 답답해 오히려 짜증을 내기도 하며 수없이 울었다그나마 답답함을 해결해 준 남편이 먼저 천상으로 떠났을 때 시아제가 “형수님이 운전을 배워야겠네요” 했을 때 시누 하는 말 “글을 알아야 운전을 배우제” 해서 나는 피눈물을 흘렸다남편 간 것도 서러운데 못 배운 설움까지 겹쳐서 나를 가누지 못했다평생을 망서렸던 공부를 하기로 맘먹고 용기를 내서 학교를 찾게
통상 나이가 들면 근육이 줄기 때문에 고기를 좀 더 먹어줘야 한다고 합니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 양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선 누구도 선뜻 대답하긴 어렵습니다.노화연구자들이 추천하는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몸무게 1kg당 1g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즉, 60kg의 체중인 사람이라면 하루 60g의 단백질 섭취가 적당하다는 것입니다. 보통 고기 1인분(200g) 중 수분과 지방을 제거한 단백질량이 약 60g 정도인데, 이 정도 단백질량은 굳이 육류가 아니래도 계란이나 두부, 콩, 생선 등을 적절히 먹으면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양입니다
-자네 이참에 서울 갔다가 구경 잘하고 왔는가?-아먼. 우리 둘째 아들놈이 서울에서 큰 공장에 댕기는디 말여, 고놈 덕분에 창경원에 가서 호랭이도 보고, 징허게 큰 구렁이도 보고….-그라먼 남산에는 올라가 봤는가?-아, 서울 갔다가 남산 귀경 안 하고 왔겄어. 꼭대기까장 올라가서 그 뭣이냐, 팔각정에서 떠억 내려다 보니께, 와, 남대문이 아그들 장난감만하게 뵉이드랑께.-그라먼 케이블…그 머시기도 타봤어? 전깃줄 타고 공중으로 쭈욱 날아가는 버스 말이여.-그것은 못 타봤구먼.-나는 지지난해에 서울 가서 우리 딸내미랑 같이 타봤제, 허
늦여름부터 초가을에 비가 잦아 가을농사가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그 궂은 지난 계절의 날씨와는 달리 깊은 가을 날씨는 연일 맑아서 고맙다고나 할까요? 짧은 기간에 가을 파종을 하려하니 곁눈질 한번 못하고 내리 일해야 했습니다. 귀촌한 지 4년째 접어든 이웃도 농사의 양을 조금 늘렸습니다. 풍경 좋은 바닷가 펜션 마을에 이사를 했더라면 필경 펜션 일을 했을 분들이, 공기 좋다고 우리 마을로 이사 온 바람에 농사꾼 이웃과 더불어 살며 텃밭농사를 조금 늘이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거의 전업농 수준으로 거듭났습니다.새내기 농사꾼 부부는 갑자기
숨을 고른 두 사람이 허리를 펼 즈음 문수산성에 포를 쏘던 함선이 뒤로 빠지고 병사를 실은 화선이 염하를 질러갔다. 갑곶진과 문수산성이 적병을 틀어막지 못하면 한강이 봉쇄되어 한양은 밀봉한 호리병처럼 답답해지는데 갑곶진이 떨어졌으니 팔 하나는 절단 난 상황이었다. 그런데 갑곶진을 수중에 넣은 프랑스군이 이번에는 염하를 건너 문수산성을 정벌하기 위해 배를 띄운 것 같았다.기선에서 쏟아진 프랑스 병사가 뭍에 오르자 조선군이 총포를 쏘는지 염하에서 크고 작은 물기둥이 솟았다. 해변의 프랑스군 진영에서도 응사를 하느라고 목화꽃 같은 연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