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통합RPC가 운영위원회 구성에서 농민 위원들을 퇴출시킨 일로 여주 일대가 시끄럽다. 이 사건은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로 치부해선 안 된다. 여주통합RPC가 전국 쌀값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농협의 협동조합 정신이 어떻게 훼손되는지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지역농협의 주인이 조합원이라는 건 굳이 법이나 정관으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협동조합’이라는 태생이 보장하는 바다. 건강하지 못한 조합이 간혹 조합원을 배반하는 일은 있지만 조합원은 그런 조합을 정당한 권리로써 응징하고 바로잡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달 31일 경북 상주농협 대의원회장 입구에 조합원 몇몇이 인쇄물 뭉치를 들고 나타났다. 상주시농민회 내서면지회(회장 전성도) 소속 상주농협 조합원들이 조합 운영상의 의혹 몇 가지를 정리해 배포하며 대의원들의 관심을 촉구한 것이다. 신임 조합장이 임기를 시작한 지금, 과거의 어두운 의혹들을 깨끗이 청산하고 보다 건강한 조합을 만들어가자는 의도다.조합원들이 제기한 의혹은 세 가지다. 첫째는 미곡종합처리장(RPC) 재고물량 소실. 조합원들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상주농협 RPC의 연간 감모손실액은 수백만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여주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이사 윤주병, 여주통합RPC)이 RPC 운영위원 중 농민 위원들을 일괄 제명해 논란이다. 농협이 쌀 수매가를 삭감하고자 농민과의 협의체계를 일방적으로 깨뜨렸다는 비판이 팽배하다. 농민들은 긴급히 여주통합RPC에 모여 집회와 항의로 분노를 표출했다.통합RPC 운영위원회는 RPC 운영에 관한 전반적 사항과, 특히 그 해의 ‘쌀 수매가’를 협의하는 기구다. 여주통합RPC 운영위원은 본래 RPC 대표이사와 회원농협 조합장·이사, 농협중앙회 시지부 및 시청 관계자, 생산자·소비자단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협동조합은 민주적 조직이다. 조합원 한 명 한 명이 조합의 주인이며 조합은 조합원의 이익에 복무해야 한다. 조합이 정체성을 유지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운영되기 위해선 조합원들의 꾸준한 감시와 참여가 필수다.농협은 협동조합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조직이다. 정부가 주도해 설립한 데다 신용사업까지 수행하는 종합농협인지라 지역농협 각각의 경제규모가 기업에 준한다. 자연히 경영이 고도로 전문화됐고 이에 농협 경영은 대개 전문경영인(상임이사)이 도맡고 있다.오늘날 농협의 정체성 상실 문제는 어쩌면 여기서부터 기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조합원은 언제든지 자기 조합의 정관, 이사회·총회 회의록, 조합원 명부를 열람할 수 있다. 전체 조합원의 100분의3 또는 100명의 동의를 받으면 회계장부와 운영 관련 서류까지 열람 가능하다.「농업협동조합법(농협법)」과 각 지역농협 정관에 명시된 내용이다. 하지만 최근 전남 해남 화원농협(조합장 김복철)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합원들의 자료 청구 ‘싸움’은, 일선 조합의 폐쇄성이 법과 정관을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화원농협은 전임 조합장 재임 당시부터 유독 많은 잡음을 양산했던 조합이다. 이사들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 조합원이 자기 농협의 자료를 열람하려면 조합원 수십명의 서명을 받고 조합이 정한 ‘열람료’까지 내야 한다. 모든 절차를 이행하더라도 조합은 자료 제공을 회피하기 일쑤다. 오창규 전농 경기도연맹 협개위원장은 농협의 개혁과제 중에서도 조합의 폐쇄성을 매우 중대한 문제로 꼽아온 이다. 경기 연천에서 오 위원장을 만나 다시 한번 문제를 정리해 봤다. 지역농협에서 어떤 일을 해왔나.연천 임진농협 감사를 두 번 연임(3선)하다 3년 전 중도사퇴했다. 감사라고 해도 할 수 있는 게 없고 문제를 지적해도 반영되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농민과 지역 농·축협을 위해 종합 지원대책을 수립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17~18일 전북·충남·충북·경북 등 피해 현장을 찾아 의견을 청취하고, 범농협 차원에서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지원대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영농지원. 피해농가의 농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무이자재해자금 3,000억원 지원 △범농협 조직 및 임직원 성금 30억원 전달 △병해충 약제 최대 50% 할인 및 공동방제 대행 △침수 농기계 무상수리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라남도(지사 김영록)가 ‘전기사용량’을 이용한 도서지역 독거노인 돌봄 사업을 추진한다. 행정안전부의 국민참여형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 ‘도전.한국’ 공모에 선정된 사업 중 하나다.전남도는 한전MCS㈜와 함께 전기사용량 자료에 기반한 도서지역 독거노인 고독사 예방시스템을 시범 구축하고 시군 및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마련해 노인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한전MCS는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전기 검침·요금관리 등의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기관이다.전남도는 올해 말까지 1억2,000만원(국비 6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 15일 전북·충남·충북·경북 등 중부-남부지역 경계를 따라 쏟아진 폭우에 농경지·농작물에 대대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비가 그친 뒤 각지에서 복구가 한창이지만, 감당하기 힘든 짐을 떠안게 된 농민들의 얼굴엔 점점 더 짙은 어둠이 드리우고 있다.아찔한 대홍수를 겪은 지 이틀째인 지난 17일, 충북 괴산의 풍경은 여전히 처참했다. 괴산댐이 월류하고 하천 둑이 터지자 비교적 고지대의 건물들마저 절반이 잠길 만큼 물이 들어찼고, 모든 농업시설과 창고가 엉망이 됐다. 냉난방기와 포장박스, 비축해둔 농산물이 모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15일 전북·충남·충북·경북 등 중부-남부지역 경계를 따라 쏟아진 폭우에 농경지·농작물에 대대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비가 그친 뒤 각지에서 복구가 한창이지만, 감당하기 힘든 짐을 떠안게 된 농민들의 얼굴엔 점점 더 짙은 어둠이 드리우고 있다.아찔한 대홍수를 겪은 지 이틀째인 17일, 충북 괴산의 풍경은 여전히 처참했다. 괴산댐이 월류하고 하천 둑이 터지자 비교적 고지대의 건물들마저 절반이 잠길 만큼 물이 들어찼고, 모든 농업시설과 창고가 엉망이 됐다. 냉난방기와 포장박스, 비축해둔 농산물이 모두 무용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역농협 신용창구의 대출연체율이 올해 들어 종전의 2배로 급증했다. 지속된 영농비 상승 악재에 농가 경제난이 본격적으로 형상화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가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농협상호금융 대출연체율은 2018년부터 줄곧 1% 안팎에 그쳤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도 1.21%였으나, 올해 6월 말 기준 돌연 2.42%로 치솟았다. 농협상호금융은 전국 지역농협들이 운영하는 제2금융권 신용창구를 통칭한다.평균 연체율은 2.42%지만 지역별로 나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국엔 1,100여명에 달하는 농협 조합장들과 수십개의 조합장 모임이 있다. 농협조합장 정명회(정명회) 역시 수많은 조합장 모임 중 하나지만 그 성격만큼은 어떤 모임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이다. ‘농민조합원을 위한, 농협다운 농협을 만들기 위한’ 근본적이고 순수한 고민을 나누기 위해 조합장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모임, 모일 때마다 친목·회식·유람 대신 공부와 토론에 몰두하는 모임이라는 점이 그렇다. 내년이면 발족 10주년이 되는 정명회를 최선두에서 이끌어갈 새 일꾼, 지난 5월 31일 선출된 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경제지주(대표이사 우성태·안병우)가 지난 13일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농식품 전문 온라인쇼핑몰 ‘농협몰 신선플러스’ 오픈 행사를 개최했다.농협몰 신선플러스는 범농협 유통 네트워크를 통해 과일·채소, 축·수산물, 홍삼, 김치 등 다양한 국산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농협이 기존에 운영하던 ‘농협몰’이 대형마트에 구비된 모든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종합쇼핑몰이라면 농협몰 신선플러스는 먹거리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쇼핑몰로, 선별과 품질관리에 좀더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게 된다.오픈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상호금융(대표이사 조소행)은 지난 8일 경기 고양시 농협대학교 야구장에서 ‘제10회 농협중앙회장배 전국 농·축협 야구대회’ 결승전을 열었다.농·축협 야구대회는 범농협 임직원 간 상생협력 및 사업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2012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행사다. 전국의 지역 농·축협은 물론, 중앙회와 계열사 단위에서도 팀을 꾸려 참가한다.대회에 참가한 전국 37개 팀 835명의 선수들은 1부·2부 리그로 나눠 지난 1~2일 예선과 본선을 진행한 뒤, 8일 결승에서 우승·준우승팀을 갈랐다. 1부 리그에선 전남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는 지난 10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여름휴가는 농촌에서 함께해요!’ 캠페인을 전개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증가하는 관광수요를 농촌지역으로 유도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목적이다.이날 청계광장에선 농협중앙회 이재식 부회장과 임직원, 대학생 홍보단인 ‘NH콕서포터즈’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농촌관광 홍보활동을 벌였다. 팜스테이 안내장과 쌀, 쿨스카프 등을 나눠줬으며, 농촌관광 공감대 형성을 위한 룰렛돌리기 등 부대행사도 진행했다.농협은 농업·농촌 소멸위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중앙회장 연임제의 비정상적인 양태에 침묵하던 언론들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 심사를 앞두고 하나 둘 입을 열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껏 공개한 기사들이 얼마 못가 속속 삭제돼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농협 외곽 관계자들은 “농협중앙회의 언론 검열이 너무 과도한 것 아니냐”며 이를 힐난하고 있다.지난 4일 A언론사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셀프연임을 용산(대통령실)에서 돕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초 범농협조직 모 임원은 A사 기자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면 현 이 회장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경제지주(농업경제대표이사 우성태)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이틀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K-FOOD FAIR Paris’에 참가해 한국 농식품을 홍보했다.‘K-FOOD FAIR Paris’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하는 수출시장 현지 농식품 박람회다. 국산 농식품 수출 활성화와 판로 개척을 목표로 2013년부터 중국·베트남·미국 등에서 행사를 진행해왔다. 이번 개최 장소는 파리 루브르박물관 지하 컨벤션이었다.농협은 이번 박람회에서 농협 통합 김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협경제지주는 오는 9월 30일까지 ‘2023 우리 농산물 과채류 매력 알리기 콘텐츠 공모전’을 진행한다.공모전은 국산 과채 효능·우수성 홍보 및 생활 속 소비 촉진을 목표로 한다. 주제는 ‘건강한 식생활, 우리 과채류의 소비 확대’며 모집 부문은 사진·영상·카드뉴스 3가지, 대상 품목은 오이·애호박·가지·풋고추·파프리카·토마토·참외·딸기·멜론·상추 10가지다.우리 농산물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우리 과채류 소비문화를 확산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정립할 수 있는 내용으로 콘텐츠를 만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올해 FTA 피해보전직불금 지급 대상품목이 생강 1개 품목으로 최종 확정됐다. 지급 단가는 1㎡당 32원(1kg당 29원)이다.1㎡당 32원이면 평당 약 100원으로 농가에 실익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농민들이 생강을 팔아 얻는 수취가의 0.5%에도 미치지 않는 액수며 200평을 경작해도 2만원 남짓밖에 받을 수 없다.FTA 피해보전직불제는 농산물 각 품목에 ‘FTA로 인한 수입 피해’를 보전해주는 제도다. 지난해 생강의 FTA 수입량은 종전보다 4,000톤 이상 증가했지만 총 수입량이 100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이 밀 유전자원 18종을 구분하는 분자표지를 개발했다.밀 품종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육종재료로 이용되는 유전자원의 종 정보를 꼭 확인해야 한다. 또한 고품질 밀 유전자원의 체계적 관리와 활용, 종 다양성 보존을 위해서도 종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밀은 특히 종자와 식물체를 관찰해 종을 구분하기 어려운 작물이며, 재배한 후 종을 구분하는 데 시간·인력·비용이 많이 든다.이번에 개발한 분자표지는 밀 유전자원 18종의 표현형과 염기서열을 분석해 6배체(염색체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