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추경호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장관) 주재로 비상경제 장관회의가 열렸다. 배추·무를 포함해 김장채소 품목에 포함된 농산물값 ‘안정화’를 위해 정부비축 물량을 1만1,000톤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농수산물 할인 지원예산을 지난해보다도 78% 인상해 지원한다. 여기에 245억원을 투입해 대파·생강 등 양념류도 할인해 판매한다는 것이다.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물가를 잡으려면 물가인상 가중치가 높은 품목을 대상으로 대책을 세워야 효과가 높다.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가 높은 품목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윤
2018년 12월 유엔총회에서 농민과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선언(유엔농민권리선언)이 채택된 지 5년이 다 돼간다. 국제적 농민운동 조직인 비아캄페시나를 중심으로 시작한 농민권리 보장, 식량주권 실현 운동은 유엔을 통해 그 필요성과 절실함이 더욱 확고히 인정받았다. 그 결실이 바로 유엔농민권리선언이며 국제사회가 합의한 미래 우리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다.지난 5년이라는 시간 동안 국제적으로 유엔농민권리선언을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제기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엔농민권리선언포럼을 주축으로 한 민간차원의 홍보활동이 지속
지난 10월 북한은 온실남새(채소)생산용 영양액비료공장을 준공했다. 평안남도에 위치한 순천화학연합기업소 액비료 생산공장이 비료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대규모 액비생산공장을 준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9월 함경남도에 위치한 비료 전문생산 공장인 흥남비료연합기업소에서도 액비료공장을 건설하고 액비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흥남 인근의 2.8비날론연합기업소에서도 액비를 생산하고 있다.액비가 생산된다는 것은 사용처가 있기 마련인데, 북한은 최근 대규모 채소재배용 온실농장을 건설하고 운영 중이다. 중평온실농장과 련포온실농장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까지 한국에서 기후재난의 대명사는 집중호우와 홍수뿐이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국지적인 농업가뭄 피해를 연속적으로 겪고 있고, 작년에 남부지방은 기상가뭄 일수가 227일로 최악의 가뭄을 기록했다. 앞으로 가뭄은 더 길고 더 심각하고 더 빈번해질 전망이다.덥고 건조한 날씨에서 작물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기 어렵고 해충의 피해도 커진다. 수분이 부족한 상황은 살충제, 제초제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고, 독성이 덜한 화학물질로 분해되는 시간도 오래 걸려서 땅속에 축적될 가능성이 높아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지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 발언대에 특별한 참고인이 섰다.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와 수년간 농장에서 일한 캄보디아 여성 노동자다. 그는 6년 동안 비닐하우스에서 살며 하루 11시간씩 일했지만, 임금은 8시간 치밖에 못 받았고 천만원에 달하는 체불임금은 고용노동부에 진정한 지 2년이 됐지만 여전히 미지급 상태라고 전했다.그간 농업계가 한번도 진지하게 다루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엄존해 온 사안이 농촌 외국인노동자 처우와 인권 문제다. 당사자들의 발언 기회마저 거의 없던 터라 이날 국감은 더 의미 있
그런 농촌을 꿈꾸어 봅니다. 저는 마흔이 다되어 농사를 시작했지만, 몇 년 전부터 20,30대 청년들이 농사를 지으러 곡성으로 오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겸면 항꾸네에서 운영하는 자자공(자연, 자립, 공유)이라는 한해살이 청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도시에서 일하다 지치면 농사나 짓지 하는 말은 맞는 말이 아닙니다. 그런 가벼운 생각으로 농촌에 오면 얼마 못 버티고 다시 도시를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농사는 자기만의 철학이 있어야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데, 어린 나이에 당당한 자기만의 철학을 가진 청년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3월 8일 치른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는 조합장의 초선·재선 여부와 관계없이 전국 지역 농·축협이 운영을 재정비하는 기점이 되고 있다. 본지는 각각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농·축협 여덟 곳을 격주로 소개함으로써 전국 농·축협 임직원·조합원들이 각자 조합의 역할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여직원들에게 경제파트 근무를 ‘강요’한 이유는.어떤 사업에 변화를 주려면 제일 먼저 사람의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여성은 신용
자신이 생산하는 품목에 직접 가격을 매길 수 없는 대표적인 사람, 바로 농민이다. 소비자와 직거래를 통해 판매하는 품목 일부분을 제외한 대다수의 농산물은 시장에서 가격이 매겨진다. 농민들은 스스로 가격을 책정하지 못한 채 경매 또는 상인이 정해준 가격에 따른다. 가격결정권을 갖지 못한다는 것은 경제적 권리를 정당히 주장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문제는 생산비가 아무리 올라도 판매가는 오르지 못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원재료 상승에 따른 일정부분의 가격반영은커녕 저가의 수입농산물과 비교되기 일쑤다. 빚에 허덕이는 농민은 안중
국회 국정감사는 농민들을 대신해 국회의원들이 농업 정책과 집행 기관을 감사하는 자리다. 2023 국정감사에서는 몇 가지 시사점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더불어민주당이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고위공직자수사처에 고발한 건이다.지난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농식품부가 산하기관 인사에 깊숙이 개입한 의혹이 제기됐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 상임이사(총괄본부장) 임명에 인사권자인 기관장이 결정한 인사가 번복돼 논란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국회 농해수위 위원들은 합리적 의심을 토대로 질의했는데, 정황근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10월 11일부터 25일까지 2023년 국정감사를 실시했다.이번 국정감사에서 다뤄진 농업분야 주요 내용은 농업 연구개발비 삭감, 농산물 가격안정 및 농가소득, 저율관세할당(TRQ) 농산물 수입, 농지법 개정 등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차분하게 이뤄진 국정감사임에도 불구하고 농림축산식품부의 산하기관인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상임이사 인사개입 문제가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급기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농해수위 위원들은 국정감사 기간인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윤미향 무소속 의원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저율관세할당(TRQ) 콩 수입물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사후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실정을 질타했다.윤 의원은 “TRQ 수입 콩은 국내 시장에 들어온 뒤 한국연식품조합연합회와 한국장류협동조합 등 수요자단체를 통해 소속 회원사에게 다시 배분되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수요자단체가 CJ제일제당 및 대상, 남양유업 등 대기업 또는 대기업계열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는 점이다”라며 “막대한 자금력을 동
추석 때 수십 년 교직을 마치고 고향으로 내려오신 외숙을 뵀는데, 불쑥 말씀하신다. “앞으로 누가 농사짓는다니? 동네 이장이 그래도 젊은 축이라고 더 늙은 사람들 논을 맡아 농사짓는 게 200마지기란다. 그런데 자기도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여서 힘들다더라. 시골에 이렇게 사람 없으니 논을 그냥 두어 피농사를 짓거나, 마구잡이로 약을 쳐 풀이 누렇게 마르다 못해 논둑 무너지는 꼴 자주 본다. 네 조카를 자세히 보니 집안일 도울 때 성실하고 꼼꼼한데, 학교 공부는 싫어하니 앞으로 크면 농사를 직업으로 갖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그때쯤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