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통계청 쌀값이 지난달 15일 19만9,280원(80kg)으로 하락하더니 25일에는 19만8,620원으로 더 떨어졌다. 현장의 농심은 들끓고 있다. 쌀값에 미치지 못하는 나락가격은 한없이 추락하고 있고, 연말엔 농민들이 지불해야 하는 토지임차료, 농협이자, 농자재값 상환, 농기계값 원금 정산 등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나락값 하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농민들은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정부는 전략작물직불제를 통해 쌀 감산에 힘을 쏟았고, 이에따라 쌀값은
2023년 11월초 북한 언론은 서해곡창지대인 황해남도, 황해북도, 평안남도, 평안북도, 남포시에서 “최근 년간에 볼수 없었던 높은 수확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극심한 자연재해를 이겨내고 풍작을 거두고 있는 농업발전의 놀라운 현실”이라는 발언을 통해 예고되기도 했다.1년 농사실적은 봄작물 실적과 가을추수 결과를 종합해 평가한다. 북한 언론은 상반기에 “례년에 없는 풍요한 작황”으로 올곡식(봄작물)인 밀, 보리, 감자를 생산했고, 가을에는 서해곡창지대인 황해남북도, 평안남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축산물을 선호하면서도, 축산업에 대해서는 폄훼 및 혐오 분위기가 팽배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2022년 기준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를 합친, 1인당 육류소비량은 58.4㎏으로, 주식이었던 쌀 소비량 56.7㎏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생일상이나 결혼식 등 주요 가족 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고기고 축산물이다.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선물에서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한우고기이다. 닭고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해서 먹는 치킨과 맥주가 결합된 ‘치맥’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문화가 되었다.
[한국농정신문 김재영 기자]“그까이꺼 뭐라고! 이제 우리 정치하자!”지난달 28일 진주시농업기술센터 강당에 경남 농민정치의 필요성과 부흥을 바라는 농민들이 모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도연합, 진보당 경남농민위원회가 함께 개최한 1차 정치학교에 참가하는 사람들이었다.조병옥 전농 부산경남연맹 의장은 “우리가 정치권력을 잡는 꿈을 꿔보자. 농협중앙회와 국회에 우리가 진출하는 상상을 해보자. 벅차지 않은가?”라며 인사말을 했다.이날 정치학교에서는 김장호 민플러스 교육원 원장이 총선 전망과 농민정치를 주제
[한국농정신문 김재영 기자]지난달 25일 경남 창원시 남양동 다솜어린이공원엔 쌀쌀한 추위에도 많은 인파가 모였다. ‘경남 농부와 함께하는 가을 추수한마당’ 행사에 참가하고자 모인 사람들이었다. 추수한마당 행사는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도연합 및 도시 토종 텃밭 농부들이 함께 준비했다. 이들은 지난 7월 아이들과 함께하는 토종씨앗 가꾸기 사업부터 농촌체험,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이번 추수한마당에선 1년 동안 농민들이 정성스럽게 가꾼 농산물과 가공품을 경남 각지에서 들고 와 판매하는 직거래
2021년 쌀값폭락을 불러온 정부의 실패한 양곡정책이 올해 다시 되풀이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수확기 산지쌀값은 지난 10월 5일 20kg 기준 5만4,388원을 정점으로 연속 하락하고 있다. 매 순기마다 1,000원씩 낮아져 11월 25일엔 4만9,625원으로 8.7%(4,763원)나 하락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수확기 쌀값을 20만원(80kg)으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쌀값 20만원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 아니다. 쌀값이 바닥으로 폭락한 상황에서 최저가격으로 설정했다고 봐야 하는데 시장
병호는 스승이 내준 제술(製術)을 짓기 위해 경서와 사서를 뒤적였다. 제술은 경서와 사서를 바탕으로 시와 부(賦), 표(表) 등을 짓는 과정이며 식년시나 별시에서도 치르는 시험이었다. 스승은 강회나 백일장을 포함해 초시와 복시까지 겨냥하고 병호를 훈련하는 중이었다. 시제를 찾아 책장을 넘기는데 묵직한 소리가 들렸다.“책만 뒤적여서야 공부가 이루어지는가?”창옷 입은 사내가 안을 굽어보는 중이었다. 훤칠한 키에 얼굴은 길고 볕에 그슬린 그를 병호는 한눈에 알아보았다. 일족의 어떤 참서가 벼슬을 사 세도를 부릴 적에 절골 제각에서 재떨이
지난여름의 긴 장마에 잦은 가을비까지 더해져 올해 지리산의 단풍 농사는 영 시원찮다. 단풍나무류의 단풍은 그 어느 해보다 우중충한 민낯으로 가을을 맞았다.광합성에 최적화된 초록잎으로 화장을 하고는 햇빛을 열심히 흡수하던 나무들은 이제 동파 방지를 위해 물길을 닫았고 제 몸속에 지니고 있던 본색을 드러낸 뒤 제 가진 것을 하나둘 땅으로 돌려보내면서 긴 월동을 준비한다.단풍 농사가 흉작인 숲에서도 은행나무가 있어 그나마 지리산의 가을 풍경을 남길 수 있음에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하지만 이 은행나무 단풍을 사진으로 남기기가 결코 쉬운 일
더 이상 아프지 말고 살아요.지난번에 당신과 함께 소이산다녀와서 너무 좋았어요.맛있는 아이스크림도 사주셔서감사했어요.매일 공부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주시는 당신이 최고예요.감사해요 여보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도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다한증 환자입니다. 다한증은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특정 부위에서만 땀이 나는 국소 다한증과 전신에서 땀이 나는 전신 다한증이 있습니다. 보통은 손이나 발, 겨드랑이 등 특정 부위에서만 땀이 나는 국소 다한증이 많습니다. 다한증은 다른 질환 없이 생기는 일차성 다한증과 특정 질환의 결과로 생기는 이차성 다한증으로 나뉩니다. 이차성 다한증의 경우는 선천성 질환, 내분비 질환, 대사성 질환, 심혈관계 질환, 신경계 질환, 약물 남용, 척수 손상, 당뇨 등으로 인하여 생길 수
가족 단위로 공원에 올라 식물원을 관람하고, 연인끼리 케이블카에 올라타 공중을 나는 짜릿한 체험을 하고, 친구와 전망대에 올라 시가지를 조망하고…. 하지만 남산이 늘 그렇게 건전한 휴식처이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자, 서울 시내 야경 관광할 사람 버스에 타세요! 두 사람만 더 타면 떠납니다! 기가 막힌 서울 밤 풍경 구경 갈 사람 얼른 타세요! 에이, 그냥 출발해야겠다. 자, 출발합시다, 오라이!초저녁, 화신백화점 앞 등의 종로통이나 광화문 부근에서는 서울의 밤 풍경을 구경시켜준다는 관광회사의 버스들이 진을 치고 있었는데, 이곳저
[한국농정신문 김재영 기자]지난 18일 고(故) 정철균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조직교육위원장의 49재가 진행됐다. 이날 오전엔 위패를 모신 산청군 정취암에서 제사를 지낸 뒤, 오후엔 묘소가 있는 진주시 나동공원 묘원에서 추모식을 진행했다.‘땅을 믿고 사람을 사랑하며 새 세상을 꿈꾸던 농민의 벗 고(故) 정철균 동지 부산경남농민장 장례위원회’에선 웹자보와 함께 49재를 알렸다. 49재에는 그를 기억하는 사람 50여명이 함께했다.정철균 위원장은 2002년 스스로 농민운동을 결심하고 진주시농민회로 찾아간 이후, 13년 동안 부산·경
지난 7월 19일 극한 호우 피해를 입은 충남 공주·논산·부여·청양 지역에서는 127일이 지나서도 도지사가 약속한 재난지원금이 완전히 지급되지 않아 농민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수많은 기후재난으로 농민들은 올 한 해를 시름 속에 보냈다.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면서 농민들은 이제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난’이라 표현한다. 이상고온, 급격한 기온 강하, 극한 호우, 극심한 가뭄, 봄철 동해, 골프공만 한 우박 등. 농민들의 노력으로도 극복할 수 없는 이상기후는 재난으로 격상해 농민에게 다가오고 있으며 급기야 농사를 더 이상 짓기 어려운, 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참 편리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람의 사고력과 노동력이 필요한 일들을 로봇이, 인공지능이 대체하고 있는 분야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기술의 발달은 인간을 편리한 삶으로 이끌었지만 과연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농촌현장에는 늘 사람이 부족하다. 고령화된 농민을 대신해 외국인노동자들이 그 자리를 채운 지도 벌써 꽤 시간이 지났다. 일할 사람은 없고, 고된 노동을 요구하는 기존의 논·밭 등 노지농사는 비전이 없으니 스마트팜으로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주요 정책 줄기이다. 스마
얼마 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큰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다. 이곳 영동지역에서 좀 먼 곳이었지만 고속버스를 두 번 바꿔 타면서 너댓 시간이나 걸려 참석했다. 모처럼 세미나 발제가 있기도 했지만, 자주 뵐 수 없었던 많은 전국의 농민들과 지인들을 오랜만에 만나 볼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1박 2일 동안 정말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그런데 한 가지,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일이 있었다. 서울에서 회사를 정년 퇴임하고 1년 전 귀촌·귀농한 A씨, 그리고 평생 농업경제학을 전공하고 은퇴한 후 서울에 거주하는 학자 출신의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11월이 너무 따뜻한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할 만큼 기온이 높았는데, 며칠 전 비가 내린 이후 날씨는 금새 겨울로 탈바꿈했다. 서울에서 살아가는 필자에게 날씨는 오늘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를 고민하고, 우산을 챙겨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게 하는 정도로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니다.하지만 농사를 짓는 농민에게 기후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확인해야 하는 대상이며, 작물의 상태를 보살피는데 중요한 필수 요인이다. 겨울이 따뜻하면 내년에 병해충이 늘어나 농사에도 큰 어려움이 생긴다는데,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아마조꽃 붓꽃 후리지아꽃백일홍꽃 나 꽃 많아요꽃을 보고 있으면 생각나고보고 싶은 사람 있어요남편이 먼저 가신 지 37년이됐어요 보고 싶은 사람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10여 년도 더 전의 일입니다.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직업이다 보니 건강을 생각해 배드민턴을 시작했습니다. 동호회 활동의 백미는 운동 그 자체에도 있지만 이어지는 뒤풀이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배드민턴에 조금 익숙해지자 아니나 다를까 운동 후 맥주를 곁들이는 시간도 잦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광주 출신 동년배가 이런저런 이야기 중 “기관총 소리에 잠 못 들어봤냐”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광주민중항쟁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기는 하지만 경상도 출신인 저로서는 직접 겪은 일이 아니었기에 ‘이 양반이 우리 나이에 자다가 무
남산의 ‘서울타워’에 오른 사람들에게는 일절 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통제했는데, 전망대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도 마찬가지였다. 팔각정 부근에서도, 주요 건물이나 특히 청와대가 내려다보인다 해서, 시내 쪽을 향해서는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못하게 막아섰다.-여기는 통제구역이니까 저 아래 분수대 쪽에 내려가서 실컷 찍으세요!경비원이 카메라를 가리면서 ‘사진 찍으려면 분수대 쪽으로 가보라’며 돌려세우는데, 그렇지 않아도 식물원 앞 분수대는 관광객들에게 사진 촬영지로 이미 각광을 받고 있었다.“분수대 앞 광장에 가면요, 공원관리소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