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과 경찰청 안보 수사과는 지난 7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사무실과 사무국장 집,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도연합 사무처장 집을 압수수색했다.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국가보안법」 7조(이적 동조)와 9조(편의 제공) 위반 등이며, 국정원과 경찰청은 이들이 북한의 지령을 받아 선전 교육을 하고 농민회를 조직했다는 혐의를 뒤집어씌웠다. 이는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와 경제 파탄으로 인한 지지율 하락 국면을 모면하고자 무고한 농민에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씌우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누구의 손발을 묶고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대한 감사원 정기감사 결과가 발표됐다. 고유업무인 정부비축사업 실태와 지원사업인 급식시스템 운용실태, 조직운영 분야에 대한 감사가 이뤄졌는데 이 중 정부비축사업 감사 결과에 대해 생산자단체가 문제를 제기했다. 복잡 다양한 요인으로 이뤄진 농산물 수급문제를 단편적으로만 접근해 감사 조치를 발표한 것에 대해 생산자단체는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농산물 수급문제는 농민들에게는 농업소득과 밀접하게 연관된, 생존권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며 그중에서도 비축사업은 중요한 정책 중 하나다. 수급에 중요한 비축사업 감사 결
지난주부터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이제 초겨울에 접어든 듯하다. 지난주 영동지방에 몰아쳤던 거센 비바람으로 곧 수확하려던 우리 집 후지 사과는 거의 다 떨어졌다. 돌풍과 떨어지는 과정에서 상처가 난 과일이 많이 눈에 띈다. 물량이 적어 그나마 다행이었으나 수확을 하루 이틀 앞두고 가슴이 아팠다. 다음 날 모질게도 나무에 아직 매달려 있던 사과까지 모두 수확해 일단 저온저장고에 넣어 뒀다. 상처가 작고 품위가 괜찮을 것 같은 물량은 기껏해야 20~30kg에 불과할 것 같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금년도 사과 농사는 마무리됐다.사과나
내가 사는 경남 합천군은 어느새 온 들녘이 마늘·양파로 가득 차 있다. 1모작으로는 먹고 살기가 힘들다 보니 황금벌판으로 출렁이던 들녘은 하룻밤 사이 시퍼런 논으로 변해갔다. 때아닌 9월 장마로 시작 시기가 늦어지다 보니 마늘 심을 논들은 완전 전쟁터였다.주위에 마늘·양파농사를 많이 짓는 농가들은 대형 트랙터만 기본 두 대를 갖고 있다. 가격만 해도 억대가 넘는 고비용 농기계다.트랙터 한 대는 논을 가는 데 사용하고 또 한 대는 이랑 짓고 약 치고 피복 용도로 사용한다. 부착 농기계를 뺐다 끼웠다 안 해도 되기에 그만큼 농작업은 빨
큰아이가 얼마 전 동아리 친구들을 데리고 집으로 놀러 왔다. 친구의 엄마이기도 하지만 이들과 같은 종교동아리 출신의 선배이기도 한 내 이야기가 궁금했단다. 어디 가서 ‘라떼는 말이야’라고 하는 일은 모양이 빠져 눈치를 봐야 하는데, 입을 열라 하니 신나서 그 시절의 이야기를 주절댔다.내가 학생일 때는 구제금융 전후의 세기말이기도 해서 길거리로 뛰어나가 싸울 일이 많았었노라, 특히 농촌활동(농활)은 지금의 삶에도 깊게 영향을 주어 ‘농촌사회학’을 공부하기로 한 데에 중요한 계기였다 하니 동아리 활동이 진로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에 놀라
양이가 오늘 밤 쳐들어오리란 이병숙의 말에 필상이 의견을 밝혔다.“아닙니다. 날이 밝으면 그때 나타날 것입니다.”그러자 장비 수염이 그럴싸한 이현규가 물었다.“어찌 그러한가?”“저들은 화력이 우수하고 기세가 강성하여 적은 수로도 조선군을 압도하였습니다. 그 자신감으로 기습이 아니라 정면에서 도전할 것입니다. 지리에 어두우니 더욱이나 야습은 못하겠지요. 전투는 동이 튼 후 벌어질 것이며, 문수산성 전투에서 세 명이 사살된 까닭에 단단히 방비한 뒤 피해를 입히면 사기가 떨어질 것입니다.”가만히 듣고 있던 양헌수가 등채로 손바닥을 두드렸
일요일 김장 했어요.힘든 김장 이었어요.아들 며느리 딸 손녀모두 다 해 주었답니다.힘들었지만마음은 부자였답니다. 삶의 애환이 담긴 농민들의 손편지, 그림, 시 등 소소하지만 감동있는 작품을 ‘한글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소개합니다. 게재를 원하는 농민이나 관련단체는 신문사 전자우편(kplnews@hanmail.net)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비염이 심해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비염은 흔히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콧물이 뒤로 넘어가 가래로 나오는 후비루 증상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동의보감에서는 비연(鼻淵), 비구(鼻), 비색(鼻塞)의 병으로 봅니다. 비연과 비구는 콧물이 나오는 증상인데 비연은 탁한 콧물, 비구는 맑은 콧물이 주로 나오는 증상입니다. 비색은 코가 막히는 것을 주 증상으로 하고, 더불어 콧물이 나오거나 재채기를 하거나 코로 냄새를 못 맡거나 하는 증상들도 포함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러한 병은 대부분 장부상 폐
남산 순환로에서 정상의 팔각정에 오르는 길이 포장된 것은 한참 뒤의 일이고, 1970년대엔 그냥 흙바닥 길이었다. 평일에도 많은 사람이 남산을 찾았지만, 주말이 되면 몰려드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최상인 남산식물원 원장은 회고한다.“그 시절에는 입장료가 있었어요. 국민학생 이하의 소인은 100원, 중고생은 200원, 성인은 300원씩 받았지요. 사실 시민들의 세금으로 공원을 운영하고 개방한 것인데 입장료를 따로 받아서는 안 되는 거였어요. 당시 남산에 찾아온 사람들은 대부분은 정상까지 올라갔다 와야 직성이 풀린다고 생각했는
지난 2일 추경호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장관) 주재로 비상경제 장관회의가 열렸다. 배추·무를 포함해 김장채소 품목에 포함된 농산물값 ‘안정화’를 위해 정부비축 물량을 1만1,000톤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농수산물 할인 지원예산을 지난해보다도 78% 인상해 지원한다. 여기에 245억원을 투입해 대파·생강 등 양념류도 할인해 판매한다는 것이다.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물가를 잡으려면 물가인상 가중치가 높은 품목을 대상으로 대책을 세워야 효과가 높다. 소비자물가지수 가중치가 높은 품목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윤
2018년 12월 유엔총회에서 농민과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선언(유엔농민권리선언)이 채택된 지 5년이 다 돼간다. 국제적 농민운동 조직인 비아캄페시나를 중심으로 시작한 농민권리 보장, 식량주권 실현 운동은 유엔을 통해 그 필요성과 절실함이 더욱 확고히 인정받았다. 그 결실이 바로 유엔농민권리선언이며 국제사회가 합의한 미래 우리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다.지난 5년이라는 시간 동안 국제적으로 유엔농민권리선언을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제기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엔농민권리선언포럼을 주축으로 한 민간차원의 홍보활동이 지속
지난 10월 북한은 온실남새(채소)생산용 영양액비료공장을 준공했다. 평안남도에 위치한 순천화학연합기업소 액비료 생산공장이 비료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대규모 액비생산공장을 준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9월 함경남도에 위치한 비료 전문생산 공장인 흥남비료연합기업소에서도 액비료공장을 건설하고 액비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흥남 인근의 2.8비날론연합기업소에서도 액비를 생산하고 있다.액비가 생산된다는 것은 사용처가 있기 마련인데, 북한은 최근 대규모 채소재배용 온실농장을 건설하고 운영 중이다. 중평온실농장과 련포온실농장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까지 한국에서 기후재난의 대명사는 집중호우와 홍수뿐이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국지적인 농업가뭄 피해를 연속적으로 겪고 있고, 작년에 남부지방은 기상가뭄 일수가 227일로 최악의 가뭄을 기록했다. 앞으로 가뭄은 더 길고 더 심각하고 더 빈번해질 전망이다.덥고 건조한 날씨에서 작물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기 어렵고 해충의 피해도 커진다. 수분이 부족한 상황은 살충제, 제초제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고, 독성이 덜한 화학물질로 분해되는 시간도 오래 걸려서 땅속에 축적될 가능성이 높아
시골 바닷가 고기잡이 하는 집에서 자랐다사랑 받고 자랐지만 학교가 너무 멀어 못갔다글을 모르고 사는 세월은 너무도 답답했다특히 아이들이 학교 들어가고 숙제장을 가져와서 물을 때 너무 답답해 오히려 짜증을 내기도 하며 수없이 울었다그나마 답답함을 해결해 준 남편이 먼저 천상으로 떠났을 때 시아제가 “형수님이 운전을 배워야겠네요” 했을 때 시누 하는 말 “글을 알아야 운전을 배우제” 해서 나는 피눈물을 흘렸다남편 간 것도 서러운데 못 배운 설움까지 겹쳐서 나를 가누지 못했다평생을 망서렸던 공부를 하기로 맘먹고 용기를 내서 학교를 찾게
통상 나이가 들면 근육이 줄기 때문에 고기를 좀 더 먹어줘야 한다고 합니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 양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선 누구도 선뜻 대답하긴 어렵습니다.노화연구자들이 추천하는 하루 단백질 섭취량은 몸무게 1kg당 1g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즉, 60kg의 체중인 사람이라면 하루 60g의 단백질 섭취가 적당하다는 것입니다. 보통 고기 1인분(200g) 중 수분과 지방을 제거한 단백질량이 약 60g 정도인데, 이 정도 단백질량은 굳이 육류가 아니래도 계란이나 두부, 콩, 생선 등을 적절히 먹으면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양입니다
-자네 이참에 서울 갔다가 구경 잘하고 왔는가?-아먼. 우리 둘째 아들놈이 서울에서 큰 공장에 댕기는디 말여, 고놈 덕분에 창경원에 가서 호랭이도 보고, 징허게 큰 구렁이도 보고….-그라먼 남산에는 올라가 봤는가?-아, 서울 갔다가 남산 귀경 안 하고 왔겄어. 꼭대기까장 올라가서 그 뭣이냐, 팔각정에서 떠억 내려다 보니께, 와, 남대문이 아그들 장난감만하게 뵉이드랑께.-그라먼 케이블…그 머시기도 타봤어? 전깃줄 타고 공중으로 쭈욱 날아가는 버스 말이여.-그것은 못 타봤구먼.-나는 지지난해에 서울 가서 우리 딸내미랑 같이 타봤제, 허
지리산에서 실상사가 갖는 의미는 아주 각별하다. 지리산 생명 평화 운동의 시작점이자 중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엄숙 진지함보다는 마을 가운데 자리하고는 스스럼없이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웃 같은 절집으로 느껴지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하지만 지리산이 위태로울 땐 저항의 구심점이 되어 지리산의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역할을 자임해 온 것도 실상사였다.이 가을날, 지리산 운동의 심장 그 실상사가 지리산프로젝트란 이름을 달고 울타리 없는 미술관이 되었다. 그림, 사진, 설치미술 등등 다양한 모습으로 실상사 곳곳을 장식하면서
숨을 고른 두 사람이 허리를 펼 즈음 문수산성에 포를 쏘던 함선이 뒤로 빠지고 병사를 실은 화선이 염하를 질러갔다. 갑곶진과 문수산성이 적병을 틀어막지 못하면 한강이 봉쇄되어 한양은 밀봉한 호리병처럼 답답해지는데 갑곶진이 떨어졌으니 팔 하나는 절단 난 상황이었다. 그런데 갑곶진을 수중에 넣은 프랑스군이 이번에는 염하를 건너 문수산성을 정벌하기 위해 배를 띄운 것 같았다.기선에서 쏟아진 프랑스 병사가 뭍에 오르자 조선군이 총포를 쏘는지 염하에서 크고 작은 물기둥이 솟았다. 해변의 프랑스군 진영에서도 응사를 하느라고 목화꽃 같은 연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