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10월, 경북도는 다채로운 가을 축제로 물든다. 지난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3일간 영천보현산천문과학관 일원에서 ‘영천 보현산 별빛축제’가 열린다.국내 최대 보현산 천문대와 천문전시체험관이 있는 보현산 자락에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여기는 별세권 영천입니다’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주제관에는 중력가속도, 회전감각, 에어로켓발사 등의 원리를 익힐 수 있고, 전시체험관에서는 우주복 포토존, 우주동작훈련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천문과학관에서는 800mm 천체망원경을 통해 별을 볼
“첫 임신을 하잖아요. 그러면 졸음이 시도 때도 없이 쏟아져요. 비가 오는 날이면 더하지요. 방안에서 바느질을 하며 졸다가 손가락을 찔려서 피가 나도, 눈꺼풀이 천 근 만 근 내려앉는 걸 어떡해요. 그래서 밖에서 아무 소리 안 들리고 조용하면 잠깐 드러누워 눈을 붙였다가도, 시어머니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싶으면 후다닥 일어나지요. 들키면 지청구 들으니까.”이북에서 피란 나왔다가 강원도 홍천의 산간마을로 시집을 갔던 엄금희 할머니가 들려준 얘기다. ‘졸음이 호랑이보다 무섭더라’는 그의 회고담 역시, 그 시절 다른 며느리들의 경험과 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0일 오전 강원 원주시 문막읍 대둔리 땅콩밭에서 원운희(80)씨 부부가 따스한 가을 햇볕 아래서 땅콩을 수확하고 있다. 원씨는 “밭이 단단히 굳어 땅콩을 캐는 데 힘이 더 든다”면서도 “농사가 잘 돼 좋다. 값도 잘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어린 가축은 면역력과 체력이 약해 온·습도 등 환경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환절기가 되면 호흡기 질병, 설사병 등에 걸리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새끼돼지, 송아지, 망아지 등 어린 가축의 환절기 건강관리 방법을 소개하며 세심한 관리를 당부했다. 새끼돼지출생 직후의 새끼돼지는 체온이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에 주위 온도마저 낮으면 저체온증으로 폐사할 수 있다. 새끼가 태어나면 바로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고, 보온등이나 보온상자를 이용해 30∼35도의 온도를 유지해 준다. 초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이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직간접 영향으로 이번 주 초반 제주도와 경남 남해안, 동해안 지역 등에 강한 비바람이 예상된다며 해당 지역의 농작물과 농업시설물 피해 최소화를 위한 관리·점검을 당부했다.농진청은 비를 동반한 강한 바람으로 노지 재배 농작물이 쓰러지거나 열매 등이 떨어지는 피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표준규격시설이 아니거나 낡은 비닐온실의 경우 철제골조가 주저앉고 비닐이 찢어지는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했다.농진청은 특히 지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19일 오후 강원 평창군 용평면 용전리 감자밭에서 농민들이 감자를 캐 바구니에 담고 있다. 한 여성농민은 "농사가 잘 돼 작황도 괜찮고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가격도 괜찮은 편"이라며 "전라도 도매시장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아, 서울시 지역상생교류사업단(단장 김원일)이 운영하는 종로구 안국동 ‘상생상회’에서 다음 달 23일까지 ‘폴 인(Fall in) 상생 특별기획전’을 진행한다.상생상회는 지난 14일 시작한 폴 인 상생 특별기획전을 통해, 가을 제철 농수산물(고구마·포도·대추·잡곡·고춧가루 등)을 일정 수준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사은품을 제공 중이다.가을 제철 농수산물을 3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800명 한정)에겐 ‘맛있는 햅쌀누룽지컵’ 1개, 6만원 이상 구매고객(350명 한정)에게 임진밥묵 1개,
명절이라고 오일장에서 옷 한 벌 맞춰 입어본 적은 없지만, 어릴 적 한가위를 맞이하는 마음만큼은 늘 풍요로웠다. 추석을 앞두고는 어른들 못지않게 아이들도 분주했다. 집집마다 부엌 한쪽에 작은 항아리를 마련하고선 어둠이 한참 남은 새벽을 이산 저산으로 휘젓고 다녔다. 상수리나무 군락이 있던 수박바위 주변 산과 밤나무가 많았던 동네 뒷산 무시밭골엔 조그마한 미등을 든 아이들로 산은 이미 잠을 깨고 있었다. 간혹 어른들도 나왔는데 사슴벌레가 숨어 사는 아름드리 상수리나무를 큰 돌로 한 번씩 쿵쿵 울려대면 상수리가 우수수 쏟아지곤 했다.
2022년 가을 추석 명절을 맞이하는 농민들의 인사말은 덕담이 아니었다. 농민들에게 이번 추석은 덕담이 오고 가는 명절이 아니었다. 분노에 찬 말들만이 오갔을 뿐이다. “이대로는 못 살겠다”, “무엇이든 준비해보자”는 말들뿐이었다.지난달 29일 전국농민대회를 치렀다. 하지만 농민들의 얘기는 방송에도 잘 다뤄지지 않았다.여기에 정부가 내년 예산을 세웠는데 수입하는 쌀에 대해서는 국제 쌀값 인상분과 환율로 인한 상승분이 반영돼 1,220억원의 예산 인상안이 적용됐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의 주식인 국내산 쌀 관련 예산에는 폭등한 생산비와
수확을 앞둔 가을은 농민들에게 가장 풍요로운 계절이다. 곳간이 넉넉한 만큼 마음 또한 풍성하다.하지만 이번 추석, 커다랗고 환한 보름달을 보며 마냥 들떠있을 수만은 없었다. 우리 농촌을 지키고 있는 어르신들의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 둥근 보름달도 가느다란 초승달이 돼버리는 것처럼, 노년기로 갈수록 줄어가는 생활자금은 노후를 준비하는 농업인들의 마음을 그믐달만큼이나 어둡게 만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농가의 소득수준에 따라 정도는 다르겠지만 우리나라의 농업농촌 현실에서 농가소득만으로 노년기에 대한 불안감을 털어내기는 쉽
지난달 29일 전국의 농민들이 서울에 모였다. 아침까지 내리던 비도 농민들을 맞이하기 위한 듯 그치고 선선한 바람까지 분 초가을의 시원한 날이었다.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에서부터 강원도 철원에서 농사짓는 농민, 비행기를 타고 서울 땅을 밟은 제주도의 농민들까지 합류했다. 농민들의 답답한 심정, 정부의 잘못된 정책 방향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이번 농민대회는 농민들의 피맺힌 절규가 서울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기에 충분한 날이었다.농민들은 농사 전문가다. 세계 그 어느 농민들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농사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심하다. 공약들은 어찌하고, 도대체 어쩌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표를 요청하던 선거 때와 사뭇 다르다.필자는 1990년부터 농사를 지었다. 어느 농사였건 작기를 시작할 때면 늘 희망을 가졌다. 직장인의 호봉이 해마다 올라가고 숙련되는 만큼 노동의 대가를 조금씩 더 받으리라 기대를 갖듯 농사짓는 나도 그러했다. 농업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으려고 나름 노력했다.특히 농산물 시세의 흐름을 읽으며 엽채류, 과채류, 근채류와 곡물류의 순서로 가격 변동폭이 빨리 움직이는 것을 확실히 익혔다. 농촌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느 시기에 어떤 작물을 심을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수확해도 팔 곳 없어 ‘막막’지난달 31일 찾아간 강원도 홍천군 영귀미면 후동리의 한 농기계 창고에서 만난 권성진 홍천군농민회 사무국장(49)은 전화통화에 여념이 없었다. 햅쌀을 수확했는데, 판매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으니 판매처를 알아봐 달라는 지인의 부탁 때문이다.4만평 규모로 쌀농사를 짓는 권성진 사무국장은 “작년 이맘때 벼 40kg 가격이 8만5,000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7만원에 판다고 해도 사질 않는다”며 “햅쌀은 수확량도 적고 오래 보관할 수도 없어서 추석 전에 빨리 소진해야 하는데 걱정이
그 품이 넓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지리산은 아흔아홉의 골짜기가 있다고 한다. 그 골짜기마다 크고 작은 폭포들이 즐비하다. 그중엔 ‘지리십경’에 포함된 불일폭포처럼 이름난 폭포도 있지만, 폭우가 내린 뒤에만 나타난다는 제주의 엉또폭포처럼 지리산 아흔아홉골에도 온 산을 적시는 비 내린 다음엔 이름 없는 폭포들이 나 보란 듯 숱하게 나타난다.수직 낙하하는 물줄기들은 죽비가 되어 우리들의 어깨를 때리고는 섬진강이 되고 엄천강이 되고 덕천강이 되어 바다로 바다로 향한다. 지난여름 우리들의 정신을 번쩍 들게 했던 지리산의 폭포들을 떠올리며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 김포시 주민들이 지역 내 식품기업들로부터 발생하는 각종 부산물이 친환경농자재 원료로 활용되도록 하는 ‘선순환 체계’ 구축에 나서 눈길을 끈다.김포시의 친환경 밭작물 재배농민들은 친환경농자재 가격상승, 일손 부족 등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군의 김포 친환경농민들은 관내 식품기업 및 김포시농업기술센터 내 일부 연구사들과 정기적으로 모이며 친환경 영농기술, 대안적 농자재 원료 수급 관련 논의를 계속했다.주목할 점은 김포시 관내에 ㈜쎌바이오텍·문배주양조원·㈜삼진코리아 등의 식품·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의 반농(反農) 기조가 굳어지고 있다. 치솟는 생산비와 불안정한 작황으로 농업 현장의 고충이 어느 때보다 심하지만, 모든 걸 뒤로한 채 물가 억제에만 골몰하는 모습이다.2021년산 쌀 시장격리는 현 사태의 시작점이자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다. 농식품부는 새로운 쌀 수급정책을 발표하면서 ‘자동 시장격리제’라 홍보했지만 이는 기만이었고, 모든 것을 ‘자동’이 아닌 ‘임의’로 결정했다. 적기를 한참 놓친 수매시기와 부족한 수매량은 시장에 아무 신호를 보내지 못했고, ‘최저가 역공매’라는
작금의 시대는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의 위기, 재난 수준으로 변모한 기후위기, 우크라이나 사태 등 글로벌 공급망체계 붕괴로 인해 에너지·식량 위기가 한꺼번에 동반되는 상황이다.이런 위기는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서, 전 세계의 민중들이 에너지·식량·물가폭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WEF(유엔세계식량계획) 발표에 따르면 2021년 식량위기에 처한 전 세계 인구가 2억7,000만명에 달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식량자급률(사료포함)이 21.7%로 식량수입 5위,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다. 농지가 식량생산 및 국토 보전을 위한 기반이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지난 19일 전북 김제시 봉남면 용신리 들녘에서 트랙터 2대가 김정수씨의 3,966㎡(1,200평) 논을 갈아엎었다. 트랙터가 지나간 자리에는 수확을 일주일 앞둔 벼들이 널브러졌다. 정부에 쌀값 폭락 책임을 묻기 위해 모인 김제지역 농민 100여명은 ‘쌀값보장’이라고 적힌 빨간 머리띠를 두르고 쓰러지는 벼를 지켜보고 있었다. 일부 농민들은 장화를 신고 논에 들어가 ‘양곡관리법 개정’, ‘쌀값 보장하라’, ‘변동직불금 부활’, ‘쌀을 지키자’ 등의 문구가 적힌 만장을 높이 들어 보였다.김제시 금구면에서 1만
말복이 지나 처서가 코앞이다. 호박 넝쿨이 밭을 뒤덮다 못해 자꾸 이웃 밭으로 번져나간다. 고운 목화꽃은 진분홍빛으로 피고 지다 목화 다래가 소담스럽게 열리고 있다. 추석 명절에다가 가을철 농번기가 다가오니 마음부터 분주한데, 다행히 여름 방학에 끝이 보인다. 농번기에는 농사일이 몰아쳐 바쁘다면, 농한기인 한여름과 겨울에는 아이들 방학이 곧 엄마에게 개학이라 쉴 틈이 없었다.요새 초등학교는 방학에도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지역 돌봄센터에서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니 아이들이 온종일 집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