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진보적 농민단체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박흥식 전농 의장, 농민의길)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가진 첫 농정현안 간담회에서 김현수 장관이 분야별 어긋난 입장차를 고수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공익직불금 지급 요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농민단체의 제안에 장관은 ‘정부가 주는 직불금을 왜 안 받았냐를 따져야 한다’며 수급자 책임론을 먼저 꺼냈고, 경매제 독점을 완화하는 시장도매인제 도입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게다가 ‘공익형 시장도매인제’까지 대안으로 제시하는 현장의 노력도 ‘내용을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모처
서울시의 가락시장 위탁수수료 인상 제한 조치가 문제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났다. 이번 판결은 서울시의 조치에 도매법인이 반발해 행정소송을 했고, 대법원이 최근 서울시 손을 들어주면서 종결됐다.이 소송의 중심에는 ‘표준하역비’가 있다. 농안법상 표준하역비는 도매법인이 부담하도록 명기돼 있는데, 도매법인이 위탁수수료를 정률로 걷으면서 표준하역비를 사실상 출하자에게 전가해왔다. 이는 하역비가 인상될 때마다 위탁수수료에 반영되는 구조를 야기했고, 서울시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제재를 가한 것이다.2016년 서울시는 조례 시행규칙을 개정해 당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서울시의 가락시장 위탁수수료 인상 제한조치에 반발한 도매법인들의 행정소송이 상고심에서 극적 반전을 연출했다. 대법원은 도매법인이 승소했던 1·2심 판결을 뒤엎고 지난 8일 서울시의 조치가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도매법인 과다수익을 일부나마 견제하고 출하자 편익을 높이는 판결이다.이 소송의 핵심엔 ‘표준하역비’가 있다. 박스·망 등 포장출하된 하역비를 일컫는 개념으로, 가락시장의 경우 전체 하역비의 80%가 표준하역비다. 일반하역비와 달리 이 표준하역비는 농안법상 도매법인이 부담하도록 명기돼 있지만, 가락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서울시의 가락시장 위탁수수료 인상 제한정책이 적법했다는 대법원의 판결(관련기사 하단 링크)이 나오자 농민단체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문제의 장본인이면서 정책에 불복소송까지 제기한 도매법인들보다 국가정책 책임자인 농림축산식품부에 비판을 집중하는 양상이다.농식품부는 대법원 판결 보도 직후 ‘농식품부 역시 서울시와 입장이 같다’는 취지의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다분히 여론을 의식한 모습이다. 하지만 농민단체들은 2007년 농식품부의 농안법 시행규칙 개정이 위탁수수료 인상의 단초가 됐다며 농식품부에 근본적
유통 파트를 맡아 가락시장을 출입하기 시작한 게 6년여 전이다. ‘표준하역비’는 당시에도 오래 묵은 논란거리였다.법 조문에 ‘도매법인이 내야 한다’고 명기된 표준하역비가 버젓이 출하자에게 전가되는 구조를 보면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심정으로 기사를 써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어떤 역사나 이유를 갖다붙이더라도 위법 정황은 명확하며 그 역사나 이유라는 것도 기자를 전혀 이해시킬 수 없는 것들이었다.논란이 미봉 상태로나마 매듭지어진 건 다시 6년여가 흐른 뒤다. 가락시장 개설자인 서울시는 차마 표준하역비의 몸통은 건드리지 못한 채 앞으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씨줄 날줄로 촘촘히 엮인 고정지주대 유인줄을 따라 자란 오이 넝쿨이 사람 키만큼이나 크다. 허리를 숙여 무성한 오이 넝쿨 사이로 얼굴을 넣어 밭을 살핀다. 이내 노각오이를 찾아 꼭지를 자른다. 그렇게 두세 개를 수확해 한 모둠씩 모으며 조금씩 이동하니 농민들의 손길이 머문 자리마다 노각오이가 놓여 있다.몸집 좋은 성인 남성의 팔뚝, 혹은 그보다 손 한 뼘가량 더 큰 노각오이가 특유의 노란 빛깔과 무늬를 선보이고 있다. 씨앗을 파종하고 모종을 정식한 지 한 달 보름여 만에 첫물을 수확하는 농민들의 얼굴에 구
촛불의 명령 무시한 문재인 농정 박흥식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상임대표(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촛불혁명은 사회 곳곳의 적폐를 청산하라는 국민적 요구였다. 하지만 문재인정부는 그런 시대적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 그저 권력을 잡아 그들만의 또 다른 적폐만 노출하고 있다. 농정은 정도가 더욱 심각하다. 국정에서 농정은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국민들은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사회의 불공정과 권력의 내로남불에 현 정권을 선택하지 않았다. 180석에 가까운 국회권력을 주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현 정부에 대한 실망이 표로 분출된 것이다. 선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회장 박상호, 법인협회)가 가락·강서시장 출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의 필요성이 매우 낮게 나타났다. 그런데 불과 7개월 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 공사)의 설문조사에선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바 있어 혼란이 일고 있다. 법인협회가 조사보고서를 비공개에 부쳐 그 원인 분석이 어려운 상황이다.지난해 11월 공사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공영도매시장 거래제도별 만족도 조사’ 결과, 가락시장에 시장도매인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체의 72.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달 30일 강원도 춘천시 사농동의 한 배추밭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이 알배기 배추를 수확하며 겉잎을 제거하고 있다. 이날 배추 수확에 나선 농민은 “엊그제 가락시장으로 보낸 배추 한 상자(8kg) 경매가가 6,000원이었다”며 “작년 이맘때보다 거의 반값 수준이라 답이 없다”고 허탈해했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제주특별자치도(지사 원희룡)가 폭락을 맞은 양배추에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의 일종인 ‘제주형 농산물 가격안정관리제’의 차액지원을 발동했다. 2018년 본격적인 제도 시행 이래 차액지원이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제주형 농산물 가격안정관리제는 품목별로 생산자 자율 수급조절체계를 구축·운영하면서, 생산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폭락했을 때 농가 소득을 보전해주는 제도다. 2017년산 당근을 시작으로 연차적으로 양배추·브로콜리가 대상 품목에 포함된 바 있다.올해 제주 양배추는 생산자단체인 제주양배추연합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라남도(지사 김영록)가 고안한 ‘공익형 시장도매인’이 광역자치단체장들의 공감 아래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보인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는 지난 11일 전국 광역자치단체 기획담당부서에 가락시장 내 공익형 시장도매인 참여를 독려하는 공문을 발송했다.최근 가락시장 도매법인(경매회사)들의 독과점 및 폭리와 그로 인한 농산물 유통의 병폐가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 요구가 거세졌다. 시장도매인은 경매를 거치지 않고 출하자-소비자 직거래 중개를 할 수 있는 법인
얼마 전 경북도의회에서 ‘경북 공익형 시장도매인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지난해 전라남도에서 요구한 공익형시장도매인에 대한 필요성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공영도매시장의 중심인 서울 가락시장에서도 지자체 주도의 비영리공익법인을 설립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더욱 강해지고 있지만 좀처럼 진척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이를 진전시키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지만 여전히 불필요한 논쟁만 반복되고 있다.지난해 서울시와 전라남도는 ‘농수산물 도매시장 유통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3년을 목표로 가락시장에 전남형 공영시장도매인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이달부터 수박 팰릿출하자에게 팰릿당 5,000원의 물류지원금을 지급한다. 구리농수산물공사(공사)와 3개 도매법인(농협공판장·구리청과·인터넷청과)의 공동 지원으로, 수박 팰릿출하 의무화를 위한 포석이다.구리시장에선 지난 2020년 고령화된 하역원들이 벌크수박 선별·하역작업을 거부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공사의 물류효율화 추진에도 좋은 구실이 됐고 이후 수박 팰릿출하 의무화 논의가 빠르게 진행됐다.당초 구리시장의 수박 팰릿출하 의무화는 올해 6월 1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산지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가락시장 5개 청과도매법인(농협가락공판장 제외)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봄철 냉해와 여름철 대홍수 사태, 그 직후부터 이어진 연쇄폭락 등 참담했던 농민들의 처지와 대조적이다.공영도매시장 도매법인들은 출하된 농산물에서 경매수수료를 떼는 단순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전국 물량이 집중되는 가락시장의 경우엔 노력과 투자에 비해 과도한 수익이 축적돼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가락시장 도매법인들은 농산물 풍흉과 폭등락에 상관없이 매년 수십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안정적으로 얻지만, 폭등 상황이
돈이 모이는 곳일수록 추악해질 수밖에 없음은 이 시대 이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바다. 농산물 가격 급등락, 경매 공정성 논란, 출하자 선택권 상실, 유통 비효율, 도매시장 경쟁력 쇠퇴…. 도매시장을 개혁해야 하는 데는 너무나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뚜렷하게 눈에 보이는 것이 도매법인의 수익 문제다.굳이 자금이나 공력을 들일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 적자 리스크가 전혀 없다. 기본적인 시스템만 갖춰 놓으면 매년 수십억원의 수익이 저절로 들어와 쌓인다. 자유경제 시장에서 있을 수 없는 일 같지만 가락시장 도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호반그룹(회장 김선규)이 폭락을 맞은 양배추 농가를 돕기 위해 ‘괜찮아 잘 될꺼양, 양배추’라는 슬로건으로 양배추 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양배추는 현재 배추·양파 등과 더불어 대표적인 폭락 품목으로 꼽힌다. 지난 2월부터 전년대비 반토막 가격으로 떨어진 이래 아직까지 8kg당 3,000~4,000원대에 머물러 있다. 기상악화로 지연됐던 출하가 한꺼번에 몰린 데다 코로나19의 영향이 겹친 것으로 분석된다.호반그룹은 가락시장 특수품목 유통법인 대아청과㈜의 모기업으로, 2019년 대아청과 인수 이후 각종 재해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가 다시 화두에 올랐다. 국내에 수입 신고된 중국산 김치에서 식중독균의 일종인 ‘여시니아엔테로콜리티카(여시니아)’가 무더기로 검출됐기 때문이다. 여시니아는 사람이나 동물의 분변과 림프절에 주로 분포하는 균으로, 사람이 섭취할 경우 급성위장염·종말회장염·패혈증·결핵성홍반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중국산 김치의 위생 문제는 지난 3월 이른바 ‘알몸배추’ 파동으로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절임배추가 담긴 구정물 속을 녹슨 포클레인과 알몸의 남자가 휘젓는 영상이 각종 매체를 통해 국내에 확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는 가락시장에서 채소류를 취급하는 중도매인들의 조직이다. 국내 농산물 유통의 메카인 가락시장 안에서 가장 많은 인원으로 구성된 집단이며, 거래제도와 유통질서 논란 등 최근 가락시장의 격랑 속에서 가장 민감하게 촉각을 세우고 있는 이들이기도 하다. 취임 반년을 지나고 있는 엄주헌 지회장은, 회원들의 절박하고 다양한 목소리들을 최대한 발전적인 방향으로 묶어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온 국민의 생활양식이 바뀌고 있다. 중도매인 영업에도 영향이 있는지.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달 23일 통계청(청장 류근관)이 올해산 마늘·양파 재배면적 조사결과를 발표하자 양파 생산현장이 발칵 뒤집어졌다. 모든 산지에서 조생양파 생산증가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그 반대로 ‘재배면적 대폭 축소’라는 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올해 조생양파 재배면적이 늘었다는 건 양파산업에 발을 들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체감하는 사실이다. 이는 도매시세를 봐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kg당 1,000원대 중반을 유지하던 가락시장 양파 경락가는 조생양파 본격 출하 이후 곤두박질치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산물 도매시장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는 ‘거래제도 다양화’가 지배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자본의 과다축적과 공공성 상실 등 경매제 위주의 도매시장 문제가 논란거리로 떠오르자 개선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된 것이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는 1월 18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온라인으로 도매시장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대국민 의견수렴을 진행했다. 총 1,156명이 응답했으며 이 중 농업인이 397명, 소비자가 349명으로 과반이고 도매유통인 190명, 학계·연구 전문가 101명, 기타 119명이 참여했다.농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