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가을에 배추를 16동이나 심어놓고는 싹 망해부렀어. 농사는 잘해 놨는디 값이 없으니까 장사도 안 가져가불고…. 병 안 걸리고 사니까 다행이지. 평생 배운 게 농사라 지어먹고는 살아야 한께 저짝엔 봄배추 8동 심고 여긴 수박 심으려고. 이짝은 보일러 안 때고 다 수막이여. 중형 모터를 돌려서 지하수를 끌어와야 한디 물이 딸린다고 한께 그것도 걱정이고…. 가온을 안 한께 저녁 내 수막을 돌려야 한디 그놈의 전기세가 문제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2일 충남 서산시 덕지천동 들녘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이 봄감자 파종을 준비하며 밭 두둑에 비닐을 씌우고 있다. 이날 약 1,000평에 달하는 밭 비닐 작업에 나선 농민은 “꽃샘추위 없이 날씨가 좋으면 이삼일 후에 감자를 심으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2일 충남 서산시 장동의 한 들녘에서 겨우내 키운 냉이 수확에 나선 여성농민들이 모닥불 앞에 모여 추위에 움츠렸던 몸을 녹이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주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제주도에서 강제 연행된 고창건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과 박현우 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21일 오전 대전지방검찰청 앞에서 열린 ‘공안탄압 규탄! 고창건 사무총장 및 연행자 즉각 석방! 국가보안법 폐지 촉구 충남농민 및 시민사회단체 긴급 기자회견’에서 한 농민이 윤석열정부의 공안탄압 및 인권유린을 규탄하는 조형물을 들고 서 있다.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농민들은 '지지율 하락에 공안정국, 간첩사건 조작, 5공 시절로 회귀하려는 윤석열정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곶감에 쓰는 감 있제? 이게 그 감나무여. 저기, 산청에서 많이 키우는 나무라. 여기랑 마을 뒤쪽으로 300그루 정도 있는데 한 30년 가까이 됐지. 가지 치러 나왔는데 오늘은 날이 좀 풀려서 좋네. 이달 말이면 끝나. 장대를 쓰니까 사다리가 없어도 웬만한 높이까진 (가지치기를) 다 해. 이 줄이 가위나 마찬가지여. 작년엔 버릴 게 없을 정도로 (농사가) 잘 됐는데 올해도 그랬으면 좋겠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4일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무밭에서 한 농민과 외국인노동자들이 병충해를 예방하는 약을 치고 있다. 이날 작업에 나선 농민은 "앞으로 보름이나 20일 후에 수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파파야, 라임, 깔라만시 들어봤지? 주로 열대과일 키우는데 (품목 바꾼 지) 한 8~9년 됐지. 원래는 오이랑 호박 많이 했어. 이게 파파야여. 열대과일이라 온도를 잘 맞춰야 하는데 난방비가 올라서 온도를 제대로 잡을 수 없어. 너무 비싸니까. 그니깐 열매도 덜 맺게 되고 나무가 노래지는 것도 그렇고. 저녁 최저온도를 12도로 맞추고는 있는데 힘들지. (난방비가) 작년보다 30% 이상은 오른 것 같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시사상식 OX퀴즈. 쌀과 김치, 두부와 꿀, 고춧가루 등을 농사용전기를 사용하는 농민들의 저온저장고에 보관할 시 전기 사용에 따른 위약금을 물어야 하나? 최소한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면 당연히 답은 ‘아니오’여야 한다. 그러나 공기업 1위, 한국전력공사의 답은 달랐다.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한전 구례지사의 농사용전기 단속에 따른 위약금 부과에 농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기준도 없이 예고도 없이 진행된 저온저장고 단속에 상당수의 농민들이 전기 부당 사용에 따른 과징금을 물었는데 바로 1차 농산물이 아닌 가공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꽹과리, 장구, 징 소리가 신나게 어우러지며 농악대의 흥겨운 풍물놀이가 시작되자 고요하기만 했던 텅 빈 들녘 위에 높다랗게 세운 달집 주위로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들녘 곳곳을 누비며 길놀이하는 농악대의 구성진 가락과 함께 ‘농자천하지대본’이 새겨진 농기가 석양을 받으며 바람에 펄럭이자 올 한 해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농민들과 면민들은 달집에 제각각 소원지를 엮고는 두 손을 모으고 예를 갖춘다.‘풍년을 기원합니다’ ‘손자 손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되게 해주세요’ ‘소원성취’ ‘온 세상에 평화가 가득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 지난 6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유계동의 한 시설하우스에서 여성농민들이 파릇파릇한 미나리를 수확하고 있다. 이날 미나리 수확에 나선 한 농민은 “원래 물에서 키우던 미나리인데 겨울 가뭄이 심해 물을 거의 뺄 수밖에 없었다”며 “그래도 맛과 향이 좋다. 많이 사드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5일 오후 경남 하동군 적량면 동산리 감나무밭에서 한 농민이 석양을 등지고 장대를 이용해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지나고 정월대보름이 5일 오후 전남 광양시 옥곡면 신금리 들녘에서 농민들이 쟁기를 단 트랙터로 겨우내 얼어있던 논을 갈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아침마다 시장 상인이 하우스 앞으로 가지러 와. 몇 상자라도 만들어줘야 하니까 (새벽) 5시에 나왔지. 꽃상추여. 10월 말에 파종해서 수확한 지는 얼마 안 돼. 요즘 시세가 괜찮아서 추워도 할만해. (4kg) 한 상자에 1만3,000원 정도. 혼자서 하니까 인건비도 절약되고…. 따로 가온을 안 해도 잘 자라니까 그나마 낫지. 요새 기름값이 너무 올라서…. 겨울에 상추하다가 봄엔 고추 심고 그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마늘)밭에 비료주러 나왔어. 다른 덴 좀 웃자랐다고 하는데 여긴 괜찮아. 웃자라지도 않고 잘 크고 있어. (지난해) 태풍 때도 별 지장 없었고…. 여태껏 농사만 했지. 젊을 땐 보리, 콩 많이 하다가 마늘로 바꿨어. 한 20년 됐나. 3,000평까지 하다가 이제 일할 사람도 없고 인건비도 많이 올라서 줄였어. 예전엔 중국 사람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별로 없어. 수확은 5월에.”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영하를 맴도는 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17일 경북 안동시 녹전면 죽송리의 과수원에서 한 농민이 7~8년 수령의 사과나무 가지를 치고 있다. 농민은 “오는 2월 말까진 가지치기를 끝낼 예정”이라며 “날이 추워도 낮엔 일할만 하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7일 경북 영주시 풍기읍 산법리 들녘에서 농민들이 겨우내 말려놓은 볏짚을 한 아름씩 묶어 갈무리하고 있다. 영하권의 날씨에도 작업에 나선 한 농민은 “볏짚은 소먹이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설 연휴를 열흘 앞둔 지난 11일 충남 예산군 예산읍 예산농산물공판장에 명절 대표과일로 통하는 사과, 배 등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가운데 농민들의 농산물 출하가 이어지고 있다. 공판장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은 탓인지 명절을 앞두고도 가격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우리 국산 과일을 많이 이용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0일째 (콜라비) 작업 중이여. 값이 좋았으면 벌써 작업 다 끝났지. 인건비도 안 나오는데 사람을 쓸 수가 있나. 15kg 한 상자에 1만원밖에 안 돼. 2만원대는 나와줘야 종자값, 비료값, 인부값 빼고 좀 남는데…. 아직 1,200평 정도 남아 있는데 계속 값 없으면 다 때려버리려고(갈아엎으려고). 연락할 테니 꼭 와. 여긴 열흘 후에 감자를 심기로 해서 밭을 정리해야 되니까.”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0일 광주광역시 남구 구소동 비닐하우스 앞에서 한 여성농민이 새벽에 수확한 꽃상추가 담긴 상자를 광주도매시장 청과상인 차량에 싣고 있다. 이날 새벽 5시부터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힌 여성농민은 “겨울엔 상추, 봄에는 고추농사를 주로 짓는다”며 “요즘은 상추 한 상자(4kg)에 1만3,000원 정도라 값이 괜찮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해 12월 말 쏟아진 폭설로 인해 주저앉은 시설하우스에서 남남숙(70, 전북 순창군 구림면 구산리)씨가 지난 9일 겨우내 자란 마늘을 살리기 위해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 남씨는 “무너진 하우스 사이로 물이 들어와 마늘 뿌리가 썩어 노랗게 변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마늘을) 건지려면 5월까지는 이대로 둬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