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학교우유급식 최저가입찰제를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업체의 출혈경쟁이 발생하고 낙농가에는 쿼터삭감 등의 피해가 전가됐으며, 저가공급에 학생과 학부모가 급식우유의 품질을 믿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새누리당 홍문표, 김성원 의원이 주최한 학교우유급식 공급체계 문제점 및 제도개선 토론회 ‘위기의 학교우유급식 ‘최저가입찰제’ 이대로 좋은가’가 진행됐다.올해 우유급식에 도입된 최저가 입찰제는 도농간 불균형, 소비자 선택권 제한, 유업체의 납품중단사례, 낙농가에 피해 전가 등의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다. 우유급식은 청소년의 체력증진과 우유소비 확대를 위해 실시되는 국가 시책사업이지만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한우의 발정 발견오류로 인한 공태우(임신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면 사료비 손실이 발생하는 소)의 손실과 인공수정용 정액 사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한우암소의 발정 분비물을 이용해 수정적기를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는 발정 판별기술을 개발했다.기존 발정관찰 방법보다 수태율을 약 10~15% 높일 수 있고 보다 정확한 발정시기 판별로 수정횟수를 기존 2~3회에서 1회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발정 판별기술은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기술이전을 통해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해서는 생산비를 절감하려는 효율중심의 경영보다 축산물의 가치를 높이는 가치중심의 경영이 이뤄져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5일 황주홍 의원과 축산관련단체협의회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기업자본의 축산업 사육분야 진출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렸다.최영찬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농민이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제대로 된 이익을 받기 위해서는 협동조합형 계열화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김재민 농축식품유통경제연구소 연구기획실장은 “농가의 수익기반은 가축을 키워서 판매했을 때밖에 없지만 기업들은 사료, 농장, 가공, 판매 등 모든 기반을 통해 돈을 벌기 때문에 불공정한
지역농협에서는 명확하지 않은 사업전개에 농협 양곡사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농협이 유통·판매 등을 통해 매출을 얼마까지 달성할 것인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 지역RPC가 내실 있는 경영을 하도록 뒷받침하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농협양곡은 올해 두 곳의 RPC를 인수할 계획이었지만 계획대로 진행된 곳은 익산통합RPC 한 곳 뿐이다. 이마저도 현재로썬 가시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없다. 일부 지역농협 조합장들은 이 부분에서도 미흡한 점을 느낀다고 말한다. 인수한 RPC가 지역RPC의 롤모델이 되고 양곡사업의 작은 변화를 만들어야하는데 아무리 사업 초기라 하더라도 인수 외에는 어떤 계획도 없기 때문. 다른 지역농협이 보기에는 중앙회가 인수만 했
[한국농정신문 배정은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김병원)는 지난 2015년 3월 100% 출자로 ‘농협양곡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농협이 중앙회에 양곡부를 두고도 농협양곡을 자회사로 만들면서 내세운 가장 큰 동기는 ‘쌀 소비촉진’과 ‘양곡유통 일원화’다.농협이 밝힌 농협양곡 발족의 가장 큰 목적은 판매 경쟁으로 인한 쌀값 하락 방지다. 쌀값이 떨어지게 된 이유가 전국 153개 RPC(미곡종합처리장)와 100여개의 민간RPC가 지역에서 경쟁하고, 지역농협도 소비지에서 경쟁을 하기 때문이므로 농협끼리 뭉치자는 취지다.따라서 153개의 RPC들이 농협양곡에 현물출자 형태의 주주 참여 방식으로 유통통로를 단일화해 시장 교섭력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곡유통 단일화
4학년 가을 무렵에 산불이 났다. 동네 뒷산이었다. 불길이 능선을 넘어 이웃마을까지 번져가는 등, 화재는 거의 사흘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나흘째 되던 날에 동무들과 뒷산 들머리의 도린곁, 우리가 소를 몰고 다니던 쪽으로 올라가 봤는데 불타버린 숲 여기저기에서 아직 연기가 나고 있었다. 대개는 쇠똥에 붙은 불이 잔불로 남아 연기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걱정하지 않았다. 엄니가 하는 말로는, 봄이 되면 온산에 도로 파릇파릇 싹이 날 것이라 했다. 오히려 불탄 자리에서는 고사리가 지천으로 올라올 것이라면서 엄니는 이듬해 봄을 기다리는 눈치였다. 다만 한 가지, 미술시간에 마을 뒷산을 그리라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것이 걱정이었지만, 그 동안 거의 쓸 일이 없어 모아둔 검정색 크레용이 여러 개 남아 있었
요즘 언론을 접하다 보니 어릴 적 생각이 절로 난다. 마을과 한참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외딴집 왠지 모르지만 나에겐 늘 무서움의 존재였다. 어쩌다 집으로 쌀을 얻으러 오곤 했던 당골래와 눈이라도 마주치게 될까봐 전전긍긍했었다. 아마 호환마마보다 현실에서 부딪친 무서움의 존재였지 않았을까? 내 또래의 여자아이는 학교도 다니지 않았었다. 언제부턴가 그 외딴집에서 살던 사람들은 다시는 우리 집에서든 우리 동네에서든 쌀을 얻지 못하게 되었고 직접 농사를 지으며 살던 것 같았지만 어느 순간 어디론가 이사를 가게 됐고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은 허물어졌으며 내 기억에서조차 슬그머니 사라지게 됐다.쌀을 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고 우리 집뿐만 아니라 온 동네에서 쌀을 얻을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해마다 정
우선 쌀값 대폭락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이 정부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전제하고자 한다. 그렇다고 해서 쌀값 폭락 국면에서 농협이 보여주는 무능하고 무기력한 행태에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농협은 산지 쌀 유통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산지 쌀 유통 및 산지 쌀값 형성의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미곡종합처리장(RPC) 현황을 보면 농협 RPC가 152개소로 전체 RPC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다. 산지 쌀 유통의 65% 정도가 농협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이처럼 절대적인 시장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농협은 산지 쌀값을 안정시키는 기능을 거의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각각의 농협들이 재고 쌀을 덤핑으로 밀어내는 출혈 경쟁까지 벌어지면서 쌀값 폭락을 부채질하는 행태마저 나타난
“쌀에 1조8,000억원 등 9가지 작물의 직불금으로 연간 2조1,000억원을 쓴다. 농식품부 예산의 15%다. 이렇게 고정 투입하는 돈이 많다 보니 다른 사업을 해보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그 중 쌀 직불금의 비중은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고쳐보려고 한다”.김재수 장관의 지난 14일 언론 인터뷰 내용이다. 농식품부 예산 중 직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그 중 쌀 직불금이 과도하다는 뜻 같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직불금은 정부가 농민들에게 시혜적으로 베푸는 은전이 아니다. 농산물개방의 피해대책으로 마련된 것이다. 그리고 이 중 절반에 가까운 9,777억원은 변동직불금이다. 이는 쌀값이 떨어져 발동한 것으로 순전히 정부의 수급조절 실패가 원인이다. 농민들 누구도 변동직불금이 발동하는 수준으로 쌀값이 폭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다 소용없어요. 자급자족하려고 깨농사도 짓는 거지. 내다 팔려고 하면 돈도 안돼요. 힘만 들었지. 농산물값이 형편없는데 뭘. 올해 고추값이 얼마인지 알아요? 이 동네선 7,000원까지 받았어요. 아휴. 말도 마요. 엄청 떨어져서 남는 것도 없어요. 지금 쌀값이 (일반벼가) 11만원이에요. 11만원. 나도 쌀 다 냈지만 이게 말이 되요? 늙은이들이 자식들한테 손 벌릴 수 없으니 농사도 짓고 하지만 전망이 없다는 거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6일 충북 괴산군 칠성면 두천리의 비탈진 밭에서 한 여성농민이 광목천 위에 잘 말린 들깨를 가지런히 놓고 연신 도리깨질을 하며 들깨를 털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충북 괴산지역 농민들이 쌀값 폭락 해결을 촉구하며 지난 26일 괴산군청 앞에 나락이 든 톤백 100여개를 적재한 가운데 한 농민이 굳은 표정으로 지게차로 운반되는 톤백을 어루만지고 있다. 농민들은 적재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공비축미 100만톤으로 증가, 쌀 수입 중단, 쌀 직불금 축소 운운한 김재수 장관 사과 등을 요구했다.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 농진청)이 비만 예방과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낮추는 기능성 쌀 ‘눈큰흑찰’을 개발했다고 밝혔다.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은 지난 27일 건국대학교, 아주대병원과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했다며 눈큰흑찰의 동물실험과 인체복용시험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동물실험에선 비만을 유도한 쥐를 3그룹으로 나눠 14주간 사료, 일반미 함유 사료, 눈큰흑찰 함유 사료를 먹였다. 그 결과, 눈큰흑찰을 먹인 쥐는 사료와 일반미를 먹은 집단과 비교해 체지방이 9.3%, 간 무게도 1.7%p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인슐린 농도와 중성지질 함량이 낮아졌으며 간의 DNA 손상 억제 효과도 관찰됐다. 이 결과는 올해 국제학술지 JAFC에 등재됐다.농진청은 아주
지난 1일 경북 영천시에선 세계 최초로 경주퇴역 승용마 안전성 및 능력평가대회가 열렸다. 보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마사회가 주관인 이 대회엔 109두가 참여해 이 중 50두가 우수마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이 대회가 농식품부와 마사회가 말 사육농가 현장의 요구를 이해하지 못하는 반증으로 읽히는 건 심한 우려일까. 우리보다 승마 역사가 긴 선진국들은 왜 이런 신통한 대회를 안 열었던 건지 영문을 모를 일이다.국산 제주한라마는 몽고마로 오랜 전통과 한 때 세계를 휩쓴 역사를 자랑하는 우수한 혈통의 말이다. 한 말 사육농가는 “우리 체형에 맞고 초보도 탈 수 있는 말이 제주마다”라며 “낙마위험이 적는 제주마로 유소년, 청소년들이 기본기를 닦아야 엘리트체육으로 파생되는데 우리는 기본기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오리농가 대표들이 농림축산식품부를 방문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관련 제도개선과 SOP 개정 등을 건의했다. 농식품부는 시·도 및 전문가와 협의를 통해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마광하 한국오리협회 사육분과위원장과 지역 지회장들은 지난 25일 농식품부 방역관리과를 찾아 김용상 방역관리과 과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마광하 위원장은 △AI발생 시 예방적 살처분 음성 농가에 대한 분뇨처리 예외기준 적용 및 소득안정자금 지원 △시험가축이 입식된 상황에서 이동제한 시 시험사육 기간으로 인정 △오리농가 실정에 맞는 올인올아웃 제도(오리를 한꺼번에 입식하고 출하하는 방법) 적용 △오리농가 폐사체검사의 실효성 제고 등을 요청했다.마 위원장은 “정부정책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생강가격이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폭락하자 경북 안동의 생강 농가들이 절박한 목소리를 모았다. 정부 수급조절 품목에 생강을 포함시키는 등 가격폭락에 대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수확기가 닥치는 품목마다 폭락이 이어져 농민들의 원성도 점점 깊어지는 양상이다.지난 24일 안동지역 생강 농가들은 안동농협 앞에 생강 500포대를 적재하고 집회를 열었다. 최근 안동농협이 20kg당 잠정 수매가를 지난해(8만원)의 절반 수준인 3만5,000원으로 책정한 데 대한 항의였다. 9년째 생강 농사를 짓고 있는 임호섭(66)씨는 “수매가가 적어도 5만원은 넘어가야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인건비에 종자값, 땅값, 이것저것 제하고 나면 3만원대 수매가론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축산냄새를 저감하려면 여러 기술을 복합적으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축산냄새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방법은 없으며 실태파악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등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한국축산환경학회(회장 김두환)는 지난 25일 충남 천안시 연암대학교에서 22회 학술논문발표회를 열고 축산냄새 저감 및 스마트 축산 활성화 전략을 논의했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인 김두환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원샷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회장은 “많은 축산냄새 저감 기술이 있는데 왜 못 잡냐고 묻는다”라며 “기술이 있어도 농장에 적용을 못 한다. 기반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냄새를 저감하려면 원점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종계농가들이 만연한 난계대질병에 대처하려면 백세미에 대한 엄격한 방역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농식품부는 백세미를 생산하는 농가가 불법을 저지르면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종계농가들은 미덥지 않다는 반응이다.대한양계협회가 주관하고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주최한 2016년 전국 종계인 토론회가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충남 부여군 롯데리조트에서 열렸다. 토론회에 참석한 종계농가들의 관심은 백세미에 집중됐다. 백세미는 종계와 산란계를 교배해 생산한 닭으로 주로 삼계탕용으로 보급됐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에도 백세미가 유통되며 시장 혼란의 주범으로 손꼽히고 있다. 연간 1억2,000만수에서 1억5,000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박현출, 공사)가 가락시장 무 하차경매 시행을 예고한 가운데 시장 내외 각 유통주체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하차경매의 필요성엔 모두가 공감하지만 저마다 새롭게 발생할 불이익에 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중도매인·하역노조 ‘상차비’ 싸움중도매인들은 비교적 하차경매를 반기는 입장에 있다. 하차경매는 박스포장·팰릿출하를 수반하기 때문에 배추·무 등 특수품목의 고질적 논란거리인 ‘재(2등품)’ 문제가 자연히 근절된다. 또 5톤 트럭 한 차 단위로 거래되던 무를 팰릿 단위로 분할구매 할 수 있어 구매편의성이 혁신적으로 제고된다.문제는 새롭게 발생할 시장 내 상차비다. 지금은 낙찰 후 대부분의 물량을 출하트럭에서 곧바로 중도매인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지난 24일 찾은 경기 파주시 치마대목장은 여남은 마리의 말만 을씨년스런 목장을 지키고 있었다. 류명삼 파주시 승마연합회 부회장이 말을 사들여 말을 사육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11년으로 말산업 육성법이 제정된 해이다. 다음해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이 시작됐으니 정부 정책의 뒷받침을 한창 받았을 법한데 류 부회장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탁상공론이었다. 말 생산농가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법이었다.”류 부회장은 고향인 파주에서 벼농사, 고추농사를 짓다 컨텐츠사업을 하고자 말산업에 뛰어들었다. 어렵게 땅을 개간해 농장을 지었지만 농지보전지역에 묶여 승마체험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말을 사육하는 건 축산에 속해 허용이 되나 말을 이용해 승마체험을 하는 건 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