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의 일관성 없는 만감류 출하조절사업이 농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제주는 올해 처음 시행하는 ‘고품질 만감류 출하조절 장려금 지원’으로 3월 이후 출하하는 일정품질 이상의 한라봉과 천혜향에 대해 ㎏당 500원의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른 설 명절로 맛이 들기 전 조기에 출하하게 되면 가격폭락을 막을 수 없어서다.그런데 고품질 만감류 출하조절 장려금 신청을 받고나서는 신청물량이 예상보다 많다고 신청물량의 일부에만 출하장려금을 지급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제주도가 책정한 사업비는 6억원이고 이는 1,200톤에 대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진행이 되고 있는 모양인데 소리가 전혀 안 나오네.” “직원한테 소리 좀 켜달라고 해봐요.” “뭔 말인지 하나도 안 들려서….” 제24대 농업협동조합중앙회장 선거가 열린 지난달 31일 농협중앙회 본관 2층에 마련된 임직원 대기실에 모인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하던 이야기 중 일부다.대기실엔 선거가 진행 중인 1층 대회의실 장면이 모니터로 생중계되고 있었으나 음성은 일절 끊긴 채였다. 10명의 후보들이 정견 발표를 하는 내용도 전혀 들리지 않았다. 연설이 끝나고 두 손을 치켜들거나 무릎 꿇어 절을 하는 후보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이 지나가고 있다. 한겨울을 나기 위해 쌓아놓은 땔감이 절반이나 남았다. 예년 같으면 간당간당 모자란 땔감을 준비하러 나무를 해야 할 때지만, 겨울 동장군은 힘을 잃었고 폭설 대신 겪어 보지 못한 겨울 장대비가 지나갔을 뿐이다.17년 전 처음 시골에 와서 어르신들께 농사를 배울 때 아랫집 할아버지는 “농사는 기술보다 때를 맞추고 절기에 맞추면 된다”고 하셨다. 처음 듣는 이야기에 고개는 끄덕끄덕 했지만 잘 알지 못했다. 막상 우리가 직접 농사를 해보니 절기는 농사의 중요한 달력이고, 자연의 시계에 맞춰 장을 담고
우리가 직면한 기후변화·식량·에너지 문제 등의 해결 여부는 농민과 시민 모두가 농업·농촌을 어떻게 평가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농업을 사회적경제, 평화경제, 소셜벤처의 요람인 미래산업으로 바라보고, 농촌을 사람들이 돌아오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문화성지로 만들자. 이와 함께 농민은 국토 경관과 식량 주권을 지키는 유공자로 존중받고, 도시는 중소상인과 공존할 수 있는 안전한 농산물, 공정한 유통플랫폼을 갖춤과 동시에 시민은 건강한 농산물 공동생산자이자 지역상생의 주역이 되는 사회적 가치 창출 시대로 나아가자. 사회적 가
‘농토피아’ 구현,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취임사에서 제시한 농협중앙회의 청사진이다. 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민이 존경받는 농토피아라, 상상만으로도 참 좋다. 하지만 이는 이뤄질 수 없는 꿈일 뿐이다. 신임 농협중앙회장의 청사진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먼저 해결돼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농협 개혁이다.농협 개혁은 선거철이나 농협중앙회장이 바뀔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메뉴다. 단골메뉴란 말은 아무리 농협 개혁을 주장해도 지금까지 실현되지 못했다는 뜻이며 동시에 그만큼 절실히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농민들은 아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1월에 농업소득법과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공익형 직불제 도입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 농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아마도 직불금 지급 단가일 것이다. 특히 밭농사 짓는 농민들의 경우 논밭 균형을 맞추겠다는 정부의 공언이 있던 터라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그런데 농민들의 이러한 기대는 실망과 불신으로 점철될 것으로 예상된다.정부는 공익형 직불제 개편 이유 중 하나로 쌀 직불제와 밭 직불제를 통합해 재배작물의 종류에 관계없이 동일한 단가로 지급하기 위한 것이라 제시했다. 그래서 농민들은 지금까
올해는 하얀 쥐의 해라 합니다. 원래 쥐라는 동물이 호감형은 아니지만 나라를 국밥처럼 말아드신 전직 대통령 덕에 이미지를 한층 망쳐버린 것 같습니다. 해마다 설날 즈음엔 온갖 방송에서 ‘소의 우직함’이니 ‘영리한 토끼’니 하면서 새해의 덕담으로 호들갑을 떨기 마련인데 올해는 좀 덜한 듯합니다.쥐는 부지런한 동물입니다. 영리해서 자연의 위험을 미리 인지하기도 합니다. 음식을 모아두기도 잘 하고 가족끼리 나눠먹기도 잘합니다. 생존력이 강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열심히 노동(?)을 합니다. 이러한 특성들이 인간의 소망과 만나 십이간지
올해 북한의 농업방침은 사실상 ‘다수확’에 모아졌다. 지난해 말 ‘당전원회의’에서 농업부문을 ‘정면돌파전의 주타격 전방’으로 선언한 이후 북한의 모든 부처와 기관들까지 다수확농업을 위한 지원에 나선 모양새다. 대북 제재국면이 장기화 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지난달 17일부터 19일에는 농업부문 총화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지난해 다수확을 이룬 단위와 농민들을 성대하게 포상했다. 새해 첫 금요노동에도 모든 부처와 기관들이 농업현장을 찾아 다수확을 위한 지원활동을 벌였다. 이어 24일에는 북의 농민을 대표하는 농업근로자연맹이 궐기대회
천하위공(天下爲公), 즉 ‘세상은 모든 사람의 것’이라는 명제는 중국 고서 에 나온다. 예기 편에는 ‘진리가 행해지면 세상은 모든 사람의 것이 되며 이를 대동(大同)이라고 말한다’고 쓰여 있다. 하지만 어찌 중국 고서에만 이런 명제가 나왔겠는가. 동서양의 무수한 경전과 글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명제가 나왔을 것이며, 특히 대부분의 종교는 이를 바탕으로 세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럼에도 ‘천하위공’을 다시 생각하는 것은 이 단어가 주는 역사적, 시대적 메시지 때문이다. 신해혁명을 일으켜 구체제인 청조를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최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메뉴를 개발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휴게소 등지서 이를 판매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해당 프로그램은 1월 29일 현재 기준 7회분이 방송됐고 그간의 파일럿 방영분까지 포함해 복숭아 흠집과와 못난이 감자, 태풍 피해로 판매·저장 등 난관에 봉착한 사과, 생산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한 마늘, 만성 소비부진을 겪고 있는 한돈·한우 비선호 부위 등 다양한 농축산물을 활용해 색다른 메뉴를 선보이며 소비 촉진에 기여하고 있다. 방송이 매주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는 만큼 방영된 농축산
제21대 총선이 두어 달 남았다. 국민의 대표를 뽑는 국회의원 선거가 임박해오면서 정치권은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들어섰다. 정치권의 모든 일정은 4월 15일 국회의원 선거에 맞춰 짜여 있다. 주요 정당에서는 소위 인재 영입과 공약을 앞 다퉈 발표하는 중이다. 아울러 정치인들의 이합집산 또한 분주하다.국회는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이다. 그래서 다양한 국민들의 대표가 국회의원에 선출돼야 한다. 농민의 대표성을 가진 국회의원도 반드시 필요하다. 전체인구 대비 농민인구 비율은 4%다. 국회의원 300명 중 4%는 12명이다. 300명의 국회의
수입농식품이 버젓이 국내산으로 둔갑된 채 판매되고 있다. 2019년 한 해 동안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이 원산지 표시 대상 업체를 조사한 결과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표시해 적발된 곳이 4,722건이다.수출입물품의 원산지 표시제는 1991년 대외무역법에 따라 도입되기 시작해 제도를 도입한 지 28년이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원산지를 위반하는 행위는 만연해있다. 2019년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업체 수는 2018년에 비해 더욱 증가했는데 대량으로 원산지를 둔갑시킨 사례 또한 증가했다.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물량이 1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