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얼음이 얼어서 땅을 팔 수가 있어야지. 그동안 꼼짝도 못했어. 날 좀 풀려서 나왔지. 남들 다 (비닐) 씌웠는데 우리 집만 늦었어. 늦었다고 쉽게 사람 얻어서 일할 수 있간디. 사람도 없고 품삯 비싸서 함부로 부르지도 못해. 겨울엔 일할 시간도 짧잖아. 밥 줘야지, 담배 사줘야지 이것저것 다하면 10만원은 우스워. 이게(양파) 나중에 가격 좋으란 법도 없잖어. 그러니깐 둘이 슬슬 하자고 나온 겨.”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아빠, 엄마 맘 편히 농사짓게 해주세요!’ 지난해 12월 1일 전국민중대회 당시 붉은 마대옷을 입고 아빠 손에 이끌려 단상에 오른 한 아이가 있었다. ‘밥 한 공기 300원 보장’이 적힌 마대옷을 입은 아빠 손을 잡고 천진난만한 미소로 손을 흔드는 아이에게 현장에 있던 사진기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갈무리하며 새해를 차분히 준비하던 이들 가족을 전남 강진의 한 작은 농촌마을에서 다시 만났다. 그 아이 이승미(5)양은 먼 길 찾아온 손님에게 그날처럼 눈꼬리 가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1일 전남 강진군 작천면 군자리의 마늘밭에서 한 노부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풀을 매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누가 있어야 (같이) 하지. 비닐 까는 데 일손을 얻을 수도 없고. 일곱 마지기 밖에 안 돼서 쉬엄쉬엄 하는 겨. 마늘 심을 때야 사람 사서 했지. 다섯이서 하루 종일 심었어. 진즉 심었어야 했는데 심을만하면 비가 와서 (파종이) 많이 늦었지. 마늘 한다고 콩을 일찍 정리했는데 아직도 못 털었어. 저쪽에 쌓여 있잖아. 사람들이 기계 갖고 와서 해주는데 비 때문에 자꾸 늦어지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7일 충남 논산시 상월면 지경리의 한 딸기하우스에서 도민남씨 부부가 이른 아침에 수확한 딸기를 비닐팩에 담고 있다. 도씨는 “최근 경매에서 2kg 한 상자에 2만5,000원 정도 받고 있다”며 “출하 초기라 가격이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7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취평리의 한 양파밭에서 이강석(68, 오른쪽)·서기분(64)씨 부부가 모종이 자란 밭 위로 비닐을 덮고 있다. 이씨는 “그동안 날이 추워 땅이 어는 바람에 비닐 덮는 게 많이 늦었다”며 “일손을 구하는 것도 어렵고 인건비도 많이 올라서 둘이서 이렇게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시래기 만들려면) 50일 정도 말려야 돼. 지금 너는 건 12월 말이나 1월 초에 수확하지. 5,000평 농사짓는데 유기농이야. 한 17년 됐네. 그래서 (무청에) 벌레 먹은 게 많아. 아무래도 관행농보다는 양이 덜 나와. 그래도 우리는 계약재배라 괜찮아. 한살림에 내니깐 가격이 정해져 있어서 좋지. 올해는 1kg에 만원씩 받기로 했어. 진즉에 말려놓은 게 있어서 첫 출하는 12월 중순이면 될 듯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아버지는 본인이 직접 겪어온 이 시대의 적폐농정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쌀 목표가격 24만원 보장하라!’ 아버지 세대에서 진즉 해결됐어야 할 이 절절하고 당연한 구호를 아들과 함께 외치는 현실은 결코 달갑지 않았다.힘겹고 고된 농민의 삶 속에서도 농민운동을 놓지 않고 끈질기게 해온 이유가 어쩌면 이 젊은 아들에게 있음을 아버지는 손팻말을 들고 스스로 곱씹을 뿐이었다.자신보다 더 나은 농업 기반, 지금보다 더 나은 농업 정책을 마련해 후계농인 아들이 더 나은 농업 환경에서 살아남기를 바라는 건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4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위치한 청원한우리육묘장에서 직원들이 출하를 앞둔 토마토 모종을 살펴보고 있다. 육묘장 박재두 이사는 “농가에서 자가육묘를 할 경우 경제성이 떨어져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 같은 경우 모종 한 주당 600원~700원 선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