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쌀의 해외원조가 시작 될 모양이다. 지금 당장 시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원조를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하니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4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식량원조협약’에 연내 가입해 내년부터 쌀 5만톤 규모의 해외 식량원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만시지탄이지만 이제라도 정부가 쌀의 해외원조를 추진하겠다고 하니 다행이고 환영하는 바다.작금의 쌀 과잉문제는 농업의 근간을 흔들어 놓고 있다. 농민들은 쌀값 하락으로 소득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을 뿐 아니라, 논의 타작목 전환으로 인한 연쇄적 농산물가격 폭락의 도미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쌀값 폭락으로 인한 사상 초유의 변동직불금 최대 지급에 대해 국민들 눈초리 또한 곱지 않다.오늘의 쌀 문제는 순전히 개방의 문제
[이영수(경북 영천)]귀농 10년차 봄이다.모든 농사꾼에게 봄날이 분주하듯 내게도 봄날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멀쩡하게 대학교육까지 시켜놓은 아들이 느닷없이 농사지으러 오겠다고 끝까지 고집을 부리자 아버지는 “니가 정 농사짓고 싶으면 내 안 보이는 데서 지어라” 한 마디 하시고는 거들떠 보지도 않으셨다. 무작정 농사지으러 내려왔을 때 동네 어른들은 봄을 맞아 경운기로 논갈이가 한창이었다. 나는 공부를 핑계로 그때까지 경운기라고는 몰아본 적이 없었다. 친구들은 중학교 때부터 두 발로 경운기를 몰았지만, 창피하게도 나는 결혼하고 나서도 일흔이 넘은 노부가 운전하는 경운기 뒤에 타고 다녔다. 서툰 운전에 쟁기질까지 하려니 죽을 지경이었다. 거기에다 마을 한복판에 논이 있으니, 동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이춘선 정책위원장] 오랜만에 겨우내 생명을 부지하던 마늘과 양파를 촉촉이 적셔주는 단비가 내렸다. 농사의 반 이상은 하늘에 달려있다고 했던가? 아무리 열심히 가꾸고 일 년 내내 논밭에 살아도 비가 안 오면 작물이 자라지 않고 병이 오거나 태풍이나 홍수로 한순간에 쑥대밭이 돼 농민들의 애를 태우기도 한다. 이렇듯 농사는 일 년 내내 뼈 빠지게 일해도 수확해서 수중에 돈이 들어와야 올 농사는 어땠는지 이익계산을 할 수 있다.얼마 전 농업관련 대선농정 공동제안 토론회 참석차 aT센터에 갔다가 양재꽃시장에 들린 적이 있었다. 농민들의 손길을 거쳐서 온 양재꽃시장은 그야말로 생생한 봄을 느낄 수 있었다. 농민입장에서 보면 열심히 씨 뿌리고 가꾸고 꽃을 피우면서 제 값 받
정부는 FTA 농업부문 피해보상의 일환으로 폐업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폐업지원정책은 FTA 지원 특별법에 의해 피해보전직불금의 발동요건을 갖춘 품목 중 시설투자가 이뤄진 품목에 한해, 폐업을 신청하면 정부가 순이익의 3년치를 ‘폐업보상금’으로 지급하는 제도이다. 폐업지원은 폐업 농민의 작목전환이나 재취업 전까지 안정된 생활기반을 보장하고 해당 품목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한편 농업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두 가지 정책목표를 담고 있다.그러나 대다수 농민들이 폐업지원금을 받고 작목 전환을 계획하지만 마땅한 작목이 없다는 게 심각한 문제다.농림축산식품부 조사를 보면 지난해 포도·블루베리 농가의 작목전환 의향 조사 결과를 보면 그 심각한 실태를 확인할 수 있다. 폐업지원 신청 농가 중 83.6%가
작년도 공공비축미 수매 당시 농가에 지급했던 우선지급금의 일부 환수에 대한 농민들의 거부로 인한 여파가 확대되고 있다. 농식품부가 우선지급금 환수를 강행하면서 농촌현장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농협 그리고 농민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이에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우선지급금 환수 조치를 철회하라고 농식품부에 건의하기에 이르렀다. 지방의회 차원에서도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최근 전국 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에서도 만장일치로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차액 환수조치 철회를 농식품부에 건의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번 사태의 원인 제공자인 농식품부는 여전히 환수해야 한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을 뿐 사태 해결을 위한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우선
[방극완(전북 남원)]“봄과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가위 바위 보를 하는데봄은 술래가 되고 동물들은 찾아 나선다나무에는 기린이 땅속에는 두더지가물속에는 개구리가 굴속에는 뭐가 있나커다란 호랑이가 굴속에서 다가오는데걸음아 나 살려라 겨울이 도망갑니다”- 동요 술래가 된 봄 - 아들놈이 자주 흥얼거리며 부르는 동요가사다. 오늘 세혁이가 “봄이 달려오는 것 같아요” 하고 깜짝 놀랐다며 단톡방에 올렸던 며칠 전 일이 생각난다. 봄이 제대로 오긴 왔나보다. 밭에 거름도 내고 논을 갈기도 하고 조용했던 시골이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오는 활기가 넘친다.한 달 전만 해도 점심시간이면 마을회관에 많게는 스무명 넘게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선 안 된다. 그러나 그게 어디 쉽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존재들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우를 범하는 건 매우 흔한 일이다.음식, 특히 유기농 과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더 그렇다. 유기농 과일은 못 생겼다. 벌레가 하도 파먹어서 구멍도 숭숭 파였고, 농약 친 사과에 비해 모양새도 뭔가 균형이 안 잡힌 듯하다. 유기농자재인 석회보르도액을 사용한 사과들은 흰 가루가 그대로 남아있기도 하다. 그 가루를 보고 “뭐 이따위 사과를 팔아. 안 사!” 하며 화를 내는 소비자들도 있다.하지만 그것은 유기농 과일의 외양만 보고 하는 판단들이다. 모양새가 그렇다고 해서 맛이 없거나 건강에 안 좋은 게 아니다. 그렇다면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가
국정 문란이 드러나면서 대통령 탄핵도 마무리되고 여러 후보의 공약이 난무하는 선거철이 됐다. 국민들은 이제 제대로 된 정치가 펼쳐질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 속에 후보들의 모습과 공약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 됐다. 대부분 공감하겠지만 한 나라의 지도자가 다양한 구성 집단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이해 상충되는 여러 구성 집단 간의 조율과 더불어 사회 발전을 위한 미래 지향적 자세와 의지가 무엇보다 요구된다.여소야대의 상황도 아니고, 자신이 기반하고 있는 정당의 국회의원들까지 동참하여 많은 의원들의 탄핵 소추가 결정된 불신임 상황에서도 대통령이 자진 사퇴하기는커녕 사회 분열을 초래하면서 국력을 소비시켰고, 이 와중에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힘을 기울이기보다는 혼란스런 내정
농협이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7가지 과제를 제시하면서 농가소득을 최우선으로 거론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 원 달성을 위해 조직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혀 농업계의 관심이 쏠린 것이다.농협이 농가소득 문제를 최우선의 과제로 인식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이다. 도농간 소득격차, 농민층의 양극화, 영세농의 빈곤화 등 농가소득 문제의 심각성을 뒤늦게나마 농협이 제대로 인식하고 농가소득 문제 해결을 자신이 앞으로 해야 할 첫 번째 과제로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바람직한 변화로 받아들이고자 한다.그동안 농협이 농민 조합원으로부터, 국민으로부터 가장 크게 비판을 받은 것은 농협중앙회와 회원조합이 수많은 사업을 벌이지만 정작 농민 조합원의 경제적
쌀값폭락사태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12만원선으로 떨어진 쌀값이 회복은커녕 현상유지도 버거운 실정이다. 그럼에도 농민들은 봄을 맞고 있다. 농민들은 들판에 나가 올해 농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는데도 쌀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쌀 문제의 근본원인이 수입쌀이라는 이야기는 이제 식상할 정도이다. 정부는 수입쌀은 고정된 상수로 여기면서 문제의 근원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쌀 문제에 답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다. 소비는 줄고 생산이 늘어 나타난 문제라고 치부하면서 그 책임을 농민들에게 전가하고 있을 뿐이다. 쌀 문제의 근원은 수입쌀이요, 우리나라 농업구조의 문제이다. 매년 42만톤의 수입쌀이 의무적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지금 쌀이 남기는커녕 부족할 상황이다. 쌀 수입은 농민들 의사와 무관하게 국가 전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면서 조기 대선이 결정됐다. 이번 대선은 단순히 대통령 한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과거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사회로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수많은 적폐청산과 사회변화의 기대감 속에는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시대적 요구도 포함돼 있다. 남북관계 개선은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화해협력을 위한 새로운 출발이라는 역사적 전환의 의미가 가장 크지만 농업과 농민에게도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무엇보다 당면한 쌀값 폭락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될 수 있다. 쌀값 회복을 위해서는 과잉재고를 해소하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인데, 이를 위한 가장 실효성 있는 방안이 통일 쌀 교류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남북이 적
강의 때 ‘신선로’ 사진을 띄우곤 한다. 여성들은 ‘신선로’라는 이름을 정확히 대지만 남성들과 어린 학생들은 이름조차 모른다. ‘샤부샤부’라거나 ‘잡탕찌개’라고도 한다. 나또한 가사책에서나 배웠다. 그런데 신선로 맛이 제사나 명절 끝에 남은 전을 넣고 끓인 ‘전 찌개’ 맛에 가깝다는 걸 한정식 집에서 먹어보고 오히려 깜짝 놀랐었다. 한식의 간판 모델인 신선로는 웬만한 한식 관련 책에는 꼭 등장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씨가 출간한 ‘김윤옥의 한식이야기’에도 등장한다. 한국인이 주로 먹고 마시는 음식을 한식이라 부른다면 먹어본 일도, 먹어볼 일도 드문 이 신선로는 대체 누구를 위해 끓이고 있나.개념이 헷갈릴 때는 교과서가 제격. 2009년 개정판 고등학교 농업 교과서에서는 ‘우리나라 고유의
결과는 또다시 협상결렬로 끝났지만 과정엔 이전까지와는 다른 울림이 있었다. “도의적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김금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이사는 가락시장 청과직판상인들 앞에서 공사의 잘못을 인정하고 정중히 사과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공사의 고압적 태도와는 다른 모습이었다.지난달 15일 취임한 김 이사는 비상임 직책임에도 불구하고 청과직판 이전갈등 해결에 열성적으로 뛰어들었다. 상인들을 향해 먼저 진심으로 다가갔고, 상인 대표들도 김 이사의 정성에 반응해 모처럼 상호 수용적 분위기의 논의가 이뤄질 수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상인들과 공사의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만약 공사가 설계 단계에, 혹은 가락몰 준공 시점에, 하다못해 1년 전에라도 지금의 자세로 대화에
[최용혁(충남 서천)]龜何龜何(구하구하)首基現也(수기현야)若不現也(약불현야)燔灼而喫也(번작이끽야) ‘거북아 거북아 / 머리를 내놓아라 / 만약 내놓지 않으면 / 구워 먹으리’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대가요 ‘구지가(龜旨歌)’인데,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잠깐 배운 것을 20여 년 이상 잘 써먹고 있으니 그 가성비가 구구단에 못지않다. 가령 이런 것이다. ‘이동필아 이동필아 / 우리 농업 살려내라 / 만약 살려내지 않는다면 / 가만히 있지 않겠다.’ 또는 ‘김재수야 김재수야 / 밥쌀수입 그만해라 / 만약 계속 한다면 / 물러나게 하리라.’대부분의 성명서에서 쓰이는 문법으로 대략 두가지 정도의 고민을 요한다. 첫째, 어떤 대상을 목표로 싸울 것인가? 사
[부석희(제주시 구좌읍)]1948년 4월 3일, 제주 4.3은 오름마다 붉은 봉화가 타오르면서 항쟁의 시작을 알렸다.1947년 3.1절 기념행사가 관덕정 부근에서 열릴 당시, 기마경관이 탄 말에 어린아이가 말굽에 채였고 그냥 가버리는 것에 화가 난 시위대가 거세게 항의를 하던 도중에 경찰의 발포가 있었다.그리고 현장에서 6명이 숨을 거두게 된다.미군정과 경찰은 시위대 주동자와 학생들을 마구 잡아들였고, 화난 제주 민심은 제주도청 등 관공서는 물론 경찰 까지도 전도적인 총파업에 참여하는 데 이르렀다. 그해 3월 10일은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아보지 못하는 제주도민 총파업으로 민관 할 것 없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날이다. 제주에서 스무번째로 모아지는 촛불은 70년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실업자 100만명 시대에 또 다른 돌파구를 찾아 농촌으로 돌아온 귀농인이 있다. 충남 서산시의 오지마을인 지곡면 화천리에 사는 임정래(50)씨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6일 트랙터 작업이 한창인 임씨를 만났다. 임씨는 SNS에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유럽농업에 대한 예찬글을 자주 올려온 터라 농민들의 이목을 끌어왔다. 외국계기업에서 외환딜러로 오랫동안 근무했던 그가 귀농한 사연과 우리농업이 나아갈 방향을 확인했다. - 소위 잘 나가는 직장을 버리고 왜 농촌에 돌아왔나국제조세 전문가인데 자본가들의 탈세도구로 사는 게 싫었다. 특히 농촌을 파탄내는 자본주의 미국식 농업보다 유럽식 농업을 실천해보기 위해 귀농했다. 돈 버는 농업이 아닌 좋
아직 단정할 수 없지만 이제 대한민국은 탄핵정국에서 대선정국으로 넘어가려 하고 있다. 대선 후보자들은 농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농업·농촌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공약을 제시할 것이다. 사실 한국 농촌사회의 겉으로 드러난 큰 문제는 ‘양극화와 노령화’이다. 특히 양극화는 농촌 내부의 대농과 소농과의 양극화도 문제이지만 도시와 농촌 사이의 양극화, 나아가 농촌의 빈곤화가 더욱 문제라 할 수 있다.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 대선 후보자들의 입장도 그렇겠지만, 살림살이가 점점 어려워지는 농촌을 살리기 위해 어떻게 하면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을까가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화두로 여겨질 것이다. 정부와 농업관련 단체들은 그 접근 방식은 다를지라도 어떻게 하면 농가소득을 향상시킬까를 고민해 왔다. 예를 들어 대농
지난 2012년 3월 15일 한-미 FTA가 발효된 이후 5년의 시간이 흘렀다. 미국 무역대표부 보고서에 의하면 한-미 FTA로 인해 미국산 농축산물의 한국 수출이 약 31% 증가했다고 한다. 미국산 농축산물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만큼 우리 농업은 심각한 타격을 받았고, 유럽연합(EU)·중국·호주·캐나다 등 농산물 수출강국들과 맺은 동시다발적 자유무역협정(FTA)이 우리 농업과 농민을 벼랑 아래로 밀어버렸다.한-미 FTA 5년을 맞아 한미 양국의 기득권 세력은 상호간 무역증대로 윈-윈(win-win) 협정이었다며 자화자찬하기에 바쁘다. 한국의 재벌과 수출 대기업, 미국의 금융자본과 초국적 기업은 서로 이익이 되었겠지만 한국의 농민은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내몰렸고 미국의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어버렸다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초과분 환수 고지서가 발부됐다. 지난해 정부는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을 4만5,000원으로 결정해 지급했다.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결정 과정은 항상 논란이 들끓는다. 형식적으로는 공공비축미의 매입 가격이 결정되기 전인 수확기에 선 지급하는 약정금 형태이지만 수확기 현장에서는 쌀값의 기준 시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농민들은 높게 책정할 것을 주장하고, 정부는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면 사후 반환의 문제를 우려한다.정부가 우려했던 상황이 올해 발생했다. 정부는 법에 따라 당연히 반환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농민들은 농정실패로 쌀값이 하락해서 나타난 현상으로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한편 올해는 쌀값이 30년 수준으로 폭락해 변동직불금이 AMS를 초과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
일에 있어 새로운 주제는 설렘과 두려움을 동반한다. 지난달 걸음마수준의 농업전문지 기자로서 마주한 구제역은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더욱 먼저, 크게 다가왔다. 내가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을지, 진짜 사실을 전달할 수 있을지 생각은 엉키고 마음만 급해졌다.구제역 발생 이틀 만에 정부는 항체형성률을 내세워 농가의 백신 접종이 부실한 ‘모럴해저드’가 있었다고 발표하며 축산농가에 책임을 떠넘겼고, 언론에서는 이를 그대로 퍼 나르거나 살을 붙여가며 축산농가를 몰아붙였다. 연일 쏟아지는 기사들을 읽으면서 침착하려고 애를 먹었다. 기사에는 개인적인 마음이 들어가면 안 되니까, 자꾸 ‘기자수첩’화 되는 걸 고치느라 지면에 실릴 기사는 너덜너덜해졌다.‘현장에 답이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