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적 살처분 정책에 의존해 오던 방역정책에 근본적 문제가 제기됐다. 전북 익산시의 참사랑 동물복지농장의 이야기다. 익산시는 지난 2월 27일에 이어 3월 6일 고병원성조류독감(HPAI) 확진 판정이 나오자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발생농장 3km 이내 예방적 살처분을 결정했고, 참사랑 동물복지농장에 살처분 명령을 전달했다. 그런데 이 농장은 살처분을 거부하고 익산시 대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이러한 법적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바이러스 잠복기(3주)가 지났고 전문가에 농장시료 분석을 의뢰한 결과 모두 음성이라는 결과를 확인했다. 결국 이 농장은 AI 위험에서 벗어난 것이다.참사랑농장은 2015년부터 동물복지농장으로 운영해 왔다. 동물복지 인증을 받고 해썹(HACCP)인증도 받았다. 그리고 동물복지
모든 학교급식에 친환경 무상급식이 전면적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 출마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등이 친환경 무상급식을 고교까지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이에 따라 2017년 현재 초등학교 98.2%, 중학교 88.6%, 고등학교 16.8% 등에서 실시되고 있는 친환경 무상급식이 향후에는 모든 학교급식에서 전면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히 예상할 수는 없지만 지난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됐던 친환경 무상급식이 향후 5년 이내에 비로소 모든 학교에서 실현되는 현실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친환경 무상급식 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왔던 농민단체의 연대조직인 농민의길도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시행을 농업혁명을 이루는
[이대종(전북 고창)]그 옛날 하늘이 무너질까, 땅이 꺼질까 걱정하던 사람이 있었다.‘기우’, 쓸데없는 걱정을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그 걱정이 전혀 근거없고 쓸 데없는 것이었다 말하기는 어렵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 걱정이 유발한 이 사람의 다음 행동이다. 이 사람은 식음을 전폐하고 자리에 드러누웠다. 이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주위의 조롱만 받게 됐다. 이 사람이 뭔가 진취적인 의지를 가지고 자신의 걱정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더라면 ‘기우’라는 말은 전혀 다른 의미로 우리에게 전승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오뉴월 장마, 7~8월 가뭄이 예상되니 농사짓지 말자는 농민은 없다.쓸데없는 걱정과 쓸모 있는 사유를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의 행동,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5.9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농민들은 ‘못자리 대선’이라는 말로 새로운 농정과 한국사회를 열망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지금 이 시기의 선택이 한해 농사를 가름 짓는 못자리만큼이나 중요해서다. 그래서 더욱 제대로 된 묘종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민을 섬기는 대통령을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민들에겐 대통령 보다 더 밀접한 '사람'이 있다. 농협중앙회의 수장 김병원 회장이다.전국 지역농축협 1,153곳, 임직원 10만명, 조합원 240만명에 달하는 농협이 농업계에 끼치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김 회장은 호남 최초의 회장에 개혁적 성향을 보여 농민과 농업계에서 거는 기대가 컸다. 그래서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만큼 김 회장의 일거수일투족도 농
지난 1994년 영변 핵시설에 대한 폭격설이 나온 이후 23년 만에 ‘북폭설’이 나돌고 있다. 비록 북폭이 실현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하지만 ‘북폭설’이 나도는 지금의 상황은 그만큼 한반도의 운명에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아직 무언가 확실히 결정된 것은 없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전면 재검토 입장으로 한반도 주변에 격랑의 회오리가 휘몰아치는 것은 분명하다.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놓고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 옵션은 크게 보면 대략 세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우선, 전략적 인내라고 표현되는 기존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제재를 지속하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더 이상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고 수차례 공언한 만큼 이 옵션을 선택할 가능성은
친환경농업 재배면적은 2009년 20만2,000ha에서 2015년 8만3,000ha로 감소했다. 인증농가수도 2009년 19만9,000 농가에서 6만8,000 농가로 줄었다. 2001년 제 1차 친환경농업 발전계획수립 이후 매년 48%씩 증가하던 시장규모도 2009년 3조8,000억원을 정점으로 2015년엔 1조2,000억원 규모로 감소폭이 가파르다.이처럼 친환경농업이 확대일로에서 가파르게 무너져 내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농민들 입장에선 일은 고되고 돈은 안 되는 농사이기 때문이다. 2016년 11월 전남에서 유기농 나락이 40kg 기준 4만원에 팔렸다. 지자체 보조금을 합한 금액이다. 2017년 친환경 겨울대파 가격이 관행 대파 가격과 거의 같았다. 선호가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 친환경 직불금을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다른 사람은 이 말을 안 하는데 반드시 풍요로운 농촌을 이룩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농촌 문제를 도외시하고 있지만 우리 농민들이야 말로 국토 공무원에 준하는 대접을 받아야 된다. 우리 국토를, 농촌을 살려내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정말 희망 없는 국가가 된다. 남북화해, 경제민주화, 풍요로운 농촌 이 세 가지를 실행할 수 없는 리더는 리더자격이 없다.”철학자 도올 김용옥 선생은 지난 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나라 새 리더의 필요충분조건 중 하나로 풍요로운 농촌 만들기를 꼽았다. 더불어 다양한 선택지를 받아든 국민들에게도 이 세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일국의 대통령이라는 자가 어떻게…’ 국민들에게 자괴감을 안길 정
[김훈규(경남 거창)]성진이형에게!비가 오는 그날 형수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마침 49제를 지내고 올라오고 있다더군요. 그러면서도 ‘사과밭에 약을 쳐야 하는데 자꾸 비가 와서 걱정이다’ 라고 이야기 했어요.형수의 말처럼 형은 참하게 떠났다 하지만, 남은 빈자리는 고스란히 형수의 수고로움이 됐답니다.큰놈 하나 데리고 거창으로 귀농을 하고, 사과밭과 포도밭을 일구고, 그러다가 튼실한 둘째놈 하나가 더 태어났고, 비오는 날이면 차도 올라가기 힘든 마을 뒤 비포장길 위에 손수 황토로 된 집을 지었죠. 서울에 촛불을 들러 가는 날도 빠지지 않았잖아요. 그 세월의 수고로움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어요. 형은 재주가 많아 마을 주민들과 어울릴 때면 예전에 듣지도 보지도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한-미 FTA가 5주년을 지냈다. 특히나 우리 농민, 농업계로썬 이루 다할 수 없는 착잡함으로 맞이한 5년이리라. 하지만 이른바 주류언론이나 방송의 흐름은 그렇지 않았다. 외려 한-미 FTA 반대했던 정당이나 인사들은 사과하라는 논조다. 가장 격렬히 반대했던 쪽이 농업계니 사과자 명단에 집단으로 이름을 올려야 할 판이다. 그렇다면 뭘 사과해야 할까? 모르긴 해도 “아직도” 안 망해서 죄송하다고?정부나 재계 그리고 보수언론이 떠벌리는 한-미 FTA 5년의 성과는 엄청나다. 첫째는 세계경제가 불황인데도 한-미 FTA 덕분에 양국간의 교역량은 “덜 줄었다”는 것이다. 둘째는 한-미 양국이 각각의 시장에서 점유율이 올랐다는 것이다.하지만 보건대, 10년 전 날이면 날마다 외쳐대던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에서 ‘낙농산업 구조개선 방안연구’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허나 이해당사자인 낙농육우협회에서는 혹평을 넘어 ‘짜깁기’니 ‘몰염치’ 같은 표현을 써가며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특히 발표 내용 중 원유가격 결정시스템에 분유재고량을 지수화해 반영하겠다는 부분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농경연 발표 내용에 대한 낙농육우협회의 반발은 당연하다. 지난 20여년간 계속된 개방농정의 가장 큰 피해자는 낙농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TA로 외국산 유제품이 물밀 듯 들어와 국내 낙농가들은 유일하게 시유시장에 매달려 산업을 지탱하는 불안정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유가연동제는 농축산업 개방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낙농가들을 보호하고 낙농산업을 지탱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이다. 물가를 반영해 원유
이른바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촛불로 대표되는 국민의 힘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만들어낸 대선이다. 민중총궐기와 백남기대책위 그리고 전봉준투쟁단이 주축이 된 농민의 힘이 국민촛불의 당당한 주역으로 활동하면서 만들어낸 대선인 만큼 농정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농민의 관심과 기대도 매우 높다.‘농업혁명’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기존 농정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키기를 바라는 농민의 기대를 여기서 다시 거론할 필요는 없다. 다만 ‘혁명적 변화’를 입에 올릴 정도로 무언가 획기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갈구한다는 점은 모든 후보가 마음에 새겨두기를 바란다. 농정의 근본적인 방향전환에는 수많은 과제들이 서로 얽혀 있어 매우 복잡하고 어렵게 보여 지기도 하지만 그 핵심은 농가소득이다. 농가소득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얼마 전 맛있는 먹거리를 또 하나 잃었다. 진지하게 자세 잡고 앉지 않아도 젓가락 한 짝만으로 야구 보며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순살 치킨 얘기다. 지난달, 순살 치킨에 주로 쓰이는 브라질산 닭고기의 제조과정에 심각한 불법 행위가 있었음이 밝혀져 치킨공화국은 거대한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자주 먹였을 부모들은 말문이 막혔을 터다.개인적으로는 순살 치킨을 잃었지만, 입장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바로 하루 뒤 우리나라에 수입된 닭고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혀져 유통이 재개됐고, 이에 치킨 집들도 브라질산 닭고기로 만든 순살 치킨을 계속 팔고 있기에 소비자가 원한다면 사먹는 데는 무리가 없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정을 들여다보면 더 이상 순살 치킨
고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쓰러진지 500일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 큰 변화가 있었다. 백남기 농민과 민중총궐기로부터 피어난 강렬한 불씨가 전봉준투쟁단과 국민 촛불항쟁으로 들불처럼 일어나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쾌거를 이루었다. 민주항쟁의 성과를 이룬 국민들은 이제 촛불정신을 계승하는 새로운 변화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출발은 적폐청산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다.농민들이 바라는 적폐청산의 첫 번째 과제는 고인의 사망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다. 경찰의 살인적인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지 500일이 지났지만 지금도 진상규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죽은 사람은 있는데 죽인 사람은 없고, 물대포에 맞아 사망했는데 누구도 처벌받지 않
드디어 쌀의 해외원조가 시작 될 모양이다. 지금 당장 시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외원조를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하니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4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식량원조협약’에 연내 가입해 내년부터 쌀 5만톤 규모의 해외 식량원조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만시지탄이지만 이제라도 정부가 쌀의 해외원조를 추진하겠다고 하니 다행이고 환영하는 바다.작금의 쌀 과잉문제는 농업의 근간을 흔들어 놓고 있다. 농민들은 쌀값 하락으로 소득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을 뿐 아니라, 논의 타작목 전환으로 인한 연쇄적 농산물가격 폭락의 도미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쌀값 폭락으로 인한 사상 초유의 변동직불금 최대 지급에 대해 국민들 눈초리 또한 곱지 않다.오늘의 쌀 문제는 순전히 개방의 문제
[이영수(경북 영천)]귀농 10년차 봄이다.모든 농사꾼에게 봄날이 분주하듯 내게도 봄날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멀쩡하게 대학교육까지 시켜놓은 아들이 느닷없이 농사지으러 오겠다고 끝까지 고집을 부리자 아버지는 “니가 정 농사짓고 싶으면 내 안 보이는 데서 지어라” 한 마디 하시고는 거들떠 보지도 않으셨다. 무작정 농사지으러 내려왔을 때 동네 어른들은 봄을 맞아 경운기로 논갈이가 한창이었다. 나는 공부를 핑계로 그때까지 경운기라고는 몰아본 적이 없었다. 친구들은 중학교 때부터 두 발로 경운기를 몰았지만, 창피하게도 나는 결혼하고 나서도 일흔이 넘은 노부가 운전하는 경운기 뒤에 타고 다녔다. 서툰 운전에 쟁기질까지 하려니 죽을 지경이었다. 거기에다 마을 한복판에 논이 있으니, 동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이춘선 정책위원장] 오랜만에 겨우내 생명을 부지하던 마늘과 양파를 촉촉이 적셔주는 단비가 내렸다. 농사의 반 이상은 하늘에 달려있다고 했던가? 아무리 열심히 가꾸고 일 년 내내 논밭에 살아도 비가 안 오면 작물이 자라지 않고 병이 오거나 태풍이나 홍수로 한순간에 쑥대밭이 돼 농민들의 애를 태우기도 한다. 이렇듯 농사는 일 년 내내 뼈 빠지게 일해도 수확해서 수중에 돈이 들어와야 올 농사는 어땠는지 이익계산을 할 수 있다.얼마 전 농업관련 대선농정 공동제안 토론회 참석차 aT센터에 갔다가 양재꽃시장에 들린 적이 있었다. 농민들의 손길을 거쳐서 온 양재꽃시장은 그야말로 생생한 봄을 느낄 수 있었다. 농민입장에서 보면 열심히 씨 뿌리고 가꾸고 꽃을 피우면서 제 값 받
정부는 FTA 농업부문 피해보상의 일환으로 폐업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폐업지원정책은 FTA 지원 특별법에 의해 피해보전직불금의 발동요건을 갖춘 품목 중 시설투자가 이뤄진 품목에 한해, 폐업을 신청하면 정부가 순이익의 3년치를 ‘폐업보상금’으로 지급하는 제도이다. 폐업지원은 폐업 농민의 작목전환이나 재취업 전까지 안정된 생활기반을 보장하고 해당 품목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한편 농업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두 가지 정책목표를 담고 있다.그러나 대다수 농민들이 폐업지원금을 받고 작목 전환을 계획하지만 마땅한 작목이 없다는 게 심각한 문제다.농림축산식품부 조사를 보면 지난해 포도·블루베리 농가의 작목전환 의향 조사 결과를 보면 그 심각한 실태를 확인할 수 있다. 폐업지원 신청 농가 중 83.6%가
작년도 공공비축미 수매 당시 농가에 지급했던 우선지급금의 일부 환수에 대한 농민들의 거부로 인한 여파가 확대되고 있다. 농식품부가 우선지급금 환수를 강행하면서 농촌현장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농협 그리고 농민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이에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우선지급금 환수 조치를 철회하라고 농식품부에 건의하기에 이르렀다. 지방의회 차원에서도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최근 전국 시도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에서도 만장일치로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 차액 환수조치 철회를 농식품부에 건의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번 사태의 원인 제공자인 농식품부는 여전히 환수해야 한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을 뿐 사태 해결을 위한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우선
[방극완(전북 남원)]“봄과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가위 바위 보를 하는데봄은 술래가 되고 동물들은 찾아 나선다나무에는 기린이 땅속에는 두더지가물속에는 개구리가 굴속에는 뭐가 있나커다란 호랑이가 굴속에서 다가오는데걸음아 나 살려라 겨울이 도망갑니다”- 동요 술래가 된 봄 - 아들놈이 자주 흥얼거리며 부르는 동요가사다. 오늘 세혁이가 “봄이 달려오는 것 같아요” 하고 깜짝 놀랐다며 단톡방에 올렸던 며칠 전 일이 생각난다. 봄이 제대로 오긴 왔나보다. 밭에 거름도 내고 논을 갈기도 하고 조용했던 시골이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오는 활기가 넘친다.한 달 전만 해도 점심시간이면 마을회관에 많게는 스무명 넘게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선 안 된다. 그러나 그게 어디 쉽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존재들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우를 범하는 건 매우 흔한 일이다.음식, 특히 유기농 과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더 그렇다. 유기농 과일은 못 생겼다. 벌레가 하도 파먹어서 구멍도 숭숭 파였고, 농약 친 사과에 비해 모양새도 뭔가 균형이 안 잡힌 듯하다. 유기농자재인 석회보르도액을 사용한 사과들은 흰 가루가 그대로 남아있기도 하다. 그 가루를 보고 “뭐 이따위 사과를 팔아. 안 사!” 하며 화를 내는 소비자들도 있다.하지만 그것은 유기농 과일의 외양만 보고 하는 판단들이다. 모양새가 그렇다고 해서 맛이 없거나 건강에 안 좋은 게 아니다. 그렇다면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