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이 나에게 주는 느낌은 서쪽의 전남 순천과 비슷하다. 고성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진 통영 가는 길에 있으며 바다와 들에 면한 곳이라 물산이 풍부한 것까지 여수 옆 순천과 닮았다. 그래서 순천을 좋아하고 자주 가는 이유와 비슷하게 고성을 사랑하고 있으며 시간이 날 때마다 혼자라도 가보는 곳이다. 특히나 경관이 빼어난 볼거리가 많은 것도 고성엘 자주 가는 이유가 된다. 순천은 KTX역이 있고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습지로 유명한 순천만, 태백산맥으로 더 많이 알려진 벌교, 일몰이 아름다운 와온해변 등이 있어 외지인들로 북적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경상북도(지사 이철우)가 산불 피해를 입은 울진 축산농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축산농가 총 32호(한우 14, 양봉 18)가 피해를 입었다. 주요 피해현황은 한우송아지 5두 폐사, 벌통 2,200군 전소, 화재로 인한 축사 및 축산시설 파손 11호, 볏짚 소실 2,500개 등이다.경북도는 울진지역 산불 피해 농가에 축사시설현대화사업 및 축산분야 ICT융복합 확산사업(보조 30%) 최우선 대상자 선정, 사료구매자금 등을 우선 지원한다. 또 한우농가에는 축산기술연구소
'문재인정부 농정은 ‘대통령이 농어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말과 함께 시작됐다.촛불정부로 탄생한 문재인정부에 대한 농민들의 기대가 컸다. 그러나 현재 문재인농정의 성적표는 결국 ‘적폐농정, 관료농정’이라는 실패로 규정되고 있다.인사 실패에서부터 그린뉴딜 농업소외, 쌀 생산조정제 실패, 농어촌파괴 영농형태양광 추진, 이격거리 무시 풍력단지 조성, 식량위기 시대의 농지 위 산업단지·폐기물매립장 조성, 기업형 스마트팜 혁신밸리 추진 해프닝 등 문재인정부는 그간 농정철학의 무지를 끝없이 드러냈다.이는 결국 LH 농지투기 사건으로 폭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김한결 기자] [더불어민주당] "현장 중심 농정 펼치겠다"이창한 선대위 농어민위원회 정책팀장농민 입장에서 역대 정부 농정에 실망스러움이 많았다. 농촌소멸, 식량주권, 기후위기 등 농업에 복합적인 위기가 다가왔다. 새로운 정부의 농정은 과거에 대한 성찰에서 출발해야 한다. 식량자급률 법제화, 농지문제 등이 왜 이행되지 않았고 앞으로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명확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는 ‘농업은 국민생명을 지키는 원천이자 식량주권을 지키는 존립기반이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탄소흡수원이자 재생에너지의 보고’라고 말했
[토론 1] “농어촌 소득문제 먼저 해결해야”유찬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최소한의 소득마저 벌기 어려우면서 소득이 일정치 않은 것이 농촌의 심각한 문젠데 공약에서 제시된 농어촌기본소득이나 직불금 같은 소득지원정책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소득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농민들에게 공익적 역할을 하라고 요구하기 힘들고 이는 결국 국가의 위기로 이어진다. 농가 경제의 근간이 되는 농업소득과 농외소득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농업 및 농외소득을 늘리기 위해선 정책의 목표를 분명하게 정하고 농가가 일정한 소득을 얻을 수 있
[한국농정신문 원재정·김한결 기자] [인사말] "농정철학과 추진방식 바꿔야"김호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단국대 교수)우리 농업·농촌·농민 3농의 현실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 우리 농정이 농민보다 자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농정, 신자유주의 농정을 해 왔기 때문이다.오늘 토론회는 각 당 대통령 후보자 농정공약을 검토해보는 자리인데, 선거철마다 반복해 왔지만 사실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공약이 많았다.이번 대선에서는 3농 위기를 극복할 농정철학과 농정 추진 방식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 3농을 살리는 농정, 국민의 생명과 안
[한국농정신문 원재정·김한결 기자] [발제] 현장에서 제안한 농정공약 다양하게 수용한 건 ‘진일보’ 최덕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농업개혁위원장대통령의 농정공약은 매우 중요하다. 농정은 농민은 물론이고 농식품을 소비하는 모든 국민들의 식량권·생명권, 국민경제의 자주권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이번 대선 후보들의 공약은 그간 시민·농민단체들이 논의해 제안한 공약들을 다양하게 수용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하다.구체적으로 대선 후보들의 농정공약을 농업·농촌·농민 영역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세분화해 비교해 봤다. 먼저 농업 영역 농가소득안
순천 아랫장은 내가 가보고 기억하는 우리나라의 오일장 중 그 규모가 둘째라면 서러울 곳이다. 충분히 여유있게 시간을 내서 가지 않으면 아쉬워서 돌아오는 걸음이 쉬 떨어지지 않을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주차장이 시장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서도 좋다. 물론 그것도 일찍 가야 주차할 공간이 있는 것이지만 화장실도 있고 카트를 빌려주는 곳도 있다. 무거운 짐을 낑낑거리며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 여유를 가지고 장을 둘러볼 수도 있고, 그래서 기분 나쁘지 않게 돈은 더 많이 쓰고 오게 된다. 장에 갈 땐 언제나 미리 현금을 넉넉히 챙겨 가지
[한국농정신문 기고_안주용 진보당 공동대표(농민당 대표)] ‘농민기본법 제정에 관한 5만 국민동의청원’이 지난 18일, 28일 만에 성사됐다. 한 달 반이 넘는 기간을 농민들은 ‘농민기본법 청원운동’에 매진했다.농민들은 2인 1조로 마을 영농교육 현장, 농협, 농약사, 면사무소, 마트, 소방대 등 농촌 현장 곳곳을 직접 방문하며 참여를 독려했다. 고령화된 농촌에서 핸드폰 문자 인증을 청원하는 과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지난해 시장도매인제 청와대 청원 인원이 8,000명에 그친 아픈 기억도 있었다.하지만 세상은 바뀌어 집회
며칠 전 서울에 사는 4살배기 어린 손녀와 놀다가 문득 손녀에게 “할아버지는 뭐하는 사람이야?”라고 물었다. 별 기대 없이 물었는데 대뜸 ‘농부’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라고 다시 물었더니 “농장에 가서 딸기도 따 먹고, 고구마도 캐 먹고, 옥수수도 먹어 봐서 안다”는 것이었다.그러고 보면 나도 손녀의 눈에 비친 것처럼 농부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농지원부(농지대장)도 있고, 경영체 등록도 했으며, 지역농협 조합원이기도 하고, 친환경 유기농 인증도 받은 데다 소액이나마 친환경 자조금도 내기 때문이다. 서류상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농림수산분야 정책자금의 검사·관리업무가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자금운용의 투명성과 효용성이 높아질 전망이다.농업정책보험금융원(원장 민연태, 농금원)은 올해 농림수산 정책자금 검사업무 전반에 ‘디지털 시스템’을 본격 도입해 상시관리를 강화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비대면 검사 확대 △사망자 및 휴·폐업 농업법인 사후관리시스템 본격 도입 △정책자금 모니터링시스템 업그레이드 △정책자금 대출한도 산출시스템 확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구축 등에 역점을 둔다.농금원에 따르면 우선 비대면 사업검사의
[한국농정신문 기고_ 김홍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2019년 10월에 2050 탄소중립 목표가 선언된 이후 지난해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 공포되면서 탄소중립 추진의 법적 토대가 마련되었다. 이후 2050 감축목표(농축수산부문 2018년 대비 37.7% 감축)를 담은 시나리오를 확정·발표했고, 지난해 말 농식품 분야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2050 탄소중립 이행 로드맵이 나왔다.이행 로드맵은 저탄소 구조 전환,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전환 등이 주요 내용이다.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소비·에너지 전환 분야까지 고려했고, 중간 감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쌀 시장격리를 촉구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전국으로 번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이 해법 찾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양곡관리법을 지키라는 농민들의 정당한 요구가 ‘요지부동 재정당국’과 ‘복지부동 농림축산식품부’ 걸림돌에 막혀 있는 상황이 됐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정협의회’를 통해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지난 8일 국회 본청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실에서 농민의길 소속 농민단체장과 송영길 대표가 ‘쌀 시장격리’를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참석한 농민단체장은 박흥식 농민의길 상임대표(전국농민회총
국회가 지난 2일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협정이라고 할 수 있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비준동의안을 통과시켰다. RCEP은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중국, 일본, 한국 등 15개국이 참여하는 다자 무역협정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서명함으로 RCEP에 가입하게 됐다. 2일 본회의에서 비준동의안이 통과돼 RCEP은 내년 2월부터 발효된다.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RCEP 협상에서 전체 농산물 세번의 63.4%에
오래전 강경은 이른 봄부터 초여름까지는 대규모의 파시가 열리던 큰 포구였고 육로가 거미줄처럼 얽히며 전국을 오가기 전까지는 손가락 안에 드는 큰 장이 강경장이었다고 한다. 황석어, 꼴뚜기, 갈치 등 팔다가 남은 것으로 담은 젓갈과 여러 가지 새우젓이 발달해 젓갈시장으로 자리를 잡은 곳이다. 하지만 금강하구둑의 설치로 뱃길마저 막혀 지금은 그저 작은 시골의 쇠락한 시장이 되었다. 그나마 막힌 뱃길에도 불구하고 산지의 생선들을 육로로 들여와 여전히 젓갈을 담아 파는 젓갈시장이 건재한 탓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지는 않고 있는 곳이다.충남
‘언니, 바빠요?’ 친한 동생이 연락해서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이렇게 인사를 꺼내는 통화는 대부분 집안일이다. ‘또 부모님이랑 한바탕 했구나.’나에게 전화를 한 동생은 몇 년 전 귀농해서 부모님과 축산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여성농민이다. 농대에서 축산을 전공하고 해외에서 유학을 하다가 집안 사정으로 귀국해서 부모님 그리고 남동생과 함께 농장을 꾸려가고 있다. 많이 배웠고, 능력도 있고, 가축들을 너무 좋아해서 농장 일에 매우 열정적인 친구다.그런데 이 친구는 가끔 자존감이 너무 떨어져서 연락을 하곤 한다. 그 원인은 대부분 부모님
불량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농사의 거룩한 의미는 퇴색된 지 오래이고 자본의 논리에 따라 효율을 먼저 따지는 농사가 되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국가적으로 농업에 대해서만큼 특별한 정의와 정책을 가지지 않는 한 자본의 논리로 지어지는 농사는 답이 없을 것 같다.로컬푸드라는 좋은 의미의 정책이 있으나 현실에서는 어려움이 많아 보인다. 먹고 싶은 것은 많고 팔고 싶은 것은 다양하나 각 지역에서 생산하는 종류는 적다보니 웬만하면 타지역에서 공수해오기도 한다. 물론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지역농산물보다 공수해오는 양이 많다면 이
지난 24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소재 오송컨벤션센터에서 전국마늘생산자협회(회장 김창수) 창립 2주년 기념 ‘마늘 유통구조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가 열렸다. 마늘 유통구조 개혁은 마늘산업 발전을 위해 마늘협회가 제시한 첫 논의주제다. 마늘 유통의 문제가 주로 민간의 영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날 토론은 농식품부·농협·생산자단체 협력을 통한 공적 기능 확대로 고민이 수렴됐다.실태를 파악하고, 문제인식을 공유하고, 개선 방향에 공감대가 이뤄지면 남은 것은 개선을 실행하는 것뿐이다. 이날 쉽지 않은 주제로 다양한 관점의 토
지난 2018년 12월 17일 뉴욕에서 열린 제 73차 유엔총회에서「농민과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 선언(농민권리선언)」이 각국 정부의 투표(찬성 121, 반대 8, 기권 54표)로 채택되었다. 이 선언은 오랫동안 유엔 인권이사회를 중심으로 논의돼 왔고 수많은 협상과 타협이 있었다. 전 세계 농민들과 농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 신장에 이바지하는 선언이지만 국내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못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유엔총회에서 이 선언 채택여부 표결에 기권하는 등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한 것에도 원인이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