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어 가는 12월 말 어느 새벽, 따뜻한 이불 속을 나와 살을 에는 칼바람을 맞으며 동네 뒷산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세모(歲暮).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한다. 내 나이 70이니 한 해가 아니라 살아온 인생 그리고 남은 인생에 대해 생각한다. 공자는 논어 위정(爲政)편에서 ‘70세가 되어서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해도 법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從心所欲不踰矩)’고 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내 삶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품은 뜻이 세상의 순리를 벗어나기 일쑤니,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오래전부터 한
평양역은 국제역이다. 기차를 타고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 대륙을 거쳐 베트남을 지나 싱가포르까지도 갈 수 있다. 평양에서 열차를 타고 러시아 시베리아를 거쳐 모스크바를 지나 독일, 프랑스에서 도버해협을 지나 영국까지도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다.만약 서울역, 부산역, 목포역에서 기차를 타고 개성, 평양, 신의주를 지나 압록강을 건너 중국 베이징을 거쳐 베트남 호치민으로 수학여행을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 서울역, 춘천역, 제진역에서 열차를 타고 금강산, 함흥, 라진을 지나 두만강을 건너 러시아 시베리아를 횡단해서 모스크바를 거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2000년 11월 창간호부터 2001년 12월까지 본지의 지면을 돌아보고자 한다. 20년 동안 450만명에 달하던 농민의 숫자는 300만명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시의 농업계 현안이 오늘날까지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것도 많았다. 이에 본지는 20년 전 농업계를 조명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본지는 2001년 5월 31일 1면에 ‘비농민의 300평 이하 농지 취득 허용’을 추진하는 농림축산식품부 규탄 기사를
최근 우리나라의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른 농산물 가격의 극단적인 변동성으로 인해 안타까운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매년 이와 같은 사례가 지속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농산물 공영도매시장(도매시장)의 미비한 개혁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최근 10년간 채소 농가소득을 살펴보면 농가소득이 직전연도 대비 감소한 시점은 2011년(-7.8%), 2014년(-11.7%), 2019년(-6.3%)으로 나타났다. 당시 우리나라의 대표 채소 품목인 배추, 양배추, 무, 대파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력한 순방 후보지로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생각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8년 10월 교황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문 요청을 전달받고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얼마 전 교황을 접견한 인사가 “북녘을 방문해 그곳 주민들에게 축복을 내려주시길 바란다”는 말에 교황은 “나도 가고 싶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코로나19가 정리되고 각 나라마다 자유롭게 오고가는 시기가 오면 아마도 교황께서는 첫 방문지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2000년 11월 창간호부터 2001년 12월까지 본지의 지면을 돌아보고자 한다. 20년 동안 450만명에 달하던 농민의 숫자는 300만명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시의 농업계 현안이 오늘날까지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것도 많았다. 이에 본지는 20년 전 농업계를 조명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2001년은 당시 용어로 ‘논농업 직불제’, 즉 쌀 직불제가 처음 시행된 해였다. 점점 어려워지는 농업 현실 속에서 농
유감스런 백서2017년 여름에 일어난 일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나라 전체가 먹거리 안전의 증후군에 시름하던 일, 이른바 ‘살충제 계란’ 사건이다. 당시 언론들은 이 일을 마치 계란을 먹으면 당장에 큰 병에 걸려 쓰러질 것처럼 보도했다. 어떤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과 ‘피프로닐’이 검출된 것이 발단이었다. 기준치는 각각 0.02ppm과 0.01ppm이었는데, 검출량은 0.04ppm과 0.02ppm으로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 일이 보도되자 소비자들은 시장에 진열된 계란에 공포를 느꼈고 구매율이 급감해 그해 6월 10개
령통사는 개성시내에서 북쪽으로 12km 떨어진 오관산 령통골에 자리 잡고 있다. 령통사는 우리나라 불교교단에서 처음으로 천태종을 널리 퍼뜨리고 그 시조로 명성이 높은 대각국사가 활동하던 절이다. 이름은 왕후이고 자는 의천이며 대각국사는 시호(사망 후 이름)이다.대각국사는 1055년 9월 개성 만월대에서 고려 11대 문종왕(1047~1082)의 넷째아들로 출생해 1065년 10살 때 령통사에서 승려생활을 시작했다. 우리나라 불교교단에서 처음으로 천태종을 크게 퍼뜨리고 그 시조가 됐다.대각국사는 생애의 전 기간 불교의 학설을 깊이 탐구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2000년 11월 창간호부터 2001년 12월까지 본지의 지면을 돌아보고자 한다. 20년 동안 450만명에 달하던 농민의 숫자는 300만명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시의 농업계 현안이 오늘날까지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것도 많았다. 이에 본지는 20년 전 농업계를 조명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기후위기 상황임에도 탈(脫)농약, 탈(脫)화학비료 농업은 아직인가? 이미 20년 전부터 은 친환경농업 확대를
올해는 유독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코로나19와 여러 번의 태풍을 겪으면서도 논밭에는 작물이 수확을 기다리며 익어간다. 세상사는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고,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다. 또 선의를 지니고 이뤄낸 변화 역시 때로는 역작용을 나타내어 사람들을 더욱 힘들게 할 수 있다. 이는 사회 어느 분야를 불문하고 다르지 않다.사회변화에 따른 자체 변화가 요구되는 농업·농촌은 여러 통계 수치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곳이다. 이는 목축이나 수렵과 달리 정착 형태로 진행되는 농업·농촌의 특성은 물론 천년을 넘는 긴 역사성을
9월 19일은 2년 전 평양에서 가슴 뛰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평양 릉라도 5.1경기장에서 15만 평양시민을 앞에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통일을 희망하는 연설을 한 날이다.이때의 감동은 북측의 최고지도자는 물론 2,500만 북녘동포 모두와 대한민국의 시민 대중 전체의 가슴 속에 생생히 살아있다고 말한다. 남과 북의 모든 사람들은 물론 해외동포들도 곧 통일이 눈앞에 있고, 그동안 꽉 막혀있던 혈맥이 곧 뚫릴 줄 알았다.그러나 그 기대에 부푼 꿈을 허망하게 보내고 2년이 지난 지금은 참담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좋은 시절(?)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2000년 11월 창간호부터 2001년 12월까지 본지의 지면을 돌아보고자 한다. 20년 동안 450만명에 달하던 농민의 숫자는 300만명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시의 농업계 현안이 오늘날까지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것도 많았다. 이에 본지는 20년 전 농업계를 조명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농민들의 수입 저지 투쟁은 물론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한 싸움이지만, 동시에 언제나 국민들의 안전을 위한 싸움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