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평양에서 열린 6.15남·북·해외위원장회의가 의미 있는 결실을 맺고 막을 내렸다. 농업 분야에서는 올해 안에 남북농민이 손을 마주잡는 공동행사가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남측에서 15명의 공동위원장이 참가한 이번 회의는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6.15민족공동위원회의 활동방향 및 과제 △민족공동행사 성공적 개최를 위한 6.15민족공동위원회의 역할, 대책 △여성, 노동, 농민, 청년학생, 지역 등 각 분야별 교류 및 공동사업 등을 주요 의제로 삼아 지난달 20일부터 3박4일간 진행됐다.농민대표로 방북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전북 익산의 들판이 푸르게 변하고 있다. 이제 모내기가 끝났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이곳에서는 밀 수확과 모내기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콤바인이 밀을 베고 있고 밀 수확이 끝난 논 여기저기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밀짚을 태우는 것이다. 밀짚을 태운 논에서는 물을 대고 트랙터가 부지런히 로터리 작업을 한다.옛말에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고 일 년 중 가장 바쁜 철이 모내기철이라지만 이렇게 2모작 농사를 하는 곳은 수확과 모내기를 동시에 해야 하기에 더욱 분주하다.5월 중순부터 시작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남북 화해·협력 분위기 속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민간 차원의 방북이 처음으로 성사됐다. 농업을 비롯해 민간 각계에서 남북 교류의 꺼진 불씨를 되살리는 작업에 들어갔다.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상임대표의장 이창복, 남측위)는 지난 20일 이 의장 등 15명의 대표단을 꾸려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 논의를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 남측 민간대표단이 방북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9년만이다.남북은 지난 23일까지 4일간 열린 이번 6.16 남·북·해외위원장회의를 통해 △판문점 선언 이행에 관한 6.15
[한국농정신문 안기원 기자]단양군농민회는 ‘6.15 공동선언 18주년 기념 통일 옥수수 심기’ 행사를 지난 15일 충북 단양군 적성면 상리에 위치한 1,000평의 농민회 공동경작 밭에서 개최했다. 단양에선 처음으로 열린 통일농업 행사라 눈길을 끌었다.단양군농민회원들은 농번기에도 불구하고 힘을 모았다. 새벽부터 오후까지 옥수수를 심고 한반도 평화통일과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풍년기원제를 열었다. 장장 8시간에 걸친 행사였다.이번 행사는 전농 충북도연맹 소속 9개 시군농민회 중 다섯 번째로 치러진 통일농업 행사다. 전농 소속 100여 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영농철이다. 옛말에 ‘부엌의 부지깽이도 나와서 돕는다’던 나날의 연속이다. 하루하루 가는 시간이 아쉽고 모자란 일손은 더욱 아쉬운 농번기에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만사 일 제쳐두고 한 곳에 모인 농민들이 왁자지껄 손모를 낸다.못줄잡이가 논에 줄을 띄우고 “어이” 구령을 힘껏 외친다.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 올리고 일렬로 선 농민들이 허리를 굽혀 모를 심는데 손놀림이 굼뜨다 싶으면 당장 이곳저곳서 지청구가 날벼락처럼 쏟아진다. 허나, 소리를 한껏 지르는 이도 귀 아프게 듣는 이도 입가에선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전국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남북관계가 파탄 났던 시기에도 전국의 농민들은 남북농민교류 재개를 위한 사업을 지속했다. 그 주된 매개체는 쌀이었다. 이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해빙되는 시점에서, 농민들은 다시금 통일쌀을 북측에 보내기 위해 준비 중이다.전국농민회총연맹은 남북 농민의 통일농업 실현을 위한 사업으로서 2002년부터 ‘통일쌀보내기운동’을 시작했다. 이 운동은 남측의 만성적인 쌀값 폭락 문제 해결 및 북측에 대한 식량지원을 통한 민족농업 실현을 목적으로 삼았다. 2002~2008년 동안 끊임없이 진행된 통일쌀보내기사업의 결과, 2008년엔 전국 53개 시·군 12만6,100평 면적의 경작지에서 통일쌀 재배가 이뤄졌다.그러나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농민들의 대북 쌀지원 노력마저 가로막
신임 의장으로서 전북지역의 농민운동 강화 계획은?자주·민주·통일 실현을 위한 전선운동의 추진과 함께, 현장 농민들이 겪는 문제를 전농의 이슈로 삼기 위한 운동이 절실하다. 예컨대 소비자협동조합 강화, 마을공동체 복원, 로컬푸드 활성화 등의 사안에 대해 공유하며, 지역 중소농들의 판로 확보를 위한 협의체 구성에 있어 농민회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농민들의 현실적 요구를 등한시해선 조직의 발전은 없다고 생각한다. 향후 지역단위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그 동안 지역 농민회에서 추진해 온 ‘통일농사’를 각 면 단위의 행사로서 강화하고자 한다. 농민들만의 통일농사 행사를 넘어, 소비자들도 체험하고 농민과 소통·교류하면서 통일과 농업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들어가겠다. 각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강원도 철원군의 2018년 농업정책은 무엇일까? 철원군 새해 주요 농업정책과 예산안을 살펴봤다.이현종 철원군수는 2018년 역점 사업으로 첫째는 철원 오대쌀을 명품 쌀로 만드는 것, 둘째, 농촌관광활성화를 꼽았다. 철원 농가의 소득 가운데 60%가 농업소득이고 나머지가 농업 외 소득인데, 오대쌀의 질을 높여 농업소득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농촌관광 활성화로 농업 외 소득을 올리겠다는 발상이다. 갈수록 위축되는 농촌경제를 성장시킬 동력이 관광에 있다는 확신이다. 농업예산에는 얼마나 반영됐을까?농촌관광과 연관된 항목의 예산을 모두 합해보니 16억원이다. 농촌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중·장기적 계획을 세워 궁극적으로 철원을 명품 휴촌(休村)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당찬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업인월급제의 확산이 올해도 이어진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벼 이외의 품목도 대상에 포함시키는 시도를 해 눈길을 끌고 있다.농업인월급제는 지역농협에 출하를 약정한 농민이 정산대금의 일부를 매월 월급의 형태로 선지급 받아 생활비·영농자금 등으로 쓸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선지급분에 대한 이자를 지자체에서 지원하기에 농민은 일종의 무이자 대출을 받는 셈이다. 세부내용은 지자체마다 상이하나, 보통 농한기 이후 추수철까지 매월 30~200만원 수준으로 자신의 월급을 설정해 미리 수령하게 된다.농민들의 반응은 통계로 확인할 수 있다. 전국 최초로 농업인월급제를 도입했던 경기도 화성시에선 이미 농업정책의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2013년 도입 당시 3억6,000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지난 24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신임 지도부를 선출했다. 농민헌법 제정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남북관계가 격변하는 중요한 시기에 지휘봉을 넘겨받은 박행덕 전농 신임 의장의 소감과 포부를 들어봤다. 대담 심증식 편집국장·정리 한우준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 우선 의장 선출을 축하드린다. 출마의 계기를 듣고 싶다.농민과 농업을 천시하는 행태를 보며 괴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차에 백남기 농민이 돌아가셨다. 그의 죽음도 슬펐지만 돌아가시고 난 이후에도 여러 사람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며 더더욱 가슴을 쳤다.평생을 농업을 지키는데 바친 백남기 농민의 뜻을 어떻게 이어받을까 생각하던 차에 김영호 전임 의장을 중심으로 한 전봉준투쟁단이 승리를 쟁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난 10년간 남북 간 교류 통로가 막힌 상황에서도 새로운 통로를 만들기 위한 농민들의 노력은 이어졌다. 그 동안의 노력에 맞춰 이제 정부에서도 남북 농업교류 활성화와 남북 농민 간의 만남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그 동안 농민들의 평화통일 관련 활동 중 우선 특기할 만한 것은 전농 주도로 각지에서 진행한 ‘통일쌀 보내기’ 운동이었다. 전농은 2002년 처음으로 북측에 200톤의 쌀을 보낸 이래 지속적으로 통일쌀 보내기 운동을 벌였다. 이는 남측의 넘치는 쌀 재고문제 해결을 통한 쌀값 안정, 지형 및 기후환경 상 쌀 다수확이 어려운 북측의 만성적 쌀 부족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었다.이와 함께 남북 농민들의 지속적 교류 또한 남북관
[한국농정신문 김재영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전농 부경연맹)은 지난 13일 4차 농민학교를 열었다. 농기구 대신 펜을 든 농민회원들이 진주로 모였다.김군섭 전농 부경연맹 의장은 “가을추수가 끝났지만 농민들은 쉬지를 못한다. 1년 내내 농번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농민들”이라면서 한 농민의 자살 소식을 전했다. 김 의장은 “늘어나는 농가부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슬픈 선택”이라며 농민의 어려운 현실을 성토했다. 그는 “오늘 마지막 농민학교는 내년을 우리가 어떻게 살지 고민하는 자리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농민학교에 참석한 전농 최형권 조직교육위원장은 “경남에서 이렇게 모여 진행하는 모습을 보니 힘을 받는다”면서 “배우면 실천할 수 있는 전문성을 키워야한
[한국농정신문 김재영 기자] “국내산 김장재료 팝니다. 직접담근 김장김치 맛보고 가세요. 직접 농사지은 친환경 마늘 팝니다.”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농민과 소비자들의 만남은 반가웠다. 지난 15일부터 3일간 거창군청 앞 민주광장에서 진행된 거창군 김장재료직거래장터(사진)의 모습이다.거창군여성농민회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만나는 추수한마당을 김장재료직거래장터로 15년째 이어오고 있다. 직접 주산지로 가서 받아 온 믿을 수 있는 국내산 김장재료들과 거창지역 농민들이 농사지은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내보였다. ‘얼굴있는 먹거리’라는 직거래장터만의 주제는 생산하고 판매하는 농민들의 자신감을 잘 나타냈다.거창군 마리면에서 재배한 친환경 마늘을 가져온 한 농민은 “농사를 지으
며칠 전 작목반 나들이가 있었습니다. 매년 나다니던 것을 격년으로 바꿔서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김치 담고 안주시키고 간식봉지 싸고 무엇보다 사람 챙기는 부담이 확 줄었으니까요. 이제 대부분 추수가 끝났으니 마음이 가벼운 즈음에 타지로 나들이 가는 즐거움은 확실히 농민들만이 느끼는 여유인 듯합니다. 남도까지 덮친 가을을 만끽하며 말입지요.초창기에는 작목의 특성에 맞게 시금치나 마늘 주산지에 다녔는데 지금은 다닐 만큼 다닌지라 호기심을 채워줄 마땅한 선진지(?)가 없어서 농업관련 전시장을 찾기도 합니다. 역시나 빠질 수 없는 곳이 농기계 박람회장입니다.올해는 김제 벽골제에서 한다하니 남도의 바닷바람을 몰고 신이 내린 지평선의 고장으로 다랑논지기들이 가게 된 것입니다. 톤백 나락을 실은 트럭
“다른 콤바인 불렀으니까 곧 올 겁니다.”스무 마지기 좀 넘는 논 추수하는데 사촌동생 콤바인이 고장이 나버렸다. 콤바인 곡물탱크에 있는 나락들을 톤백 마대로 받아내고 아는 형님 콤바인이 도착해서 겨우 추수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예년보다 적은 것 같아요.”건조장하시는 동네분이 아버지께 넌지시 이야기한다.생산비를 계산해보면 예년보다 좀 더 들어간 듯 한데 수확량이 줄다니….수확한 나락들 중 공공비축미 낼 톤백을 따로 분리하고 세줄 나락들을 방아를 찧고 택배를 보냈다.봄에 지불하지 못한 비료대와 농약대 등을 제하고 나니 정말 남는 게 별로 없다.“형님 콤바인세는 알아서 주세요.”사촌동생도 양이 적으니 미안했나보다. 약간 오른 걸로 알고 있는데 차마 그
[한국농정신문 김영기 기자] 충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충남친농연)와 충청남도는 지난 3일 논산 공설운동장에서 논산, 서울, 대전지역의 초·중학생과 학부모, 영양교사, 친환경농업인 등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람과 벼, 그리고 생명나눔 한마당’이라는 주제로 학교텃논 추수축제를 개최했다.도심 속 학교텃논 만들기는 미래세대에게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를 돕고, 먹을거리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에 텃논을 만들어 모내기하고, 벼의 생육과정에 함께하고, 수확하는 등 직접 벼농사를 지어보는 교육과 농업이 함께가는 사업이다. 올해는 충남·대전·세종·서울 지역 164개 학교가 참여했다.행사는 기념식과 추수체험, 식생활 교육, 전통놀이 등으로 꾸며졌다. 기념식에서는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철원의 농부들은 가을걷이 끝난 논에 물대기 바쁘다. 번식지의 추위를 피해 철원으로 날아드는 두루미류에게 안전한 쉼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물이 찰랑거리는 무논에서 수천 마리의 두루미가 먼 길 날아와 지친 몸을 쉬며 배고픔을 달래고 있다.오대벼 채종단지 7만여평의 논에 물을 댄 서경원씨는 무논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두루미가 예민하니 사람들 움직임에 놀라지 말라고 친 것이다. 자비를 들여서까지 한 까닭을 물으니 서씨는 “철원에서는 오대쌀 브랜드 이미지로 두루미를 활용하고 있다. 청정한 땅과 물에서 사는 새, 이게 두루미 이미지다. 철원에서 두루미가 사라지면 오대쌀의 가치도 떨어지는 것이다. 농사꾼이 살려면 두루미를 살려야
몇 해 전 까지만 해도 가을 추수철이 되면 콤바인, 트럭, 경운기 등 기계소리가 “다다다” 요란하게 아침을 시작하고 햇살이 따뜻하게 퍼지는 한낮이 되면 기계소리 보다 사람소리가 더 크게 맑은 가을하늘을 울리던 때가 있었습니다.나락이며 밭곡식 수확량은 얼마가 나오는지 작년과 비교해 보기도 하고, 이웃과도 비교해 보면서 덜 나오면 덜 나오는 대로, 많이 나오면 많이 나오는 대로 기분이 좋아서 한잔, 기분이 나빠서 한잔 그렇게 술잔이 흥겹게 오가던 때가 있었습니다. 나락 베는 논둑이라면 여지없이 안주 없는 막걸리 잔이 먼지 속에 놓여 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그러나 오는 사람도 없고 가는 사람도 없고 기계소리만 요란한 올 가을을 지나고 나니 그 때가 까마득한 옛날인 것만 같습니다. 가을의 빛은
[한국농정신문 정경숙 기자] ‘DMZ(비무장지대) 주민협의회(DMZ협의회)’가 지난달 28일 강원도 화천에서 발족했다. 지난 2016년 철원에서 열린 ‘DMZ 주민토론회’에서 제안된 사항이 숙의 끝에 결실을 본 것이다.DMZ협의회는 접경지역 주민, 시민사회단체, 예술가 3단위로 구성되며 각 단위 대표자가 책임을 나눠 갖는 공동대표체제로 운영된다. 철원에서는 김용빈 철원군농민회장이 대표로 위촉됐다.DMZ협의회는 앞으로 접경지역 특성을 살린 문화콘텐츠 개발을 통해 DMZ를 평화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다. 발굴한 문화콘텐츠는 ‘DMZ 평화문화제’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강원도에서 후원하는 사업으로, 그동안 (사)남북강원도협력협회와 한강생명포럼, 민통선예술제조직위원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경기도(도지사 남경필)가 분양한 ‘생태 텃논’에서 친환경 토종벼를 추수하는 행사가 열렸다.생태 텃논 분양은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사업으로, 올해 초 양평군 질울고래실마을에서 첫 분양이 이뤄졌다. 도시농부 가족은 논과 쌀의 소중함을 배우고, 농민은 논 분양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게 경기도 측의 소개.22일 행사에서 낫을 이용한 재래식 벼베기, 탈곡 체험, 들밥 먹기, 새끼 꼬기 경연, 떡메치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도 함께 진행돼, 3대가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마련됐다.추수한 벼는 도정 과정 후 조부모, 부모, 자녀 3대가 함께 한 추억을 간직하고, 소중한 분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개별 포장 후 텃논 분양 가족에게 택배로 배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