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 동시조합장선거가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하지만 여성농민들은 조합장 선거에 관심도가 떨어진다.왜 그럴까?여성농민들은 우선 조합원 가입부터 쉽지 않다. 복수조합원제가 1994년 도입·시행됐지만 여전히 여성조합원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전국 전체 조합원 211만3,437명 중 여성조합원은 33.9%에 불과하다. 농업협동조합법에는 1구좌 5,000원씩 20구좌 이상이면 복수조합원을 할 수 있다고 돼 있다.하지만 지역농협으로 내려오면 지역농협 정관에 의해서 평균 출자금 이상을 내야 한다는 조항과 가구원 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남 영암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통합RPC)의 도정수율 조작 의혹이 석 달째 ‘의혹’ 상태로 제자리걸음이다. 농협 측은 사실상 의혹을 무마하려는 낌새고, 답답한 농민들이 직접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지난해 4월 영암 통합RPC 신임 대표가 부임한 이후, 통합RPC 내부에서 전임 대표 시절의 도정수율 조작 의혹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통합RPC에 참여하는 4개 농협이 합동감사를 진행했고 실제로 조작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확인됐다. 유량계를 통해 확인되는 도정수율과 전산에 입력하는 도정수율에 큰 차이가 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민, 생협, 먹거리시민단체, 농협 조합장과 노조 등 21개 단체로 구성된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가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공명선거의 의미를 새기는 성명을 발표했다. 후보자, 유권자, 관련 외부단체들 모두 농협개혁을 위해 공명선거를 실현해내자는, 공익적 성격의 성명이다.우리나라 농협은 명색이 ‘협동조합’이지만, 정부가 주도해 만든 관제조직이라 조합원의 의사와 동떨어져 정부의존적으로 발전해왔다. 그러다 1988년, 임명직이었던 조합장직이 선출직으로 바뀌면서 조합 민주화의 가능성이 열렸다. 조합원들
다음달 8일 전국 농협·수협·산림조합장 전국 동시선거가 치러진다. 전국 지역농협에서도 많은 후보자들이 다양한 공약을 내걸고 출마하고 있다.그동안 농협이 우리나라 농업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농업인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도 농협의 역할에 대해 아쉬운 점도 많다.특히 농협은 전국 도매시장 공판장, 물류센터, 중앙회·지역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온라인거래소, 농협은행 내 직판장 등 수많은 유통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품을 팔려고 하면 어디에 어떻게 팔아야 할지, 제값을 받을 수
3월 8일이 농협조합장 선거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시간이 흐르는 것을 깜박했다. 농협 조합장을 했던 사람으로서 너무한 거 아니냐는 주변의 핀잔을 받으며 선거를 앞두고 입장표명(?)을 요구받고 있지만 아직은 묵묵히 있다.필자는 2010년 2월, 조합장에 당선됐고, 5년 5일의 임기를 마친 뒤 처음으로 시행한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2015년 3월)에 출마하지 않았다. 스스로 평가에 지나치게 너그러운 것인지는 몰라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당시 농협의 처지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해 거의 목표치에 이르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다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3월 8일 전국 동시조합장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 농협 조합장을 조합원 투표로 뽑기 시작한 건 1988년이지만, 조합마다 중구난방으로 진행하던 과거의 선거는 금품수수와 조작 의혹 등 극도로 혼탁한 양상을 띠었다. 이에 2015년부터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하에 전국 농협·수협·산림조합 조합장을 한날한시에 뽑기 시작했고, 이것이 이번에 3회째를 맞는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다.민주주의를 가장 강력하게 지향하는 조직이 협동조합인 만큼, 조합장 선거야말로 협동조합의 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조직의 규모가 클수록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 ‘난이도’란 게 존재해선 안되지만, 농협 조합장 선거는 유권자 입장에서 ‘난이도 극상’에 해당하는 어려운 선거다. 선거제도가 후보자들의 공정한 경쟁과 유권자들의 합리적 선택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전국 동시조합장선거의 근거법인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위탁선거법)」은 혼탁한 선거문화를 정돈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선거운동을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건 후보자 본인뿐이고 기간은 선거일 직전 겨우 13일이다. 공개석상 연설이나 후보자 대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제3회 전국 동시조합장선거 후보자 등록이 지난 23일자로 마감됐다. 이번 선거엔 농협·수협·산림조합 합계 1,347개 조합에서 3,080명의 후보자가 등록했다(사퇴 후보 제외). 남성후보 3,044명, 여성후보 36명이며 연령분포는 60대(1,936명)·50대(808명)·70대이상(272명)·40대(63명) 순이다. 광주광역시축협에선 김형민 후보가 유일한 30대 후보(1984년생)로 출마했다.3,080명의 후보 중 농협 조합장 후보는 2,590명이다. 한 조합당 2.3명이 출마한 꼴이지만 개별적으로는 단독
후보자들의 정책 제안이 원활치 못한 조합장 선거판에서, 21개 농관련 단체의 모임인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는 농협개혁을 위한 15조항의 공약안을 후보자들에게 제시하며 서약운동을 벌였다. 조합원들의 선택에 최소한의 지표를 제공하고, 미처 서약에 참여하지 못한 후보자들과 정책 의제를 공유하고자 농협개혁 진영의 집단지성이 담긴 이 공약안의 전문을 지면에 소개한다. Ⅰ. 조합 개혁01 (조합장기발전계획 수립) 지역농업 실태조사와 조합원 의견수렴으로 조합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성과평가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겠습니다.02 (조합원 민주주의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북 완주 용진농협에서 다소 이색적인 횡령 논란이 불거졌다. 용진농협 로컬푸드 사업의 성공을 등에 업고 기획상무가 지난 10년 간 무려 1,400여회의 강의를 진행했는데, 그 강사료를 상무 개인이 독식한 게 횡령에 해당한다며 조합 이사가 조합장·기획이사 등을 경찰에 고발한 것이다.완주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로컬푸드 1번지’며 용진농협은 그중에서도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조합이다. 지난 10년 로컬푸드 붐을 타고 용진농협엔 전국 각지 농협·단체들의 선진지견학이 줄을 이었고 이들에게 강의를 제공한 게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남 화순 능주농협(조합장 노종진)과 나주 산포농협(조합장 장경일) 임직원들이 서로의 지역에 고향사랑기부금을 기탁했다. 도청과 시·군·구청 등 지자체 단위에서 열기를 띠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 교차기부 문화가 지역농협 단위에서도 싹을 틔우고 있다.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원하는 지자체에 돈을 기부하면 세액공제와 지역특산품 선물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기부액 10만원까진 전액 세액공제로 돌려받기 때문에 직장 단위에서 직원들의 동참을 독려하는 데도 부담이 적다.단,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엔 기부를 할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김윤천)이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승리하는 투쟁으로 제주농업 회생시키고, 기후위기 극복하여 제주농업 미래를 건설하자”고 선언했다.지난 17일 제주시 연동 농어업인회관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는 재적 대의원 66명 가운데 48명이 참가했다. 이날 제주도연맹은 지난 1월 7일 창립한 제주시농민회에 대한 가입 승인을 보고하고 제주시농민회에 깃발을 전달했다.김윤천 제주도연맹 의장은 대회사에서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해 11월까지 이어진 CPTPP 가입 저지 투쟁은 제주 농·어민 연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역농·축협 조합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임기를 마치는 기존 조합장들의 ‘특별공로금’ 수령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농·축협 조합장은 임기를 마칠 때 농협「임원보수및실비변상규약」에 따라 퇴직금조의 급여를 수령한다. 상임조합장은 통상적인 ‘퇴직금’을, 비상임조합장은 퇴직금 수준에 준하는 ‘퇴임공로금’을 받게 된다. 대략 재직기간 1년당 한 달치 급여 수준이니 3선 이상 근속한 조합장의 경우 억대 규모에 이른다.그런데 일부 조합에선 퇴직금이나 퇴임공로금과 별개로 퇴임 조합장에게 ‘특별공로금’을 챙겨주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 농협에 협동조합 정체성이 부재한 근본 원인으로 ‘조합원 주체의식 부족’을 꼽는 이들이 있다. 부정할 수 없는 얘기다. 조합원 스스로가 자기 농협을 협동조합이 아닌 금융기관·관공서 격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의원들조차 회의에서 거수기 역할만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직원을 성추행하거나 노골적으로 자기 이익을 챙긴 조합장이 버젓이 조합장실로 출퇴근하는 경우도 있다.농협 조합원은 왜 ‘조합원답지’ 못할까. 관제농협이라는 태생적 한계도 물론 큰 요인이지만, 21세기 현 시점에서 더 중요한 요인은 조합장 선거제다. 위탁선거법은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개혁을 요구하는 21개 단체로 구성된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좋은농협운동본부)’가 3월 8일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서약운동에 나섰다. 좋은농협운동본부가 제시한 15조항의 공약안에 공감하는 후보에게 인증마크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다.조합장 선거는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아 그 선거운동이 매우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선거 직전 겨우 14일 동안 유세인력도 없이 ‘나홀로 선거운동’을 벌여야 하는데, 공약서도 현수막도 만들 수 없고 후보자 토론 등 정견 발표의 기회 역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교육·지원사업 불용예산을 ‘수익’으로 남기는 일부 지역농협의 결산 방식에 문제가 제기됐다. 회계상으론 문제될 게 없지만, 일종의 눈속임으로서 조합의 과실을 숨기고 조합원들의 이익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전남 고흥 팔영농협(조합장 이재후)은 2022년도 회계결산에서 약 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조합원 출자배당·이용고배당에 4억원을 사용했다. 문제는 6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3억8,000만원가량이 2022년도 교육·지원사업 불용예산이라는 것이다.농협 교육·지원사업은 조합원 생산증진·공동출하·생활개선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사고근절 및 청렴농협 구현을 위한 ‘3행 3무 실천운동’을 결의했다.농협은 지난 한 해 다이너마이트처럼 터졌던 횡령 사건과 최근 언론의 조명을 받은 조합장 성추행 사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사망사건 등 연이어 불미스런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31일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는 지역검사국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기도 했으며, 이번엔 범농협 차원에서 사고 근절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3행 3무’란 농협 임직원들이 실천(行)해야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3월 8일 1,113개 조합, 207만 조합원의 리더를 뽑는 선거가 치러진다. 그러나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수밖에 없어 선거제도의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현행 조합장 선거는 공개적인 후보자 토론회도 하지 못하고, 후보자 1인 외에 선거운동이 불가하다. 또 6가지 방법(선거 벽보, 어깨띠, 전화, 조합 홈페이지, 명함 등)에 국한된 선거운동밖에 할 수 없어 유권자의 알권리를 심각하게 제한하고 있다.4년 전인 2019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선 경쟁률이 2.6:1이었는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역농협들의 전근대적 조직문화는 전국에서 후진국형 사건·사고들을 끊임없이 야기하고 있으며, 그 후진성을 드러내는 정점은 성추행 사건이다. 21세기, 특히 2010년대 이후 우리 사회의 성인지감수성은 전체 사회 변화의 속도를 뛰어넘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농협 조직의 성인지감수성은 아직 20세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시대에 뒤처진 농협의 모습은 대중의 눈에 기형적으로 비치고 있다.인천지역 A축협 조합장은 지난해 12월 14일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들의 손을 잡고 팔로 허리를 휘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위원장 박태선, 조감위)는 지난달 31일 조감위 사무처 및 전국 16개 지역검사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검사국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조감위는 회의에서 최근 연이어 발생한 지역농협의 직장 내 괴롭힘, 성추행, 횡령 등 비위 사고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감사 시 △피해자 보호 및 상담절차 준수 △2차 가해 여부 등을 더욱 철저히 조사해 무관용으로 징계할 것임을 강조했다.아울러 오는 3월 8일 시행하는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지역검사국과 중앙회 지역본부 합동으로 조합원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