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전빛이라 기자 · 사진 한승호 기자]아침 7시. 가게 문을 열자마자 하나 둘 손님들이 들어온다.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하우스로 농사일을 나가기 전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기 위한 손님들로 북적인다. 그렇다. 이곳은 농약방이다.농약방…. 내게 농약방은 ‘농약방이 폭리를 취한다’는 문장으로 가장 익숙한 곳인데, 어째 이곳을 찾는 이들의 얼굴이 밝다.금산농약방은 전국농민회총연맹 진주시농민회가 지역 농자재값을 낮추기 위해 만든 사업체다. 20여년 전, 진주시 농약방은 물론이고 농협도 농자재값 ‘폭리’를 취하기 급급했다.이를 막기 위해 진주시농민회가 우리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농약방을 직접 운영, 적정가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니 지역 농약방과 농협은 금산농약방을 따라 농자재값을 내릴 수
1월 1일부터 513%의 관세만 물면 누구나 쌀을 수입할 수 있게 됐다. 쌀시장 전면개방 원년을 맞아 국산쌀과 수입쌀 혼합·신곡과 구곡 혼합이 전면 금지될 예정이다. 쌀 전면개방이 시작되는 2015년. 수입쌀과 신·구곡의 혼합이 금지되고 농업수입보장보험 시범사업이 도입된다. 유기농업 활성화를 위해 현행 5년만 지급하던 직불금을 3년 연장한다.농림축산식품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달라지는 제도’를 지난달 24일 발표했다. 쌀 관세화 시행쌀 전면개방이 시작돼 수입가격의 513%만큼 관세를 납부하면 누구나 쌀 수입이 가능해진다. 5%의 관세를 물고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40만8,700톤은 그대로 유지된다. 쌀 혼합판매 금지국산쌀과 수입쌀의 혼합과,
한국농정이 뽑은 뉴스, 그 후 ㅣ 쌀전면개방·한-중 FTA·기초농산물 소득보장제 2014년은 농업계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주식인 쌀 시장을 전면개방하겠다는 선언에 이어 농민들이 ‘사형선고’라고 극렬히 반대했던 한-중 FTA 마저 체결된 까닭이다. 벼 농사를 짓던 농민들은 작목 전환을 할 것이고, 이는 곧 농산물 전반의 가격폭락을 동반한다. 관세를 물어도 값이 싼 중국산 농산물은 한-중 FTA라는 특혜로, 결국 국내 농산물을 퇴출시키지 않을까. 다시 식량안보를 새겨야 할 때다. 농민들이 기초농산물의 소득보장을 외치는 데는, 다같이 살자는 처절함에서 비롯된다.
정부의 한-중 FTA 선방 분위기와 반대로 무대책 무책임을 질책하며 한-중 FTA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거센 상황이다.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의원은 “수입농수산물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의 FTA 체결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13일 성명을 냈다.김 의원은 오직 임기 중 FTA체결을 통한 대기업 살리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공격했다.이어 한-중 FTA에서 개성공단의 국내산 인정, 의료·스포츠레저·패션산업 등 중국시장 진출 등 일부 진전된 부분이 없지 않지만 대중국 농수산물 무역규모의 절대적 적자상황을 감안하면, 농어업, 농어촌은 회생불가능한 괴멸수준에 이를 것으로 우려했다.김 의원은 “정부는 1,611개 농업품목 중 34%인 548개 품목을 양허제외시켰다고 주
30개월만에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10일 ‘실질적 타결’이라는 종지부를 찍었다. 한-중 FTA 결과에 우리 정부는 ‘경제영토는 세계 3번째로 커지고 경제 성장률을 5년 후 1.25%까지 올려놓을 것’이라며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더구나 우려했던 농산물 개방수위가 상대적으로 낮아 상당히 고무돼 있다. 쌀을 협상에서 제외했고, 신선농축산물 대부분을 양허제외 품목에 포함시켰으며, 지역화 문제도 WTO 규정을 준수하는 것으로 타결했기 때문이다.표면상으로 ‘한-중 FTA’는 농업분야에서 선방했다고 보여진다. 과연 그럴까. 이미 국내 농산물 시장은 값싼 중국산 농산물로 가격 폭락 등의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한-중 FTA가 아무리 농업보호에 최선을 다했다한들, 최소한의 충격도 버티기 어
국내 수입농산물의 70%를 차지하는 중국산 농산물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설상가상 한-중 FTA가 30개월 만에 실질타결로 일단락 됐다.지난 10일 중국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정상은 한-중 FTA에 대해 ‘실질적 타결’이라는 공식선언을 했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쌀을 협상에서 완전 제외했고 신선농축산물 대부분을 양허제외 품목에 포함시켰으며, 지역화 문제도 WTO 규정을 준수하는 것으로 타결했다는 등 자축하는 분위기다.하지만 수치상의 관세율 방어에 성공한 듯 보여도 김치, 혼합조미료 등 양념류의 관세율 인하뿐만 아니라 참깨, 들깨 등 수입의존도가 높은 농산물을 할당관세(TRQ), 관세인하로 내준 상황이다. 현행 고율관세인 상황에서도 중국산 농산물은 국내 농산물 가격 폭락을
유통 및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육우가 단체급식을 통해 돌파구를 노린다. 수입산보다 안전하고 한우보다 저렴한 육우의 특성상 단체급식 식단에 제격이라는 발상이다.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최현주)는 지난 1일 서울우유협동조합에서 열린 ‘2014 하반기 대한영양사협회 대표자회의’에 참석해 육우를 홍보했다. 최현주 위원장은 전국 13개 시·도에서 모인 영양사협회 회원 60여명을 대상으로 육우산업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육우의 영양학적·경제적 가치를 전파했다.최 위원장은 “육우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필수 영양소인 철분과 칼슘을 비롯해 각종 미네랄이 풍부할 뿐 아니라 지방 연소를 돕는 카르티닌 성분이 닭고기의 24배에 달해 지방 걱정까지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우와 동일한 사육방식을 거친 1
추석을 앞둔 농협 식자재매장에 수입산 원재료를 쓴 식재료가 넘쳐나고 있다.농협이 전국 식자재매장을 통해 원재료가 수입산인 식재료를 대량 취급해 논란이다. 농협은 식자재사업 확대 명분으로 국산 농산물 판매 증진을 내세웠으나 각종 수입산 식재료 판매로 식언을 한 꼴이 됐다. 농협의 수입농산물 판매에 관한 농민들의 우려가 높은 만큼 구체적인 수입산 식재료 취급 원칙을 정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전북 고창군 고창농협 식자재전문매장은 중국산 고춧가루를 포함해 콩가루, 볶은 참깨·들깨, 목이버섯·표고버섯 슬라이스 등 10여개 품목 남짓의 수입산 식재료를 판매하는 중이다. 이를 최초 제보한 농민은 “조합장을 만나 수입산 식재료 판매 중지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허탈감을 표했다.이 곳의 지역농협들은
지난 5일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 안중리의 한 고가도로 밑에서 김씨 부부가 일주일 전에 수확해 말려놓은 참깨를 털고 있다. 김씨는 “비 걱정 없이 참깨를 말릴 수 있어 몇 년 전부터 고가도로 밑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전체 농사를 유기농으로 짓는 게 가능할까. ㈔흙살림은 전체 농사의 유기농화를 ‘ 해야 한다’ 고 주장한다. 그래서 2014 년 캠페인으로 한반도 전체의 유기농화를 내걸었다.한반도 전체의 유기농화는 제초제를 필요로 하는 우리나라 논농사의 구조에서 출발했다. 농민들이 논농사로살려면 다국적기업이 만든 제초제에의존하는 농법을 극복해야 한다는 논리다.흙살림은 현재 충북 괴산군 삼방리 농장에서 벼 품종별로 우렁이 농법을 실험하고 있다. 우렁이 농법은 논에 우렁이를 방사해 잡초와 풀을 방제하는 방식이다. 이태근 흙살림 회장은 “원래 우리나라 논엔 미꾸라지, 민물새우 등이 다 있었다” 며 “논은 쌀만 먹을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다국적기업이 비료와 농약을 치는 농법을 권장해 논에 사는 다른 생물들
빈영순(62, 전북 순창군 인계면 도사2길)“이제 농사 얼마 안 해. 논밭 조금씩 하는데. 그래도 힘겹지. 밭에는 참깨 심었어. 근데 멧돼지가 말썽이야. 다 엎어 부려. 우리 집 마당까지 내려와서 그래. 소리 지르고 해야 도망간다니까. 올해는 모 40판만 심을라고. 300평정도 돼. 작년 모는 말도 못하게 컸는데 올해 모는 별로 안 좋네. 많이 안 컸어. 집안 어른이 이앙기로 모 심어주는데 기계가 못 미치는 곳엔 내가 심어야지. 요 바구니가 모 담기엔 아주 좋아. 물도 잘 빠지고.”
식품제조업체의 국산 원재료 사용 비율이 29.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김재수)는 최근 ‘2013년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의 5인 이상 식품제조업체 중 3,500업체가 표본 대상으로 조사됐다. 조사품목은 114개로, 코리아데이타네트워크에서 3달간 질문지를 이용한 조사원 면접조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했다.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식품제조업체의 국산 원재료 사용 비율은 2012년보다 1.9% 감소한 29.7%로 447만톤이다. 원재료 총 사용량은 1,504만톤으로 지난해보다 7.8%나 증가했지만 국산 원재료는 줄었다. 그만큼 수입산 원재료가 늘어난 것. 여기에 사료 등 비식품류를 포함하면 국산 원재료
“깨 심을라고 혀. 참깨, 들깨 모두. 한 달 뒤에 심을라고. 그래야 서리가 안 와. 서리 오면 다 죽어. 고랑 내고 비료 주는 겨. 힘든 게 이렇게 천천히 하지. 아침 여덟시에 나와서 이제껏 이러고 있는 겨. 수확하면 짜서 자식들 기름 줄라고. 요 동네? 저기가 아미산이여. 터가 좋아. 물난리도 안 나고. 늙은이를 뭐하러 찍어. 우리 새끼들이 사진 찍자해도 마다 해. 뵈기 싫은 게. 잉.”
할머니가 어둑한 광문을 열고 기억을 더듬으며 망주머니와 조롱박바구니를 꺼낸다. 광 한 켠에서 한아가리콩, 느례수수, 조선파 등 토종종자가 나와 햇빛을 받는다. 할머니의 광은 숨겨진 토종종자의 보물창고였다.횡성군여성농업인단체협의회와 토종씨드림은 이달부터 강원도 횡성지역에서 토종종자 수집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완식 농학박사(토종씨드림 대표)가 단장인 수집단은 앞으로 3개월 동안 횡성 곳곳을 누비며 사라질 위기에 놓인 토종종자를 발굴한다.지난 25일 수집단은 이른 아침부터 횡성군 청일면지역 답사를 시작했다. 어제는 온종일 지역을 돌았지만 종자수집에 허탕을 쳤는지라 초조함이 감돌았다. 하지만 이날은 첫 농가부터 토종종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날 수집단이 처음 토종종자를 발
국내산 채소 가격 하락에 농민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엔 농산물 수입 물량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년간 주요 채소 수입량과 12년간 수입 채소의 점유율 변화를 알아봤다.2013년부터 지금까지 수입된 물량은? 현재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농축산물은 수입추천대행기관에서 들여오는 시장접근물량(TRQ)과 이와 상관없이 민간업체에서 수입하는 물량으로 나뉜다. 수입추천대행기관 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김재수)에서 TRQ물량으로 수입관리하고 있는 품목은 고추, 마늘, 양파, 참깨, 대두, 메밀, 인삼, 감자, 옥수수, 오렌지 등이다. 이 중 aT가 직접 수입하는 국영무역 대상 품목은 고추, 마늘, 양파, 참깨, 대두, 팥, 메밀 7개 품목이다. 국영무역 물량 외의 TRQ 물량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장원석)이 이달 중순부터 2012년에 생산한 국내산 두부용 콩 ‘천상’ 보급종 2.4톤을 공급한다고 밝혔다.이 콩은 2008년에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것으로, 바이러스병에 대한 저항성이 높으며 쓰러짐과 탈립에 강하다.또한 단백질 함량과 탄력성, 응집성이 높아 두부 가공적성이 매우 우수한 품종이다. 10a당 평균수량은 234kg으로 대조품종에 비해 5% 높고, 100립의 무게는 약 25g으로 대립종에 속한다.‘천상’은 전국적으로 재배 가능하고, 특히 물빠짐이 좋은 논에서 수확량이 좋다. 적정파종기는 6월 상중순 경이며, 조기파종 하면 쓰러질 우려가 있으므로 파종시기에 유의해야 한다.밀식재배를 피하고 표준재배보다 파종량을 다소 적게 해 드물게 파종하면 쓰러짐을 방지할 수
나에게는 책이 참 좋은 친구여서 박완서 선생의 작품들과 친구로 지낸 시간이 족히 몇 년쯤은 되고, 오정희 작가의 이란 작품에 반해 여성작가들의 소설만 읽으면서 지낸 시간도 꽤 오래였다. 그러나 한방건강학 공부를 하면서 몇 년은 눈 질끈 감고 오로지 건강에 관련해 출판된 책들만 보면서 지냈다. 시도 잊고 수필도 외면하고 그 좋아하던 소설책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러다 대보름 즈음에 우연히 우도로 귀농을 한 젊은이들이 농사지은 것이라며 보내준 땅콩을 받고는 어린 시절에 읽던 라는 소설을 떠올리게 되었다. 결혼이나 사랑의 안과 밖을 교차해 보여주었기에 이십 대였던 나에게는 꽤나 신선하고 흥미로운 주제의 소설이었는데 까마득한 일처럼 느껴지는 걸로 보니 나
간척지에서도 밭작물 재배가 가능해질 전망이다.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우리나라 주요 간척지 토양에서 염농도별로 재배 가능한 밭작물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간척지에서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일정 농도 이하로 토양염분을 낮춘 후에 염분에 견딜 수 있는 작물을 선정해야 한다. 이에 농진청 간척지농업과는 토양 염농도 0.1~0.4% 조건에서 콩과 팥, 기장, 옥수수, 감자, 고구마 등 밭작물 14종 56품종의 재배가능성을 시험했다. 그 결과 수수, 기장, 땅콩, 옥수수의 수량은 토양 염농도 0.1%에서 70~90%, 0.2% 이내에서 일반 농경지의 50~70%정도까지 생산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자와 고구마, 콩, 강낭콩, 녹두, 참깨, 조 등은 염농도 0.1% 이내에서 70~80%까지 재배
지난해 9월 참깨 세계 수출량 1, 2위를 다투는 인도의 참깨 주산지에서 폭우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인도산 참깨 수입가격은 톤당 1,820달러에서 2,830달러로 55% 급등했다. 이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김재수)는 국내가격 폭등을 막기 위해 지난 11월부터 부르키나파소, 탄자니아 등 12개 참깨 주요 수출국 대사에게 한국의 참깨 입찰안내 및 참가 요청 공문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 1월 10일에 실시된 참깨 입찰에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나이지리아 등 새로운 수출국이 참가, 참깨는 인도산 낙찰금액인 톤당 2,830달러보다 260달러 낮은 톤당 2,570달러에 낙찰됐다. 하지만 그 결과, 수입참깨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양곡시장 1월 기준 수입참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