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스런 백서2017년 여름에 일어난 일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나라 전체가 먹거리 안전의 증후군에 시름하던 일, 이른바 ‘살충제 계란’ 사건이다. 당시 언론들은 이 일을 마치 계란을 먹으면 당장에 큰 병에 걸려 쓰러질 것처럼 보도했다. 어떤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과 ‘피프로닐’이 검출된 것이 발단이었다. 기준치는 각각 0.02ppm과 0.01ppm이었는데, 검출량은 0.04ppm과 0.02ppm으로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 일이 보도되자 소비자들은 시장에 진열된 계란에 공포를 느꼈고 구매율이 급감해 그해 6월 10개
령통사는 개성시내에서 북쪽으로 12km 떨어진 오관산 령통골에 자리 잡고 있다. 령통사는 우리나라 불교교단에서 처음으로 천태종을 널리 퍼뜨리고 그 시조로 명성이 높은 대각국사가 활동하던 절이다. 이름은 왕후이고 자는 의천이며 대각국사는 시호(사망 후 이름)이다.대각국사는 1055년 9월 개성 만월대에서 고려 11대 문종왕(1047~1082)의 넷째아들로 출생해 1065년 10살 때 령통사에서 승려생활을 시작했다. 우리나라 불교교단에서 처음으로 천태종을 크게 퍼뜨리고 그 시조가 됐다.대각국사는 생애의 전 기간 불교의 학설을 깊이 탐구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2000년 11월 창간호부터 2001년 12월까지 본지의 지면을 돌아보고자 한다. 20년 동안 450만명에 달하던 농민의 숫자는 300만명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시의 농업계 현안이 오늘날까지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것도 많았다. 이에 본지는 20년 전 농업계를 조명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기후위기 상황임에도 탈(脫)농약, 탈(脫)화학비료 농업은 아직인가? 이미 20년 전부터 은 친환경농업 확대를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2003년 11월 4일 대전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임시대의원대회가 단일 안건으로 열렸다. ‘민주노동당을 조직적으로 지지할 것인가’를 두고 원포인트 대의원대회가 열린 것이다.이날을 기억하는 조병옥 함안군농민회장은 “아주 뜨거운 토론이었다. 찬반투표가 두 번 있었는데, 첫 번째 찬반투표는 민주노동당 조직적지지안을 일반안건으로 처리할 것인가 특별안건으로 처리할 것인가, 였다. 일반안건은 과반수 찬성이면 통과되고 특별안건은 3분의2 이상 찬성표를 받아야 통과된다. 두 번째 투표가 민주노동당 조직적지
올해는 유독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코로나19와 여러 번의 태풍을 겪으면서도 논밭에는 작물이 수확을 기다리며 익어간다. 세상사는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고,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다. 또 선의를 지니고 이뤄낸 변화 역시 때로는 역작용을 나타내어 사람들을 더욱 힘들게 할 수 있다. 이는 사회 어느 분야를 불문하고 다르지 않다.사회변화에 따른 자체 변화가 요구되는 농업·농촌은 여러 통계 수치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곳이다. 이는 목축이나 수렵과 달리 정착 형태로 진행되는 농업·농촌의 특성은 물론 천년을 넘는 긴 역사성을
9월 19일은 2년 전 평양에서 가슴 뛰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평양 릉라도 5.1경기장에서 15만 평양시민을 앞에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통일을 희망하는 연설을 한 날이다.이때의 감동은 북측의 최고지도자는 물론 2,500만 북녘동포 모두와 대한민국의 시민 대중 전체의 가슴 속에 생생히 살아있다고 말한다. 남과 북의 모든 사람들은 물론 해외동포들도 곧 통일이 눈앞에 있고, 그동안 꽉 막혀있던 혈맥이 곧 뚫릴 줄 알았다.그러나 그 기대에 부푼 꿈을 허망하게 보내고 2년이 지난 지금은 참담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좋은 시절(?)을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9월 10일은 전 세계 소농들이 참여해 ‘반세계화 투쟁’을 결의하는 ‘국제행동의 날’이다. 이 날은 지난 2003년 9월 10일 멕시코 칸쿤에서 개최된 WTO 제5차 각료회의 저지를 위해 각국 농민단체들이 모여든 날, 각료회의장 울타리 앞에서 “WTO KILLS FARMER(WTO가 농민을 죽인다)”를 외치고 자결한 한국농민 이경해씨를 추모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세계 농민단체 ‘비아캄페시나’는 올해도 WTO 및 FTA를 반대하는 국제행동의 날을 맞아 아시아·아프리카·유럽·미주 지역 농민들과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2000년 11월 창간호부터 2001년 12월까지 본지의 지면을 돌아보고자 한다. 20년 동안 450만명에 달하던 농민의 숫자는 300만명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시의 농업계 현안이 오늘날까지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것도 많았다. 이에 본지는 20년 전 농업계를 조명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농민들의 수입 저지 투쟁은 물론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한 싸움이지만, 동시에 언제나 국민들의 안전을 위한 싸움이기도
한국판 뉴딜=재난 자본주의?국가적 재난 상황은 기업(자본)이 자신의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캐나다 저널리스트 나오미 클라인은 이를 재난 자본주의라고 했다. 재난 자본주의란 전쟁이나 자연재해 같은 사회적·자연적 재난 등의 위기상황 이후, 자본의 지배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나오미 클라인은 충격적인 사회적 사건이 일어났을 때,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이용해 지배세력을 위한 체제를 더욱 공공히 했던 남미와 동유럽, 남아프리카와 러시아, 이라크, 아시아 등의 사례를 통해 재난 자본주의를 설명하고 있다.또 코로나
요즘의 남북관계는 최근 들어서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상황을 돌파해 보고자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원장과 통일부 장관을 교체하면서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볼 생각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아직은 막힌 물꼬를 트지는 못하고 있다.얼마 전 신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해리 해리슨 주한 미국대사와 만났다. 이 장관은 그와 만나 “한미워킹그룹의 운영과 기능을 재조정하고 재편하면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책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명확히 지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또 한미워킹그룹에 대해 “제재 관련 협의 측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2000년 11월 창간호부터 2001년 12월까지 본지의 지면을 돌아보고자 한다. 20년 동안 450만명에 달하던 농민의 숫자는 300만명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시의 농업계 현안이 오늘날까지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것도 많았다. 이에 본지는 20년 전 농업계를 조명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20년 전인 2000년 7월 1일, 농·축·인삼협중앙회가 하나가 된 통합농협중앙회가 출범했다. 농협이 농업계에서 차지하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1990년 전농이 창립되던 해에는 제1차 범국민대회가 예정돼 있었다. 남·북 그리고 해외에 있는 동포까지 민간 주도로 통일운동 기틀을 다지기 위해 8월 15일 판문점에서 범국민대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남한 정부는 이를 ‘반정부’ 행사로 규정해 결국 남·북 따로 행사를 치르게 됐다.전농은 그해 4월 창립했고, 이어 7월 27일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에서 ‘조국통일특별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전농 중앙위원들은 제1차 범국민대회 참여도 결의했다. 그러나 전농 조직 내 통일운동에 대한
최근 들어 농산물 공영도매시장(도매시장)과 관련해 도매시장법인의 지정제와 수탁독점으로 인한 독점적 시장의 형성, 이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들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생산자와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개설된 도매시장이 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유통주체 간 경쟁 촉진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현재 도매시장의 농산물 유통체계는 소수의 이익을 위해 다수가 희생되고 있는 비정상적 구조로서 경쟁촉진을 통해 다수의 이익이 보호될 수 있는 농산물 유통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이러한 관점에서 현재 약 1조원 규모의
우리가 쉽게 가볼 수 없는 곳이라 많은 것이 새롭고 궁금하다. 2017년 10월 방북취재 때 가장 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가 상점이었다. 당시 북측과 미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과 핵 문제로, 군사행동 직전까지 갈 정도로 무척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미국, 유엔의 제재로 인한 북녘의 삶의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가 국내외의 높은 관심을 받을 때였다.평양 만경대구역 팔골1동에 위치한 ‘광복지구상업중심’의 매장을 보고 깜짝 놀란 기억이 새롭다. 당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만 더 제재를 가하면 북의 자동차가 주유소 앞에서 수백 미터 늘어설 것이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20년 전, LPC사업의 실패는 이후 축산물 유통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도축장들 간 경쟁이 과열되며 도축장 구조조정이 추진되기도 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끝나기도 했다. 지금도 도축장의 평균 가동률은 60% 내외에 머물러 있다. 정부와 축산업계가 패커사업에 관해 냉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홍기원 기자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2000년 11월 창간호부터 2001년 12월까지 본지의 지면을 돌아보고자 한다. 20년 동안 450만명에 달하던 농민의 숫자는 300만명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1990년대는 농산물 수입개방의 굴레가 덧씌워진 시기였다. 농민들이 막아섰던 우루과이라운드(UR) 반대투쟁은 국회비준과 세계무역기구(WTO)이행특별법 제정으로 일단락 됐다. 농업개방이 본격화 되면서 농업계의 구조조정 역시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그 여파는 2000년대에도 마찬가지였다.1990년 4월 전국 농민들의 단일조직으로 출범한 전국농민회총연맹도 농업개방을 위한 숱한 투쟁을 했다. 농업개방을 막기 위한 농민투쟁은 때로 쇠사슬을 목에 걸며 버티기도 했고 최루탄과 몽둥이에 맨 몸으로 나서며 점거투쟁에
전염병에 대한 방역은 건강의 문제가 아니다. 마스크를 쓰면 쓰지 않을 때보다 더 안전하다. 손을 자주 씻으면 씻지 않을 때보다 더 안전하다. 그래서 방역에 총력을 쏟는다. 사실 손을 자주 씻는 등 위생적으로 생활하면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감기나 식중독에도 훨씬 덜 걸린다. 방역은 전염병으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해 줄 수 있다. 방역은 이제 상식이다.하지만, 방역이 우리를 더 건강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안전과 건강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건강은 방역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단순히 질병
최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폭파로 남북관계가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운 지경으로 빠져들고 있는 모양새다. 폭파에 연이은 담화에서 ‘신의를 배신한 값비싼 대가’라고 하면서 “어쨌든 이제는 남조선당국자들이 우리와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나앉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고 암담한 일이 아닐 수 없는 상황이다.이러한 때에 무슨 한가하게 북녘의 결혼식 풍경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한 발짝씩이라도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분단 70여 년 동안 서로가 너무 모르고, 혹은 적대적으로 지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지난 1990년 4월 24일 서울 건국대학교 학생회관 중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700만 농민’을 대표하는 전국 단일 농민조직으로 우뚝 섰다. 당시 전농 창립을 보도한 에는 “8개도 72개군 대의원 230명 중 216명을 비롯한 농민과 학생·재야인사 등 약 6백여명이 참석”했으며 “(전농이) 정식 창립대회를 가짐으로써 한국 농민운동 역사에 새로운 장을 펼치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전농이 창립하기까지 우리 사회는 격변했고 농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2000년 11월 창간호부터 2001년 12월까지 본지의 지면을 돌아보고자 한다. 20년 동안 450만명에 달하던 농민의 숫자는 300만명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시의 농업계 현안이 오늘날까지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것도 많았다. 이에 본지는 20년 전 농업계를 조명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예기치 못한 자연재해 발생 시 농업 생산자인 농민의 피해를 보전하고 농가 경영 안정화를 위한 ‘농업재해대책’은 오늘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