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부터 시행되는 고향사랑 기부제를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기부금 준비단을 출범하거나 업무협약, 연구용역 등을 추진하며 제도 시행 전 필요한 준비를 시작했다. 고향사랑 기부제가 침체돼 있는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하나의 계기로 작용하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향사랑 기부제는 일본의 고향납세제 사례에서 시작됐다.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일본의 고향납세제는 대도시와 지방의 재정 격차 해소를 위해 도입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고향사랑 기부제 논의가 시작돼 18대 국
지난해 12월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시점을 올해 4월로 공언했다. CPTPP 가입 시점이 임박해 오고 있다. 정부는 CPTPP 가입을 위한 형식적 절차를 일방적으로 밟아왔다. 이제 국회보고만 마치면 언제든 CPTPP 가입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는 상황에 와 있다. CPTPP 가입에 대해 문재인정부와 윤석열 당선자 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CPTPP를 마지막 치적으로 남기고 싶어하고, 윤석열 당선자 측에게서는 농어민 등 반대 부담을 전 정부에 떠넘기려는
전국 농촌지역에서는 못자리와 모내기 작업이 한창이다. 최근 평년기온보다 높은 날이 계속되면서 혹여나 병이 생기지 않을까 볍씨를 소독하는 농민들의 손길은 바쁘게 움직이며 마을의 농민들과 공동작업을 하는데 여념이 없다. 쌀값이 떨어지고 농사짓기 힘든 나날이지만 농민들은 정성을 다해 볍씨를 뿌리며 한 해 농사의 풍년을 소망한다.전국 농촌에서는 주식인 쌀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가의 식량을 책임지고 있는 농민들은 영농발대식을 열고 풍년 농사를 기원하며 좋은 날씨와 사고 없이 순조롭게 농사를 지을 수 있기를 염원하고 있다. 농사를 시작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국 농어민들이 요구안을 전달하기 위해 모인 날은 유난히도 매서운 바람이 강하게 몰아치는 날이었다. 새 정부의 2차 내각이 발표된 날이기도 한 그날 새벽밥을 먹고 들판이 아닌 아스팔트 위에 서야만 했던 농어민들의 요구는 명확했다. 농어민의 삶을 지속 가능하게 회복시켜야 한다는 것이다.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라는 또다시 휘몰아치는 수입개방의 바람과 치솟고 있는 생산비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농어민들이다. 이른 아침부터 서울 통의동 인수위 앞에 농어민단체 대표자들이 모인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한 달이 지났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꾸려지고 새 정부 출범이 분주하다. 그런데 농정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농정분야가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반면 세계는 지금 식량주권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기후위기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며 식량주권과 농업의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유무역이 더이상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도 확인됐다. 그런데도 윤석열 당선인은 인수위가 꾸려지고 한 달이 지나가도 농정에 대한 방향조차 내놓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협동조합은 바로 농업협동조합(농협)이다. 막대한 자금과 규모를 자랑하는 농협은, 농촌지역의 핵심기관이고 농촌주민들의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생활의 일부이기도 하다. 농업·농촌·농민과 관련된 문제의 중심이거나 이슈마다 다뤄지는 무게가 다를 뿐 늘상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농협 문제이다. 그러나 해결되지 못한 채 먼지만 쌓여가는 내용이 많고 그중 하나가 비상임조합장의 연임 문제이기도 하다.전국 1,117개의 지역농·축협과 품목농·축협 그리고 인삼협에는 209만3,000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고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농지의 소유와 이용에 대한 정확한 실태를 전수조사해 농지투기를 차단하고 농지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보존을 촉진할 수 있는 농지정책 수립을 위해 「농지 소유 및 이용 실태 전수조사를 위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했다. 늦었지만 환영하는 바이다.김정호 의원도 법안 발의 취지에서 밝혔듯이 1949년 농지개혁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농지 실태조사를 시행한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농지 문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 농지를 둘러싼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때로는 사회적 문제로 드러났지만 그럴 때
전국에는 개화한 봄꽃의 향기가 물씬 묻어나고 있다. 봄은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왔지만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농민들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 봄의 설렘을 느끼기도 전에 오르고 또 오른 농업생산비가 농민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비료값, 전기료, 인건비 등 오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주요 농자재값은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중국의 요소 수출제한 조치로 요소수 대란이 일어났고, 그 파장은 결국 무기질비료로 이어졌다. 원자재 수급 불안과 가격 인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으나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너무나 미온적이었다
산지 쌀값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예상됐던 상황이다. 우선 쌀 수확량이 전년 대비 10.7% 많은 388만2,000톤 생산됐다. 올해 신곡 수요량 361만4,000톤에 비해 7.4% 많은 양이다. 2020년 개정된 양곡관리법에 따르면 초과 생산량이 예상소비량의 3% 이상이거나 단경기 또는 수확기 가격이 평년보다 5% 이상 하락하면 초과 생산량만큼 시장격리를 할 수 있다.정부는 시장격리제도 도입 취지를 ‘변동직불제 폐지에 따른 농업인 불안을 해소하고 기상·작황 등에 따른 쌀 수급 불안에 대비하기 위한 체계적인 수급
지난 23일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는 제14차 본회의를 열고 ‘식량자급률 관리체계 개선방안’을 의결했다. 농지관리를 포함해 실효성 있는 식량안보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식량안보의 위협이 심화 됨에 따라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해 점검체계를 구축하고, 자급률 목표와 정책 간 연계를 강화하며, 주요 곡물류의 자급률 제고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농특위에서 ‘식량자급률 개선방안’을 의결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농업·농촌 및 식품산업기본법에 의하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식량 및 주요 식품의 적정한 자급목표를 세울 때에는 다
지난 2018년 헌법재판소는 광역의원 선거구 인구 편차 기준을 ‘4대 1’에서 ‘3대 1’로 조정하도록 판결했다. 그리고 2022년 지방선거부터 적용하도록 했다. 이 판결을 기준으로 조만간 국회는 공직선거법을 개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앞으로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농어촌지역의 의원 수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995년 헌법재판소는 국회의원 지역선거구 인구 편차 ‘4대 1’은 위헌이라 결정하고 3대 1로 조정하라 결정했다. 그리고 2014년에
제20대 대통령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선택됐다. 국민의힘은 5년만에 야당에서 여당으로 자리가 바뀌었다. 새정부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원회가 꾸려졌고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겸손, 소통, 책임을 기본정신으로 내걸었다. 대통령 당선인이 농업현장과 진정으로 소통하고자 한다면 인수위 단계부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후보 시절 약속했던 공약 이행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국가 균형발전,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의 기조 아래 농산어촌 발전을 약속했다. 과거 정부에서도 균형발전은 중요한 국정과제였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
2012년 농가인구는 291만2,000명에서 2021년 231만4,000명으로 25.8%가 감소했다. 전체인구에서 농민이 차지하는 비율은 5.8%에서 4.5%로 줄었다. 농가인구 중 60세 이상은 35.6%에서 42.3%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농촌은 이미 초고령화 수준을 넘어서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농가소득을 4,697만원으로 발표했다. 그런데 이 중 농업소득은 1,299만원이다. 농가소득에서 농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27.7%에 불과하다. 농민들은 농사를 지어 생계를 꾸려나가기가 불가능한 상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GMO법) 개정안이 5월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2022년 정부입법계획에 포함된 산업통상자원부의 개정안 2건 중 하나가 바로 GMO법이다. 시민사회단체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GMO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선포다. Non-GMO 학교급식 실현과 GMO 표시제를 강화하겠다 공약했던 문재인정부는 GMO에 대한 문제를 악화시키는 길을 선택했다.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안정적인 의식주는 필수 요소이며 그중에서 먹거리는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간편식을
국제곡물가격이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주된 원인이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의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가로 전 세계 수출량의 29%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이상기후로 인해 남부지역 농작물 작황 부진이 겹치면서 국제 곡물 시세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국제 곡물시장 관계자들은 이러한 추세로 가다가는 조만간 곡물 가격이 두 배 오를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밀의 경우 지난 2008년 세계식량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곡물 수입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수급 불안으로 무기질비료값이 최대 3배까지 오르자 정부와 농협 지자체에서는 농민들의 부담경감 대책을 발표했다. 그런데 농민들이 사용할 비료 전량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농협에서 구매한 3년치 비료 평균 물량의 95%에 대해 비종별 인상차액의 80%만을 보조하기로 했다. 그리고 원예용과 농협 이외 대리점에서 구매한 비료는 지원대상에서 제외했다. 정부와 농협에서 나름대로 비료값 폭등에 따른 대책을 발표했지만, 현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해 농민들의 우려와 비판이 제기됐다.농협에서는 개별 농가마다 3년간 농협에서 구매한 물량의 95%에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며칠 남지 않았다. 그러나 새로운 정부 출범이 마냥 기대되지 않는 것은 지금까지의 실망감 때문이다.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던 문재인정부는 끝까지 농민과 농업을 외면했고 그 실태는 현 정부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정부는 농민의 마지막 자존심인 쌀을 가지고 ‘최저가입찰’이라는 방식으로 농민을 우롱했다. 쌀값은 농민값이라는 표현은 한국농업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을 말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농민값을 짓밟아버렸다.문재인정부가 농정 성과로 자랑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지난 정부에서 터무니없이 낮았던 쌀값을 안정
최근 전남 고흥, 제주 등에서는 애써 키운 양파밭을 갈아엎는 투쟁이 있었다. 농민들이 가장 가슴 아파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몇 달 동안 농사지은 농작물을 수확하지도 못하고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저생산비라도 보장받기 위한 양파생산자들의 절박한 마음은 대국민 호소문에 담겨 전국에 뿌려졌다.이토록 절박한 상황까지 내몰린 배경에는 정부의 잘못된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저장양파에 대한 시장격리가 이뤄지지 않았고 채소가격안정제 등과 같은 수급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그 피해는 당장 조생양파를 출하하는 농민들에게 직격탄이 됐다.
다음달 9일은 대통령선거일이다. 새로 선출될 대통령의 임기는 선거 2개월 후인 5월 9일부터 시작된다. 문재인정부의 역할이 끝나가고 있다. 그런데 무역과 통상에서 중대한 변화가 나타날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대통령선거 직후 가입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홍남기 부총리는 CPTPP 가입 시점을 2022년 4월로 공식화했다. 그렇다면 CPTPP 가입이 앞으로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CPTPP는 농축산수산업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이해당사자인 농축수산 관계자들의
지난 15일부터 20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됐다. 오는 3월 9일 투표로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된다. 현대사회에서 선거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권력을 창출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선거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능력이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투표행태는 원칙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능력과 실력을 평가하기보다는 진영논리에 포위되어 내 편은 무조건 옳고 상대는 모두 옳지 않다고 규정한다. 이는 유권자들의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정적 진영논리로 이익을 추구하려는 수구 정치 세력과 언론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병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