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2일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들녘에서 한 농민이 고추 심을 두둑을 만들기 위해 경운기로 밭을 갈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전정도 끝냈고 밑거름도 이미 다 줬지. 지금 뿌리는 건 (칼슘유황)비료여. 당도 올리는 거. 흔히 털 없는 복숭아라고 하는데 천도복숭아(나무)여. 심은 지 6년 됐으니 청년이지. 이제 한창 열매 매달 때여. 수확은 7월 중순이면 시작해서 8월 말 전에 거의 끝나. 이 밭엔 100주 정도 있고 농사 전체로는 한 4,500평 돼. 여기 주고 다른 밭에 또 가야지. 꽃 피기 전에 할 일이 많아. 마을 이장도 맡고 있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여야 의원들이 11일 국회 농해수위 회의실에서 ‘여야협의 무시한 상임위 일방운영 강력 규탄한다(국민의힘)’, ‘대통령 거부권 행사 농민 배신 식량주권 포기(더불어민주당)’ 등이 적힌 종이를 각 의원석 앞에 붙여 놓고 회의 시작 전 설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강당에서 열린 ‘정부의 쌀 시장격리 비용 추산 비판 기자회견’에서 김호 전 상임집행위원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한 경실련 관계자들이 “정부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과다 추정자료를 근거로 농민과 국민에 대한 그릇된 여론몰이를 중단하라”며 국민과 농업을 위한 정책 입안에 나설 것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정말 가물어서 환장할 일이여. 비가 너무 안 왔어. 100미리 이상 몇 번은 더 와야 해. 그래야 좀 해갈이 될까. 아직 멀었어. 콩 심을 준비 좀 하려고 밭 가는데 먼지가 겁나. 조금만 움직여도 먼지가 일어나니까. 그나마 엊그젠가 비가 좀 와서 먼지가 덜 나는겨. 두둑 만들고 비닐도 씌워놨다가 날씨 봐가면서 심어야제. 촌에서 뭐 먹고 살겄어. 지금부터 준비해야 콩도 심고 고추도 심고 깨도 심고 그라제.”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그 자리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차관도 없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도 없었다. 정부가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뒤 현안 질의를 위해 지난 3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전체회의는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까지 모두 불참한 가운데 반쪽짜리 회의로 열렸다. 텅 빈 장관석 탁자 위에 덩그러니 놓인 A4 용지엔 ‘양곡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 관련 현안 질의’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농민들은 국회의장 중재를 거쳐 민주당 수정안으로 만들어진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두고도 ‘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전국적으로 많은 비 예보가 알려진 지난 4일 강원 홍천군 서면 모곡리 들녘에서 농민들이 옥수수 모종을 심기 위해 밭 두둑에 비닐을 씌우고 있다. 한 농민은 “모종이 제법 컸다. 오는 20일께 옥수수를 심을 예정”이라며 “비 오기 전에 일을 마무리 했으니 비가 와도 편히 자겠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농사야 뭐, 나고 자라 평생이지. 마늘이 주 작목이고 이기 수확하고 나면 나락 심고…. 이 밭하고 요 밑에(밭)까지 1,700평 정도 심었어. 날이 좀 풀려서 요소 주러 나왔지. 겨울에 비가 안 와서 많이 가물었는데 그래도 잘 컸어. 이거 싹 주고 나면 한동안 또 물 퍼야지. 그래도 비가 좀 와야 해.”
장면 하나.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두 손으로 마이크를 부여잡고 사자후를 토하듯 호소하는 목소리엔 분노와 설움이 뒤섞였다. 이마엔 ‘농업인력확보하라’ 여덟 글자가 새겨진 붉은 머리띠를 질끈 동여맨 채였다.장면 둘. 검은 비닐을 씌운 밭 두둑 위로 씨감자를 쏟아붓는다. 씨감자엔 손가락 한두 마디 크기로 싹이 돋아나고 뿌리까지 여러 갈래로 자라 있다. 며칠째 감자를 심고 있는 농민은 “이대로 심어 (상품성이) 좋은 감자가 나올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농업인력을 제때 구하지 못해 파종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생긴 일이었다.‘부지깽이도 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7일 강원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이춘우(59)씨 시설하우스에서 못자리에 나선 농민들이 볍씨가 뿌려진 모판을 가지런히 배열하고 있다. 이날 하우스 못자리에 나선 이씨는 “약 3,000개의 모판에 오대쌀 품종의 볍씨를 뿌렸다. 3만평의 논에 모내기할 수 있는 양”이라며 “우리 농민들에겐 못자리가 일 년 농사의 절반이다.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내기는 이달 말부터 5월 초 사이에 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7일 오전 경기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들녘에서 20여명의 여성농민들이 하우스에서 직접 육묘한 대파 모종을 밭으로 옮겨 심고 있다. 이날 대파 심기에 나선 농민은 “오늘 심는 건 올여름께 수확할 대파”라며 “인건비나 농자재값이 많이 올랐는데 수확할 때 가격이 좋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30년 전 쌀값이나 지금이나 크게 차이가 없어. 농기계삯 비싸지, 기름값 올랐지, 남의 논이면 임차료 줘야지. 손에 남는 게 없어. 직불금 받아도 쌀값이 없으면 소득이 안 돼. 농사도 전부 기계로 해 불고 (쌀농사가) 편하제. 근디 해봐야 경비도 잘 안 나오는디? 이자가 5%만 돼도 논 팔아서 은행에 넣고 싶다데. 땅금(값)은 많이 올랐응게. 농사지어도 적자니께 여긴 다른 거 심을까 고민 중이여. 블루베리. 근디 이것도 과잉(생산)되면 똑같애.”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봄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20일 오전 강원 원주시 호저면 무장리 들녘에서 농민들과 태국에서 온 외국인노동자들이 브로콜리 모종을 심고 있다. 이날 밭 작업에 나선 농민은 “최근에 들려오는 미등록 외국인노동자 단속 소식이 남 일 같지 않다”며 “지금 농촌에서 외국인력 없이는 농사짓기 정말 어렵다. 농번기 인력 대책도 없이 (외국인노동자를) 잡아가는 건 농사짓지 말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날도 많이 가물고 영양제도 줘야 해서 물에 섞어서…. 지금 상태는 좋아. 겨우내 잘 자랐어. 노균병만 안 들면 괜찮아. 이 밭은 다 만생이여. 저장용이라. 올핸 (농사를) 좀 줄였는데 20마지기(3,000평) 정도 돼. 양파(농사)가 어려운 게 인건비가 너무 많이 올랐고. 심을 땐 하루에 14~15만원씩 했어. 적정량 심게끔 하는 것도 중요한데 무엇보다 외국에서 안 들여와야 해. 수입이 문제라. 그래야 제값을 받지.”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4일 전북 남원시 대강면 사석리 들녘에서 여성농민들이 병꽃나무 묘목을 심고 있다. 한 농민은 "병꽃나무는 꽃이 피기 전 꽃봉오리 모양이 병처럼 생겼다"며 "꽃도 하얗거나 붉게 피어 봄에 관상용으로 키우기 좋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매화와 함께 봄의 전령사로 통하는 노란 산수유꽃이 흐드러지게 핀 지난 14일 전남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들녘에서 농민들이 감자를 심고 있다. 한편,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않았던 구례산수유축제가 4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려 오는 19일까지 산동면 산수유 군락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큰아들이 주말에 와서 (거름) 뿌려준다고 했는디 쉬엄쉬엄해도 충분히 하겠다 싶어서…. 오늘내일 거름도 깔고 깻대도 마저 뽑으려고. 올겨울이 을매나 추웠는가 설 쇠고 나선 (마을)회관에서 여태껏 놀았는디 오늘하고 내일은 일할랑게 회관에도 안 나올 거라고 내 밥은 해놓지도 말라고 했어. 밭농사 조금 있는데 이것도 없으면 심심해서 안 돼. 참깨 심을 긴데 우리 아들딸 6남매, 손주 주는 재미로 하는겨. 내 먹을 건 얼마 안 돼.”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겨우내 얼어있던 논갈이에 나선다. 경운기를 부여잡은 여든 농부의 양손에 힘이 들어가고 토양을 갈아엎는 진동과 함께 희뿌연 흙먼지가 일어난다. 그것도 잠시, 산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에 먼지는 사방으로 흩어져 사라지고 농부는 묵묵히 직사각형으로 경지 정리된 한 필지의 논을 바깥에서 안쪽으로 더 작은 직사각형을 그리듯, 폭을 줄여가며 시계방향으로 갈아엎기 시작한다.바야흐로 봄이다. 봄은 들녘에서 온다. 청도의 복숭아밭, 고령의 마늘밭, 함양의 양파밭, 담양의 논과 고창의 너른 들녘까지 성큼 다가온 봄을, 허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7일 경북 고령군 개진면 부리 들녘에서 한 농민이 감자를 심은 밭에 물을 댄 다음 비닐로 덮은 두둑을 살피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사과, 복숭아 합쳐서 5,000평 정도 짓는데 요즘 사과(농사)가 힘들어. 인건비는 비싼데 사과값은 너무 싸. 지금 15kg 한 상자에 3만원, 3만5,000원 하는데 이러면 인건비도 안 나오는 겨. 그렇다고 심은 지 5~6년 된 나무를 다 캐낼 수도 없고…. 서울 가서 사과를 사보면 (사과를) 만든 사람보다 팔아먹는 사람들이 더 많이 남기는 것 같어. 이건 잘못된 거여. 정부가 잘못된 건 고쳐야 하는데 고치려고를 안 하니 답답하지.”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