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먹거리를 매개체로 서로 간의 연결망을 만든다는 것. 인간의 그 어떤 활동보다도 소중한 ‘먹는 일’을 제대로 챙길 수 없게 만드는 사회 속에서, ‘먹는 일’의 의미를 깊이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인간’임을 확인하는 과정이며, 함께 밥 먹는 사람 간의 동질감·연대감을 확인하는 과정이다.함께 식사하려는 사람들의 모임, ‘밥상회’를 곳곳에서 열어보려는 청년 주체들이 힘을 합쳤다. 식문화 플랫폼 벗밭(대표 백가영)과 청년기후긴급행동(대표 강은빈), 한살림연합(대표 권옥자,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병호, 공사)가 올해 저수지 준설사업을 대폭 확대해 가뭄‧집중호우 등 재해 대응능력 강화에 나선다. 저수지에 유입된 퇴적물을 파내 물그릇을 키워 이상기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이를 위해 지난해보다 400억원 늘어난 430억원이 투입된다. 공사에 따르면, 저수지 준설사업은 보통 매년 30억원대 규모로 진행돼 왔으나, 최근 이상 강우에 따른 폭우 피해가 커지는 상황이라 올해 관련 예산이 대폭 확대됐다.공사는 수요조사를 통해 준설이 시급한 지역부터 준설에 나선다. 먼저 저수지 준설 신규 지구
개화기 이상기상 예측, ‘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에서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이 올봄 과일나무꽃 만개 시기가 평년보다 최대 10일 이상 빨라질 것으로 예측하면서, 지난해처럼 과수 꽃눈 저온 피해가 재발할 가능성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023년은 최근 5년간(2018~2023년) 가장 큰 규모의 과수 꽃눈 저온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지난해 4월 7~9일경 전국적으로 개화 중인 과수(사과·배·복숭아)의 꽃눈 저온 피해가 발생했으며, 피해 면적은 3만7846ha에 달했다. 2018년 3만3819ha, 2020년 3만7111h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농식품부)가 노후 저수지 보수‧보강과 흙수로 구조물화 등 올해 총 664지구의 수리시설 개보수 사업을 추진한다. 총 사업비는 7462억원 규모다.전국의 농업용 저수지는 모두 1만7066개소로, 이 가운데 50년 넘은 시설이 87.2%(1만4877개소)에 달해 태풍‧집중호우‧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한 위험도가 높은 상태다. 이번 사업은 수원공 및 용‧배수로 개보수, 저수지 준설, 양수장 시설 개선, 안전진단, 재해예방계측으로 진행된다.농식품부는 특히 최근 강우 강도가 세지는 추세에
아침에 눈을 뜨면 비닐하우스에서 키우고 있는 브로콜리 모종을 살피러 트럭을 몰고 나선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올 때는 모종에 무름병이라도 생길까 눈여겨보고 햇볕이 나오면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가 금세 30도를 웃돌기 때문에 개폐기를 열어 온도를 낮춰줘야 한다. 1월 15일에 파종을 한 후 발아가 시작될 즈음에 한파가 왔다. 이제 막 껍질을 열고 있을 여린 싹이 혹시 얼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영하 10도의 한파를 이기고 상토를 뒤집은 채 빼꼼하게 싹을 내미는 모습은 새삼 경이로웠다. 무엇보다 고마웠다.엄지손톱 만 한 공간에 2~3개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최근 딸기·수박·토마토 등 시설작물이 생육 부진과 병해에 시달리는 가운데,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피해 농가들은 발병 작물을 대량 폐기하고 방제에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고 피해가 더 확산할 수도 있어 우려가 큰 상태다.농민들은 원인을 일조량 감소와 연이은 강우로 보고 있다. 지난 5~6일 충남 부여와 전남 담양에서 만난 농민들은 “지난겨울부터 유난히 햇볕이 없었고, 생육 부진과 병해 양상도 평년과는 다르다”라고 입을 모았다.실제로 최근 3개월(2023년 12월 1일~지난달 28일)간 일
2023년은 모처럼 태풍이 없는 해다. 8월 말과 10월 초 사이 제주와 일본 사이를 지나는 태풍은 평균 3회 정도인데 몇 년 만에 태풍 없는 해를 맞이했었다. 거대한 바람과 쇠못 같은 폭우를 경험해보지 않는 사람은 그 위력을 실감하지 못한다. 남한 인구의 상당수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과 경기 일원, 그리고 서해안 쪽은 태풍의 경로가 아니며, 제주와 남해안을 거친 태풍은 대지와 만나면서 그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한반도 중반부에 이르게 되면 위력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평생 태풍의 비와 바람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
기후위기로 농업재해가 늘어나고 있다. 농업재해는 그 해의 수확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으로 과일은 지금까지 4월의 냉해가 가장 컸지만 지난해에는 잦은 비, 태풍, 우박에 탄저병까지 발생하면서 수확량이 급감했다. 특히 사과의 경우, 30%도 수확하지 못할 만큼 피해가 컸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입 압력마저 거세지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재배기술, 품종개발 등으로 사과 품질을 향상시켜 온 농민들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식량자급률이 100% 이상인 주요 농축산물 수출국은 자국에서 생산한 잉여 농축산물을 적극적으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해가 갈수록 ‘정말 농사짓기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농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생산물가의 상승, 수급조절 실패로 인한 가격부진 등의 문제도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지만, 올해 농사를 끝낸 지금 가장 널리 이야기되는 화두는 역시 ‘기후위기’다. 통상 노지 과수를 중심으로 몇 해에 한 번 꼴로 발생하던 농작물 피해가 이제는 거의 모든 형태의 농사에서, 그것도 매년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이 부분을 가장 확실하게 드러내는 지표는 역시 농작물재해보험의 지급보험금 추이다. 지급액 규모의 상승률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할 정도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타는 듯한 가뭄과 폭염, 하늘이 뚫린 것처럼 쏟아붓는 폭우, 태풍과 우박 등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피해는 날이 갈수록 그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농민들은 최일선에서 이러한 기후위기를 온몸으로 겪어내고 있다.지난해 12월 콜롬비아 보고타서 열린 국제농민연대체 비아캄페시나 8차 총회에선 ‘기후위기는 농업과 식량의 위기다’라는 공감대 아래 전 세계 농민들이 체감 중인 기후위기 사례와 이를 타개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세계 각국 농민들이
[한국농정신문 김한수 기자] 이상기후 상시화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전국각지에서 저온, 호우, 태풍, 폭염 등 다양한 이상기후현상이 발생했고 그 피해는 농업이 고스란히 감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대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은 닥쳐올 기후위기에 대비해 ‘예측’, ‘적응’, ‘대응’, ‘완화’ 4가지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가장 먼저 ‘예측’ 분야에서 국가고유계수 개발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을 실시한다. 또한 기후변화 실태조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작물 예측모형도 개발한다고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새해지만 희망보단 불안한 기색이 앞섰다. 지난여름 혹독했던 수해 흔적도 여전했다. 기후재해가 언제 또 닥칠지 알 수도 없다. 그럼에도 농민들은 다시 농사 준비에 나서고 있었다. 농민들의 새해 바람은 하나 같이 ‘좋은 날씨’. 이를 ‘살 수만 있다면 사고 싶다’는 농민들의 간절함에 우리 사회는 어떻게 답해야 할까. 지난해 12월 25일 전북 익산시 용동면과 충남 논산시 연무읍의 시설농가들을 찾아갔다. 두 지역 농민 6명(용동면: 김기태·김종원·이석근씨, 연무읍: 박동규·배형택·최호길씨)을 만나 기후위기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