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올 한 해도 대한민국의 친환경농업은 위태로웠다.지난 9월, 농림축산식품부는 2024년도 친환경농업 예산안을 발표했다. 올해 821억200만원이었던 정부 친환경농업 예산은 내년엔 705억7,700만원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친환경농산물 직거래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 280억원에서 내년 228억원으로,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예산은 54억5,000만원에서 50억2,000만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한편 지난 6월 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2023 유기농데이 대축제’ 당시, 김인중 전 농식품부 차관은 ‘친환경농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국가 차원에서 ‘K-급식’을 이야기하며 급식분야의 ‘산업화’를 추진 중이지만, 진짜배기 K-급식은 따로 있다. 다름 아닌 서울시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이다. 정작 현 서울시정(시장 오세훈)은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의 온갖 ‘문제점’을 거론하며 사업을 뜯어고치려는 가운데, 이 사업을 배우러 최근 해외 각국의 정치인·공무원들이 서울로 쇄도하고 있다.여전히 ‘친환경유통센터 통합’ 기조 유지 중인 서울시서울시는 지난 3월, 7월 1일 자로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체계를 ‘산지-서울 자치구 간 1대1 연계를 통한 산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친환경 농민과 먹거리 단체들이 총집결해 임산부와 초등돌봄교실 친환경농산물 지원 예산 복구를 포함한 먹거리기본권 확충을 요구했다.전국먹거리연대, 환경농업단체연합회, 한국친환경농업협회 농정전환실천네크워크 등이 지난 2일 국회 본청 앞에서 ‘미래세대에 대한 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 예산 복원을 위한 국회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날 참가자들은 △기후위기·식량위기 시대 환경농업 확산과 바른 먹거리 확장을 위한 친환경농산물지원(임산부와 초등돌봄) 예산 복구 △서울시 도농상생공공급식 강제 개편 즉각 중단 △지역 순환과 공생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서울시(시장 오세훈)가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 ‘개편’ 시점을 오는 7월 1일에서 내년 1월로 연기한 가운데, 시민사회는 이제야말로 서울시가 도농상생 공공급식과 관련해 ‘시민과의 숙의’를 통해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전국먹거리연대(상임대표 권옥자)는 지난 3일 발표한 서울시의 도농상생 공공급식 강제개편 보류 관련 성명에서, 서울시의 개편 보류 결정에 대해 “시민사회단체와 소비자·생산자 등의 비판과 주장을 일부나마 수용한 것”이라 평가하면서도 서울시가 여전히 도농상생 공공급식 사업에 대해 잘못된 인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농업계가 일정을 중단하며 애도를 표하는 가운데 윤석열정부의 민간단체 사찰문건이 확인돼 분노한 여론이 들끓고 있다.지난 3일 전국민중행동·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 전쟁기념관 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시민사회 여론동향 문건’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며 “대통령은 사과하고 책임자를 경질하라”고 촉구했다.SBS 보도로 알려진 사찰문건은 참사 직후인 지난달 31일 경찰청이 ‘정책참고자료’라는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2018년 9월 4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텔아비브에서 열린 ‘제4회 밀라노 도시먹거리정책 협약 먹거리정책 우수도시 시상식(밀라노협약상 시상식)’에서 서울특별시와 전라북도 완주군이 아시아 도시들 중 최초로 수상의 영광을 누렸기 때문이다.밀라노협약상은 먹거리 분야의 아카데미상이다. ‘밀라노 도시먹거리정책 협약’에 참여하는 도시들 중 지속가능한 먹거리정책 설계에 앞장서는 도시들에 주는 상이다. 서울시와 완주군은 각각 먹거리 공급·유통 부문, 협치(Governance) 부문에서 특
[한국농정신문 홍안나 기자]지난 7일 김포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김포친농연, 최중남 회장)가 김포시푸드플랜 수립과 관련해 김포시와 용역사인 지역농업네트워크협동조합(라넷)과의 간담회를 가졌다.간담회에는 오선호 김포친농연 푸드플랜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신소희 위원, 박정미 김포시농정과 푸드플랜 담당 주무관과 길청순 라넷 서울경기지사장이 참석했다.김포시푸드플랜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은 이미 지난해 3월 착수보고회가 진행되면서 시작됐다. 이어 생산자·유통관계자·소비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실무협의단을 구성해 용역사와의 미팅이 진행됐고 중간보고회도 마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지속가능한 농업과 국민 먹거리 기본권 향상을 위한 국가 차원의 푸드플랜에 시민사회와 대부분의 정당들도 동의하고 있다.그렇다면 국가가 푸드플랜으로 책임져야 할 것은 무엇일까?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세계 100개 도시가 참가해 채택한 ‘밀라노 도시먹거리 정책협약(밀라노협약)’은 지속가능한 먹거리체계와 농업생산 부문의 생물다양성 확보, 민·관협치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한편 국제연합(UN)에서 2018년 통과된 ‘농민권리선언’은 국가의 역할로서 ‘모든 농민, 농촌노동자의 권리를 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는 서울시먹거리시민위원회와 함께 지난달 31일 서울시청에서 ‘2019 도시먹거리 국제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진행한 ‘서울 먹거리 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지속가능한 먹거리체계의 방향을 고민하고 국제 네트워크를 다지려는 취지다.해외 패널은 중국과 대만에서 참석했다. 장란잉 중국 향촌건설학원집행부 부원장은 중국 사회생태농업(CSA)의 시범모델이었던 ‘작은 당나귀농장’ 사례를 소개했다. 소농 중심의 건강한 생산을 지향하며 베이징 중산층의 유기농 소비기반을
문재인정부의 통합먹거리정책인 푸드플랜이 최근 농업계를 비롯한 먹거리진영을 중심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2017년 7월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 100대 과제에 포함된 이후 농림축산식품부 주도로 세부계획이 마련되고, 2018년 9개 선도 지자체 선정, 올해 4월에는 25개 지자체가 추가 선정되는 등 그야말로 일사천리다. 이렇다 보니 민간진영에서는 관 주도의 일방적인 추진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와 유통 중심의 로컬푸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우려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푸드플랜은 국가 및 지역단위 생산-가공-유통-소비-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문재인정부가 표방하는 ‘사람중심의 농정개혁’ 그 성과와 과제를 뒤돌아보는 대토론의 자리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렸다. 문재인정부 출범일인 2017년 5월 10일을 기준으로 꼬박 2년이란 세월 동안 농정의 변화는 어떤 것이 있는지, 과연 ‘공약’은 정책으로 구체화 되고 있는지 평가해 보는 뜻깊은 자리였다. 그러나 반성은 지우고 성과는 키웠다. 다만 ‘사회적농업-청년농육성-푸드플랜’이 문재인정부에서 새롭게 시도된다는 면에서 성과로 대체됐다.문재인표 농정구상, ‘2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2015년 밀라노 엑스포에서 맺어진 ‘밀라노 도시먹거리 정책협약’은 푸드플랜의 세계적인 확대·발전에 큰 계기가 됐다. 포괄적 먹거리정책 수립과 소농 존중, 거버넌스 구축 등 푸드플랜의 표준 이념을 정한 협약이었다. 우리나라도 서울·여수·완주·대구 등의 지자체가 이 협약에 가입해 정부보다 한 발 앞서 푸드플랜 구상에 나섰다.사실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서방 국가들은 밀라노 협약 이전부터 지역 및 국가단위 푸드플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2007~2008년 세계 식량위기 사태를 전후한 시점부터였다. 미국 시애틀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서울시(시장 박원순)가 도농상생 공공급식 프로그램으로 먹거리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상 중 하나인 ‘밀라노협약상(Milano Pact)’을 받았다.서울시는 지난 4일 도농상생 공공급식 프로그램을 통해 밀라노협약상의 ‘먹거리 공급 및 유통’ 분야 특별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4일 16시(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제4회 밀라노 도시먹거리정책 협약 연례회의'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 밀라노 도시먹거리정책 협약(MUFPP)은 회복·지속가능한 먹거리 체계를 위한 도시 차원의 선언을
지난 20일 서울시가 먹거리 기본권을 선언한 것은 식량주권의 가치를 제도와 정책으로 실현해 가는 과정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서울시민을 위한 안전한 먹거리, 건강한 먹거리를 약속하면서 세부 시행방안도 제시했다. 나아가 그동안 정책과 제도에서 벗어나 있던 먹거리 소외계층이나 취약계층에 대해서도 먹거리 양극화를 해소하고 먹거리 정의를 세우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내놓았다.특히 무엇보다도 먹거리 소비자인 서울시민과 생산자인 농민이 상생하는 먹거리를 가장 강조하고 최우선의 가치를 부여하면서 강동구가 완주군과 협약을 맺고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농상생 공공급식을 점차 서울시 전체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여기서 도농상생의 의미는 식재료의 품목과 물량 그리고 가격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지난해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됨으로써 사회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높은 상황에서, 향후 농업정책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지난 10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농어민위원회(위원장 신정훈) 주최로 열린 ‘대전환기, 시민사회와 농업’ 토론회에선 농정개혁 과제 및 도시먹거리전략, 생활협동조합과 농업의 관계 등에 대해 토론했다.이날 토론회에서 성경륭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점 중 하나로서 ‘편익의 수도권 집중, 비용의 비(非)수도권 집중’ 현상을 지적하며, “수도권의 ‘파멸적 비대화’로 인해 비수도권은 수도권 발전을 위한 모든 비용을 대고 있으며, 정작 그 과정에서 비수도권은 소멸될 위험에 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