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그것은 수해라는 이름의 ‘기후재난’이었다. 농민들은 과거에도 수해를 자주 겪었지만, 지난달 14~15일 맞닥뜨렸던 수해는 그들로서도 난생처음 맞이한 것이었다.‘성장’이란 가치에 집중한 인간의 활동은 폭우 양상마저 과거보다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한편으로 무분별한 산지 개발(임도 조성, 태양광 설치, 과도한 벌목 등)은 산사태로 인한 주민 피해를 과거보다 훨씬 키웠다.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있었다.수해 발생 뒤 한 달, 기후재난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엔 어떤 이야기들이 남았을까. 16명의 사망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이번 방울토마토·쥬키니호박 사태에서 농민들은 분명 아무 잘못 없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방울토마토·쥬키니호박의 ‘청천벽력’ … 정부는 ‘있으나 마나’). 잘못이라면 문제가 있는 종자를 유통한 종자업체들, 그리고 그걸 제대로 차단하지 못한 정부에 있다. 하지만 업체들도 정부도 농민들의 광범위한 피해에 제대로 책임지는 모습은 볼 수 없다. 정부가 단편적인 보상안을 준비하고 있지만 흘러나오는 정보에 따르면 그 수준은 피해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여러 경로로 소비촉진이 이뤄지고 있지만 효과를 낙관하기 어렵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해 하반기 비료에서 시작된 가격 인상은 농자재 품목 전반으로 확대되며 올 한 해 농민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비료값에 농약값은 물론 하우스용 필름과 파이프, 유류비와 인건비를 비롯해 전기요금까지 생산비 구성요소마다 인상에 인상을 거듭한 까닭이다.농자재값 인상에 반해 45년 만에 최대치로 하락한 쌀값과 양파·배추 등 밭작물 품목 대부분에 드리워진 가격 하락세는 농민들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만들었고, 올해도 역시 반복된 이상기후와 자연재해 또한 농업·농촌 지속 가능성을 막아서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촌 마을공동체 보존을 위한 법률자문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는 공익법률센터 농본(대표 하승수, 농본)이 지난 21일 충북NGO센터에서 ‘산업단지로 인한 농촌지역 피해’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농본은 충북 진천군이 이월면 사당리 일원에 추진하고 있는 ‘진천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사례를 통해 산업단지로 인한 농촌지역 피해실태를 들여다보고, 그 방대한 조사결과를 이 자리에서 보고했다.농본은 최근 문제가 되는 민간개발 일반산업단지들이 지난 2008년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올해는 음력 8월 15일이 가장 빨리 다가온 해들 가운데 하나였다. 추석이 이렇게 빠를 땐, 물론 머리 속 대부분은 휴일을 즐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지만, 잠시 ‘명절 과일이 맛있을까’하는 하나마나한 걱정도 살짝 해본다. 자연의 섭리는 거스를 수 없으니, 역시나 접할 수 있었던 과일들은 대개 맛이 없다. 이제 당연한 듯 식감이 예상되는 신고 배는 물론이고, 그 달다는 샤인머스캣조차 껍질색을 보는 순간 이미 ‘이건 틀렸다’ 싶다.그나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건 이 대목을 중생종으로 대비한다는 공식이 자리잡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우리 농촌은 지금 정부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 탓에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의식에 휩싸여있다. 발효된 자유무역협정(FTA)이 늘어날수록 우리 농업의 피해 역시 커진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이미 확고해진 사실이다. 그리고 연이어 추진되는 CPTPP는 지금껏 우리가 체결한 어느 FTA보다 규모가 큰 ‘메가 FTA’다.최근 각종 원자재·제반 비용의 폭등으로 이미 많은 기력을 소진한 농촌사회는 품목과 영농형태를 불문하고 모두가 한 데 모여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나이 든 사람들이 소싯적의 서리에 얽힌 얘기를 할 때면, 가장 흔하게 들먹이는 것이 바로 참외 서리다. 그런데 밀 서리나 콩 서리 따위야 초등학생 나이의 어린 아이들도 즐겨하곤 했지만 한밤중에 작심하고 참외밭으로 서리 행차를 나가는 축은, 아무래도 제법 덩치가 굵은 청소년들이었다. 물론 그보다 어린 아이들이 형뻘 되는 사람들을 따라 나서기도 했지만.여름 달밤, 동네 고샅을 지나 풀벌레 우는 들길로 세 명의 청소년들이 나섰다. 네 명은 다소 번잡하고, 두 명은 좀 불안하다. 그래서 참외든 뭣이든 과일 서리 행차에는 세 명이 맞춤하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성추행 추문에 휩싸인 경북 새의성농협 조합장 A씨에 대한 지역사회의 눈총이 따갑다. 의성군농민회(회장 김병현)와 의성군여성농민회(회장 구학선)는 지난 9일 새의성농협 앞에서 조합장 사퇴와 합당한 사건처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농민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19일 낮술을 마신 뒤 여직원 B씨에게 운전을 시켜 외딴 민가에서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건 현장은 동료직원들이 답사해보려다 무서워 돌아왔을 정도로 비포장길에 첩첩산중인 장소였다. A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멀지 않은 곳에서 간간이 포성이 울린다. 이따금 전투기의 굉음도 들려온다. 세 살 아니면 네 살이었던 상열이, 네 살 아니면 다섯 살이었던 누나 도화의 손을 잡고 들어간 곳은 양로원이었다. 남자가 아이들에게 말했다.-자, 이 양로원에서 저녁밥을 먹고 하룻밤을 자야 하니까 다들 안으로 들어가자.남자는 아이들을 양로원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불편하시더라도 오늘은 이 애들하고 함께 지내야 합니다. 부모를 잃어버린 아이들이에요. 어이, 거기 밥 배식하는 사람! 이 난리 통에 밥그릇이 어딨어. 깡통에다 국하고 밥하고 한꺼번에 대충 부어서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지역농협의 핵심은 경제사업에 있다. 농민조합원이 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판매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농민조합원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는 것이 지역농협의 목적이어서다. 이에 은 좋은농협만들기국민운동본부·개혁적 성향의 농협 조합장 모임 정명회와 공동으로 매월 1회 지역농협 경제사업의 모범사례를 찾아 소개하고자 한다.경기도 이천은 예로부터 임금에 쌀을 진상한 지역으로 알려진 쌀의 명산지다. ‘임금님표 이천쌀’이 유명한 이유다. 이런 이천에서 쌀 사업을 중심으로 경제
8월초 유례없이 봉화에 폭우가 내렸다. 보통 6월 장마는 있어도 7월말 8월초에 이렇게 지루한 장마가 오기는 드문 일이다. 해마다 날씨에 대한 예측은 빗나가고, 그때마다 크고 작은 피해들이 속출하고 있다. 곡식과 과일, 채소들이 지리한 장마 탓에 제대로 익지도 못하고 있는 터에 폭우까지 쏟아져 비상사태가 벌어졌다.가뭄엔 먹을 게 있지만 긴 장마엔 먹을 것 없다는 어르신들 말씀이 실감이 난다. 이제 기후 위기라는 말이 일상적인 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기후 위기는 인간이 가지고 온 인재(人災),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걸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충남 부여군농민회(회장 김종철)와 부여여성농민회(회장 양율희)가 지난 9일 창립 31주년을 기념해 회원들과 5.18 역사기행에 나섰다. 이번 역사기행에는 농민회·여성농민회 가족들도 함께 해 30여명이 전세버스로 이동했다. 역사기행은 전북 정읍 고부면에서 열린 ‘무명동학농민군 위령제’를 첫 일정으로 시작해 광주광역시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치러진 정광훈 의장 9주기 추모제에도 참가했다(사진). 또 518민족통일학교에서 강연도 청해들었다.이날 강연은 주제준 진보연대 정책위원장의 ‘총선평가 및 코로나19 사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뭔가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코로나19로 말 그대로 전세계가 곤궁에 처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드디어 ‘비상금융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총 50조원을 지원하는 대책안을 내놨다. 말로만 돌던 제2, 제3의 추경이 가시화된 것이다. “통상적인 상황이 아닌 만큼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당부와 함께였다.그러나 특별 대책이라며 내세운 이번 대책에서도 농어촌과 농어민에 대한 언급은 빠져 있었다. ‘재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잘 나가던 양파·마늘 의무자조금 준비가 격랑에 휩싸였다. 농민 주도적 성격의 자조금에 농협 조직이 관여하게 되는 기형적 구조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가 정확한 설명 없이 임의로 구조를 설계·진행한 데서 비롯된 문제다.양파·마늘 의무자조금은 농민 주도형 수급정책 실현을 최우선 목적으로 하는 기구다. 이에 주체적 성격의 농민단체인 전국양파생산자협회·전국마늘생산자협회(협회)가 발족의 주체가 돼 전국의 농민들을 설득하고 가입신청을 받아왔다.문제의 원흉은 가입신청서다. 원예자조금통합지원센터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8일 농림축산식품부 2019 업무보고 현장에서 “농정을 혁신하지 못하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해 미래 산업으로서 농업의 새로운 가치 창출에 부족했던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문재인정부의 농정은 여전히 사람보다 기술·자본에 투자를 집중하는 실정이다.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정부는 현재 스마트 농업 확산을 위해 개소당 국비 1,000억원 가량을 투입, 경북·전북·경남·전남 등 전국 4개소에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 중이다. 1차 대상지 경북 상주와 전북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1세기 대한민국의 오늘날, 도시는 점점 팽창하고 농촌은 몰락해갑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제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농촌은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려 연재기획을 시작합니다. 30년을 도시에서만 자란 청년이 1년 동안 한 농촌마을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 경험을 공유하며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자 합니다.관지미는 진천군의 산업단지 조성 계획의 예정부지로 꼽혀 마을이 없어질 위기
[한국농정신문 장희수 기자, 자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A. 결론부터 말하자면 먹어야 합니다. 우유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적정량 골고루 들어있는 대표적인 완전식품입니다.또한 우유는 식량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필수적인 식품입니다. 우유를 통해 가격 대비 가장 효과적으로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하기 어려운 아동 또는 노인은 우유를 통해 공급받을 수 있죠. 우유는 영양학적·사회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습니다.하지만 최근 극히 일부 학자나 의사들이 우유에 대한 부정적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1세기 대한민국의 오늘날, 도시는 점점 팽창하고 농촌은 몰락해갑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제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농촌은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려 연재기획을 시작합니다. 30년을 도시에서만 자란 청년이 1년 동안 한 농촌마을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 경험을 공유하며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자 합니다.수확의 시기가 왔습니다. 농촌의 가을이라고 하면 으레 황금빛 들판과 그곳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진청)이 고시히카리와 히또메보레 등 외래 벼 품종을 대체할 수 있는 우리 쌀 ‘해들’의 본격 출하를 알렸다.해들은 경기 이천시와 농협 등이 ‘수요자 참여형 품종 개발 프로그램(SPP)’으로 개발한 조생종 최고 품질 벼로, 도복에 강하고 쌀 외관이 우수하며 중만생종 수준의 밥맛을 나타낸다. 또 도열병·흰잎마름병 등에 강하고 수발아 저항성도 높은 편이다.이에 농진청에서는 경기 이천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재배되는 외래 벼 품종을 우리나라 최고 품질 벼 품종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를 위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시민들이 마을부엌을 소농-도시민 상생의 새로운 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그 동안 마을부엌이 맡아온 도시민들의 먹거리 기본권 확보 및 마을공동체 강화 역할에 더해, 이젠 소농 생산 먹거리를 공유하는 역할의 강화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지난 18일 환경정의 먹거리정의센터 주최, 대산농촌재단 후원으로 ‘마을부엌을 통한 도농연대 : 소농 직거래장터 활성화를 중심으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참가자들은 종로 상생상회 및 상회 내 마을부엌, 관악구 관악주민연대가 운영하는 마을부엌 ‘어울림’ 등을 방문한 뒤 금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