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아직도 농가수당인거야? 농민수당 아니었어?”후배가 전화를 했다. 후배는 결혼했지만 남편이랑 다른 지역에 떨어져 살면서 각자 독립경영체를 가지고 있다. 남편이 농민수당을 신청하러 갔더니 후배가 이미 신청을 해서 신청이 안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둘은 각자 청년창업농이었고, 각자 농장에서 농사를 짓다가 만나 결혼했고, 여전히 그 형태를 유지하면서 살고 있다. 둘이 결혼했다는 것 말고는 달라진 것이 없다. 그런데 농민수당을 못 받게 되었다.농촌에서 농사지으며 살아 줘서, 그 활동을 인정해서 주는 것이 농민수당이다. 특히 두 사람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1950년의 농지개혁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된 가장 결정적 장면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중략) 만약 이게 없었더라면 대한민국은 지금과 많이 다른 나라가 됐을 것이다.”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감독 김덕영) 초반에 인용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이다. 지난해 7월 15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한 한 위원장(당시 법무부 장관)은 위와 같이 이승만의 농지개혁을 고평가하며,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만석꾼(대지주)의 나라’에서 ‘이병철(전 삼성그룹 회장)·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지난 7월 중부지역 홍수 이후 피해 정리와 복구가 계속되는 가운데, 피해를 입은 지역농협 일각에서 불만이 고개를 들고 있다. 농협은 본질적으로 농민들이 출자해 만든 비영리법인인데 정부가 재해 지원대책에서 제외하는 게 합당하냐는 문제제기다.충북 괴산 불정농협(조합장 장용상)은 7월 홍수로 중간집계상 20억~30억원의 자산 피해를 입었다. 재고농산물이나 농기계 피해도 있지만 금액으로 따져 가장 큰 피해는 시설 피해다. 산지유통센터(APC)가 2m가량이나 침수된 탓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건조시설 등이 몽땅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자연재난 구호 및 복구 비용 부담기준 등에 관한 규정」개정안이 지난 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오는 13일 시행된다. 개정안은 복구지원 기준 개선을 주요한 내용으로 담고 있다.이번 규정 개정으로 종전엔 피해액을 감안하지 않고 재난지원금만 지원되던 농작물·가축·수산생물 피해액이 ‘재산피해액 산정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기존에는 피해액 기준에 미달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지 못했던 지역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일반재난지역에 지원되는 18개 항목에 △건강보험료 감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최근 정부가 향후 5년 동안 추진할 농업재해보험 발전계획을 발표했지만 현장의 반응은 냉담하기 그지없다. 농민들은 그간의 현장 요구가 거의 반영되지 않은, ‘운영 편의’와 ‘제도 지속’에 중점을 둔 겉 번지르르한 계획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기상이변으로 인해 매년 다양하게 반복·심화되는 이상기후와 자연재해로 농작물 피해가 증가하고 농가경영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정부의 농업재해 대책은「농어업재해대책법」에 의한 복구비 지원과 농업재해보험 운영, 단 두 가지로 추려진다. 이 중 피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내가 써낸 가격으로는 어림도 없겠네. 값싸게 트랙터작업기나 하나 들일까 했는데 경쟁이 이렇게 치열할 줄 누가 알았겠어.”지난 15일 오후 1시가 되자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일원의 한적한 농업기술센터 주변에 차량이 줄지어 모여들기 시작했다. 불용농기계 경매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날 처음으로 불용농기계 대농민 경매를 실시한 횡성군농업기술센터 농기계임대사업소 앞마당은 각종 농기계와 횡성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현장 농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떠들썩하게 북적였다.이날 횡성군농업기술센터가 내보인 불용농기계는
지금 우리 세대는 3종 위기 즉, 전쟁과 세계적 경제 위기, 에너지·식량 위기, 그리고 기후·환경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평화롭지 못하고 인간과 인간이 또한 평화롭지 못하다.그러나 나의 작은 과수원에는 계절의 소박한 평화가 가득하다. 아침·저녁으로 벌써 찬 공기가 서늘한 초겨울로 접어들었다. 후지 사과 몇 개가 아직 매달려 있을 뿐 시나노골드, 홍옥 등은 그마저 휑하다. 마지막 나뭇잎들이 힘겹게 가지에 붙어 있으나 이제 찬바람이 불면 모두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을 것이다.한 해 동안 수고했다고 스스로 위로하는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기후위기 속에서 신념을 갖고 대안농업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농민들이 있다. 그러나 농정당국은 농업분야의 ‘탄소감축 여부’에 과도하게 매몰돼, 정작 땅 위에서 대안농업을 실천하는 농민들을 외면한다. 현장 농민들이 생각하는 대안농업과 농정당국이 생각하는 대안농업의 간극은 얼마나 클까.답답해서 우리가 연구한다경상북도 상주시 외서면의 언니네텃밭 상주봉강공동체 농민 김정열 씨는 지난해 3월 대산농촌재단에 연구계획서를 냈다. 연구 주제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지역 농민공동체 중심의 온실가스 감축 농업 실험 및 조사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현행 농기계 수리·점검 및 사후처리 체계에 개선이 필요하단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달 전라남도 강진군의 농민 A씨가 고장난 트랙터를 수리받았지만 이틀 만에 엔진이 망가져 아예 기계를 못쓰게 됐기 때문이다. 대리점과 농민 간 갈등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해당 농민은 농기계 수리를 위해 농민 대부분이 대리점 말을 조건 없이 따를 수밖에 없는 점, 기계에 대해 잘 모를 경우 유사한 사례가 다른 농민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 등을 강조하며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농민 A씨는 지인으로부터 구입한 중고 D사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협손해보험의 농기계종합보험에 가입했음에도 사고 발생 후 1년 동안 처리가 지연돼 억울함을 겪고 있는 영농조합법인이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전북 익산의 오가닉팜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17년 10월 콩과 잡곡 등의 수확에 사용하는 콤바인을 1억500만원에 구입했다. 이후 농협손해보험을 통해 가입금액 9,020만원에 2018년 11월 20일부터 지난해 11월 20일까지를 계약기간으로 하는 농기계종합보험에 가입했다.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해 11월 9일. 첫 수확을 앞두고 논둑에서 작업을 하다 2m 높이에서 콤바인
21세기 대한민국의 오늘날, 도시는 점점 팽창하고 농촌은 몰락해갑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제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농촌은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려 연재기획을 시작합니다. 30년을 도시에서만 자란 청년이 1년 동안 한 농촌마을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 경험을 공유하며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자 합니다.아직 공동체가 살아 있는 농촌에서는 연말이 되면 흔히 ‘대동계’라고 하는 마을총회를 엽니다. 보통은 주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최근 농기계 수리비용에 대한 농민들의 불신과 불만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실정이다.그간 정부가 추진한 규모화 농정의 일환으로 농업·농촌과 기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돼 버렸다. 하지만 한 대당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기계 구입비용과 유지·관리에 소요되는 재원 모두 농민이 부담하기엔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게다가 지난 6월 충북 옥천군 소재 농기계 대리점에서 무상 교환 대상인 부품을 교체하고도 비용을 청구한 사실이 드러나자 농민들은 수리비 부당청구에 대한 전수조사와 정비요금 공개 등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추수가 끝나고 농협에 수매한 대금이 입금되면 소작쟁이의 장부정리가 시작됩니다. 농협과 농약가게 외상값, 주유소 기름값, 농기계 수리비를 돌리고 나면 통장은 다시 마이너스를 타기 시작합니다.외상이 정리되면 다시 도지를 보내야 합니다. 지주에 따라 현금이나 쌀을 보내야 하는데 조금 오른 쌀값에 소작쟁이들 눈치작전이 벌어집니다. 도지를 현금으로 줄 때 쌀 80kg 한가마의 가격을 얼마로 할지 소작인과 지주의 셈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지주는 많이 오른 마트 소비자가격을 바라고 소작쟁이는 우리가 주로 내는 벼값으로 주기를 바라지만 지역에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자리에서 올해도 농민대회가 열렸다. 백남기 농민이 쓰러지며 시작된 민중항쟁은 결국 정권을 바꾸었지만, 민중들은 ‘촛불정신을 계승했다’고 자신하는 그 정부의 집권 3년 차에도 전혀 세상이 바뀌지 않았다며 분노를 쏟아냈다.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박행덕, 농민의길)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 사거리 앞에서 ‘직불제 개악 저지! WTO 개도국 지위 포기 철회!’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이번 농민대회는 같은 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전국민중대회에 앞서 개최됐으며, 주최 측 추산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21세기 대한민국의 오늘날, 도시는 점점 팽창하고 농촌은 몰락해갑니다.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제 그곳이 어떤 공간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농촌은 우리의 시선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창간 20주년을 맞아 은 도시와 농촌 사이의 그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히려 연재기획을 시작합니다. 30년을 도시에서만 자란 청년이 1년 동안 한 농촌마을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 경험을 공유하며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고자 합니다.수확의 시기가 왔습니다. 농촌의 가을이라고 하면 으레 황금빛 들판과 그곳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달 29일 충북 옥천 농민들이 농기계 수리비 청구 구조 개선을 촉구하며 D농기계 서울사무소 앞에 모였다. 이날 농민들은 지난달 7일 D농기계 옥천대리점의 수리비 과다청구 규탄 기자회견 이후 본사가 당사자 간 해결만을 강조하는 등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D농기계 엔진 결함에 대한 의혹과 함께 본사 측의 답변을 요청했다.우선 D농기계 옥천대리점은 지난 6월경 충북지역본부를 통해 56마력 트랙터 엔진을 무료로 교체하고 농민 이춘식씨에게 100만원의 비용을 부당하게 과다 청구했다. 당시 현장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지난 20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한국농기계유통협동조합(이사장 서평원, 조합)이 집회를 열고 일본 농기계에 대한 지원 중단을 촉구했다.이날 집회엔 조합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일본의 정치적 무역보복을 규탄하는 한편 일본산 농기계 불매운동 동참을 요구했다. 이밖에도 조합에선 농협중앙회 예정가격입찰제가 국내 농기계 시장을 말살했다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해당 제도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도 힘줘 말했다.관련해 농식품부는 농가의 농기계 구입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구입자금 일부를 융자지원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태풍이 지나가고 더욱 극렬해진 태양이 내리쬐던 지난 7일 충북 옥천군에 위치한 D농기계 대리점 앞에 농민들이 모였다. 이들은 연속된 농산물 가격폭락 속 답답함을 더한 지역 대리점의 수리비 부당청구를 규탄하며 본사 측에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옥천군농민회(회장 김형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D농기계 옥천대리점에서 56마력 트랙터를 구매한 농민 이춘식씨는 지난 6월 해당 대리점을 통해 트랙터 수리를 요청했다. 트랙터는 충북지역본부로 넘어갔고 엔진과 몇몇 부품을 교환한 뒤 대리점에 이송됐다. 대리점 사
[한국농정신문 신수미 기자]“명품 가방은 심했네~.”, “뭐야, 우리는 백화점 가면 안 돼?”, “나는 혹시라도 기준에 어긋날까봐 다 쓰지도 못했어.”, “내년엔 신청하려고 했는데.”최근 청년농업인직불금이 부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로 청년농업인단체들이 시끌시끌하다. 경험담, 서운함, 한숨 등이 터져 나온 것이다. 그 중엔 직불금을 받는 청년도 있고, 신청했다 탈락한 청년도 있고, 내년에 확대된다고 해서 기대를 한 청년도 있었다.청년농업인단체들은 제도의 성급한 시행보다는 시간을 두고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제대로 시행하자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제초기가 고장 나서 왔어. 기술센터에서 이렇게 동네까지 와서 수리해주니 우리야 너무 좋지. 수리비도 안 들고 시간도 절약하고. 잘하는 거야. 이걸 갖고 시내까지 (수리하러) 가려면 30분은 나가야 되는데. 그것도 자기 차가 있을 때 말이지. 우리 같은 사람은 버스 타고 가면 (시간은) 배로 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