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요새는 땅값이 올라서 남자는 하늘하늘 눈치를 보며 살고/ 여자는 땅땅거리며 산다(박원철).’이런 시를 만나면 이름난 시인이 쓴 고색한 시들이 다 시시해 보입니다. 일단 너무 재미있습니다. 담백하고 재치가 넘칩니다. 시 첫 행에는 간이 몸 밖으로 나온 남자가 아니라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불경한 언어가 박혀있습니다. 여자가 땅이라면 요새 땅값이 너무 올라 신분 상승한 여자 앞에서 남자는 하늘하늘 연체동물처럼 몸을 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여기서 ‘땅땅’은 시적으로는 총을 쏘는 모습으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매년 초 을 발표한다. 이 문건은 중국공산당과 각급 정부가 그해에 가장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업무를 위한 지시서다. 올해도 이 문건의 핵심 주제는 ‘삼농(농업·농촌·농민)’이었다. 후진타오 정부 집권 초인 2004년부터 이 문건의 핵심 주제가 삼농이었으니 올해까지 21년째 계속되고 있다.지난 21년 동안 이 문건의 주제는 다양했다. 그 핵심 주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식량의 안정적 생산, 농민의 소득 증대, 농업기술의 현대화가 그것이다. 그 외 농지개혁, 수리개선, 농촌관광,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1950년의 농지개혁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된 가장 결정적 장면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중략) 만약 이게 없었더라면 대한민국은 지금과 많이 다른 나라가 됐을 것이다.”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감독 김덕영) 초반에 인용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이다. 지난해 7월 15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한 한 위원장(당시 법무부 장관)은 위와 같이 이승만의 농지개혁을 고평가하며,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만석꾼(대지주)의 나라’에서 ‘이병철(전 삼성그룹 회장)·
발해와 통일신라시대 이야기를 먼저 하겠습니다. 발해는 옛 고구려의 유민들과 말갈족의 일부를 흡수해 대조영이 세웠는데 698년의 일입니다. 발해는 고구려를 계승했습니다. 고려 또한 고구려를 계승하고 있어 고구려와 발해, 고려는 한 통 속의 물과 같습니다. 대조영은 이렇게 말했습니다(협계태씨족보 발해국왕세략사).‘나라의 복이 길고 짧은 것은 민생의 고락에 의해 달려 있으며 민생의 고락은 전제의 균등여부에 달려있다. 오늘부터 반드시 10분의 1세제를 실시하여 밭 1부에서 곡식 3되를 받도록 할 것이며 백성들에게 3년간의 조세를 면제할 것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자본에 포획된 농업·농촌·농민의 해방. 기후위기를 야기하고 민중 생존권을 침해해 온 자본주의 체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주체들의 농업 분야 목표다.지난 1~3일 서울 대방동 스페이스살림 다목적홀에서 ‘체제전환운동 정치대회 조직위원회’ 주최로 ‘2024 체제전환운동 포럼’이 열렸다. 포럼 둘째 날인 2일엔 농업세션 ‘자본에 포획된 농업으로부터 정의로운 전환’이 열렸다.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살펴보자.화석·생명·금융자본에 포획된 농업·농촌·농민정치학자 채효정씨(기후정의동맹)는 현재 3농(농업·농촌·농민)이 마
보통, 지면(地面)에서는 농사를 짓고 신문 지면(紙面)에는 글자를 새깁니다. 저는 농사를 짓는 사람으로서 땅에 곡식을 심습니다. 저는 이 지면에 과거의 농지제도와 미래의 농지개혁에 대해 쓰겠습니다. 저에게 모내기하는 일과 글을 쓰는 일은 같은 일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일 년 열두 번 글을 쓰겠다는 뜻을 제가 먼저 신문사에 전했습니다. 땅 한 평 살 수 없는 아픔과 직불금을 받지 못하는 억울함과 지주가 원하는 대로 임차료를 지급해야 하는 농민의 가슴앓이를 세상에 내놓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정광훈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님은 새로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ㅣ콜롬비아 보고타]국제농민연대체 비아캄페시나가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현지시각 12월 3일 8차 총회의 막을 열었다. 81개국 182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비아캄페시나는 4년마다 총회를 진행하지만 이번 8차 총회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지난 2017년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7차 총회 이후 6년 만에 개최됐다. 전체 총회 개막에 앞서 1일에는 청년총회가, 2일에는 여성총회 및 가부장제 반대 남성 회의, 성 다양성 회의가 진행됐으며, 이번 8차 총회는 12월 1일부터 8일까지 8일간 진행될 계획이다. 한국에
공직자 청문회 때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여러 이슈 중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농지다. 이번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역시 과거 공직자들처럼 부적절한 농지 소유 여부가 이슈가 되고 있다.이 후보자는 1987년경 부산 동래구 명장동 인근의 지목이 ‘답(논)’인 토지를 공유지분으로 구매했다. 만약 당시 이 후보자가 논을 살 자격이 되지 않거나 농사를 짓지 않으면 현재의 농지법과 같은 당시 법률인 농지개혁법 위반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당시 이 토지의 현황이 농지가 아니라 잡종지였기 때문에 농지 관련 법령 위반은 없었다’는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Q. 듣자 하니 1940년대에도 ‘전농’이라는 농민운동 조직이 있었더라고요? 이 전농과 지금의 전농은 동일한 조직인지, 아니라면 어떤 조직인지 궁금합니다.A. 1940년대의 전농이라면 1945년 12월 8일에 결성된 ‘전국농민조합총연맹’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1940년대의 전농은 일제강점기부터 농민조합 활동을 벌이며 일제 식민지배 타도에 앞장섰던 전국 농민들이 1945년 해방 이후 새 나라 건설에 나서며 만든 조직으로, 지금의 ‘전국농민회총연맹’과는 별개의 조직입니다. 1945년 11월 말 기준으로 전농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Q. 일각에서 라틴아메리카의 일부 국가를 ‘바나나공화국’이라고 부르던데, 바나나공화국은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A. 바나나공화국은 미국의 영향에 놓인 중앙아메리카 국가들에 대한 멸칭으로 쓰인 게 그 유래입니다. 첫째,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고, 둘째, 국가 경제가 한두 가지 농산물을 수출하는 데 절대적으로 의존하며, 셋째, 부패한 독재자가 정권을 장악한 나라들을 바나나공화국이라 부릅니다.여기서 바나나 등 한두 가지 농산물 수출에 의존한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하는데, 이는 다국적 농식품기업 및 그 배후의 강대국이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윤석열정부 초대 내각 후보자들의 상당수가 비농민임에도 농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지난해 농지법 개혁을 부른 LH사태를 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 서귀포)은 국무위원 후보자 중 농지를 보유한 사람이 국무총리 및 장관 후보자 총 19명 가운데 5명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이들 5명은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후보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농지의 소유와 이용에 대한 정확한 실태를 전수조사해 농지투기를 차단하고 농지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보존을 촉진할 수 있는 농지정책 수립을 위해 「농지 소유 및 이용 실태 전수조사를 위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했다. 늦었지만 환영하는 바이다.김정호 의원도 법안 발의 취지에서 밝혔듯이 1949년 농지개혁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농지 실태조사를 시행한 적이 없다. 그러다 보니 농지 문란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 농지를 둘러싼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때로는 사회적 문제로 드러났지만 그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