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4일은 북한의 식수절이었다. 우리의 식목일 격인 날이다. 이날 북한 은 사설을 통해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미제의 야만적인 폭격에 의해 수많은 산림이 불탄 것을 두고 가슴아파하시며 전 군중적운동으로 산림을 많이 조성할데 대하여 가르쳐주신 주체41(1952년) 3월 14일이 있어 나무심기운동, 식수사업에서 획기적인 전환이 일어나게 되였다”고 밝혔다. 애초 북한은 1949년부터 김일성 주석이 평양 문수봉에 나무를 심은 1947년 4월 6일을 식수절로 기념해왔다. 그러다 지난 1999년부터 김 주석이 부인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 시행 중인 계절근로자제도(계절이주노동자) 현장에서 각종 노동권 위반과 인권침해가 벌어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계절이주노동자들의 여권을 압류하거나 근로계약엔 없는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임금의 상당 부분을 떼가고, 이탈을 막기 위해 큰 액수의 귀국보증금을 예치하게 하는 등 인력송출 중개인(브로커)들이 불법적 행위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계절근로자제도 관리 당국은 법무부지만 실제 인력 송출과 운용은 국내 기초지자체(시군)와 외국 지자체 간 업무협약(MOU)을 체
병호네 집 토방에는 할머니와 아버지 신발 외에도 둥구니신 두 켤레가 놓여 있었다. 황새마을 살 때부터 기창은 약초꾼이나 심마니들과 교류하더니 약재를 받아 중개하는 일로 거간비를 챙겼다. 기창이 어떤 연고로 그들과 어울리는지 알 수 없지만 양반네와도 교류하는 편이라 호구책이 될 만하였다. 병호가 들어서자 백구가 손을 핥으며 법석을 떨었다. 지금실로 옮겨올 적에 거야마을 이모할머니가 선물한 강아지는 어느덧 버티고 서면 늠름한 기상이 엿보였다. 유난히 장씨를 따라 외출할 때 같이 갔다가 한발 앞서 돌아오므로 집에서는 할머니의 귀가를 미리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협이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와 공동 제작한 ‘축사표준설계도’의 교육영상을 오는 16일부터 무료 공개한다고 밝혔다.축사표준설계도는 축사 설계비 절감·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해 제작된 국가공인축사설계도로, 농식품부 축사시설 현대화사업의 일환이다. 이 설계도는 농식품부 축사설계기술자문위원회의 심의와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았다. 축사표준설계도 교육영상은 축사 건축과 관련된 일반사항 및 한우·낙농·양돈 각 분야 표준설계도의 특장점·이용방법 등 총 5차시로 구성돼 있다. 교육영상은 농협축산정보센터에서 누구나 시청
[한국농정신문 강선일·김수나 기자]오늘날 한국 사회의 엄연한 구성원인 농민의 목소리는 언론에서 제대로 다뤄지고 있을까? 한국 언론지형에서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강한 편인 소위 ‘중앙언론’들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과 국회, 대기업 등 극히 일부 공간만을 바라보거나 특정 현안이 발생하면 그것을 쫓기 바쁜 사이, 도시 바깥 농촌의 이야기는 극히 예외적 사례로서 취급됐다.몇 군데나마 ‘중앙언론’이 최근 농업 현안을 어떤 식으로 다뤘는지 살피는 것은, 향후 언론이 시민에게 농업문제를 어떻게 전할지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이
일요일 아침, 주인집 할머니가 신혼부부가 세 들어 사는 방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린다.-새댁, 자요? 어째 대답이 없나? 새댁 아직 자는 거야?이번엔 좀 더 세게 두드린다. 그때에야 방안으로부터 졸음에 겨운 목소리 들려온다.-할머니, 오늘 출근 안 하거든요. 잠 좀 더 자려구요. 왜 무슨 일 있으세요?-그래그래, 알았어. 아, 일요일이구나, 그럼 더 자요.할머니가 물러간 뒤, 투덜거리는 ‘새댁’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지난 일요일에도 그러시더니…저 할머니는 일요일 아침마다 잠을 깨운단 말이야.“맞벌이 부부라 늘 잠이 모자랐거든요. 일요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있어선 결코 안 되는 일이지만, 만약 한반도에 대지진이 일어나 원자력발전소(핵발전소)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가정해 보자. 우리 정부는 핵발전소 인근 주민들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칠까? 핵발전소 인근에서 살기 두려워 이주대책을 마련하라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외면하는 정부가, 과연 사고 이후 주민 생존권을 위한 근본대책 마련엔 적극적일까?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래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주민들에게 어떻게 행동했는지, 후쿠시마 주민들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반면교사’로서 살피며, 우리 정부는 어떻게 행동
무엇을 전환하고 넘고 싶었던 것일까한때 시민사회 운동 영역의 대주제는 ‘전환시대’였다. 전환시대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자는 취지였다. 농민운동 부문에서의 ‘전환시대’는 투쟁을 넘어 대안을 만들어가자는 뜻이었다. 또 다른 유행으로는 ‘넘어’라는 동사가 붙는 형태였다. ‘이분법을 넘어’, ‘적대적 관계를 넘어’도 자주 썼다. 너는 너, 나는 나의 갈라섬을 극복하고 동지 관계를 회복하여 체제나 이념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는 의지 표현이었으리라.전농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지금은 전환시대, 투쟁 아닌 대안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종돈을 분양받은 농가를 대상으로 해마다 만족도를 조사하고 있는 경상남도축산연구소(소장 정창근, 경남축산연구소)가 지난해 응답자의 90% 이상이 분양 종돈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경남축산연구소는 지난 20여년 간 3,400두 이상의 종돈(씨돼지)을 도내 양돈농가에 보급하는 한편 매년 만족도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해왔다. 지난 연말 설문조사는 모바일, 인터넷 및 전화를 통해 실시했으며, 응답자의 85.7%가 축산연구소 종돈의 능력 수준이 사설 종돈장보다 우수하거나 비슷하다고 답했다. ‘우수’ 이상을 선택한 응
청천벽력같은 심 국장의 소천 소식에 순간 잘못 온 문자 아닌가 했다가, 심 국장 본인이라는 소식을 확인하고는 ‘심 국장이 왜? 심 국장이 내 장례식에 와야지, 이건 아니지, 아직 너무 젊은데’라는 생각이 먼저 머리를 스쳤다.다음 날 서울대병원으로 문상을 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문상밖에 없다는 현실이 너무나 슬펐다. 환하게 웃는 영정사진이 나를 더욱 아프게 했다. 최근 들어 내 지인들의 소천 소식을 가끔 접하지만 이렇게 가슴 에이도록 아프진 않았다.어느덧 나도 칠순이 돼서인지, 삶과 죽음의 경계가 종이 한 장처럼 가볍게 느껴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전라남도(지사 김영록, 전남도)가 도내 시·군들과 함께 농번기 인력수급을 위한 공동대응에 나섰다.전남도는 지난 3일 도-시·군 농정과장 긴급회의를 열어 시·군별 5~6월 농번기 농촌인력 수급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농촌인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선 전남도의 농촌인력 수급 대응방안, 21개 시·군이 각각 추진하는 우수사례를 공유하면서 개선사항을 협의했다.주요 우수사례는 △농작업 현장 도시락배달 지원(순천시) △체류형 영농작업반 운영(나주시) △전국 행정사 대상 국내체류 계절근로자 모집 안내(담양군) △주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올해 초 관련 법 개정·시행으로 농약 살포용 무인멀티콥터(드론)를 운용하려면 국가기술자격을 반드시 취득해야 하지만 자격시험 과정 시 수반되는 교육비가 지역·기관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는 지적이다.드론 방제는 고령화 및 코로나19로 인한 일손 부족, 인건비 절감의 대안으로 농촌서 각광 받고 있다. 드론 농약 살포는 바람과 햇빛 등에 많은 영향을 받는 단점이 있지만, 빠른 시간에 넓은 면적 방제가 가능하고 옆면이 아닌 상부에서 살포하는 방식인 만큼 약액이 작물에 고루 묻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일부 밭작물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출처: 농촌진흥청]Q. 쌀값을 찾아봤더니 나오는 조곡, 정곡이 무엇이고 왜 가격이 다른가요?A. 쌀 수확기가 무르익어가는 지금, 도시에서도 쌀값을 향한 관심이 큰 것 같습니다. 소비자, 특히 외식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에겐 지난해 쌀값 상승세가 크게 다가왔던 것도 사실이었으니 과연 올해 쌀값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론이나 정부 기관에서 쓴 쌀값이 이렇다, 하고 쓴 내용을 처음 찾아보면 가격을 이야기할 때 쓰는 척도가 각각 달라 이해에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아울러 산지의 조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촌일손 부족 문제로 농민들의 농사 지속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전라남도 농민들이 농촌일손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지난 14일 전라남도의회 초의실에선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전남도 농업정책과, 박진권 전남도의원, 농협 전남도본부 농촌지원단 등이 주최하고 광주전남농민단체협의회가 주관한 ‘농촌일손 부족 대책마련을 위한 전남도민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지금과 같은 인력부족 문제가 계속될 시 농민들의 농사 포기 상황이 속출하고, 결국 우리 농업 자체의 지속가능성도 담보할 수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은 평양시 중심에서 남쪽 방향인 만경대구역의 팔골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 1967년 개관한 평양학생소년궁전과 함께 대표적인 소조활동기관으로 1만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활동을 하는 북녘 최대 규모의 종합문화예술 공간이다.소학교부터 고급중학교(남녘의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청소년들이 각급학교의 정규수업을 마친 뒤 참여하는 소조활동에 맞춰 각이한 소조활동실, 수영장, 체육관, 10만여 장서의 도서관, 2,000석 규모의 극장, 자동차운전실습장 등이 갖춰져 있다.1986년 9월 공사를 시작해 1989년 5월 완공됐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라남도(지사 김영록)는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 4차 재난지원금 지급대상 확대를 강력히 건의했다고 전했다.김 지사가 건의한 지원 필요업종은 △화훼농가 △친환경농가 △벼 재배농가 △전통시장 미등록상인 △전통시장 노점상 △예술인 △농어촌민박 미등록사업자 △종교시설 △전세버스기사 등 9가지다.특히 정부 재난지원금이 연거푸 농민을 배제해 농민단체들의 불만이 거세진 가운데, 화훼·친환경·벼 농가를 1~3순위로 언급해 눈길을 끈다. 이들 품목은 코로나19 피해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는 우리는 새로운 희망과 꿈을 꾸며 또한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섣달 그믐날과 정월 초하루는 평상시 어제와 오늘처럼 다를 바 없지만 해가 바뀐다는 계기로 쇄신한다. 지난해 아쉬움을 떨쳐내고 새로운 기대와 희망으로 심기일전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새해에 대한 의미가 부여된 것이다.그러나 새해로 바뀌었지만 지난해 초부터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로 모두가 긴장하고 위축돼 있다. 하루빨리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삶이 나아지는 새해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며 세계는 농업의
하룻밤 신세를 졌으면 마을을 떠나야 한다. 쉰 명에 이르는 남사당패를 먹여주고 재워주고 양식까지 챙겨주니, 동네 사람들이 아니 고마울 수가 없다. 곡식자루 등속을 동네 어귀에 내어놓고 공동우물로 몰려가서 지신밟기를 해준다. 보은의 굿판이다. 지신(地神)을 달래고 잡신과 악귀를 물리쳐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비는 지신밟기는, 대개는 정초에 하는 행사다.우물가에서 어떻게 굿판을 벌이느냐고 묻자, 왕년에 남사당 풍물패의 상쇠였던 윤덕현 씨가 사설을 곁들여 꽹과리를 쳐보인다. ‘샘굿’ 할 때 읊조리는 사설의 내용이 흥미롭다.“…천지 우주는
전국적인 수해 복구에 나선 북한 당국의 기민한 대처가 놀랍다. 피해 지역을 돕겠다고 나서는 평양 시민의 결기가 높다. 북한은 외부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피해를 복구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장에서는 긴급복구와 살림집 확충에 전력을 쏟는 양상이다. 김정은 시대의 재난대응체계가 처음 작동되는 듯하다.북한은 기록적인 폭우를 동반했던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큰 피해를 당했던 황해도와 평안남도, 강원도에 지난달 군부대를 투입한데 이어 9월에는 ‘수도당원 사단’을 결성, 함경도 수해복구 현장에 급파했다. 여기엔 복구장비와 전문 인력을 함께 포함시켰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2000년 11월 창간호부터 2001년 12월까지 본지의 지면을 돌아보고자 한다. 20년 동안 450만명에 달하던 농민의 숫자는 300만명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시의 농업계 현안이 오늘날까지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는 것도 많았다. 이에 본지는 20년 전 농업계를 조명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20년 전인 2000년 7월 1일, 농·축·인삼협중앙회가 하나가 된 통합농협중앙회가 출범했다. 농협이 농업계에서 차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