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지난해 ‘통일모내기’ 행사를 치른 단양군농민회(회장 이운영)가 올해는 ‘풍년기원 군민 대잔치’로 판을 키우며 농민과 비농민의 경계를 허물었다. 농민뿐 아니라 농민수당 서명운동을 할 때 마음을 모았던 소상공인을 비롯해 군과 군의회, 도의회, 지역구 국회의원까지 단양군 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다양한 참석자들이 모였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행사장을 빼곡히 채웠다. 차근차근 성장해온 단양군농민회의 저력이 빛나는 자리였다.지난 2017년 출범해 올해 7년째를 맞은 단양군농민회는 지난달 28일 적성면 상리 단양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2018년 FTA피해보전직불금 대상에서 탈락한 아로니아 농가들의 분노가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투쟁 초기처럼 많은 농가들이 결합하고 있진 않지만 아직 의지를 가진 농가를 중심으로 책임자에 대한 형사고소를 진행할 조짐이다.아로니아는 2010년대 중후반 국내 생산량과 수입량이 동시에 폭증하면서 재배농가가 궤멸적 타격을 입었다. 이 중 적어도 수입 피해에 대해선 FTA직불금이라는 구제 장치가 있었지만, 정부는 아로니아를 지급 대상에서 배제했다. 수입 분말을 국산 생과와 별개의 품목으로 간주하고, 국내 가격
기후위기를 가장 구체적으로 체감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해안지역 주민이나,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온 농민, 폭염이나 폭우를 직접 대하며 사는 도시민일까? 어쩌면 태백산맥 주변 지역에서 고랭지 채소 농사를 지어 온 농민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보통 표고 600~1,200m 주변에 형성되는 고랭지는 봄이 짧고 냉해가 자주 발생한다. 여름에도 서늘해서 봄배추 재배가 가능하지만 수년 전부터는 고랭지 배추 재배가 잘 안 되고 있다. 이유는 두말할 것도 없이 기후온난화 때문이다. 재배가 되긴 하지만 각종 병해와 폭염, 가뭄, 장마 등에 시달려
기후 온난화가 농작물 재배지도를 바꾸고 있다. 제주도에서만 재배되던 감귤이 육지의 남해안으로 건너오는가 하면 강원도 사과 재배도 가능해졌다. 기후변화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농업계의 대응도 분주하다. 열대성 과일을 재배하는 지역이 늘어나며 많은 지자체가 새로운 품종과 대체작물에 대한 시범사업 추진에 앞장서고 있다.대표 사례가 충북 단양군이다. 단양군은 지난 2013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아로니아 재배를 권장했다. 많은 농민들이 시간과 재정을 들여 아로니아를 심고 가꿨다.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각광 받으리라 기대하면서 정성을 다했다.
서울엔 폭우 소식이 있었고, 지리산은 여전히 흐리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가물어 밭작물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던 어떤 날 옥천의 오일장엘 갔다. 지리산처럼 옥천에도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함께 가지고 올라가는 길에 비를 몰고 내려오고 있다는 작가님의 전화를 받았다. 옥천장에 도착할 무렵 앞을 볼 수 없을 만큼 쏟아지는 비에 ‘오늘 일정은 망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옥천 오일장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참담한 기분이 들게 했다. 비는 줄기차게 내리는데 여기저기 비를 피해 가며 들고나온 농산물을 앞에 놓고 앉아계신 상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농식품부)가 지난 12일 자연재난 복구비용 산정기준 고시를 개정·시행했다. 이번 개정은 농경지 또는 농림시설·농작물 복구를 위한 자재 등의 실거래가 조사를 통해 지원 단가를 조정한 것이다.고시된 내용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농경지 매몰 복구비 부분이 눈에 띈다. 지난 2020년 개정·시행돼 ㎡당 1,658원이던 농경지 매몰 복구비 단가는 지난 12일부터 2,271원으로 약 37% 올랐다. 농경지 유실 복구비는 ㎡당 5,136원으로 전과 동일하다.농림시설의 경우 비닐하우스 규격이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전라북도가 이달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열리는 ‘2022년 태국 방콕식품박람회(THAIFEX-ANUGA ASIA)’에서 전북홍보관 운영을 시작으로 도내 농식품 수출을 위한 현지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그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해외식품전시회 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박람회는 전북도가 3년만에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하는 현지 활동이다. 코로나19 이후 정식으로 열리게 되는 태국 방콕식품박람회는 태국 정부와 독일 쾰른 박람회(ANUGA) 주최사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세계 3대 식품전시회(방
[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경상북도(지사 이철우, 경북도)가 아시아 최대 농식품 전시회인 ‘푸드엑스 재팬(FOODEX JAPAN) 2022’에 참가해 3,800만엔(약 3억9,750만원) 상당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높은 호응을 받았다. 매해 개최되는 푸드엑스 재팬 농식품 전시회는 올해 일본 치바시에 소재한 마쿠하리멧세에서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열렸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총 44개국 1,485개 업체, 3만3,000여명이 참가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올해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일본지역본부 동경지사와 협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FTA 피해보전직불금 배제에 항거해 농식품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걸었던 아로니아 농가들이 1, 2심 패소에도 불구하고 상고심 승소 의지를 다잡고 있다.2018년 아로니아 분말수입 증가와 국내 생과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농식품부는 가공품-생과 간의 상관관계를 인정하지 않으며 FTA 피해보전직불금 대상에서 아로니아를 배제했고, 갈등 끝에 농민들이 소송을 걸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1심 재판부가 농식품부의 재량권을 존중하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고, 농식품부 제출자료의 논리오류를 따지고자 했던 항소심에서도 논리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충북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농식품 특허기술 현장설명회가 열렸다.충북농업기술원(원장 송용섭)과 괴산군농업기술센터(소장 안광복)는 지난 18일 괴산군농업기술센터 대회의실에서 괴산군 내 농식품 가공업체와 농업경영체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농식품 특허기술 현장설명회’를 열었다.이번 설명회는 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농식품 특허기술을 홍보하고, 특허기술과 괴산군 지역특화 농산물로 제조한 가공식품들을 현장에서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날 소개한 특허기술은 총 10가지다.먼저 최근 간편식에 대한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집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2018년 농식품부가 FTA 피해보전직불금 대상품목에서 아로니아를 배제한 데 대한 농민들의 행정소송이 항소심에서도 원고 패소 판결을 받았다.아로니아 생과와 분말가공품은 비록 무역통관 시 다른 품목으로 분류되지만, 가공해서 먹어야 하는 아로니아의 특성상 국산 생과와 수입 분말이 명백한 대체재 관계에 있다. 농민들이 제기한 소송의 본질은 농식품부가 부정해버린 이 대체재 관계를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원심에서 재판부는 논리성이 부족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분석과 대표성이 부족한 농식품부의 통계자료를 그대로 인용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아로니아 농가들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항소심이 막바지로 접어드는 가운데, 원심에서 패했던 농민들이 다시 한 번 농식품부 측 주장의 부실함을 지적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소송의 본질은 2018년 FTA 피해보전직불금 대상품목에서 아로니아를 제외시킨 농식품부와 그 부당성을 주장하는 농민들의 대립이다. 아로니아는 맛이 떫어 최종 소비단계에서 대부분 분말 등 가공 형태로 섭취되는 농산물이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아로니아 분말 수입이 국산 아로니아 생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인정하지 않았고, 지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발제 1 / 문한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농업통상 전략, 관세율·위생조건 외에 환경문제도 추가농업을 둘러싼 통상환경은 세계무역기구(WTO)체제·자유무역협정(FTA) 외에도 코로나19, 미·중 무역전쟁,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등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다.우리나라는 2020년 12월 기준 최근 서명한 한-인도네시아 FTA까지 59개국과 21건의 FTA가 체결돼 있다. 이 중 16개의 FTA가 발효중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농식품 수입액은 2009년 이후 연평균 5.9%가 증가한 343억달러를 기록하고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단양군농민회(회장 박남진)가 주도한 ‘단양 아로니아 육성사업 추진실태’ 공익감사 청구가 감사원 우수제보로 선정됐다. 감사원은 지난달 30일 단양군농민회에 이를 통보하고 5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시상 행사는 열지 않는다.단양군(군수 류한우)은 대대적으로 아로니아 재배를 독려하며 지난 2013년 단양아로니아가공센터를 설립했다. 민간조직인 단양아로니아영농조합법인이 기세 좋게 그 위탁운영을 맡았다. 그러나 불과 2~3년만에 전국적인 재배 확대와 수입물량 폭증으로 인해 아로니아 산업은
[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농촌 고령화, 기후변화, 농지면적 감소 등 농업 위기의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핵심엔 수입농산물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지난 6월 농협중앙회 미래경영연구소가 발간한 ‘FTA 이후 농축산물 수입동향’ 보고서엔 이러한 현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우리나라는 2004년 한-칠레 FTA 체결 이후 현재 미국·중국·아세안·EU·호주 등 56개국과 16건의 FTA가 발효돼 이행 중이다. 이 보고서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최초 FTA 발효 전 4년과 2016년부터 2019년까지 FTA 발효 이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권순창 기자·사진 한승호 기자]매년 농산물 가격 급등락 현상이 반복되는 가운데, 올해는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부진이 심해 전년 대비 진폭이 더욱 크게 기록될 전망이다. 은 지난달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국쌀생산자협회·전국양파생산자협회·전국마늘생산자협회·전국배추생산자협회와 함께, 농산물 가격보장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논의하는 공론장을 열었다. “농산물 가격정책, 수입 관리에서부터”강선희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 수입농산물에 대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사진 김명래 기자]지난 2004년 우리나라가 외국과 맺은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됐다. 농민들에게는 우루과이라운드(UR)에 이어 2차 대(對)개방농정 전쟁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았다. 칠레산 포도의 시장진입을 허용한 결과로 지난 2019년 포도를 키우는 농가는 2010년 대비 39%(1만3,371농가)나 감소했다. 면적으로는 9,152ha(28%)다. 은 첫 FTA 협상이 시작된 뒤로 20년이 지난 오늘까지 FTA가 우리 농업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점검하고, 수입농산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FTA 피해보전직불금 대상품목에 아로니아가 제외된 데 대해 농민들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끝내 1심 패소 판결을 받았다. 농민들은 법원의 판단에 불만을 제기하며 항소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2010년대 들어 신규 고소득 작목으로 각광받았던 아로니아는 불과 2010년대 중반을 지나며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걸었고, 2018년부턴 아예 수확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폭락했다. 지자체·관련기관들의 무분별한 재배 유도에 국내 생산이 포화된 탓도 있지만, FTA 체결을 계기로 아로니아 분말 수입이 폭증한 것 또한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올해 ‘FTA 피해보전 직불금’ 지급대상은 돼지·밤·녹두 3품목이고, 폐업지원금 지급대상은 이 중 돼지와 밤 2품목이 선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농식품부)는 지난 4일 이같이 행정예고 하면서 오는 26일까지 대상품목과 수입기여도 분석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정부는 FTA로 인한 직접피해대책으로 ‘FTA 피해보전직불제’와 ‘폐업지원제’ 두 가지를 운영하고 있다. FTA 이행으로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한 농축산물에 대해 가격 하락의 일정 부분을 지원하는 제도가 피해보전직불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지난해 12월 24일 영광군에서 만난 이승헌(42)씨는 아버지 농사를 물려받아 4년 전 귀농했다. 생각보다 벅찬 농촌생활이었지만 마을 어른들의 도움으로 차츰 적응해가는 중이다. 최근엔 농민회 대마면지회 사무장을 맡아 마을좌담회 준비와 소식지 편집에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청년소농이라 할 수 있는 그의 농사일기를 들어보자.귀농할 때 계획은?적게 벌고 자급자족하겠다는 생각으로 귀농을 오게 됐다. 그래서 사람들과 만남도 피하려 했는데 농촌생활이 그렇지 않더라. 농사를 지으려면 기계도 빌려야 하고 사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