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이틀 전에도 (미등록체류자) 몇 차 잡아갔다. 제때 마쳐야 할 작업이 태산인데 다 잡아가면 오늘 써야 할 인력을 못 쓰게 되니 인건비만 또 올라간다. 농민들 걱정이 크다. 우린 불법이든 합법이든 계속 같이 일하는 게 가장 좋다. 계절근로자도 좋지만, 미등록자에게도 기회를 줘서 성실하게 일했던 이들이라면 합법화해 줘야 한다.” 김영욱 나주시농어업회의소 사무국장의 제안이다.지난 15일 전남 영암군 신북면 들녘에서 만난 농민 양민수씨(51, 2만평 규모)도 “계절근로자의 농작업 능력은 불법(미등록) 인력의 절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정부가 지난 5일 발표한 ‘2024년 농번기 인력지원 대책’엔 외국인력 공급 규모 확대 방안과 함께 그간 관심 밖이었던 농업 이주노동자의 복지와 인권 대책도 다소 들어 있다. 농업인력 기숙사 10개소 조속 완공 및 2026년까지 10개소 추가 건립, 인력지원전문기관(농협중앙회) 내 현장지원단·인권보호상담실 운영 정도다.지난 8일엔 법무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가 함께하는 ‘농·어업 외국인력 지원 TF’도 발족했다. TF는 농어촌 인력 수요 전망 및 분석 체계를 마련해 농어업 분야 외국인력 도입을 지원하고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이주노동자 없이는 한국 농업이 유지될 수 없다는 건 이제 상식이 됐다. 수치만 봐도 알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전체 농업인력 수요 규모는 2429만명에 이른다. 전체 농작업에 필요한 인력의 월별 인원을 총합해 산출한 수치다(연인원). 농식품부는 이 가운데 50%인 1200만명을 공공에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200만명 중 외국인력은 800만명(내국인 400만명). 민간 영역에서 공급되는 미등록체류자 등 기존 체류 인력까지 감안하면 외국인력 규모는 더 클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산물 가격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전방위적으로 뜨거운 가운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지난 10일 농산물 대부분 품목의 관측 전망을 발표했다. 관측센터는 최근 기상 상황 등의 변수를 고려해 당초 계획보다 약 5일에서 9일가량 늦은 시기 과일·과채 및 양념채류와 엽근채소류의 4월 전망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진다. 과일·과채과일 중 사과의 경우 4월 이후 출하량이 전년 대비 2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4월 이후 사과 저장량은 7만900톤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평년과 비교했을 때도 19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일 강원 춘천시 신북읍의 감자밭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이 씨감자를 심고 있다. 이날 씨감자 파종에 나선 농민은 “비 예보가 있어 부지런히 심고 있다”며 “지금 심는 건 하지보다 좀 더 늦게 수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2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들녘에서 농민들과 라오스에서 입국한 외국인노동자들이 대파 모종을 심고 있다. 이날 봄비 소식에 밭 작업에 나선 농민은 “직접 육묘도 했다. 오는 7월 초에 수확 예정인데 농민도 살고 유통인도 살려면 대파 한 단(2kg 기준)에 최소 3000원은 나와야 한다. 대통령이 말한 875원은 말도 안 되는 값”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3일 충남 아산시 도고면 신유리 들녘에서 외국인노동자 10여명이 쪽파 씨앗을 파종하고 있다. 이날 3900㎡(약 1200평) 규모의 밭에서 파종에 나선 농민은 “일 년에 두 번 심어 수확하는데 오늘이 첫 파종”이라며 “오는 6월 수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로 동면하던 동물들이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경칩이자 봄비가 내렸던 지난 5일 경남 하동군 적량면 동산리의 한 시설하우스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이 겨우내 키운 부추를 수확하고 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민간 수입 양파의 세관 저가신고 의혹이 불거졌다. 농민들은 시세와 맞지 않는 일부 업자의 수입 양파 신고가를 지적하며, 관리 강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지난달 말 농민들은 톤당 350달러인 민간 수입 양파의 신고가가 중국 시세(톤당 430달러) 대비 현저히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수입 업체 등을 통해 파악한 결과, 일부 업체에서 중국 시세가 오르기 전 미리 선적해 들여온 물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세창고 등에 보관 후 세관에 수입신고를 할 경우 선적 당시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시
[한국농정신문 김한수 기자] 농어촌 고령화 등에 따른 농어업 인력문제 해결을 위한「농어업고용인력 지원 특별법(농어업고용인력법)」이 오는 15일부터 시행된다.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등 국회의원 23인이 발의한 농어업고용인력법은 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농어업에 종사하는 인력 지원에 관해 우선 적용된다.농어업은 농어촌 인구 감소 및 고령화, 인력 유입 감소 등의 원인으로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다. 법안 발의 당시 제안이유를 보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 결과(2020년) 인력구인에 어려움을 느낀 농가는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1월 마지막 날 제주도의 날씨는 흐렸다. 비가 오다 그치기를 반복했고 중산간 지역은 안개가 자욱해 비상등을 켜고 운행할 정도였다. 설 명절 대목을 앞두고 밀감 수확 현장을 찾아 나선 길, 흐린 날씨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우려 속 찾아간 곳은 다행히 시설하우스였다.하우스 문을 여니 밀감이 가득 담긴 노란 컨테이너 상자가 이미 수두룩하다. 사방으로 가지를 뻗은 밀감나무 사이를 헤치고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자 ‘사각사각’ 거리는 가위질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기 시작한다. 더불어 담소를 나누는 여성농민들의 목소리가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12월 17일부터 1월 17일까지 한 달 전기요금만 1,411만원이 나왔다. 인건비는 말할 것도 없고, 평균적으로 일주일마다 주는 양액비료도 한 번에 150만원씩 들어간다. 그런데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 1월 중순엔 장미 한 속(10송이) 경매가가 3,000원 정도로 떨어져 생산비는 감히 거들떠도 볼 수 없는 지경이 돼 버렸다. 일부 농가는 SECA 대책으로 생산비 지원 같은 걸 요구하던데, 지금 상황에서 농가가 요구할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대책은 ‘폐원 지원’뿐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계절이주노동자의 여권 보관이 ‘불법’인지조차 명확히 알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불법 구조에 의존하는 시군 단위만으론 계절이주노동자 문제를 감당하기 어렵다. 이주노동자 없이 굴러갈 수 없는 농업 현실에서 모두가 상생할 수 있으려면 윤석열 대통령 표현대로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큰 틀로 보면 △민관 파트너십 강화 △기초지자체 역량 강화 및 지원 확대 △광역지자체와 중앙정부 역할 및 책임 확대다.먼저 이번 해남군 사태를 공론화한 이주노동운동 진영의 목소리다. 류지호
한파가 몰아치는 1월이다. 연이은 대설주의보와 강풍으로 하늘길이 막히고 매서운 한겨울을 실감하는 시간이다. 겨울이 되면 우리네 식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한 곳에 위치한 제주도의 월동채소들이 책임져준다. 무,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만감류 등 대부분 노지에서 생산되는 월동작물은 제주의 거친 바람에도 굳건히 자라난다.우리가 건강한 식재료를 부족함 없이 느낄 수 있는 것은 농민이 있기 때문이다. 농사의 주체는 바로 농민이고, 농민이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먹거리 걱정 없이 일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농업의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9일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의 한 당근밭에서 여성농민들과 외국인노동자들이 당근을 수확하고 있다. 이날 밭 작업에 나선 농민은 “최근 ‘왕’ 크기의 당근 20kg 한 상자 경매가격이 1만원대”라며 “(당근을) 그대로 둘 수 없어 수확해보지만 인건비 등을 제하면 적자”라고 씁쓸해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2015년 세계무역기구(WTO) 10차 각료회의 이후 8년이나 유예됐던 개발도상국 대상 수출물류비 지원 폐지가 본격 시행됐지만, 현장에선 다소 부실한 대책을 지적하며 농산물 수출을 지속·확대하기 위한 추가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는 수출물류비 폐지 연착륙을 위해 그간 물류비 지원 비율을 단계적으로 감축했고,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지난해 511억원이던 수출물류비 지원 예산을 585억원으로 확대해 농식품 글로벌 성장 패키지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4년 1월 1일 농산물 수출물류비 지원이 전격 폐지됐다. 세계무역기구(WTO) 10차 각료회의의 결과다. 2015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10차 각료회의에서 WTO는 수출보조 철폐(선진국 즉시, 개발도상국 3년 유예-2018년 말까지)와 개발도상국 수출물류비 철폐 8년 유예(2023년 말까지) 등에 합의했고, 당시 개발도상국 지위에 있던 우리나라는 수출물류비 지원 8년 유예라는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지난 1998년부터 진행된 농산물 수출물류비 지원은 우리나라 농산물의 수출 경쟁력을 견인하는 데 적
여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최하고 여주시농업인단체협의회가 주관하는 ‘생명력 넘치는 여주를 함께 만들자! 여주시 농업농촌 토론회’가 지난해 12월말에 열렸습니다. 다른 지역의 농민들에게도 매한가지였겠지만 여주 농민들은 2023년 초부터 그야말로 다사다난했습니다. 대대적인 미등록 외국인노동자 단속으로 농업노동을 할 인력이 없어 농산물 생산이나 출하를 못 해 난리가 났고, 대통령의 양곡관리법 개정안 거부권, 여주통합RPC의 농민위원 퇴출 및 수매가 합의안 파기, 농민들의 천막농성, 적재투쟁 등 끝이 안 보이는 싸움의 나날이었습니다. 그랬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13일 경북 영천시 임고면 매호리 마늘밭에서 외국인노동자들이 바람에 벗겨진 하얀 부직포를 다시 고정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작업에 나선 한 농민은 “마늘 월동을 위해 덮어놓은 부직포가 바람에 벗겨져 손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이 채 시작되기도 전 폭락했던 지난해 대비 소폭 상승한 배추·무 등의 가격을 내내 보도하며 언론이 호들갑을 떨었던 것도 잠시, 김장철이 끝남과 동시에 농민들이 우려하던 겨울배추·무 가격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산지에 따르면 겨울배추의 경우 현재 제대로 된 가격조차 형성되지 않는 실정이다.이무진 전국배추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은 “올해 겨울배추 재배면적이 평년대비 줄었음에도 가격이 형성되지 않는다는 건 소비가 그만큼 뒷받침되지 않고, 중국 김치도 국내에 많이 들어 왔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