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프랑스를 비롯해 온 유럽은 대륙 전체가 농민들이 일으킨 대규모 무력시위로 뒤숭숭하다. 나라마다 입장과 정도 차이는 있지만, 그간의 노선을 최대한 수정해가면서까지 농민들과 의견 차이를 좁히려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일례로 프랑스는 20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 합의에 다다랐던 남미 메르코수르와의 FTA 협상을 중단하려고 하는 상태다.현지에선 프랑스 정부와 마크롱 대통령이 농정에 대한 장기적 관점 없이 농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으로 대 메르코수르 협상을 공격하고 있다는 시선도 없지 않다. 여러 가지 분석이 있으나, 농민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지난 1993년 타결된 우루과이라운드(UR)로 인해 본격 시작될 것처럼 보였던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주의 무역체제는, 30년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도 원래 목표했던 바(도하개발어젠다)와 같이 전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아우르는 완전체로 거듭나지 못하고 있다.비록 WTO 체제가 완전히 무너져내린 것은 아니었지만, 여기서 만족할만한 효율을 찾지 못한 주요 참여국들은 각자의 이익을 따져가며 정말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만 양자 간 맞춤형 자유무역협정(FTA)을 맺는 형태로 무역을 확장했다. 우리나라도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출생 직후 ‘병아리 감별사’에 의해 성별이 드러난 산란계 수병아리는 알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도살된다. 보통 산 채로 분쇄기에 갈리거나, 마대자루 안에서 아사·압사하는 운명을 맞이한다. 이 때문에 처리 방법을 두고 동물복지 차원의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이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스위스(2020년), 독일(2021년), 프랑스(2022년) 등 농업선진국들은 최근 수평아리 처분과 관련해 관련법을 개정했다. 예컨대 독일은 올해부터 살아있는 상태의 병아리 도살을 금지시켰는데, 대신 부화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고액 보수·이해 충돌 등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잇따르는 가운데 농민단체가 성명을 내고 윤석열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개방론자로 분류되는 한덕수 후보자가 국무총리에 임명되면 초대형 FTA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이 현실화되고, 이는 농업·농촌·농민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하원오, 전농)은 지난 7일 성명에서 “신자유주의 개방을 통해 한국경제를 철저히 투기자본의 놀이터
제20대 대통령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선택됐다. 국민의힘은 5년만에 야당에서 여당으로 자리가 바뀌었다. 새정부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원회가 꾸려졌고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겸손, 소통, 책임을 기본정신으로 내걸었다. 대통령 당선인이 농업현장과 진정으로 소통하고자 한다면 인수위 단계부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후보 시절 약속했던 공약 이행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국가 균형발전,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의 기조 아래 농산어촌 발전을 약속했다. 과거 정부에서도 균형발전은 중요한 국정과제였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지난 2019년을 기준으로 전체 가축분뇨를 퇴·액비자원화 하는 비중은 약 89%였다. 그러나 우리 농업은 현재 퇴·액비화를 지속·활성화하는데 있어 여러 현실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퇴·액비를 뿌릴 농토가 이미 양분과다 상태인 데다가 농토 자체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 양분수지 지표에 따르면 질소수지는 212kg/ha, 인수지는 46kg/ha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하위권의 성적을 낼 정도로 과다 함유돼 있다. 질소·인의 함유량이 특히 높은 퇴·액비 살포를 무턱대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탄소중립 선진국 사례 배우고 적용해야"위성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기후위기 대응은 더이상 미룰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과제가 됐다. 농업분야 탄소중립 추진의 획기적 대안이 필요한 지금, 앞서간 국가들의 경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농업에 맞는 구체적인 모델을 하루 빨리 수립해야 한다. 농업선진국 네덜란드의 순환농업이 실질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기존 산업화된 농업을 어떻게 순환농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오늘 간담회를 통해 해법을 찾고 우리도 전환을 위한 지혜를 모아나갔으면 좋겠다. "환경보호농업,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상임대표 박흥식, 농민의길)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2021 전국농민총궐기’를 열고 농정개혁을 촉구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올해 초 농민기본법 제정 운동을 결의한 전국농민회총연맹을 필두로 1년 가까이 이날을 준비한 농민들은 전국 방방곡곡의 마을을 찾아 농민들을 만나고, 트랙터로 국도를 행진하며 더 이상 농정개혁을 미룰 수 없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농민들은 이번 총궐기대회를 통해 ‘촛불정부’로 탄생해 민중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음에도 끝내 농업 분야 개혁을 이루지 못한 문
젊은이가 뛰어들지 않는 농업, 젊은이가 돌아오지 않는 농촌. 그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기어코 땅을 일구며 공간을 지켜가는 청년들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들이 품고 있는 큰 뜻과 달리 현실은 어제도, 오늘도 순탄치 않다. 농촌의 유일한 미래인 청년농을 지지하기 위해 우리는 충분한 공력을 투입하고 있는가. 11월 좌담회는 현장의 청년농민들을 초빙해 그들의 삶을 청해 듣는 자리로 마련했다.사회 심증식 편집국장·정리 권순창 기자 우리 농업에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청년농이 유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간단한 자기
전북 김제와 경북 상주에 조성되고 있는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올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19년 8월부터 시작된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나머지 선정 지역도 대부분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스마트 농업을 확산하고자 하는 정부 계획은 차질없이 완성되는 듯 보인다.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정부의 혁신성장 계획의 하나로 과학기술·산업·사람·사회제도 4대 분야를 혁신하겠다는 목표로 시작됐다. 사람 중심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경제성장 전략 중 하나로 정부의 혁신성장 8대 선도 프로젝트에 스마트팜 사업 또한 포함돼 있다. 8대 선도 프로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농지투기 사건으로 되돌아본 한국의 농업 현실은 참담한 수준이다. 개발정보를 독점한 권력층에서 시작해 일반인의 농지투기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모든 농지가 투기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것이 조사과정에서 밝혀졌다. 정부와 국회는 농지투기방지대책을 세우겠다고 하지만 그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오를 대로 오른 농지가격으로 인해 어떤 대책으로도 농업 생산성이나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의 발전은 묘연하며, 식량안보에 중대한 위기가 도래한 것이다. 산촌이나 낙도는 사람이 살지 않게 되고, 농지는 버려지고 있다.도시 인근 농지는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2021년부터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역조직을 맡게 된 신임의장을 소개한다. 2대째 농민운동을 하고 있다 들었다.198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대학생들 중심의 공정선거감시단이 출범했다. 나도 4학년 당시 고향 광주 광산으로 내려가 그곳 공정선거감시단의 단장을 맡았다. 이후 지역에서 사회운동에 투신하고자 했고, 수세폐지 운동을 계기로 농민운동에 뛰어들었다. 어머니 한한순씨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의 광주전남연합 초대 회장을 맡은 분이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농민운동을 시작한 건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