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다섯시. 아내 알람에 깬다. 이사람 또 못 일어나겠지 짐작하며 다시 잔다. 설풋 자다가 다섯시 반쯤 됐을 건데, 이사람 아직 안일어났구만 동시에 느낌이 와 일어난다. 역시나 주로 아직 불이 안켜져 있을 때가 대부분이다.“일어나소. 다섯시 반이네.” 화들짝 깨어나는 아내를 두고 다시 이불속에 눕는다. 마지노선으로 사십분에 맞춰진 내 알람이 울릴 때까지만이다. 단 십분의 달콤함.알람이 울리면 일어나 옷을 주워 걸치고 밖에 나가 차 시동부터 걸어 차를 뎁혀 놓는다. 겨울철에만. 앞 유리 성에도 제거. 얼른 들어와 화장실로. 운행 도
[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농가협의회가 지난해 자체적으로 내놓은 상생안도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육계 계열화사업 개선 논의가 깊어질수록 농가협의회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의문점이 늘어나는 모습이다.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회장 김상근)는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부 계열업체의 불공정행위를 바로잡고 농가와 계열업체간 상생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열화업체 불공정행위 신고센터 설치, 사육자재 품질 개선, 계열화업체 대규모 직영농장 운영 금지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농가협의회가 내놓은 방안들 중에선 농가들의 원성이 자자했던 육계 상차반 식사대 관행 개선 등이 이후 현장에서 시정된 걸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전기료 인하에 따른 농가지원액 현실화는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2015년 농민들의 삶과 그 여정을 담는 인물 인터뷰 ‘이사람’을 기획하면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농민들을 추천 받았다. 유명인이나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하게 농사를 지으면 살아가는 농민, 전국 각지에서 묵묵히 땅을 일구는 여러 명의 농민 이름이 추천 명단에 오르내렸다. 그때 가장 먼저 추천이 들어 온 사람이 오늘 만나러 가는 전남 장흥의 안영근씨다.추천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박형대 정책위원장이었다. 박형대 위원장은 “동네 형님인데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입니다. 제 소원이 이 형님을 군의원 만드는 것입니
농사를 짓기 시작 하면서 올해는 무엇을 심을 것인가가 주요 일과가 돼 버렸다. 회사로 치면 전략기획의 영역이다. 시장의 요구정도와 농민들의 작부면적 등을 제대로 알아내야 하는데 농민으로서 그렇게 까지 하기엔 역부족인 면이 많다. 농촌에 자조적인 대표적 말이 “정부가 시키는 반대로 하면 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한 오랜 불신의 표현이다. 아무리 잘살게 해준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농민들이 제자릴 지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 마을은 일번국도와 고속도로, 경부선 철로가 지나며 오산천이 흘러 평야지대로 그야말로 천혜의 땅이다. 일제시대에는 쌀공출의 첨병지역이라서 수진농조라는 농민조직의 간부들이 활동한 중심 마을이기도 했다. 지금은 최대소비지인 서울로의 접
가톨릭농민회 부회장을 역임한 정성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강원도 춘천 출신인 정성헌 이사장은 오랫동안 농민운동을 중심으로 민주화운동에 헌신해 왔다. 그는 가톨릭농민회,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등의 활동을 하기도 했다. 2010년 12월부터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민주주의에 대해 “농민과 노동자가 잘 사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한도숙=이사장님께서는 농민운동과 생명·평화운동을 해오고 계십니다. 그러면서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데요. 이사장님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시지요. 정성헌=운동을 제대로 한 사람이 아니에요. 내가 한일정상회담 반대 시위에 참여해 19살, 대학 1학년 때(1964년), 잡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