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지난 3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처장들이 전남 고흥에 모였다. 누구나 ‘농촌이 힘들다’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농촌에서 삶을 일궈나가는 이들이 체감하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밭을 갈면서 농정을 주시해온 목소리들을 부족한 지면에 옮겨본다. 정리 김한결 기자, 사진 원재정 기자 농촌 현실, 어떠한가고제형 현재 농자재들을 외상으로 가져오고 있어 가을 수확철이 돼야 인상분에 대한 압박을 느낄 것 같다. 농번기라 실제로 체감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평택은 중기제초제 반값지원이 되는데 개인당 6
현재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생산자 중심의 수급체계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마늘·양파 의무자조금 결성을 추진 중이다.양파·마늘 의무자조금은 “생산자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법적인 생산자 대표조직 결성이 필요하다”는 것에 정부와 생산자가 동의하고 기존 의무자조금과는 다른 성격의 모델을 정부가 생산자들에게 제안하며 협의가 진행되기 시작했다.생산자들은 4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거나 최소한 그런 방향이 보장되면 해볼만 하다며 적극 논의에 참여하고 지역별 생산자 교육까지 진행한 바 있다. 4가지 전제조건은 자율성 보장, 기존 수급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전라북도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주요농산물 가격안정 지원사업) 본사업 시행을 앞두고 농민들이 적용대상 확대를 요구했지만 일단은 도측이 제시한 원안 쪽으로 사업의 가닥이 잡혔다.전북은 전국 광역지자체 최초로 최저가격보장제를 추진 중이다. 도에서 제시한 8개 품목 중 각 시군이 개수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선택하면 시군마다 해당 품목에 최저가격을 보장하는 제도다.농민들의 요구는 모든 시군에 일률적으로 8개 품목을 적용하자는 것이다. 최근 각 시군은 전북도에 각기 3~8개의 품목을 신청했는데, 8개 품목을 일률로 적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농업회의소 법제화. 이번 국회에서 한차례 법안 통과가 무산됐지만, 올해부터 법제화 추진에 농식품부가 가세하면서 관계자들은 법안의 올 가을 정기국회 통과를 조심스럽게 점치는 한편 농민단체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농어업회의소는 지난 1998년 법제화 추진이 무산된 이후 한동안 논의되지 않다가 2010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 농식품부)가 시군 단위의 농어업회의소 설치를 추진했고, 이를 위한 시범사업만 9년째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
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제가 헌법에 정해져 있는 것은 노동자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주어져야 한다는 믿음에 기초한다. 물론 그로인해 실제 시행되고 있는 최저임금이 현재 정당한 대가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지금의 최저임금이 절대 정당한 대가일 수 없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니 말이다. 중요한 것은 노동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원칙을 헌법에 천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지금 개헌 논의가 한창이다. 정부는 아마도 통치구조에 중심을 둔 개헌을 준비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미 많은 계층에서 각각 자신들의 이해와 요구를 헌법에 반영하기 위한 움직임이 상당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앞서 자신들을 위한 개헌안을 마련한 사람들이 바로 농민들이다. 몇 년 전부터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방자치단체의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를 법률로 뒷받침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 등 10명의 의원은 지난달 2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최저가격보장제는 농민들의 안정적인 소득을 담보하기 위해 농산물 가격이 생산비 미만으로 하락할 때 차액을 보전해 주는 제도다. 정부의 농가소득안정 정책이 부실한 상황에서 지자체들이 조례제정을 통해 이를 추진해 왔으나, 지난해 농식품부의 제재로 기세가 한 풀 꺾인 상태다.개정안의 내용은 간단하다. 첫째로는 지자체의 최저가격보장제 시행 및 관련 조례제정을 보장했으며, 둘째로는 정부가 지자체의 최저가격보장제에 예산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
[한국농정신문 강석헌 기자] 강원 홍천군 첫 주민발의로 「홍천군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을 위한 농업인 소득지원에 관한 조례(최저가격보장조례)」가 제정됐다.최저가격보장조례는 지난 2월 주민 2,422명(청구인 대표자 남궁석)의 연서로 청구됐으며 군의회는 그동안 의견수렴 간담회, 조례심사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지난 11일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조례안을 최종 가결했다.조례를 살펴보면 △주요 농산물 가격이 최저가격 이하로 떨어질 경우 차액 지원 △2022년까지 매년 20억원씩 100억원의 농산물 가격안정기금 조성 △농산물 가격안정기금운용심의위원회를 설치해 품목과 최저가격 결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지원대상은 관내 1년 이상 거주하며 실제경작을 하는 농민 중 노지 1만
[한국농정신문 김호 단국대 교수]각 당이 발표한 농정공약이 체계적이지 못하고 백화점식으로 나열돼 있다. 공약 이행에 필요한 사업별 예산도 제시돼 있지 않다. 철학 및 비전과 추진전략의 부재, 끼워 넣기 공약, 선심성 공약 등은 바쁜 대선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는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250만 농민의 생활과 관련돼 있는 농정공약이 이래도 되는가? 농정공약은 통치철학에 걸맞는 비전과 목표, 추진전략, 소요예산 등으로 구성돼야 한다.농정공약의 전체적인 체계 측면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이 매우 부실하다. 문제점이나 현실진단도 없이 공약만 제시하고 있다. 반면에 국민의당과 민중연합당은 현황과 문제점에 대한 분석을 통해 공약을 제시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정의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5월 10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부의 각 조직이 술렁이고 있다. 확대되거나 축소되는 건 아닌지, 주요 대선후보의 정부조직개편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3년 박근혜정부 출범에 따라 식품위생관리 중 유통·판매단계 업무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이관했지만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단계의 위생관리가 필요하다는 19대 대선 공약이 나오면서 식약처 업무를 되가져오는 ‘조직 부풀리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문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몸집 키우기에 집착하는 것과 반대로 농민은 넘치는 수입농산물에, 널뛰는 농산물 값에 벼랑 끝에 서 있고 농촌인구는 늙고 쪼그라들었다. 농식품부는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 농민 없는 농식품부1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재수)가 지자체 최저가격보장조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지난 4월 지자체별 조례 제정에 제동을 걸고 5월 중으로 제시하기로 했던 가이드라인을 지난달 20일에야 비로소 각 지자체에 하달한 것이다.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농식품부는 지자체의 수급정책이 정부의 ‘생산안정제’와 유사한 형태를 띠길 바라고 있다. 정부는 5대채소(배추, 무, 마늘, 양파, 고추), 지자체는 그 이외 품목의 수급을 담당하자는 의도다. 그래서 딱히 최저가격보장제에 대한 지침이라기보다 지자체가 주산지 위주의 품목조직화와 함께 면적조절, 시장격리 등 생산안정제에 준하는 수급정책을 만들도록 권장한 것이 이번 가이드라인의 주된 내용이다.이 가운데 최저가격보장제와 관련된 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우리나라 채소류의 가격변동성은 미국의 2배, 일본의 5배 수준이다. 채소류 수급조절 실패는 국정감사 단골 이슈라 할 만큼 우리 정부의 고질적인 아킬레스건이다. 올해라고 다르진 않다. 마늘과 배추값은 하늘로 치솟았고 나머지 채소류 가격은 땅으로 곤두박질쳤다.4년 연속 폭락상황을 맞고 있는 고추는 특히 억울하다. 거듭된 폭락으로 재배의향이 줄어들고 생산량이 매년 감소하는데도 폭락은 계속된다. 수입량이 국내 생산량을 넘어선지 오래지만 고추의 몰락은 끝나지 않는다.수급조절도 수급조절이지만 고추는 수입산으로부터 관세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맹점을 안고 있다. 관세가 높은 고추 대신 관세가 낮은 냉동고추·다대기 형태로 들어와 국내 고추 소비시장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식품부가 지자체 최저가격보장조례를 저지한 데 따른 첫 농가 피해가 발생했다. 올해 고추에 최저가격보장제 적용이 확실시됐던 전남 나주에서 고추가격이 폭락했음에도 농가가 제도를 적용받지 못하게 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최근 몇 년 전국적으로 일어난 최저가격보장조례 바람 속에 나주시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나주시농민회를 중심으로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최저가격보장제를 시장 후보 공약사항으로 이끌어냈고 지난해 11월 천신만고 끝에 조례를 제정하기에 이른다.지난 3월 9일부터는 민관이 참여한 실무협의회를 진행해 세부적인 틀을 잡았다. 대상은 경지면적 1,000~1만㎡의 건고추와 양파로, 올해 계약분에 대해 생산비+5% 수준의 최저가격을 보장한다는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식품부가 생산안정제만을 고수하는 경직된 태도로 다른 의견이나 제도를 배척한다는 비판도 일각에선 거세다. 올해 일어난 지자체 최저가격보장조례 제동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최저가격보장제는 농산물 가격이 일정수준 밑으로 떨어질 경우 농가에 차액을 보전해 주는 제도다.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조례제정이 탄력을 받던 찰나, 농식품부는 생산안정제 등 정부정책과 배치된다는 이유로 돌연 이를 막아섰다.지역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최저가격보장제가 농식품부에 의해 생산안정제의 보조 격으로 다시 짜맞춰지고 있는 분위기다. WTO 협정 위반이 우려된다는 설명이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농식품부가 필요 이상의 개입을 한다는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특히 눈여겨볼 것은 두 제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지난 7일, 구례군 매실농가 3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비상총회를 열었다. 매실 생산자조직으로는 농협의 매실생산자협의회가 대표적이지만 일선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대규모 총회를 연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다. 매년 수확철마다 반복되는 언론의 공격과 가격하락. 매실농가는 벼랑에 몰리고 있다. 올해 수확은 이미 끝났지만, 올해와 똑같은 내년을 만들지 않기 위한 농민들의 팔뚝질이 지금 시작됐다.매실농가가 이만한 규모의 모임을 가진 것이 아마 처음인 것 같다.3년 연속 매실농가가 정말 힘든 상황에 있다. 도매시장에 출하하면 박스당 300원이 떨어진다. 인건비 자체가 나오지 않아 아예 수확을 포기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구례군농민회 구례읍지회와 지리산구례공동체의 도움
[한국농정신문 편집국] 농업의 쇠락은 끝 모르게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과연 농업회생의 대책이 있는가? 아니 정부가 추구하는 농정의 주체는 과연 누구로 설정된 것인가? 이 정부의 농정 주체는 지금 이 순간 농촌현장을 지키는 농민이 아닌 것이 확실하다.대다수 농민들은 농산물 가격에 신음하고 있고 해마다 축소되는 농업소득에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 정부의 농정은 스마트팜이니 수출농업이니, 6차산업을 외치고 있다. 더불어 상존하는 고령의 소농들에게는 배려 농정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농민들은 이것도 저것도 다 헛구호이니 농산물가격을 보장하고 소득을 안정 시켜달라고 외치고 있다. 절규는 더 번지는데 농정은 아랑곳없이 거꾸로 가고 있다. 쌀값이 폭락을 해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가 지방자치단체의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를 저지하고 나서 한껏 달아올랐던 지역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됐다. 중앙정부 정책의 한계에 대처한 지자체의 자구책마저 정부의 제재로 인해 허리가 잘리는 형국이 됐다.농식품부의 계약재배사업이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생산안정제 정착마저 요원한 상황에서 지역에선 최저가격보장 조례제정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지자체가 조례를 통해 몇 가지 품목에 최저가격을 설정하고 가격이 하락할 경우 차액을 보전해 주자는 내용이다. 충북 음성을 시작으로 현재 2개 광역자치단체와 37개 기초자치단체가 이미 조례를 제정했으며 1개 광역자치단체와 4개 기초자치단체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그런데 지난 4월 농식품부는 시군관계자 설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농업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산업에 속한다. 안정적이지 못한 농산물 가격 탓에 농민들은 해마다 도박하는 심정으로 농사를 짓고, 결과는 갈수록 좋지 못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정부가 나름의 정책을 내 보지만 아직까지 효과는 미미하다.최근 몇 년간 채소 품목별 주요 출하시기의 도매가격을 비교해 보면 롤러코스터를 타듯 불안정한 형세를 볼 수 있다. 개중에는 2013년의 양파나 2011년의 마늘처럼 높은 가격을 형성한 해도 있지만 대부분이 농민들이 주장하는 생산비 수준을 맴돌거나 크게 밑도는 수준이었다. 농가소득이 도시소득의 50~60% 수준이며 농가소득 중 농업소득이 30%에 불과하다는 통계청 조사는 지금의 농산물 가격이 농민들에게 정상적인 소득을 담보할
[한국농정신문 안혜연 기자]지난달 3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이 대의원대회를 열고 신성재 의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농촌 현실에 연임이 무겁게 다가온다는 신성재 의장은 말 한마디 한마디에 힘을 실으며 인터뷰를 이어갔다. 도연맹 의장직을 연임됐는데 소감은무겁다. 농업 환경이 해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연임의 책임이 더 무겁게 다가온다. 지난해와 올해 도연맹의 역점 활동은 무엇인가지난 한 해는 말 그대로 11월 14일 민중총궐기를 준비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던 것 같다. 그리고 민중총궐기가 한-미 FTA 싸움 이후 많이 이완되거나 무너졌던 시·군 농민회를 복원하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 올해도 역시나 조직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려고 하고, 지난번 도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쌀포대를 뒤집어 쓴 농민들이 대학로 한복판에서 백남기 사건을 선전하는 모습은 이젠 익숙한 광경이 됐다. 지난 22일, 제4차 민중총궐기를 앞두고 지역 조직에 한창 바쁠 시기지만, 박기수 전농 충북도연맹 의장이 몸소 대학로를 찾아 피켓을 들었다. 취임 1년. 보람찬 일도, 아쉬운 일도 많았다는 박 의장에게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인터뷰를 청했다.다사다난한 1년이었다. 지난 1년을 어떻게 평가하나.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폭락했고 농민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졌다. 충북은 논농사보다 지역별로 여러 작물을 다양하게 심는데, 그 많은 것 중 어느 것 하나 돈 됐다는 게 없다. 이에 농민들이 뜻을 모아 민중총궐기에 나섰고 이것이 농민운동사의 한 획을 긋는 사건이 됐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밥쌀용 쌀 수입과 나주혁신도시 aT 앞 투쟁, 최저가격보장 조례제정 추진, 민중총궐기대회와 백남기 농민 사태.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한 해를 보낸 전농 광주전남연맹이지만 김재욱 의장의 어조는 결연하고도 의연했다. 지난해 이맘 때 본지와 취임 인터뷰를 가졌던 김 의장을 다시 만나 결코 짧을 수가 없었던 1년의 임기를 되돌아봤다.전농 도연맹 의장으로 1년을 보낸 소회를 말해달라.담양군농민회장을 하다 광주전남연맹 부의장을 맡았고, 주변에서 ‘부’자를 떼버리자고 해서 멋도 모르고 의장직을 맡았다. ‘전농의 중심은 광주전남연맹이다’라는 전농 집행부의 기대를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는데 1년이 지나 보니 이제 이해가 되고 책임감과 중압감도 크다. 의장으로서 가장 걱정스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