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생산 환경의 급격한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농업정책을 고수하는 유럽연합과 각국 정부에 반발해 전 유럽에서 농민 투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그 거대한 규모와 끈질긴 지속력이 전 세계 농민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우리나라 농민들 역시 많은 관심을 보이는 와중, 국제농민연대체 비아캄페시나의 국내 조직 비아코리아(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와 은 현지 농민들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그 경과와 배경, 의미를 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비아코리아는 4.17 국제 농민투쟁의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의 시행 이후, 농촌공간의 주도권은 누가 움켜쥘까? 앞으로 진행될 ‘농촌공간 재구조화’에 맞서, 농촌 공간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 나갈지를 놓고 현장 농민이 의제 및 공간 설정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교훈을 던지는 해외사례를 일부나마 살펴보자.경관보전 위한 농촌 공간 재설정 주도권 움켜쥔 농민들우선 얀 다우 판 더르 플루흐 네덜란드 바게닝겐대학 명예교수가 소개한 네덜란드 ‘북프리지아숲 지역협동조합’ 사례를 다시금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농가가 생산비를 보장받지 못하는 우리 농업의 큰 문제를 이야기할 때, 농민들은 크게 정책의 수급조절 실패, 그리고 유통구조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후자와 관련해선 우리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조차 대규모 자본의 압박에 제값 받을 권리를 존중받지 못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사실상 지금껏 이렇다 할 유통구조 개혁 시도가 없었던 우리나라와 달리 강력한 농민의 요구를 등에 업고 실제 시도에 나섰던 나라들도 있었으니, ‘에갈림 법’을 만들고 고쳐 나가는 프랑스가 대표적인 예다. 비록 프랑스 또한 제도 시행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최근 다국적 대기업들이 기후위기 대응 농업 활성화의 주역을 자처하며 나서고 있다. ‘농민이 생태농업의 주역’이라는 게 상식처럼 받아들여져 온 상황에서, 농업의 미래를 자본이 주도하려는 듯한 현 상황은 생경하기도 하다. 자본 주도 ‘재생농업’ 활성화 사례와 함께, 그 의미와 한계를 살펴보자.다국적 기업의 재생농업 활성화 사례재생농업 활성화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미국의 의류기업 파타고니아(Patagonia)가 주로 거론된다.파타고니아는 1996년부터 자체 생산품에 합성 살충제, 제초제 및 유전자조작종자를 사용하
얼마 전 파리 도심에 트랙터가 가득 찼다. 그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프랑스 농민들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즉석에서 토론하는 모습은 더 기억에 남는다. 농민과 대통령의 즉석 만남이 이뤄졌다는 점이나, 즉석 토론이 2시간 동안이나 이뤄진 점 등은 우리나라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모습이었다. 트랙터 시위로 시작된 유럽의 농민투쟁은 농산물 가격 대책에 대한 대통령의 약속과 엘리제궁 초대까지로 이어졌다. 유럽 농민의 트랙터 시위가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는 무엇일까?몇 달 동안 이어졌던 유럽 농민들의 트랙터 시위로 그들이 말하고자 하
[한국농정신문 김한수 기자] 국제농민연대체 비아캄페시나의 한국 조직 비아캄페시나코리아(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가 지난 20일 전국농민회총연맹에서 정기회의를 열고 오는 4월 17일 ‘국제 농민투쟁의날’ 계획을 논의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선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농민들의 투쟁현황도 공유했다.이날 회의엔 김정열 비아캄페시나 동남동아시아 국제조정위원을 비롯해 권혁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사무총장, 이춘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정책위원장, 원재정 한국농정신문 편집국장, 이정민 비아코리아 스텝 등이 참석했다.참석자들
지난달 27일 농민신문 이준원 전 차관 칼럼에서 야당 단독으로 통과된 ‘양곡관리법’과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주제네바 대한민국 대표부에서 세계무역기구(WTO) 농산물 협상과 협정 이행을 담당했던 이로써 비판하며 가격지지정책이 국제무역 규범인 WTO 규정상 문제가 없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국제사회 흐름에 역행하기보다 공익직불금을 내실화해 농가소득 보장을 강화하자고 했다.이준원 전 차관의 주장은 맞는 말일까? 해남 땅끝에서 농사짓는 내가 보기엔 20년 전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유럽 농민들의 트랙터 시위가 연일 화제가 됐다. 프랑스에서부터 시작된 농민들의 시위행렬은 유럽연합 농업장관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로 집결했다. 유럽 농민들은 식량주권을 법에 명시하라는 요구와 함께 값싼 수입농산물로 인해 불공정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했다. 농업현실을 반영한 환경규제가 아니라면 유럽농업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표출한 시위였으며, 특히 농산물 가격보장이 핵심 요구였다.유럽 농민의 집단행동은 위기를 반영한 그동안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유럽에서도 프랑스 농민들의 행동이 가장 돋보였다. 프랑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농업문제 해결이 국가·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프랑스에서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거리에 쏟아진 농민들을 농촌으로 되돌려 보내야만 하는 입장에 처한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최저가격(prix planchers)을 정책으로 보장하겠다고 발언했는데 이를 두고 각계에서 활발한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내 최대규모의 농업행사 프랑스 농업박람회(SIA 2024)를 앞두고 개막 당일 농업계를 초청해 농업문제 해결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제안했다. 지난 1월 중순
2023년 국제정세를 살펴보면, 몇 가지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이 바로 전쟁의 일상화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전 양상을 띠면서 벌써 3년째로 접어든다. 그리고 미국의 지원에 힘입은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전쟁이 확장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 모든 전쟁에는 미국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중동권의 전쟁에는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전쟁의 참화는 참전 중인 군인들의 피해보다는 민간인. 특히 여성과 아이들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는 끔찍한 참혹함을 주기에 그 어떤 경우에라도 전쟁은 즉각 중단돼야 하는 것이
지금 프랑스를 비롯해 온 유럽은 대륙 전체가 농민들이 일으킨 대규모 무력시위로 뒤숭숭하다. 나라마다 입장과 정도 차이는 있지만, 그간의 노선을 최대한 수정해가면서까지 농민들과 의견 차이를 좁히려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일례로 프랑스는 20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 합의에 다다랐던 남미 메르코수르와의 FTA 협상을 중단하려고 하는 상태다.현지에선 프랑스 정부와 마크롱 대통령이 농정에 대한 장기적 관점 없이 농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으로 대 메르코수르 협상을 공격하고 있다는 시선도 없지 않다. 여러 가지 분석이 있으나, 농민들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규모와 기술 모두에 있어 선진적 수준의 농업을 자랑해왔던 프랑스에서 전국 규모의 ‘농민봉기’가 일어났다. 생산물가 급등, 각종 절차와 규제의 심화, 불공정한 유통구조, 농가부채 그리고 개방농정까지 농업소득을 떨어뜨리는 모든 요소들이 최근 몇 년간 누적된 결과다. 농민들은 ‘더 이상 농업에 희망이 없다’며 지역과 진영을 가리지 않고 국가기능 마비까지 초래하는 무력시위에 뛰어들었고, 이 같은 물결은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최근 몇 달 새 프랑스 곳곳에선 생산비 증가, 농가부채, 무분별한 수